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질문들 (시대에 따라, 국가에 따라 달라지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

위험한 질문들 (시대에 따라, 국가에 따라 달라지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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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진실을 훔치는 자들에게 던지는 송곳같이 날카로운 14가지 질문들
표절은 우리 사회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은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비밀이다. 고위공직 후보자가 과거 학위 논문을 베낀 적 있다는 논란이 매년 불거지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 가수가 해외 뮤지션의 음악을 따라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적재산 도용과 창작물 보호는 일부 지식인 및 예술가들에게나 해당되는 문제로 취급되고는 했다. 《표절을 대하는 위험한 질문들》은 국내 최초로 대중에게 표절이라는 주제를 소개한다.

저자는 1990년대 가요계를 휩쓸던 톱스타가 인터넷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은퇴해야 했던 이유, 천재로 추앙받는 가우디가 독특한 건축 양식을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 등을 추적하며 14가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동서양의 역사와 현대 대중문화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통해 독자들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 웹툰이나 게임처럼 최근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물론, 피카소나 바흐와 같은 예술계 거장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을 훔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싸움을 살펴본다.
저자

이영호

저자이영호는패션디자이너‘빅터리’로활동하며패션계를포함해사회곳곳에서일어나는수많은표절논란을창작자의시각에서지켜봤다.지적재산을훔치고아이디어를베끼는일이법과비즈니스,문화적측면에서어떤문제를일으키는지를살펴왔다.
서울대학교한국디자인산업연구센터KDRI〈유어트렌드〉에서칼럼니스트로활동했고,《사임당-우리가알지못했던신사임당의모든것》《잃어버린우리문화재를찾아서》《몽유도원도》등다수의책을집필했다.MBC라디오〈손에잡히는경제〉,EBS〈다큐프라임〉,SBS〈그것이알고싶다〉등에출연했으며,〈중앙일보〉〈한겨레〉〈신동아〉〈월간상공회의소〉등다수의언론에소개되었다.

목차

들어가며-표절의전성시대에사는우리가떠올려야할질문-5

1장|산에사는호랑이가대나무숲으로간까닭은?-15
일본,조선의상징을훔치다

2장|니체는쇼펜하우어의복제품인가?-27
생각의범위가사상을만든다

3장|피팅룸안에서무슨일이벌어지고있을까?-51
드라마여주인공이입은명품옷,동대문에가면있다

4장|애플의아이맥과닮기만해도죄?-67
일반상식과다른‘표절의법적기준’

5장|가요계의톱스타,왜최정상에서은퇴했을까?-87
인터넷이비밀을폭로하는시대

6장|고고학계의천재학자,사기꾼으로추락하다?-99
전세계앞에서펼쳐진‘유물발굴쇼’

7장|사진을그림으로옮겨도베낀것일까?-107
NBA경기장면을따라한전설적인스포츠만화

8장|피카소,경쟁자의‘여인’을보고영감을얻다?-119
입체파의두거장이남기고간밝혀지지않을수수께끼

9장|마이클잭슨의〈빌리진BillieJean〉을레퍼런스로삼아도될까?-133
표절과경계를맞대고있는개념들

10장|청출어람靑出於藍의진짜뜻은‘스승을따라하라’?-145
거인의어깨위에올라탄가우디

11장|학자의양심은어디로사라졌는가?-157
짜깁기논문들,출처를숨기다

12장|고미술상가에가면여러명의이중섭,박수근,천경자가있다?-173
진짜보다진짜같은가짜들의향연

13장|《하멜표류기》는하멜이쓰지않았다?-183
조선의실상과는다른‘조선관찰보고서’

14장|라파엘로는모방의전문가?-197
르네상스시대에갇혀버린그림의대가

참고문헌-212

출판사 서평

진실을훔치는자들에게던지는
송곳같이날카로운14가지질문들

[2016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우수출판콘텐츠당선작]

