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과 저항의 위기 (왜 약자들은 추하게 보이는가?)

메갈과 저항의 위기 (왜 약자들은 추하게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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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항의 위기! 참된 저항은 이제 불가능한 것인가?
2016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의 하나는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메갈)’의 활동을 둘러싼 문제일 것이다. 메갈이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 반사하여 적용하는 ‘미러링’을 운동 전략으로 삼으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을 거치며 생겨난 가장 심각한 결과는 약자들의 저항이 추하게 보이는 현상이 극단적으로 강화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에 저자 장의준은 메갈 문제에서 오늘날 저항이 처한 위기의 징후를 발견한다. 오늘날 저항하고자 하는 이들은 아름답게 보이는 약자들만 지키고자 한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이러한 약자들은 ‘우리’이다. ‘우리’가 아닌 다른 약자들은 만일 우리로부터 존중받고자 한다면 아름다워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약자들이 추하게 보이는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결국 ‘우리’의 저항은 약자들인 ‘우리’를 배제한다.

저자에 의하면 오늘날 저항은 미학화되었고, 그 결과 저항은 그 자체로 배제의 폭력이 되었다. 저항의 위기! 참된 저항은 이제 불가능한 것인가? 저자는 메갈 문제를 오늘날 저항이 처한 위기를 가리키는 지표로 삼아 저항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사유하려 시도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구조주의와 미학을 왕래하며 진단과 처방을 모색한다.
저자

장의준

저자장의준은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레비나스에관한연구로석사,박사학위를취득했다.저서로『좌파는어디있었는가?―메르스와탈-이데올로기적좌파의가능성』,『웃지마,니들얘기야―잊힌룸펜흙수저와문화자본가로추락한좌파』,『종교속의철학,철학속의종교』(공저),『문명이낳은철학,철학이바꾼역사:네오르네상스를위하여.1』(공저),『하느님,당신은누구십니까―트랜스-휴먼과탈-종교시대의대화신학』(공저)등이있다.현재대안연구공동체,철학아카데미,이문회우아카데미등에서강의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서론

본론
1.암묵적배제와배제의익명성:상징적질서
2.에이콘과판타스마:참된저항과거짓저항
3.여성이데올로기
4.아방가르드의정치적딜레마와페미니즘의딜레마:판타스마냐에이콘이냐

결론

출판사 서평

“약자들을위한저항이라믿어왔던것이약자들의배제였다면,지배의중력을벗어나기위한저항의날갯짓이라믿어왔던것이지배의재생산에기여하는흙투성이의착각이었다면,그래서이제는추락할일만남았다면어떨까?물론낙엽처럼아플것이다.그래도우리는천번이고만번이고퍼덕거려야만한다.아름답게떨어지기위해.”-저자의말

약자들이추하게보이는시대?
2016년한국사회를뜨겁게달군이슈중의하나는인터넷커뮤니티‘메갈리아(메갈)’의활동을둘러싼문제이다.메갈이여성혐오를그대로남성에게반사하여적용하는‘미러링’을운동전략으로삼으면서많은논란을불러일으켰다.이과정을거치며생겨난가장심각한결과는약자들의저항이추하게보이는현상이극단적으로강화되었다는사실이다.약자들은메갈을통과하며남녀성별에따라반으로분열되고말았다.이제남성약자들과여성약자들은서로를지켜주려하지않는다.오히려한쪽약자들의저항은다른쪽약자들의눈에추하게보일뿐이다.
저자는메갈문제에서오늘날저항이처한위기의징후를발견한다.오늘날저항하고자하는이들은아름답게보이는약자들만지키고자한다.그리고대개의경우이러한약자들은‘우리’이다.‘우리’가아닌다른약자들은만일우리로부터존중받고자한다면(도덕적으로)아름다워야만한다.하지만우리는대부분의약자들이추하게보이는시대속에서살아가고있다.결국‘우리’의저항은약자들인‘우리’를배제한다.
저자에의하면오늘날저항은미학화되었고,그결과저항은그자체로배제의폭력이되었다.저항의위기!참된저항은이제불가능한것인가?저자는메갈문제를오늘날저항이처한위기를가리키는지표로삼아저항의문제를근본적으로사유하려시도한다.이를위해저자는구조주의와미학을왕래하며진단과처방을모색한다.

