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인생 - 한국에서 마약하는 사람들

중독 인생 - 한국에서 마약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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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철원,안아람,손현성,김현빈

한국일보기자.고향도달랐고성격은더달랐다.날마다밥을먹고술을마셨더니비밀을많이알게됐다.그렇게서초동에서2년을만나서동지적관계로발전했다.꽂히면파고들고파고들면끝장을보는공통점을갖고있다.사람말을쉽게안믿고현장에서답을찾으려는습성이있다.비판만하지말고대안도제시해야좋은기자라는신조를갖고있다.퇴근무렵맥주를찾고,날씨가좋으면산책하는평범한저널리스트들이다.

목차

저자의말

1부중독자의뇌
1.일상공간과마약,커피숍과거리에서도거래
2.SNS와비대면거래
3.필로폰투약후증상
4.중독자의뇌,첫기억의강렬함
5.중독이란무엇인가
6.미끼수사,중독자의뇌특성을이용
7.“중독은뇌질환”

2부마약류들여다보기
8.마약에대하여
9.신종마약류와향정신성의약품에대하여
10.대마에대하여
11.물뽕과엑스터시,프로포폴
12.투약한흔적을찾아내기

3부마약하는사람들
13.“마약의끝은사창가”라는말에충격:아버지의이야기
14.“마약의끝은사창가”라는말에충격:딸의이야기
15.쳇바퀴,20대에마약시작하면40대엔전과3범
16.“무서워도계속하는게중독”
17.“식구에게는절대약을주지않아”
18.투약초짜가감방서마약전문가되는이유
19.“약간의쾌락이라고하기에”

4부치료를거부하는사회
20.마약수사관행,감형거래
21.범죄자와환자사이
22.“기소하기전치료프로그램작동해야”
23.병원은약물환자받지않는다
24.“우리나라약물치료는방치상태”

5부마약사건판결문읽기
25.연예인마약사건판결문읽기
26.일반마약사건판결문읽기

6부재사회화,재활공동체
27.“약이나팔자”다시범죄굴레
28.“극복하고있어요,응원해주세요”
29.‘다르크’를아시나요?
30.“운영진의자격은약물중독경험자”
31.치료적환경
32.마약전담수사기관또는마약법원
33.출소자재활공동체에서보름합숙
34.마약밀매신고한한선장

출판사 서평

◎단속된마약사범이전부일까,그렇다면전체마약투약자수는몇명?암수범죄특성을고려하면20~30배
마약투약은보통자신을대상으로하기때문에피해자가없다(물론데이트성폭행약물등마약이강력범죄에이용되는사례는전혀다른문제다).다시말해범죄자와피해자가동일하다.‘내가피의자이면서동시에피해자다.’또공범자들사이에서은밀히이뤄지므로대부분목격자가없다.흔히필로폰투약자들이자신들은“성적만족이나자아도취등개인적인만족을위할뿐,남에게해를끼치는게아니다”고말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이런까닭에마약범죄는명확히드러나지않는다.
수면위로드러나지않는이러한특성탓에수사기관으로서도마약수사는우선정보원에게서정보를얻는것에서시작한다.제보자에게서자백이나거래정보를확보해야다음수사에나설수있는것이마약수사관의입장이다.마약공급선은더욱적발하기어렵다.윗선을잡으려면소지자나투약자를검거해정보를수집해야하는불가피한측면이있다.
대검찰청에따르면,2018년한국에서마약류로단속된사람은1만2613명이었다.외환위기당시인1999년처음1만명을돌파한이래2018년현재까지지속적으로늘고있다.그런데앞서말한마약범죄의특성을고려하면,이렇게단속된사범이실제투약자전부가아님을쉽게알수있다.수사기관에적발된마약류사범일뿐,일상생활속으로퍼진투약자의실태를반영하지못한것이다.
검찰측은암수범죄,즉마약류를투약하지만수사기관에인지되지않거나신원이파악되지않아공식통계에잡히지않은경우가20~30배에이른다고한다.전문가들도암수범죄의특성상단속되지않은마약사범이30만명에이를것이라고추정한다.즉그해단속된마약사범의수에최소20을곱한것이현실적인투약자의수라는말이다.

