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파노와 흑사병 (갈릴레오 시대, 공중위생의 역사에 관한 연구)

크리스토파노와 흑사병 (갈릴레오 시대, 공중위생의 역사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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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크리스토파노와 흑사병』은 1630년대 프라토가 경험했던 끔찍한 죽음의 공포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치도시 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을 기록한 미시사 연구의 대표작이다. 저자는 당시의 공적이고 사적인 활동의 모든 기록물을 통해 프라토 자치도시 당국이 크리스토파노라는 보건위원을 중심으로 죽음의 공포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꼼꼼하게 복기한다. 마치 현장 생중계를 방불케 하는 저자의 연구는 프라토 국립기록물보존소에 현존하는 해당 시대의 역사기록물에 대한 열람과 판독 작업의 결과이다.

특히 기록물 조사를 통해 흑사병 감염환자와 회복환자, 퇴원환자의 통계 수치,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한 주택이나 개방한 주택에 관한 통계 수치, 보건소 인력의 현황과 봉급, 요양기관에 공급한 식료품의 양과 종류, 그리고 흑사병으로 사망한 환자의 수치와 사망률 등을 꼼꼼하게 조사해 통계자료로 복원한 내용(이 책의 <부록> 참조)은 조사와 통계가 근대 과학의 아버지임을 여실하게 증명하며 이 책의 압권을 이룬다.
저자

카를로치폴라

저자카를로M.치폴라는유럽중세경제사연구에있어이탈리아를대표하는학자로서카타니아(Catania)에서경제사를강의한후베니스,토리노,파비아(Pavia),피사고등보통학교(ScuolaNormaleSuperiorediPisa)에서교수로재직했다.1957년이후에는미국캘리포니아와버클리대학교에서도강의하였다.그의대표저술로는『산업화이전시대의유럽경제사(Storiaeconomicadell’Europapre-industriale)』가있으며,국내번역소개된저술들은『대포,범선,제국』,『시계와문명』,『스페인은의세계사』,『중세유럽의상인들』,『즐겁게그러나지나치지않게』등이있다.

목차

역자서문
1.흑사병에직면한자치도시
2.크리스토파노의활동
3.사망률의추세
에필로그
부록

출판사 서평

미시사연구의선구자이자경제사의대가치폴라가들려주는,
인류역사에기록된최악의사건,중세흑사병연구의걸작

“미시사연구의방법론을한단계끌어올린책”
-피터버크(영국케임브리지대학명예교수)

1630년대이탈리아북부와피렌체대공국을강타한흑사병!
마침내프라토자치도시까지흑사병의검은그림자가뒤덮었다!

성벽으로둘러싸인이탈리아의아름다운도시,프라토에흑사병이확산된것은1629년10월말이다.피렌체대공국의공문에따르면코모호수의북쪽지역에출현한흑사병이불과5일만에밀라노에도달했다.당시피렌체대공국의지배를받고있던프라토에서는반도의중북부지역에위치하고있었던만큼흑사병에대한감찰활동과더불어평상시의모든행사들을금지하는조치가내려진다.과연프라토자치도시는이비극적인경험에서어떻게빠져나올수있었을까?

흑사병이라는죽음의공포를헤쳐나가는과정을
조사와통계자료를통해생생하게복원한,미시사연구의훌륭한사례

이책은1630년대프라토가경험했던끔찍한죽음의공포와이를극복하기위한자치도시당국의필사적인노력을기록한미시사연구의대표작이다.저자는당시의공적이고사적인활동의모든기록물을통해프라토자치도시당국이크리스토파노라는보건위원을중심으로죽음의공포를헤쳐나가는과정을꼼꼼하게복기한다.마치현장생중계를방불케하는저자의연구는프라토국립기록물보존소에현존하는해당시대의역사기록물에대한열람과판독작업의결과이다.
특히기록물조사를통해흑사병감염환자와회복환자,퇴원환자의통계수치,전염병의확산을막기위해폐쇄한주택이나개방한주택에관한통계수치,보건소인력의현황과봉급,요양기관에공급한식료품의양과종류,그리고흑사병으로사망한환자의수치와사망률등을꼼꼼하게조사해통계자료로복원한내용(이책의<부록>참조)은조사와통계가근대과학의아버지임을여실하게증명하며이책의압권을이룬다.
이는무엇보다도저자인카를로M.치폴라가기록물관리전문가이자고문서학자로서여러시대의고서체들을별다른어려움없이읽고판독할줄아는전문가였기때문에가능한연구였다.그럼으로써이책은미시사연구의또다른훌륭한사례로평가되며.카를로긴즈부르그의‘치즈와구더기’와‘마르탱게르의귀향’등이른바밤의역사로상징되는미시사연구의대표작과함께역사연구의미세한흐름까지세심하게추적해가는흥미가돋보인다.

