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핵심사상은자유평등평화
세상의많은사람들은예수를입에올린다.전세계적으로매주20억여명이‘주일’마다교회에가서예배하고찬송한다.하지만사람들은정작예수의생각과사상이야기는별로하지않는다.설교하는사람들은절반에못미치는시간만신약성경을다루고,4대복음서에대한이야기는그절반의절반에도못미친다.설령예수이야기를하더라도예수의행적을중심으로이야기하며,행적이야기를할때도주로부활,승천,기적을이야기한다.예수를비판하는사람들도예수의생각,사상을다루지않는다.그들은기독교인들의행태,교회의행태등을비판한다.사람들은의외로예수의생각,사상을이야기하지않는다.
새로나온책『정치신학논고』에서중심적으로풀어내는주제는예수의생각과사상이다.저자는이책을‘기독교교리가아니라예수의생각과사상에초점을둔예수에세이’라고말한다.저자인김명석교수는물리학을공부했으며,언어철학과심리철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물리학,수학,철학을공부한저자가어려서부터집중해온또다른공부가‘예수공부’였다.신학자가아니라철학자의눈과입으로예수를보고,예수를말하고있다는점이이책의독특한특징이자매력이다.저자는말한다.
“철학자니체는『짜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에서예수보다나은이로서짜라투스트라를선보이고싶었지만,그는예수가무엇을말했는지충분히이해하지못했다.‘예수전’을쓴많은자유주의신학자들도,기독교교리를체계화한많은조직신학자들도,예수의핵심사상을드러내는데그다지성공하지못했다.하느님이예수를통해자신을직접드러내었다고믿었던라이프니츠나스피노자같은철학자도예수의생각을지성의눈으로풀이하는일은하지않았다.이책은그일을하고자했다.이책은그리스도인이든비그리스도인이든반그리스도인이든,예수를제대로알필요가있는모든이들에게예수생각의핵심을알려줄것이다.”
그렇다면저자가생각하는예수의생각과사상은무엇일까?“인류역사상가장위대한진보를이룩했던”예수의사상에대해저자는이렇게말한다.
“예수는물질주의자는아니었지만아주빨간사상을가졌다.예수는가장평등하고,가장평화롭고,가장자유로운국가의이념을이야기했다.그는마음의힘을믿으면서여전히빨갱이가될수있다는것을잘보여주었다.어쩌면예수야말로진정한빨갱이의길을보여준것인지모른다.”-본문중에서
저자는참된그리스도인은난폭하지않고,따뜻한마음을가진,화해하고포용하는‘빨갱이’가돼야하며,이것이‘그리스도인의길’이라고강조한다.저자는예수가걸었던길에비하면사람들은아직빨갛지않다고주장한다.“우리는아직말뿐이고게으로고치열하지못하다.우리는더빨개져야한다.”
예수,신학의이름으로‘정치철학,국가론’밝힌것
저자는예수가자신이이땅에온이유를‘낮은사람들을위한기쁜소식(복음)’을전해주기위한것이라고밝힌부분(마태복음11장5절)에주목한다.이는예수의존재이유이기도하다.저자는4대공관복음서문헌분석을통해낮은사람을위한기쁜소식이‘하나님나라의기쁜소식’을의미한다는점을밝혀내면서하나님나라의의미가무엇인지면밀하게설명한다.
“예수가하나님나라를이야기한것은곧하나님의정치와하나님의정의를이야기한것이다.……하나님의정치란가장탁월한정치이다.하나님의정의란가장합당한정의다.예수는신학의이름으로정치철학또는국가론을이야기하고있다.예수의메시지를논문형태로발표한다면그것은<정치신학논고>가될것이다.”-본문중에서
예수가세상사람들에게전하고자했던기쁜소식은하나님나라의기쁜소식이고,이는‘하나님의다스림에관한기쁜소식’인데,하나님의다스림은‘탁월한정치’와‘합당한정의’를의미하는것이며,이것이바로예수의정치철학이자국가론이라는주장이다.이책에서는예수가전한기쁜소식은가난하고억눌린낮은사람들,낮은계급들을위한것이라는점을일관되게강조하고있다.
그런데가난하고,억눌리고,핍박받는‘낮은사람’들이기뻐할하나님의탁월한정치와합당한정의는어디있나?지금이세상에그런것이있나?이책은‘이미와있다’고말하고있다.저자는예수의기쁜소식이‘뉘우치고믿으면천당간다’는말도,‘믿지않으면지옥간다’는협박도아니며,기독교신앙의본질이예수가다시오는것(재림)을고대하는것도아니라고주장한다.
