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김홍춘 시집)

강 (김홍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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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상을 노래하는 시를 모은 시집 〈일하며 부르는 노래〉 시리즈 세 번째 책 『강』. 시인 김홍춘은 노동조합 운동과 진보정치 운동을 했으며, 지금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거리의 시인’으로 투쟁 현장에서 시를 읽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시와 함께 그가 투쟁 현장에 가끔 가져가는 것은 집에서 손수 만든 음식이다. ‘어쩌다 싸 간 밥 한 끼’이다. 고마워하는 그들에게 갖는 미안함은, 우리가 연대하면서 싸우는 우리 모두의 동력원이다. 서로 미안해해서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게 만드는 무엇이다. 그리고 그것은 불편한 질문의 형식으로도 우리에게 날아든다. ‘당신은 어디에서 헤매고 있느냐?’
저자

김홍춘

저자김홍춘은1983년대학입학.전두환정권말기인1985년집시법위반으로구속.부천대호전자입사후노동조합설립에참여했으나사장이위장폐업하여117일동안빈공장에서농성.이후진보정치연합,민중당당직자로일하다가1990년대사회주의몰락과함께운동권혼돈시기에집으로돌아감.

20여년동안아이셋키우며살던중2011년현대차성희롱피해노동자박사랑씨집회에참여하게된것을계기로노동가수김성만,시인조혜영과함께‘현장으로찾아가는문예’활동시작.

쌍용차노동조합원22명의영정이있는대한문에서처음시낭송을하고울면서돌아오는버스에서계속활동할것을결심.거리에서쓰고읽은시로2013년『시와시』신인상수상.2014년『젊은시』올해의시인20명에선정.

현재거리의시인으로활동중.

목차

1부은둔


아는사람
모퉁이길
남은날
나를위하여
유행가를들으며
은둔
기도
어머니의어머니
동해로가는길
타향으로
검은나비
꿈,꿈
채송화
선이야
가을
텃밭
내시(內侍)의묘
천사의꿈
부부1
부부2
중년
이혼의정당성
목욕탕1
목욕탕2
정동언덕길

2부한걸음더가까이

아버지
용두산

들꽃
미안하다
낮의달
둥지
별리

착각
비밀
스물다섯
효숙이
청춘
청춘2

3부다시거리로

동지
아름다운시
우공이산
작은꽃아픔으로피다
탑돌이
염원
상사화잎사귀처럼
사람을위하여
새벽!대한문
울지않는사내들
빛을잃은별이되어
봄날
길1
길2
사랑한다
눈사람
나는가네
개미에게
공장의문
저꽃잎에반란을
나를잊지말아요
당신은어디에
이별가
집으로
우리아빠때리지마세요

시집을읽고이근원
시인을말한다1최영민
시인을말한다2이은탁
시집을내며

출판사 서평

〈레디앙시선-일하며부르는노래〉를펴내며

현장에서일하는노동자들이자신의일상을노래하는시를모은시집〈일하며부르는노래〉시리즈세번째책『강』(김홍춘)이나왔다.시인김홍춘은노동조합운동과진보정치운동을했으며,지금은세아이를키우면서‘거리의시인’으로투쟁현장에서시를읽는활동을하고있다.시리즈첫번째책(곽장영,『가끔은물어본다』)과두번째책(이성우『삶이시가되게하라』)은지난해5월에출간됐다.

레디앙은앞으로시집발간을계속하면서다양한산업부문과현장에서일하는다채로운노동자시인들이이작업에참여할수있도록할예정이다.

시와노동자,시쓰기와노동운동이행복하게만나,노래가힘이되고무기가될때,노동자들의삶은풍성해지고,투쟁은힘을얻고,희망의싹은무럭무럭자랄것이라는믿음이이시리즈를기획하게된원동력이됐다.〈일하며부르는노래〉시리즈는‘시쓰는노동자’를찾아내고,‘시읽는노동자’들과함께하며계속된다.

특히시집출간비용은출판취지에공감하는‘아마추어시인’주변의‘동지’들과지인들이‘시집만들어주는노동자’들이돼십시일반힘을모아시집출간비용을후원해주고있다.또한시집의판매수입은이후에계속나올시집제작비에투입돼시리즈발간의지속성을확보할방침이다.

시집소개

지금부터불과30여년전에대한민국은‘살인마’가대통령이되던독재국가였다.80년대초반에대학을다닌사람들은이암울한시대상황에맞닥뜨려다양한방식으로반응했다.외면도그한방법이었다.외면하지않은방식가운데대표적것은독재를무너뜨리고새세상의길을찾아투쟁하는것이었고,구체적인선택가운데하나가노동현장에들어가는일이었다.

