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영화는 있다 : 가능성과 상생을 꿈꾸는 장애 영화 이야기

모두를 위한 영화는 있다 : 가능성과 상생을 꿈꾸는 장애 영화 이야기

$17.00
Description
“더 이상 천사 같은 도우미는 필요 없다!”
장애라는 편견 없는 사회를 꿈꾸며 소개하는 27편의 장애 영화 이야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의 통합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을 꿈꾸고 소망하고 그것을 문화 예술로 그려내는 것이 페어 아트(pair art)이고 페어 시네마(pair cinema)라고 할 수 있다. 에이블 시네마가 장애인들의 가능성의 문화를 영상에서 탐색 모색 실천하려고 한다면, 페어 시네마는 장애인들만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같이 더불어 협력하고 상호보완을 통해 하나의 구성원으로 사회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동반자적인 관계성을 모색하는, 남성과 여성의 양성평등이 그러하듯이 공존과 상생을 모색하는 영상 작품을 의미한다. 결국, 모두 공진화할 수 있는 미래의 영화를 지향하는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지난 평창 패럴림픽에서는 ‘disability’를 쓰는 대신에 ‘impairment’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disability’가 ‘할 수 없다’는 의미가 있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pair’는 한 쌍, 한 벌의 뜻으로 두 부분이 전체 하나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impairment’는 이 중 짝을 이루는 어느 한 부분이 훼손된, 전체 하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impairment’를 쓸 때는 어느 부분이 훼손되었는지 같이 명기하도록 권고되기도 한다. 시각이면 시각, 청각이면 청각, 척수 등을 명기하라는 것인데 이는 전체 능력이 아니라 특정 부위만 손상되었고 그로 인해 일부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뿐 나머지 신체와 그에 따른 역량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애초에 할 수 없고 능력이 없음을 규정하는 ‘핸디캡’이나 ‘디스어빌리티’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장애에 관련된 27편의 영화에 관한 리뷰를 담아내었으며, 에이블 시네마, 나아가 페어 시네마의 방향성 모색을 그려내고자 했다.
저자

김헌식

문화정보콘텐츠학박사.2004년KBS제1라디오〈내일은푸른하늘〉에서10년간장애영화와문화소식을전했고2022년부터KBS제3라디오〈함께하는세상만들기〉에서장애관련문화소식을전하고있다.
2008년부터한국장애예술인협회감사직을맡고있으며장애예술종합전문지〈E美지〉운영위원으로장애영화리뷰를쓰고있다.시민단체‘장애인먼저’에서장애인인식개선영상콘텐츠자문을오래했고서울시장애인식개선사업전문가자문위원활동을했다.아울러대구대장애학과대학원박사과정에서강의를하고있다.
관련해지은책으로는《비욘드블랙》《영화로읽는장애예술과복지》(공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에이블시네마,그리고페어시네마

1신경장애인조커가악당이되지않으려면
-사회복지가필요한이유,〈조커〉
2오히려보이는것은진실을가린다
-장애의도구화넘기,〈웃는남자〉
3김지영의빙의가나타난이유
-‘빙의’의기원,〈82년생김지영〉
4천재적장애인이행복해지는법
-‘고기능성발달장애’의미래,〈어카운턴트〉
5발달장애인도법정증인이다
-발달장애인의남다른점,〈증인〉
6갯벌이장애인에게갖는의미와가치
-장애인의일과일터,〈재심〉
7비장애인과첫사랑을이룰수있을까
-장애인비장애인의사랑,〈우리들의완벽한세계〉
8수화는장애인생존을위해서만있을까
-수화의재해석,〈콰이어트플레이스〉
9즐기는음악에상류층,하류층이어디있을까
-계층통합성,〈그것만이내세상〉
10자립생활은친엄마인가,의형제인가
-대안가족,〈나의특별한형제〉
11어머니가자립시킬수있을까요
-한국형자립생활,〈채비〉
12버스타는게누군가에겐꿈일수도있다
-멀미는장애다,멀미증후군새인식,〈걷기왕〉
13영화에서장애인의복수극은안되는걸까
-장애인영화와장르영화의결합,〈지렁이〉
14말을못하면사랑을못하나요?
-괴수사랑의의미,〈셰이프오브워터〉
15왕의연설은어때야하는가
-언어장애지도자의삶,〈킹스스피치〉
16‘1대99’1%는적이고99%는동지인가
-복지란무엇인가,〈언터처블:1%의우정〉
17시각장애인은무조건청각이발달해있다?
-시청각,〈블라인드〉
18승자가된까닭
-장애의약자가이긴이유,〈이끼〉
19눈먼시계공을가로지르는시각의성찰
-안보인다는것,〈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
20조현병에대한착오는왜?
-조현병설정,〈덕혜옹주〉
21자발적동기의느슨한복지정책
-복지논쟁에주는메시지,〈글러브〉
22장애인엄마가선하기만할까
-광기그다른면,〈마더〉
23장애와폭력성에대하여
-영화상이몰리는이유,〈똥파리〉
24레이싱황제는왜틱했을까
-카레이싱의이면,〈뺑반〉
25절름발이라고형사를못하는가
-퇴물형사의직업정신,〈식스틴블록〉
26한국의헬렌켈러들을위한법에대하여
-너무교육을나누면오히려독,〈내겐너무소중한너〉
27또하나의부캐릭터와멀티페르소나
-신체이미지의덫,〈원더〉
28장애영화트렌드의변화

