새끼 표범 (야생에서 끌려온 어느 표범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새끼 표범 (야생에서 끌려온 어느 표범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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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제강점기 말, 창경궁에서 스러져 간 한국 표범이 들려주는 이야기
일제강점기 말, 조선의 험준한 바위산을 누비는 표범들이 있다. 날카로운 눈, 굵직한 다리, 아름다운 매화 무늬로 대표되는 한국 표범들이다. 어느 날, 새끼 표범 한 마리가 인간이 놓은 덫에 빠지고, 소름 끼치는 사람들의 냄새는 새끼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끌고 간다. 새끼 표범이 눈을 뜬 곳은 사방을 둘러싼 철조망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봐야 하는, 끝없이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몸을 내보여야 하는 동물원이다.

새끼 표범은 어미와 바위산을 가슴에 묻고, 달리고 싶은 본능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열망도 꺾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렇게 해를 넘긴 봄, 동물원의 공기가 스산해진다. 군인과 경찰 들이 오가고 찾아오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던 어느 날, 굶주린 맹수들의 우리 안에 쓴맛이 나는 먹이가 놓인다. 그리고 이날, 맹수들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동물원을 가득 메운다.
저자

강무홍

저자강무홍은나지막한산들에에워싸인경주에서태어나환한햇빛과먹구름,비와바람속에서유년기를보냈다.
?눈부신아침햇살속에서하루를시작하고저녁어스름속에서긴하루와작별하던시절,개구리와나비와잠자리,키작은풀과보랏빛가지들도모두친구였다.
?어른이되어삭막한도시에서살면서“지구는지구에서살아가는모든생명체의것입니다.”라는제인구달의말을가슴에새기게되었다.
지금은‘햇살과나무꾼’주간으로일하며어린이책을쓰고있다.작품으로는《좀더깨끗이》
《까불지마》《아빠하고나하고》《천사들의행진》《우리가걸어가면길이됩니다》들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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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새끼표범은고개를들고어미를향해목놓아울부짖었다.
그리고어미를,나무와동굴과바위가있던산을가슴에묻었다.”

인간의이기심과탐욕으로죽어간동물들을기리며(잔인성의역사동물원)
《새끼표범》은110년에이르는대한민국동물원역사의한페이지에남은한국표범의이야기다.일제에의해창경궁이창경원으로둔갑했던시절,조선의땅이곳저곳에서는창경원에전시할맹수들이포획된다.바위산에서사로잡힌새끼표범도그중하나다.새끼표범은덫에갇힌채사흘을굶고,동물원에온다음에도닷새동안먹이를먹지않으며저항하지만,낯설고차가운우리에서살아가는것외에다른방법은없다.그러나관람객들의눈요깃거리로이용된것도잠시,세계2차대전이종전으로치닫고물자가부족해지자,동물들의먹이공급이제한된다.동물원동물들은너나할것없이굶주리고,동물수는급격하게줄어든다.인간의잔인성은여기서그치지않는다.종전을20여일앞두고,동물들에게독을먹인것이다.폭격으로맹수들이우리를뛰쳐나올때를대비한다는명목이었다.

<한국동물원80년사>는1945년7월25일,창경원동물원에서한국표범을비롯해21종38마리에이르는맹수들을독살했다고기록한다.고통에찬동물들의울음소리가밤새창경원전체를울렸다는기록이다.

가혹한역사의무게를그려내다
강무홍과오승민이그려낸《새끼표범》은이제는역사의뒤안길로사라진한국표범과창경원,그리고일제강점기말이라는시대적아픔을담고있다.강무홍은이들이가진역사의무게를간결하면서도강렬한문장안에,무게감있고절제된감정으로담아낸다.“이것은우리역사속에서실제로일어났던일이다.이이야기가사실그대로독자들에게전달될수있도록,감정을배제하고최대한객관적인글쓰기를하려했다”는강무홍은군더더기없는문장들로,독자들의가슴에오래도록남을묵직한울림을선사한다.
작가오승민의그림은《새끼표범》의감동과매력을한층더끌어올린다.오승민은거칠면서도강렬한색과터치로금방이라도뛰어오를듯야생성이살아있는한국표범의위상과매력을고스란히재현한다.시간과공간은물론감정의흐름까지담아낸그의그림은장엄한바위산에서는용솟음치는용맹함으로,동물원의철조망안에서는그리움을꾹꾹눌러담은애잔함으로,벚꽃이흩날리는마지막장면에서는슬픔을머금은아련함으로표현된다.
강무홍의글과오승민의그림은가슴아픈역사속한자락을우리의눈앞에다시한번생생하게펼쳐보이고있다.

“인간으로인해고통받는야생의형제들에게용서를구한다.”-강무홍
이책의배경이되는창경원은1983년12월31일을마지막으로문을닫고,벚꽃과동물들을모두이전해지금은그원래목적인창경궁으로복원되었다.때문에지금의어린이세대에게는낯선이름이지만,이책을쓴강무홍작가의기억속에는일곱살에아버지와함께간‘창경원’이인상깊게남아있다.해가저물무렵,“얘네들은집에안가?”라고묻자,“이동물들의집이바로여기동물원”이라는아버지의대답에저자는후두두눈물을흘렸다고한다.시멘트와철조망투성이인동물원이동물들의보금자리로여겨지지않았던탓이다.
강무홍은야생동물들을좁은공간에가두고구경거리로삼는동물원에대한회의와문제의식에서이책을시작했다고말한다.“오늘도우리에갇힌동물들을본다.한때는자연의아들로산과들을누비던야생동물들,그들에게자유를빼앗은인간의한사람으로서,인간으로인해고통받는야생의형제들에게용서를구한다.”이책에실린헌사다.더이상동물들이자신의삶의터전에서끌려와우리에갇히는일이없기를바라는저자의마음을전하고자함이다.

동물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세상을위하여
《새끼표범》은인간의이기심과탐욕때문에고향을떠나왔고,본성을죽인채인간들의구경거리가되었다가,무책임한인간들손에다시한번처참하게죽어간,그리고어쩌면지금도자행되고있는비극의주인공인동물들의이야기이자,동물과인간의관계,전쟁의상흔,나아가동물원의존재이유를묻는질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