대한민국은진정표절공화국일까?
―신경숙작가도,이철성경찰청장후보자도피해가지못한논란


2015년6월,신경숙작가가전국을들썩였다.그의소설〈전설〉이일본작가미시마유키오의〈우국〉을베꼈다는소식때문이었다.“두사람다건강한육체의주인들이었다.그들의밤은격렬하였다”는문장을포함한여러표현이도마위에올랐다.〈전설〉은결국법적으로무혐의처분을받았지만,신경숙작가의표절논란은계속진행중이다.더불어올해9월또다른소송이제기되었다.이번에의혹을제기한이는수필작가오길순이다.그는신경숙작가의대표작《엄마를부탁해》가자신의작품〈사모곡〉을따라했다고주장하고있다.
이뿐만아니다.표절은문단文壇을비롯한일부예술계의문제를넘어온갖영역에서벌어지는‘일상적사건’이되어버렸다.심지어가장철저해야할학문의전당에서도버젓이일어나는중이다.올해8월,이철성경찰청장후보자가다른이의논문을베껴석사학위논문을작성했다는의혹이불거졌다.심지어오타까지그대로옮겼더라는지적을들으면쓴웃음이절로나온다.한편정진엽보건복지부장관도장관직후보자시절논문표절논란에휩싸인적이있고,김명수교육부장관후보자는이문제로인해낙마하기도했다.법과질서를수호해야할이들의한결같은과거를보면대한민국이표절공화국은아닌지의문이들기도한다.

표절여부,‘아는만큼보인다’
―윤은혜는정말디자인을베낀것일까?


언론에보도되는모든의혹이실제표절로밝혀지는것은아니며,보는사람의시각에따라엇갈린판단이내려지기도한다.연예인윤은혜의경우도그렇다.그는중국의예능프로그램인〈여신의패션〉에출연해직접디자인한의상을선보였다.그런데소매에프릴장식이달린옷이국내디자이너의작품을따라한것이라는주장이제기되었다.두벌의옷을나란히비교한사진이인터넷을중심으로떠돌았다.일반인의눈으로보기에는무척닮은듯이느껴졌다.그런데이런프릴양식은유명브랜드인겐조KENZO나끌로에Chlo?,혹은엠마뉴엘웅가로emanuelungaro에서도발견되는스타일이었다.일반인의눈에는낯선디자인이었을지모르지만,의상에대해잘아는이에게는익숙한모양새였던것이다.이처럼표절여부를판단할때나타나는문제를두고저자는이렇게말한다.

생각의깊이가사람을만든다.서양복식에대해조금만알아보더라도쉽게이해될문제들이사람들의선입견이나단순한인터넷헤드라인몇줄에따라사실과다른이야기로거대하게부풀어오르곤하는일이많다.디자인영역에서도표절여부를판단하기위해서는그분야에대한깊이있는지식이필요한경우가많다.그런이유때문에비전문가인대중입장에서디자인표절에대해이러쿵저러쿵판단내리기가어려운것이사실이다.언론에서도사람들의논란을더욱부추기는논쟁내용만전달할것이아니라근원적으로조금더조심스럽게이문제에접근했어야했다._p.62

세계적작가들이파리로모여드는이유
―‘지적도둑질’을엄격히관리하는프랑스의법제도


실제로표절을했는지와는상관없이‘윤은혜디자인논란’은당시인터넷을휩쓸었다.국내연예인이한국도아닌중국땅에서내놓은의상이이토록뜨거운이슈로떠오른까닭은무엇일까?표절이라는행위가다른이의아이디어를훔친다는점에서‘도둑질’과다를바없다는사실이국민들의정의감을건드렸기때문이아니었을까?
그러나논란이발생할때마다들끓는여론과달리,각계각층에서표절은지금도일어나고있는사건이며앞으로도얼마든지일어날수있는사건이다.저자는한국사회에서표절이끊이지않는이유를윤리와습관의측면에서먼저찾는다.유행하는옷이라면‘짝퉁’을만들어서라도판매하려는의류업계의관행,대학에서연구를수행하며얻는학문적성취보다‘간판’을위해학위만빠르게취득하려는풍토,‘걸리지않으면아무런문제가없다’는안일한인식이바로그것이다.
저자는이슈표절,사상표절등을모두‘넓은의미의표절’로분류한다.하지만넓은의미의표절가운데법적제한을받는것은지극히일부에해당한다.‘지적재산권’과‘부정경쟁방지법’등으로창작자의권리를보호하고있으나,여기에는한계가존재하고있다.규제강화를위해교육부는올해말부터국ㆍ공립대학의교수나교육공무원이논문표절과같은행위를할경우최대파면조치가가능하도록징계수위를정했다.
표절은개인의양심과윤리의문제이면서동시에법적으로규제해야할사안이다.저자는프랑스가많은예술가들에게창작활동하기가장이상적인나라로꼽힌다는점을지적한다.프랑스는표절에대해징역형을부과하기도하는등강력한법적보호장치를갖추고있는나라에속한다.한국이‘표절공화국’의오명을벗고지식기반사회로성숙하기위해서무엇이필요한지되돌아봐야할때다.그러려면표절이란무엇인가에대한사회적토론과합의가필요하다.저자는이책이던지는14가지질문을통해독자들이자신만의답을찾기를,나아가우리사회가진지한고민을시작할수있게되기를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