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제노사이드 : 지구상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 미얀마 로힝야의 눈물

로힝야 제노사이드 : 지구상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 미얀마 로힝야의 눈물

$19.80
Description
“혐오와 차별을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
이 시대 인류의 휴머니티를 실험하는 제노사이드!
저자가 로힝야 사태로 전하려는 사실은 간단하다. 보편적 인권과 소수자 권리를 우리가 편의적으로 적용하거나 내팽겨친다면 결국 다수 모두가 같은 불행으로 달려간다는 것이다.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결국 다수자 내에서도 또 다른 혐오와 차별을 부르고 극소수 지배층의 분할통치만을 강화한다.

미얀마는 지난 2021년 쿠데타 이후 3년째 내전 중이다. 과거 미얀마 민주화운동은 미얀마의 다수 민족인 버마족 내에서 군사정권에 대한 투쟁이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그런 구도는 깨졌다. 미얀마의 민주화는 이제 진정한 연방민주주의, 즉 로힝야를 포함한 수많은 소수민족과의 연대에 기초해야만 가능하다. 미얀마에 대의민주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군사독재가 지속된 이유도 소수민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로힝야 사태는 정체성 정치에 대한 환기를 준다. 인종, 젠더, 종교, 민족은 당장은 대중 동원에 편리한 도구이다. 독재를 하려는 쪽에서나 독재에 반대하는 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진보 운동에 나선 쪽들이 소수자들을 옹호하고 연대하면서도 이 정체성 정치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향후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도 심해지는 젠더, 종교, 지역에 기반한 혐오와 차별을 되돌아보게 한다.

정의길 (한겨레 국제 선임기자 ) 서문 중에서
저자

이유경

저자:이유경

2004년미얀마를시작으로네팔,아프가니스탄,인도,이란,카슈미르(인도령&파키스탄령),라오스(집속탄),레바논,말레이시아,스리랑카,파키스탄,태국등아시아지역분쟁과인권이슈를화두로취재해온국제분쟁전문기자.

현장르포와분쟁의이면을탐사하는보도방식에천착해왔으며<한겨레21>,<시사인>,독일진보일간지등에기고하였다.<한국일보>국제면기획『세계의분쟁지역』에다양한국제분쟁현안을5년간(2017~2022)연재했다.2013년<리영희재단>취재지원대상으로선정되어로힝야이슈와북부카친주내전현장을집중취재하였으며,<한국민주주의연구소>2021학술펠로우로위촉되어“연방민주주의를향한미얀마의여정과도전”보고서를발표하였다.

저서및역서로는『아시아의낯선희망들』,『누가무장단체를만드는가』가있다.언론의독립성과저널리즘이훼손된언론환경을진실추구와탐사보도기반정론으로극복할수있다고믿고있다.

목차

서문혐오와차별을되돌아보게하는순간
프롤로그로힝야미래를‘집단살해’하다
약어및용어사전

제1부증오의시대
1.사이클론,쿠테타,그리고제노사이드
2.미얀마의‘아파르트헤이트

제2부이슬람학살
1.폭동의확산
2.불교극단주의,군부파시즘과손잡다

제3부로힝야는‘벵갈리’인가
1.빼앗긴시민권,1982
2.토착민,로힝야

제4부제노사이드반세기
1.종족을말살하려는‘의도
2.제노사이드의전개

제5부그들의고통이쯔나미처럼다가왔다
1.난민,살아남은자들
2.‘강제송환’잔혹사

제6부국경의위험한신호
1.죽어도떠나는사람들
2.‘버만화’와‘이슬람화’에맞서다

에필로그로힝야의‘나크바’팔레스타인의제노사이드
부록로힝야제노사이드연표

출판사 서평

로힝야이슈는봄의혁명
리트머스시험지가될것이다!

이책은가장최근의대학살로간주되는2016~2017년사례를뛰어넘어보다길고깊은호흡으로로힝야제노사이드를담아보려했다.제노사이드는단시간의이벤트가아니다.2017년발생한학살은제노사이드마지막단계즉,‘대량절멸’의사건으로진단되었다.(학자들에따라서는마지막에서두번째단계로보기도한다.)그‘마지막’단계에이르기까지수십년에걸쳐‘제노사이드인프라’가구축됐고,진화했다.로힝야들에게가해진박해의무게는수십년동안로힝야들을짓눌렀을것이다.우리가몰랐을뿐이다.나는로힝야제노사이드가2017년에이르기까지의역사와2017년이후의상황을모두살펴보는게이끔찍한범죄사례전체를이해하기위해서중요하다고생각한다.불편하고거북한주제인데다다루는시간의길이가짧지않다보니독자들에게조금이라도도움이되지않을까싶어챕터별흐름과배경을요약해본다.