“예수,하나님나라의행정수반”
‘보잘것없는식민지팔레스타인의촌뜨기청년’인예수는자신이이땅에옴으로써,모세의율법과예언자의시대는끝이났으며,사랑과해방의새로운시대가시작됐다고선언한다.‘하나님을믿는자들은종교의식에참가해야했으며,관례와규칙을지키고미래에나타날날들을기다려야했고,복종과헌신과의무를먼저요구하던’율법과예언자의시대가가고새로운기쁜소식(복음)의새시대가열린것이다.
이제사람들은하나님과가까이하기위해,구원받기위해,해방되기위해,아름다운사람이되기위해율법에의존할필요가없고,해방의힘이지금작동하고있다는기쁜소식을받아들이기만하면된다.예수는바로해방의힘이미치고있는나라,‘탁월한정치와합당한정의’가이뤄지고있는‘하나님나라’의행정수반이다.예수는지금도행정수반으로서억눌린이들을위해‘인질구출작전’,‘포로석방작전’을진행중이라고저자는말한다.
예수는주로세리,불가촉천민,창녀등당시사회에서죄인으로취급받던사람들과함께했다.하지만이들이죄인이된것은스스로죄를범했기때문이아니라,당시율법에따라죄인이된것일뿐이다.저자에따르면당시농민과노동자들가운데십일조를내지않는사람들도죄인으로간주됐는데,당시보통농민과노동자들이내야하는세금과헌금은수입의35%에이르렀다.지금처럼각종감면제도도없고사회복지시스템도갖춰져있지않은상태에서35%는매우높은세율이었다.
결국죄인은법을어긴자들이라기보다당시의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의권력구조와율법이만들어낸사람들이다.예수는이들을범인으로만든율법주의자들이나율법적세계관에파산을선고하고이들과한편에서기를선언한것이다.그것이‘하나님나라의기쁜소식’이되는셈이다.
기독교계일각에서는자본주의,특히초국적대형자본들이세계경제를좌지우지하면서국가간,기업간,노동자간불평등이심화되면서현대판21세기노예계급인비정규직이양산되고있는점에대해비판적인언급을하고있다.당대의죄인,사회구조적약자편에서서싸운예수,그리고이것이하나님의나라라고말한예수의싸움은아직도진행중인셈이다.
“죄인들과같이밥을먹는일은사람의본모습에서멀어진이들을찾아위로하는그나라의행정활동이다.이런활동이지금이땅에서예수를토해강력하게펼쳐지고있다.이런의미에서하나님의다스림이지금이땅에펼쳐지고있다.”-본문중에서
“하나님나라가언제오냐고?”
하지만바리새파사람들이예수당시“하나님나라가언제오느냐”고물었던것처럼,지금이순간에도적지않은사람들은같은질문을하고싶을것이다.‘당신이말하는하나님나라는지금어디에있느냐’라고.이미그나라가와있다고?그렇다면그건어디지?저자는이렇게설명한다.
“예수는하나님나라가언제어디에오는지에관한통상의시간예측과장소추측을반대하면서그나라에관한매우놀랄만한주장을한다.하나님나라는‘그대안에’있다!…(문헌학자들의연구에따르면)‘그대안에’는‘그대의선택범위안에’또는‘그대가가닿을수있는곳에’를뜻한다.
…
가장정의로운나라곧하나님나라는온제올지모를아주먼미래에실현되는다스림이아니다.그나라는가닿을수없을만큼저밖에멀리놓여있는다스림이아니다.그나라는우리가마음만먹으면언제나가닿을수있는곳에지금와있다.그나라는손닿을만한곳에있으며지금우리의선택범위안에있다.”
생각,사상,신앙은실천과연결되지않을때의미가반감된다.저자가이책에서풀어내고있는예수의생각과사상도우리에게실천을주문하고있다.
“이토록우리곁에가까이온가장정의로운정치를지금알아차리고그다스림을누리는것이필요하다.…그길은예수가억눌리고가난하고흠많은사람들과어깨를기대고오울릴때,그일을조롱하지않고함께웃고기뻐하고박수치는것이다.…그다스림의영역에들어갈지말지는당신의선택범위안에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