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기 전에 (1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

낙엽이 지기 전에 (1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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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1차 세계대전을 조명하며 이 전 세계적 비극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전쟁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인지를 시간 순으로 재구성하여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퇴임에서부터 시작하여 일반적으로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사라예보의 총격사건을 지나,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기까지 있었던 1개월간의 시간을 통해 이 전쟁이 현재의 한반도에 시사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1차 대전의 원인과 그 당시 전쟁을 치렀던 당사자들의 이해관계,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이 한반도에게 남기는 교훈까지를 섭렵할 수 있다.
저자

김정섭

저자김정섭은서울대정치학과에서수학하고미국하버드대학케네디스쿨에서국제안보분야정책학석사학위를받았으며영국옥스퍼드대학에서국제관계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
국방부,청와대NSC전략기획실,국가안보실등에서한미동맹,국방개혁,국가안보전략분야의업무를수행해왔다.현재는국방부고위공무원으로재직중이다.
저서로는영문단행본InternationalPoliticsandSecurityinKorea(EdwardElgar,2007)와국문단행본『외교상상력:지나간백년다가올미래』(MID,2016)가있고,공저로는정재승카이스트바이오및뇌공학과교수등과함께쓴『미래를생각한다2013+5』(비지니스맵,2012)가있다.
주요논문으로는“TheSecurityDilemma:NuclearandMissileCrisisontheKoreanPeninsula”(2006),“민군(民軍)간의불평등대화:한국군의헌팅턴이론극복과국방기획에대한문민통제강화”(2011),“동북아전후질서의균열과재편”(2014),“한반도확장억제의재조명:핵우산의한계와재래식억제의모색”(2015)등이있다.
행정관료로일하는한편꾸준히저술활동을계속하는것은정책수립과지적고민은함께가야한다는믿음때문이다.외교안보현장의경험과학문적성찰을결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1차대전에관여한주요인물
연표:1차세계대전으로가는길

서론:불필요한비극,다시일어날수있다

PART01위험한생각
CHAPTER01│떠나는유럽의항해사
CHAPTER02│잘못된믿음

PART02외교의시간
CHAPTER03│사라예보의총소리
CHAPTER04│7월위기의시작
CHAPTER05│최후통첩
CHAPTER06│발칸을넘어서는먹구름

PART03전쟁머신의작동
CHAPTER07│주사위는던져지고
CHAPTER08│군화소리

PART04전쟁의결과와해석
CHAPTER09│신화와현실
CHAPTER10│전쟁의주범

PART051차대전이한반도안보에던지는질문
CHAPTER11│억제와안보딜레마
CHAPTER12│핵미사일시대의도전

결론

참고문헌
주석

출판사 서평

“침략자없는비극”1차세계대전이
한반도에던지는질문은무엇인가
2017년6월19일,북한에억류당했다가풀려난미국인청년오토웜비어가미국에서사망하는사건이발생했다.도널드트럼프미국대통령은북한에강한분노를표시했고,미국은물론이고한국과세계의많은시민들의북한정권비판은점점거세지고있다.아직까지언론은북한에대한직접적인타격과보복대응에대해서논의하고있지는않지만,북한을벌해야한다는여론은폭발적이다.
이러한외교안보상황에서한국이취해야할자세는어떤것일까?어떤것이한국의국익에가장도움이되고,세계적으로불안정한정국을원만하게풀어나갈수있을까?우리는어디에서이러한해답을찾아보는것이좋을까?『낙엽이지기전에』의저자는1차세계대전이일어나기전의외교및안보상황이현재의한반도에게많은점을시사하고있다고주장한다.

극복하지못할전쟁이란없다
잘못된믿음과선택을경계하라
백년도더전에머나먼서구의땅에서일어났던1차세계대전이지만,1차세계대전전야의유럽정세는현재의한반도정세와크게차이나지않는다고얘기할수있다.먼저독일이나프랑스등의국가는각자자신을보호해주거나지지해줄동맹으로견고하게묶여있었고,군이나정부에서는선제타격을위한전쟁계획을짜기시작했다.또국민들은자신들이적대시하는국가에강한반감을가지고있었고,그들이자신의국가를침략할가능성에대비하고있었다.
그러나저자는1차세계대전이“침략자없는비극”,혹은“일어날이유가없던비극”이라고이야기한다.그누구도전쟁을원하지않았는데도불구하고전쟁이일어났기때문이다.앞서언급된상황과연계하여생각하면아이러니하게느껴지는이어구는사실1차대전을정확하게설명하고있다.시민들의반감은전쟁의빌미가되기에는약하고,동맹과같은대비책은전쟁을위한것이라기보다는그것을막기위한장치에불과했다.그저그릇된믿음과잘못된선택이전쟁으로많은국가를끌어들인것이다.
책에서는1차세계대전이“포커게임”과같은상황때문에일어났다고이야기한다.오히려전쟁이일어나지않을것이라고생각했던믿음이‘블러핑’과같은선전포고와외교적군사적행위로이어졌고,막상상대방이강한패를가지고나오자어쩔수없이전쟁에불이붙게되었다는것이다.

