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이 생겼다 (김마리아 동시집)

내 방이 생겼다 (김마리아 동시집)

$12.00
Description
사물을 통해 깊이를 만들어 가는 동시
그동안 김마리아 시인은 작은 이야기에서 큰 의미를 만들어 가는 동시를 다수 발표해왔습니다. 그래서 2000년 아동문예문학상과 2007년 새벗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동시집 역시 시인이 바라보는 시 세계는 변함이 없습니다. 변화가 있다면 시에서 동심을 보여주는 깊이가 한층 더 깊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흐르는 강물을 들여다보듯 시인은 오랫동안 사물을 보고, 겉으로 흐르는 이야기는 걷어낸 뒤, 깊은 곳에서 맑은 동심들을 하나 둘 솜씨 있게 건져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표하는 동시들은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마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두고두고 생각나게 하고, 아이들에게 시의 깊이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자

김마리아

울산광역시방어진꽃바위에서태어났습니다.2000년아동문예문학상,2007년새벗문학상을받았습니다.아르코창작지원금,경기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받았습니다.동시집으로는『빗방울미끄럼틀』『구름씨뿌리기』『집을먹는배추벌레』『키를낮출게』『소를지붕위에올려라』『강아지흉내를낸당나귀』등이있으며,초등학교교사용지도서에「흙먹고흙똥을싸고」,초등학교교과서에「키를낮출게」「늦게피는꽃」,중학교자유학기제교과서에「풍차와빙글바람」등의동시가실렸고,교사용지도서에「회초리와아이들」이수록되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2
술래?6|갈치?8|말꼬리?10|사춘기?12|개미사진?14|물의집?16|가족?18|사과는?20|똑같은이름퍼뜨리기?22|야물다?24|내방?26|가을비?28|숨은가족찾기?30|비밀이야?32|꿀벌이한일?34|바람은가면을쓰고옵니다?36|강아지세마리?38|안개?40|여름?42|꽃향기?44|여름바다?46|새로운이름?48|어서오세요?50|단풍나무씨앗?52|국화?54|겨울잠?56|외할머니?58|송이송이눈송이?60|공부는?62|우리동네?64|얼음공주?66|전학안할래?68|얼음?70|모자와지팡이?72|도착?74|눈사람?76|재주와재주?78|늦가을?80|관악산너럭바위?82|이럴때행복하다?84|공원그림?86|봄맞이꽃?88|1학년때봄소풍일기?90|나는쪼쪼언니?92|벌이둘레춤을추다?94|애벌레?96|나무타는할아버지?98|해님엄마?100|풍차와빙글바람?102|가을하늘답게?104|피고피고연이어피고?106|찬바람의여행?108|그러나?110|겨울바다는따뜻해?112|0월에게?114|출발?116|탐아저씨?118|그래서?120|전쟁과평화?122

출판사 서평

사물을통해깊이를만들어가는동시
그동안김마리아시인은작은이야기에서큰의미를만들어가는동시를다수발표해왔습니다.그래서2000년아동문예문학상과2007년새벗문학상을받았습니다.
이번동시집역시시인이바라보는시세계는변함이없습니다.변화가있다면시에서동심을보여주는깊이가한층더깊어져있다는것입니다.흐르는강물을들여다보듯시인은오랫동안사물을보고,겉으로흐르는이야기는걷어낸뒤,깊은곳에서맑은동심들을하나둘솜씨있게건져보여줍니다.
그래서이번에발표하는동시들은마음을편안하고따뜻하게만드는마법을가지고있습니다.또한두고두고생각나게하고,아이들에게시의깊이를나눌수있습니다

물은
들어가는곳이집

컵에들어가면컵이집이되고
밥그릇에들어가면밥그릇이집이되고
바가지에들어가면바가지
병에들어가면병
강에들어가면강
바다에들어가면바다가집이되고
흙에들어가면흙이집이되고
몸에들어가면몸이집이되고

하늘로올라가면
하늘이집

_「물의집」전문

이번동시집에수록된〈물의집〉전문입니다.‘물은들어가는곳이집’이라는시적진술이인상적입니다.어쩌면텅빈하늘도물의집이될수있고,어쩌면우리네몸도물의집이라는시인의언술은많은생각을하게만듭니다.특히시인은물이구름이되어포진하고있는일상의‘하늘’을이야기하기위해컵과밥그릇,바가지를예로들어아이들의이해를끌어들이고,더큰의미를곱씹게하였습니다.


기호로동심만들기
우리는한때말놀이동시와말잇기동시를즐겨보기도했습니다.아이들에게동시를읽히기위한시인들의작은노력이었습니다.그로인해아이들이동시와친근감을느꼈으리라짐작됩니다.
이번에김마리아시인의작품은이와는사뭇다릅니다.동시〈똑같은이름퍼뜨리기〉와같이시인은언어가어떤의미를가진기호로작동하는가를보여줍니다.

봉평메밀밭
메밀아,
네씨앗
모가나서
모밀이라고도하니?

너와
똑같은꽃
똑닮은얼굴
한밭가득
많기도많구나

씨가잘여물고있네
너와
똑닮은얼굴
똑같은이름퍼뜨리기
잘하고있구나

_「똑같은이름퍼뜨리기」전문

시인은한밭가득한메밀밭을통해자연이만든어떤기호를보여줍니다.이기호는메밀이라는종의끊임없는복제와반복을의미합니다.벌이꽃으로향하는행위,꿀을모으는모든행위,겨울을보내는행위,이모든것들이어쩌면‘꿀벌’이라는기호에각인된작동기술이라는말입니다.존재방식이며,대를이어야하는힘겨운숙제입니다.


상상의세계로초대하는동시
시인은콘크리트벽과아스팔트길을따라걷는요즘아이들에게꽃과나무를보여줍니다.계절마다색이변하는나무의잎사귀,나무의다양한주름들,술래잡기하듯다채로운꽃들,분주하게하늘을붕붕날아다니는벌들,시인은보여줄뿐이지상상의세계를말하는법이없습니다.너무나당연해서낯선세계를동시로보여줍니다.

저녁먹고
엄마아빠손잡고
산자락약수터에가서
시원한물마시고
아파트에서안보이는
별을보고
달을보고

졸졸밤그림자와함께
집으로온다

_「숨은가족찾기」전문

〈숨은가족찾기〉를보면졸졸따라오는밤그림자가나옵니다.시인은제목에서이또한가족이라고,숨은가족이라고말합니다.밤그림자가가족이면,한낮따뜻하게담장을덥히는태양도가족이고,밤하늘에달도가족입니다.또하늘을가로질러날아가는새도,벌레도생각하기에따라서는가족입니다.
특히그림자가‘졸졸’대문을열고같이집으로오는것이잠시,또는낮에잃어버린가족을되찾아오는것이라는의미도낳고또이시를보는아이들에게무궁무진한상상의세계를제공합니다.
집으로온밤그림자와가족은거실에모여어떤이야기를나눌까요.이런상상의몫을시인은시말미에숨겨둡니다.그몫은어린이들이더넓게상상해서또다른세계를만들라는뜻이기도합니다.터무니없는상상이아니라시인이허용한시적세계를확장해나가는재미를제공하고있습니다.
시인은이번시집을통해아이들에게상상의세계로초대하는초대장을보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