르네상스시대,이탈리아의도시국가프라토를통해서
공중위생관리의실태와수준,역사를엿보다

공중위생은지역사회나학교,공장등의집단에서구성원들의질병예방,건강유지,생명연장을위해행하는조직적인위생활동이다.전세계를혼란과공포로몰아넣은조류독감과사스,신종플루와메르스사태등전염병은여전히인류역사에서공중위생의중요성을깨닫게해주는데,공중위생의수준은문명과야만을가름하는잣대중의하나이다.전염병은이책에소개된프라토자치도시의경우와같이그사회의구조를드러내주기도하며권력관계를폭로하기도한다.즉역사속에서질병,특히전염병은언제나권력의현상으로나타나며이때의권력이란합리성이나상식을넘어선힘의행사로나타난다.푸코의권력론의기반이된‘광기의역사’가시작되는시점도바로여기에해당할것이다.
프라토자치도시역시흑사병의전염이시작되자종교의식,출입과통행을금지하고차단선을설치하며피렌체보건부책임자는거주지역에서밖으로나가는모든주민들에게보건통행증발급을강제한다.통행증이없는자는공국의영내로들어올수없도록했다.그러나상황은악화일로를치닫고피렌체보건당국에의사파견을요청하지만거부되는상황이다.열악한의료현실,귀족과평민사이의갈등,요양병원을어디에설치할것인가를둘러싼갑론을박의와중에흑사병의위력은더해간다.

“프라토에는두명의외상치료의사와두명의개업전문의가있었다.하지만후자의경우한명은전문의자격증을획득하였을뿐의료활동은하지않았다.그외에도이발과간단한외과치료를병행하는두명의외과의사와개인적으로전문적인의료행위를하는다른한명이있었다.결론적으로모두7명의의사가17,000명의주민을상대하고있었던것이다.”(32쪽)

“우리의삶에있어이세상이뭔가엉뚱한방향으로가고있다는느낌이들때가있는데,이럴때마다사람들은극도의좌절감을경험하게된다.프라토의관리들은피렌체의보건당국으로부터편지를받았을때같은경험을했을것이다.두달이넘는동안온갖노력과수많은토론그리고결코적지않은예산을투입했던일이라탄치오와그의사악한후원자들의방해로한순간에수포로돌아간것이다.”(48쪽)

드디어프라토의흑사병전염사태를관리할보건위원이절실해진상황에서크리스토파노가등장한다.극도의피곤함과좌절감에빠진프라토보건소관리들은도시의관리들을다독이고재정을관리해줄능력이있는누군가를찾아야한다는조급한마음에크리스토파노디줄리오를만장일치로보건소보건위원으로선출한것이다.
크리스토파노는의학을공부한인물이아니었다.그는경리와서기의직업을가지고있었다.하지만당시에는의사만을보건소관리로뽑을수있는현실이아니었다.보건위원의봉급은적은것은아니었지만수행하는중책을고려한다면결코많은것도아니었다.한달에8스쿠디,즉시신매장인의월급과같았다.이것은도시공동체가시민들에게높은시민의식과헌신에호소한것으로,당시프라토자치도시에확산되어있던노블리스오블리주의수위를짐작케한다.이책의2부는보건위원으로선출된크리스토파노의활약이펼쳐진다.빠른판단력과결단력,행정가로서돋보이는역량과예외를인정하지않는공명정대함으로흑사병사태를헤쳐나간다.

이와같이르네상스의이탈리아의작은도시국가인프라토에서어떻게흑사병을관리하고통제함으로써죽음의공포를벗어나게되었는지그과정을면밀하게추적하고조사와통계를통해당시공중위생의수준을생생하게복원했다는점에서이책은,기록전문가이자21세기영국최고의역사학자로평가되는피터버크의말처럼,미시사연구의방법론을한단계끌어올린면모가유감없이발휘된저작이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