선제공격의유혹에빠지지말고
위기관리에만전을기해야한다
천만명에가까운사람이죽고,이천만명에가까운사람이다쳤으며,또실종되거나기아와질병으로죽은사람이천만명에달하는비극이일어난이유가이러한동기에서이루어졌다는것은참혹하기그지없다.이와같은비극이일어나지않게하기위해서우리는1차세계대전에서무엇을배워야할까?
1차대전을확전시킨가장큰문제는선제공격의유혹이었다.당시에는빠르게수도를점령하고강화조약을맺는것을미덕으로여겼다.이는한국과북한의전시상황시뮬레이션과유사하다.빠른시일내에전쟁을끝내어다른국가의개입을막겠다는것이다.1차대전의독일역시그렇게하기위해서는먼저공격을감행하는것이더유리하다고생각했지만그들의선제공격은잘알려졌듯이실패로끝나고말았다.
미국에서이미논의되었던북한의핵시설타격과같은선제공격은어떨까?성공적으로북한의기선을제압하고한반도에평화를가져올수있을까?이미가공할정도의보복능력을보유한북한에게오히려한반도를기나긴전쟁으로끌고갈빌미를제공하지는않을까?우리는1차대전이주는교훈을통해서균형잡힌외교및안보정책으로한반도의위기를관리하는데에만전을기해야할것이다.

[저자서문요약]

왜1차대전인가?책을쓰면서여러번내자신에게던졌던질문이다.100년도더지난전쟁,그것도유럽의한복판에서터졌던사건이아닌가?이미서구학자들을중심으로수많은연구가이루어진전쟁이다.내가힘들여다시쓰고독자들이시간을들여읽어야할이유가무엇일까?한마디로답하자면1차대전에는오늘한반도에사는우리들이꼭참고해야할교훈이풍부하게담겨있다고느꼈기때문이었다.전쟁이이렇게일어날수도있구나,한반도에도전쟁이난다면이런모습과유사하지않을까?1차대전전야의정황을살펴볼수록이런생각이들었다.
1차대전은온갖아이러니가가득찬수수께끼같은전쟁이었다.어느나라가일으켰는지,누구의잘못인지에대해서부터논쟁이계속되고있다.2차대전이라고하면히틀러를떠올릴수있지만1차대전은주모자를지목하기가쉽지않다.침략자없는전쟁에가까웠다.영토정복과경제적이권같은탐욕의충돌도아니었다.일부에선식민지경쟁을둘러싼제국주의전쟁으로보기도하지만,아시아나아프리카의땅때문에일어난전쟁은분명아니었다.오히려모두가방어전쟁을수행한다고생각하며뛰어든전쟁이었다.상대방의호전성을억눌러야한다고믿었을뿐이며,전쟁이불가피하다고받아들였을뿐이었다.독일의베트맨-홀베크Bethmann-Hollweg재상은소위‘계산된위험calculatedrisk’정책에의해서‘조절된강압’전략을구사했지만,위기가어느임계점을넘자위험은계산되지않았고상황은조절되지않았다.한마디로1차대전은누군가의도하고준비한전쟁이아니라위기관리에실패해서터져버린전쟁이었다.다시말하자면탐욕이아니라상호공포와두려움때문에발생한전쟁이었다.침략자가없이도,모든나라가방어적동기에의해움직였는데도전쟁이일어난것이다.
1차대전은또한당시유럽인들이빠져있던집단적오류와잘못된믿음의산물이기도했다.1900년대유럽인들은한편으론평화가계속될것이라는안일함에젖어있으면서도다른한편으로는전쟁으로모든문제를단기간에해결할수있다는유혹에빠져있었다.8월에전쟁을시작하면서“낙엽이지기전에집으로돌아올수있다”고한독일빌헬름황제의호언장담은바로이런단기전신화의일면이었다.
천만명이넘는사람들이희생된대재앙이었다.또다른천만명을불구로만든비극이었다.이정도의대사건이라면무언가심오한원인이있을법도했건만사실은“잘못된믿음때문에일어난불필요한전쟁”에불과했다.방어가유리했는데도선제공격의유혹과공포에굴복했고,충돌이불가피하지않았는데도전쟁을숙명처럼받아들였던것이다.힘을통해평화를지키고자했을뿐이지만바로이런억제노력때문에억제가깨진전쟁이었다.일방적인억제노력이가져올수있는위기증폭의연쇄효과에무지했다는것이문제였다.거기에군사와외교의단절때문에효과적인위기관리가작동하지않았던한계도있었다.큰소리치던장군들,우유부단했던재상과외상들,그리고허풍과소심함으로갈팡질팡했던군주들모두가책임이있었다.
본서의관심은1차대전발발의원인과경과를살피는데있다.따라서전쟁발발전야까지의기간을집중적으로다루고있다.즉,사라예보암살사건이터진1914년6월28일부터영국이독일에전쟁을선포한8월4일까지,약한달이넘는기간을되짚어보고있다.위기가발생하고증폭되어마침내폭발해버리는결정적기간이바로이시기이기때문이다.따라서이책은전쟁자체를다룬전쟁사는아니다.다만,책의말미에주요전투장면을짧게묘사했는데,이는전쟁전야의환호와호언장담과달리전쟁이란것이얼마나참혹하고허망한것인지를보여주고싶었기때문이다.또한1914년7월위기에집중했지만1890년이후에전개된비스마르크외교의몰락,각국의전쟁준비등1차대전의배경도소개하고있다.
원고를마감할무렵그어느때보다한반도에안보불안이높아지고있다.북한의핵능력은시간이갈수록고도화되는가운데미국의대북선제타격론까지거론되고있다.단호함과신중함이모두요구되는어려운상황이다.우리의정책결정자들은100년전유럽인들보다현명한판단을할수있을까?우리국민들은평화에대한안일함이나전쟁의열기에취해있던유럽의민중들과달리성숙한태도를보여줄수있을까?역사의과오를되돌아볼수있는지금우리는그만큼더나은결정을할수있다고희망을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