제1부는‘증오의시대’로열었다.여기서‘증오의시대’란우선2010년대를특정한다.동시에로힝야제노사이드전반의세월을은유하는표현으로봐도무방하다.2010년대는미얀마가소위‘민주화이행기’를지나며“개혁”과“개방”두단어가‘미얀마’라는국가명의수식어로따라다니던시기다.군인출신테인세인대통령의‘준민간정부’(2011~2015)가그10년의앞부분을채웠고,나머지후반5년은아웅산수치가이끄는<민족민주동맹>(NLD)정부(2016~2020)가채웠다.아웅산수치정부는1962년네윈의군사쿠테타이후들어선최초의민간정부라는점에서매우의미심장하다.그러나분명히짚어야할점이있다.NLD정부는2008년군정헌법에따라사실상군과권력을분담해야만했던‘하이브리드형민간정부’였다는점이다.

2010년대는또한‘민주화’바람을타고스며든‘표현의자유’가매우악랄하게남용된시대이기도하다.로힝야를향한,그리고미얀마의무슬림커뮤니티를향한혐오가전방위적으로확산됐고폭력적으로분출됐다.‘로힝야제노사이드’프레임으로보자면그시대는증오의시대였다.‘민주화’‘개혁’이지배담론이었을지는몰라도그‘민주화’는군부가‘기획’한것이었고‘개혁’은‘위로부터의개혁’이었다는점또한간과해서는안된다.

이모든기획의구체적출발선은2008군정헌법이다.이책이2008년5월에서출발한이유가거기에있다.하여,제1부첫번째장인‘사이클론,쿠테타,그리고제노사이드’는로힝야이야기를본격적으로하기에앞서로힝야대학살이벌어진2010년대가어떤예고편으로등장했고흘러왔는지를이해하기위한장이다.또한15년이라는시간차를두고발생한2008년5월과2023년5월의두사이클론이증오의시대를어떻게이어주고있는지도담았다.아울러,로힝야제노사이드의제도적상징성이가장큰‘시민권박탈’이슈를현장취재발로부분다룬다.

제2부에서는로힝야박해의확장버전으로2013년미얀마중북부소도시멕띨라에서벌어졌던‘멕띨라학살’을집중적으로담았다.‘멕띨라학살’은로힝야를향한혐오가무슬림커뮤니티혐오로이어지면서이들을향한혐오스피치와폭력이고조되는시점에발생한중대한사건이다.이모든박해와폭력을끝없이선동하는극우이데올로기이자군부정치가들의도구‘불교극단주의’문제가2부에서집중다뤄진다.

제3부는로힝야제노사이드의제도적,상징적,실질적대표성을지닌이슈바로시민권이슈를본격적으로다뤘다.로힝야를위조된정체성이라보고“로힝야=벵갈리”라주장하는이들의주장을소개하고,그리고이에대한반박으로서로힝야의토착성을살펴봤다.‘로힝야는미얀마사람이아니’라고주장하는이들이꼭보았으면하는장이다.

제4부는제노사이드범죄에대한설명과제노사이드방지협약의내용과배경등이론과정보를우선담았다.이어로힝야들이반세기동안직면해온박해상황들을시기별로상세하였다.제노사이드의이론과로힝야제노사이드의실제를맞춰보려는시도다.내용의성격상문헌연구방식에크게의존했다.로힝야가직면한박해상황을‘제노사이드’로규정하는게단순히분노와동정에서비롯된감정적배설이아니라는점,이미명문화된국제규약과국제법에기반하여토론과고민의과정을거친‘과학적’판단이자역사적근거가차곡차곡수반된분석이라는점을공유하는게4부의취지다.