눈에보이지않는배제
이미전작『웃지마,니들얘기야』(2016)에서푸코,알튀세르등의구조주의사상가들이제시한관점들을통해한국사회의약자문제를분석한바있는저자는메갈문제를설명하기위해구조주의의‘상징적질서’개념으로배제의문제에접근한다.약자들에게행해지는배제는오늘날어떤방식으로작동하고있는가?
이질문에대한저자의대답은상징적질서안에서작동하는‘암묵적배제’이다.명시적배제는눈에보이는배제이며,따라서배제하는자도배제받는자도충분히인식할수있는배제이다.이와달리암묵적배제는눈에보이지않으며,잘인식될수없다.문제는비가시적인암묵적배제가가시적인명시적배제보다더위협적이고,더치명적인배제라는사실에있다.
오늘날대부분의저항은명시적배제에만대항하느라가장근원적인구조적문제인암묵적배제를망각한다.뿐만아니라저항하는이들은자신들로모르게암묵적배제를행하고있다.결국저항은그자체로하나의억압이되었다.

에이콘과판타스마
메갈의미러링은어떤저항이었을까?저자는플라톤의미학개념인‘에이콘’과‘판타스마’를통해서이문제에접근한다.플라톤은모방에서의예술을두가지로구분했는데하나는‘에이콘’이고하나는‘판타스마’이다.에이콘은실재한것을닮은꼴로재생한것,원본에충실한모방으로서의복사물을가리킨다면판타스마는원본에충실하지않은모방,일종의거짓을말한다.원본을모방하는에이콘은자기자신의바깥을가리키지만,판타스마는오직자기자신을가리킨다.바깥의실재를지시하지않는다는것은자신을지시한다는것을의미하기때문이다.
저자는에이콘과판타스마를우상숭배및이데올로기문제와연결하면서저두개념을저항문제를분석하기위한관점으로변용시킨다.즉에이콘적저항은저항하는이들의바깥을가리키는참된저항인반면,판타스마적저항은저항하는이들자신들만을가리키면서이데올로기에빠지게되는가짜저항이라는것이다.그러면서메갈의저항또한기존현실의지배구조에순응하는판타스마로귀결되었다고진단한다.메갈의미러링이기존의지배구조를지시하면서여성문제를환기시키는대신,반대세력에의해부풀려지고과장되면서메갈의일그러진자화상에침을뱉는데열중하게했다는것이다.
그러나주의하자.판타스마는메갈만의문제가아니라오늘날모든저항에해당되는문제이다.모든저항이판타스마화하면서위기에처한것이다.

미학의윤리화라는반전
저자는구조주의적분석과미학적논의를통해서메갈과메갈을옹호한페미니스트들을신랄하게비판한뒤결론에서지금까지의자신의분석에대한해체를시도한다.책전반을통해서자신이일종의암묵적배제를행해왔음을넌지시밝히고있는것이다.
분명히저자는메갈을판타스마로‘보았다’.만약약자들이내눈에추하게보인다면,그이유는내가약자들이라는현상을그저하나의예술작품으로서감상하고있기때문이다.이러한감상에는‘무관심성’이개입하며,바로무관심성을통해서나는약자들의고통과그고통의표현을불쾌하게느낀다.이때나는판타스마에갇혀있는셈이다.결국약자들의저항을에이콘으로보기위해서는나자신이에이콘적감상자여야만한다.
만일타인이내눈에추하게나타난다면,그이유는내눈이배제하는질서라는색안경을끼고있기때문이다.그럼에이콘적으로약자를보려면,타인을제대로보지못하는눈먼상태에서벗어나려면어떻게해야하는가?저자는‘눈먼사랑’,맹목적인사랑에빠져야한다고말한다.이러한사랑은상징적질서의도덕에거스르는윤리,즉‘미친윤리’이다.상식의도덕속에서가장추하게보이는약자들을추하게보는것을거부하기!미학의정치화가완료되고,정치의유미화가고착된오늘날,‘우리’의정치에반대하는약자들이추하게나타나는오늘날,저항의가능성이아직남아있다면,그것은‘미학의윤리화’이다.미친윤리,눈먼사랑,즉‘눈먼예술’로서의약자들의콜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