김홍춘은대학시절전두환정권에맞서싸우다가구속됐고,이후노동현장에들어가노동조합운동과진보정치운동을했다.90년대사회주의몰락이후자유롭고평등한사회주의사회를위해변혁을꿈꾸며활동했던많은사람들이현장을떠났다.그들이향한곳은다양하다.누구는공부하러외국으로갔고,다른이는사법고시를준비했다.이때김홍춘의선택은‘집으로돌아간것’이었다.

이후20여년동안세아이를키우며살던‘어머니김홍춘’은2011년다시현장으로돌아온다.돌아온그의손에들려있는것은시였다.투쟁의현장에서낭송되는그의시는노래이며또무기였다.위로이고,다짐이었다.분노이고공감이었다.

“어쩌다싸간밥한끼에진정으로고마워하던/그들의미소가떠올라미안하다/저편할대로발길을하던/나의이기심이미안하다……/저이들을머리에이고/슬퍼하는내자신이너무나미안하다”-‘미안하다’부분

“철탑에서온몸으로막아내고/종탑에서눈물로겪어갈때/당신은어디에서이계절을헤매는가?”-‘당신은어디에’부분

시와함께그가투쟁현장에가끔가져가는것은집에서손수만든음식이다.‘어쩌다싸간밥한끼’이다.고마워하는그들에게갖는미안함은,우리가연대하면서싸우는우리모두의동력원이다.서로미안해해서이렇게있을수만은없게만드는무엇이다.그리고그것은불편한질문의형식으로도우리에게날아든다.‘당신은어디에서헤매고있느냐?’

설레지않는꿈은꿈이아니다
이루기위해
온밤을밝혀본기억이없는꿈은
꿈이아니다
온갖냉소와먼지와
얼어붙을것같은추위에
맨몸던져마주한기억이없는꿈은
헛된꿈이다
나를두고
너를두고
순종한꿈은
이제나의적이다
-‘꿈’전문

“사람이사람위에있어/천사도외면하는척박한땅”(‘길2’부분)에사는우리에게‘너는지금어디에서헤매고있느냐’며던지는그의질문은,꿈이라해도제대로된꿈을가져야한다는‘성찰적다짐’으로이어진다.“온갖냉소와먼지와/얼어붙을것같은추위에/맨몸던져마주한/기억이없는꿈은/헛된꿈이다”라는시인의말은그가20년만에다시돌아온현장은추억을만나고,그것을팔아먹기위한곳이아니라,머리띠를다시조여매고‘냉소와먼지와추위’를이겨내면서싸우는곳이라는점을보여준다.

“아닌줄알았는데/기득권을포기하고/몸바쳐혁명을꿈꾸던/그때보다는/나아질줄알았는데”(‘착각’부분)전혀그렇지않은이세상에대한세엄마의분노와저항은젊은활동가의그것과같으면서또다른무게로다가온다.그가선택한저항의형식,20년만에현장에돌아오면서들고나온노래가시인의진득한영혼으로,오래가는약속으로우리앞에계속등장해줄것을기대한다.

부천에서김홍춘과진보정치운동을같이한이근원은발문을통해이렇게이야기한다.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충북지역운동본부’라는것을만들었다.비정규직노동자문제를알리기위해지역순회를진행했다.충북지역도제법넓다.청주에서시작하여제천을거쳐영동까지가는1주일간의일정이었고,문화행사가필요했다.그때김홍춘을떠올렸다.페이스북을통해그이가투쟁하는곳이있으면달려가시를낭송하는‘거리의시인’이라는걸알고있었다.시를낭송해달라고뜬금없는부탁을했다.그랬더니그먼충북영동까지노래를부르는김성만동지와함께달려와주었다.봉고차에음향시설전체를싣고말이다.그가떠나고며칠지나서야그게쉬운일이아니었음을뒤늦게떠올렸다.그리곤함께살아가는사람들을생각했다.돌아보니그이가말하는것처럼“마음을헤아리는인연이얼마나소중한가……/오늘같은날엔/같은곳바라보는/아는사람을만나고싶다”(‘아는사람’부분)는생각을하게되고,“고향같은사람이있다는게/얼마나다행인지”(‘청춘’부분)를다시돌아보게되었다.그이로인해사람에대해다시생각하게된오라버니가행복한거지?-시집을읽고,이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