에필로그장애필터를끼지않아도될날

출판사 서평

“이책의진정한출간의의는장애필터를끼지않아도되는날을위함이다”

장애인스스로쓰는말중에도생각할게있다.예컨대,“나는장애인이지만…”,“장애인임에도불구하고…”,“장애가있지만…”이라는표현이그것이다.더구체적으로“장애인이지만나는잘살고있습니다.그러나비장애인이라는당신이더잘살아야죠”라고말할때적절해보이지않는다.당연히비장애인의언급이영화와드라마,다큐멘터리에나온다면더욱그렇다.“장애인도열심히사는데너는더잘살아야지.”이는충분히장애인들이모멸감을느낄수있다.이는“나는여자이지만”,“흑인이지만”이라는표현을지양해야하는이유와같다.

현재한국장애예술인협회감사직을맡고있으며장애예술종합전문지〈E美지〉운영위원으로활동중이면서대구대장애학과대학원박사과정에서강의를하고있는저자가27편의장애영화를차분히리뷰하며그속에담긴깊은뜻을전하고자하는이유가바로이책에담겨있다.

잘알려진국내외영화뿐만아니라세상에빛을보인것만으로도충분히그상영의이유가되는영화들을면밀하게살펴보고있노라면영화의힘이왜그토록위대하다고할수있는지충분히느껴질것이다.

책속에서

이츠키는중도장애인이었다.전도유망한청년이자전거를타고가다가척수장애인이되었다.예컨대가수강원래는댄스가수였는데오토바이사고가나서척수장애를갖게되었는데휠체어댄스를공연에접목하고장애인예술단체를만들어활동하는데주변이들의도움이중요했다.그의반려자김송의역할도지대했다.이츠키는비록두발로자유자재로할수있는농구는못하지만휠체어농구단활동을했다.비록그는신경장애로몸에상처가나도피가나도잘느끼지못하고배설신경장애도일으켜배변을잘하지도못하지만능동적인주체가되었다.그는건축사자격증을갖고건축설계를하는직업인이다.
---p.72

사람들이사적인복수를꿈꾸는것은현실의제도와법,공권력이자신들의편이아니기때문이다.이른바약자의처지에서는그러한마음은더욱가중될수밖에없다.장애인들의삶을더욱그러하다.물론이영화에서복수를감행한주인공원술은그에상응하는벌을받는다.폭력이사용되지만그것을우리는바라지않기때문이다.장애인부모와자녀로행복하게살기를바랄뿐이다.이영화는그것이쉽지않은현실을고발하고이에대한경종을강력한방법으로울리고있을뿐이다.장르영화들이장애인관련담론을더풍부하게만들려는시도들이더많아졌으면한다.청불영화딱지가붙어도말이다.
---p.118

소수인종우대프로그램의혜택을받은사람은결국소수인종으로남아야하는것이며이는이미사회인사이더로성공하지않는것이그들의정체성과규범에부합하여효용감이높아지는것을말해준다.만약그러한프로그램을통해서성공한다면그들의자존심은훼손될것이다.자칫동정과배려라는것이그들의정체성을위협할수도있다.즉지나친우대보다그들스스로자신의힘으로영역을확보하고활동할수있도록선택지를자유롭고도다양하게확보해주어야한다.저자들이말하듯이쇼핑몰처럼말이다.
---p.172

시청각장애인을수용하는제도의미흡한현실을영화에서반영하고있다.재식은비록가짜아빠지만아빠역할을다하기위해장애인교육프로그램에은혜를참여시킨다.하지만재식이목도한수업광경은들리지않는은혜에게큰소리로시각장애인교육이이뤄지는모습이었다.시각장애인교육에서는청각장애인을고려하지않고있었다.청각장애인들을위한교육프로그램에서는반대로시각장애인을위한교육방법이빠져있었다.시청각장애인은따로시각장애인과청각장애인으로등록을이중으로해야했다.실제로현행장애인복지법이규정하고있는15가지장애유형에시청각장애는포함되어있지않다.미국,일본,스웨덴등국가에서는시청각장애를별도의장애유형으로규정하고지원체계를마련하고있다.
---p.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