◎그렇다면한국에서유통되는마약류의양은얼마?2018년마약밀반입급증
문제는압수한마약류밀수입양이급증한다는점이다.2017년35.2킬로그램이다가2018년298.3킬로그램으로크게늘었다.8.5배급증한셈이다.이러한급증의이유로마약류를국내로들여오는경로가다양해진것을첫손에꼽는다.이제마약을몸에직접지니거나가방귀퉁이에숨겨서밀반입하던패턴에서벗어났다.주로소셜미디어와국제우편,특송화물,해외직구등을이용한다.여기에가상화폐를이용해거래함에따라당국은추적하기더욱어려워졌다.2018년전체압수한마약류는517.2킬로그램이었다.2017년258.9킬로그램이었으니한해만에두배를기록한것이다.
여기에누가‘마약청정국’이라는말을쓰겠는가.그말은허상에불과하다.한국은더이상마약청정국가가아니다.통계를감안하면한국은이미‘마약청정국’지위를잃은것이다.한때국제마약범죄조직이우리나라를마약세탁의중간경유지로이용한적이있었다.1990년대초까지태국등동남아시아에서제조된헤로인이우리나라를경유해소비지인북미쪽으로운반되었다.
그런데단속된마약사범의수는줄어드는데압수한전체마약류양이되레늘어나는이러한현상을어떻게봐야할까.이제한국은마약세계에서더이상경유지에그치지않고엄연한소비국으로탈바꿈하고있다.2018년은한국의마약범죄사에서획기적인전환이이뤄진시점같아보인다.

◎끊을수있을까?범죄자와환자사이에있는중독자의처지,중독은뇌질환
마약류중독자를바라보는시선은곱지않다.사람들은제손으로마약을접하고스스로를파괴하고가족까지고통속으로몰아넣었느니끊는것도자기문제가아니겠느냐고반문한다.과연그럴까.마약을끊는일이자기의지에달린문제일까.
중독은도파민분비와관련있다.마약류는뇌의보상회로측면에서도파민분비를촉진한다.뇌에서도파민이급증하는것이다.그것이일반인이일상속에서보상회로를통해느낄수있는행복감과는천지차이가나는‘쾌감’을가져온다.그리고도파민이만들어지는체계자체가부서진다.한마디로신경계가한번뒤집어진다.심각한뇌손상이다.이후마약류에큰타격을받은뇌는더는일상적자극이나행위에반응하지못한다.마약류에대한내성이생기고부터는고통속의게임이벌어진다.
더구나중독의특성상중독자는대부분자신이중독됐다는사실을인정하지않으며,20대에마약을시작하면50대들어서바닥을친뒤에야끊기위해병원을찾는다.힘든일을잊으려고마약을하다가다시좌절하는과정을거치며깊이빠져든다.결국말기암환자같은상태에서병원문을두드린다.
그래서중독치료전문가들은마약을끊는건자신의의지로되는문제가아니라고입을모은다.앞서말한대로,뇌가두드려맞고신경계전체가뒤집혔으니의지차원을넘어선문제이고,중독은치료가필요한병이라는것.이것은뇌질환이니외과수술을진행하듯이구체적인치료프로세스를밟아야한다고,적어도중독은의지박약과는관련이없다고한다.
이런상황에서당국은중독자를구속만할것이아니라법적장치를만들어치료와연결하는것이필요하다.마약류의존자대부분은투약과형사처벌이반복되는악순환의고리를끊고싶어하고,재활하는데도움을받고싶어한다.마약을도저히끊어내지못하는병을앓는환자.치료가필요한사람을감옥에가둔다고병이나을까.구속되는대로감옥으로보내지기전에우선치료받을기회가주어져야한다.전문가들은“국가는판매나유통에가담한범죄자외에단순마약류경험자는치료받아야할환자로인식하고그들을치료하는데지원을늘려야한다”고입을모은다.하지만일반병원에서는,심지어국가가보호치료기관으로지정한곳도마약류중독자가찾아보면거부하는것이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