제5부에서는방글라데시동남부콕스바자르에펼쳐진로힝야난민들의삶을담았다.2017년대학살발생훨씬이전인70년대말부터견뎌온로힝야들의삶이그곳에있다는사실을격하게공유하려는것이다.그들의난민살이실상을통해로힝야제노사이드범죄가공간적으로,역사적으로어떻게확장성과파급력을지녔는가에대해이해하는장이다.아울러여전히계속되고있는송환이슈를70년대상황부터차근차근짚었다.

마지막으로6부‘국경의위험한신호’는크게두파트로나뉜다.하나는로힝야보트난민스토리이고또다른하나는로힝야와가장가까운이웃라까인족이야기다.‘보트난민스토리’는미얀마,방글라데시,태국,말레이시아등여러나라국경을넘나드는보트난민들의현실을통해‘조금이라도덜위험한공간을찾아끝없이국경을들락거리는’간절한몸부림을공유한다.그들이탈출하려는공간은비단미얀마뿐만이아니다.1978년1차대축출이후거의두세대에걸쳐살아왔던방글라데시캠프역시그들이벗어나려는공간이다.피난처가되어야마땅한난민캠프에도울타리가들어서고이동의자유가극도로제한되는현실은로힝야들에게‘벗어나야하는또다른세계’가되고있다.그리고이를실천에옮기는로힝야들이방글라데시당국에체포,구금되고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방글라데시캠프를탈출하려는로힝야들은점점늘고있다.로힝야보트난민을추적해온<아라칸프로젝트>에따르면2023년11월말기준그해3,572명의로힝야들이34개의난민선에올랐다.65%가방글라데시에서출발한이들이다.전년도까지만해도미얀마라까인주를출발하는보트난민비율이높았으나그추세가뒤집혔다.보트난민다수는여성과어린이들이다.범죄가한커뮤니티에가하는고통의무게가어디까지확장될수있는지다시한번뼈저리게느낄수있는대목이다.

이어지는라까인주무장단체이야기는로힝야제노사이드를지탱하는구조적모순을이해하기위해라까인주분쟁과,그분쟁을구성하는‘삼각구도’의다이나믹을다룬다.‘라까인변수’의중대성이한국사회에잘알려지지않았다는나의문제의식에따라담은주제다.그중에서도현재독보적으로활동하고있는무장단체‘아라칸군’ArakanArmy(이하“AA”)을중심으로다룬데는이유가있다.대학살이벌어진2017년이후의라까인주정세,더나아가미얀마정세까지연동된환경을이해하려면AA를알아야하기때문이다.미얀마의‘로힝야제노사이드’는‘포스트-2017’시대여전히조금도해결되지않은채새로운국면과정세에놓여더복잡하게꼬여가고있다.그정세에주연급으로부상하고있는조직이바로AA다.라까인정치와AA에대한이해없이는로힝야이슈를제대로소화하기어렵다.

오랜시간로힝야말살정책을펴온핵심주체는당연하게도역대미얀마군부지배자들이다.그러나로힝야들의본향인라까인주의주류종족인라까인커뮤니티도이범죄에직간접적으로동참해온가해집단이라는사실또한간과할수없다.두커뮤니티갈등은흔히1948년버마가독립하기이전영국식민지시대,특히2차대전말미에해당하는1940년대영국과일본이라는두제국이‘아라칸’Arakan(현라까인주)을포함하여버마영토에서충돌하던시기로거슬러간다.그런데그시점에서좀더과거로의시간여행을해보면두커뮤니티가아라칸땅(라까인주)에서평화롭게공존했던시대를만날수있다.그러하기에더더욱라까인민족주의자들,인종주의자들,극단주의세력이로힝야를타깃삼은국가폭력에동참해온근현대사는매우슬프고대단히유감스러운일이다.두커뮤니티간반목의역사를잘알고있을군부에게분열정책은‘로힝야제노사이드’의효율적인수단이됐다.

이런역사적맥락에서현재라까인주또다른통치세력으로부상중인AA는로힝야는물론미얀마이슈를추적하는연구자,언론인이라면눈여겨봐야할조직이다.2017년대학살을기준으로‘전과후’AA가어떤스탠스를보였는지,그리고영토장악력을키워가는AA통치하에서라까인커뮤니티는로힝야와평화롭게공존할수이웃이될수있을지,아니면AA자체가또하나의억압세력으로‘군림’할것인지등중요한물음들이우리앞에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