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못한 길은 꿈이 되고 : 나를 찾아 음악을 따라 떠난 월드 트래블 스폿 17

가지 못한 길은 꿈이 되고 : 나를 찾아 음악을 따라 떠난 월드 트래블 스폿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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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발걸음 닿는 대로 떠난 지구별 핫 트래블 스폿 17
가끔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눈앞에서 비행기를 놓치고 발을 동동 구르거나 아무리 기다려도 수하물 찾는 곳에 내 가방이 없거나 오지 않는 일행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꿈을 꾸고 일어나면 나는 길고도 힘든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가방을 꾸리고 싶어 한다. 이 계절, 이 느낌에 어울리는 나라는? 도시는?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나는 어느새 지도를 펼치고 지구를 배회한다. 항공권을 싸게 살 수 있는 사이트와 호텔을 검색하고 있다가 텅 빈 통장과 훅 치고 들어오는 일상에 주춤하기도 하지만 나의 여행은 또 시작된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여행은 신기하게도 사람을 추동하는 힘이 있다. 긴 여정에 지쳐 돌아오는 길에도 ‘다음엔 어디로 가지?’ 하며 지도를 펼치게 한다. 이렇게 여행 찬가를 외치는 저자는 떠나기 전의 설렘부터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모든 것과 낯선 것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느끼는 그 피로감과 안도감까지 겪어낸 17곳의 전 세계 핫 스폿을 고스란히 소개한다.

최근 기억은 비교적 선명하지만 오래 묵은 기억은 희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기억들을 현지에서 만난 사진과 음악으로 엮어내어 감정에 ‘딸칵’ 불을 지핀다.
저자

장시우

부산에서출생,대학에서문예창작을,대학원에서문화기획을공부했다.2003년강원일보신춘문예에시로등단하면서글쓰기를시작했다.시와다양한관심사로글을쓰고문화기획자로일하며재미있고의미있는일을찾아궁리하길좋아한다.여행과걸으며생각하는걸좋아하여틈나는대로지구별곳곳을걷고싶어한다.시집《섬강에서》《벙어리여가수》《이제우산이필요할것같아》를발간했고그밖에《원주ABC》《예술가의열두발자국》을썼다.

목차

작가의말

1.NorwegianWood,가지못한길은다시꿈이되고
2스톡홀름,오지않는보트그리고BigBadWorld
3블레드와류블랴나,비때때로맑음그리고그녀의스캣송
4자다르,태양에게바치는인사그리고바다오르간
5부다페스트,도나우강에고인불빛그리고글루미선데이
6바르샤바,쇼팽의벤치그리고마사코의가방처럼
7베를린,케테콜비츠미술관그리고기차는8시에떠나네
8잘츠부르크,물의노래그리고CaroMozart!
9프라하,황금소로22번지카프카의집은어디인가?
10암스테르담,스히폴의피아노맨그리고해피투게더
11아바나,밤은음악에젖고여행자는아바나에취하고
12가나자와,체리블로썸혹은사랑후에남겨진것들
13아오모리,바람에흔들리는푸른옷소매
14오타루,메르헨의도시,oldisbutgoodis
15안달루시아,알람브라궁전과마지막왕의눈물
16리스본,뒷골목의파두하우스와검은돛대
17이스탄불,그리고이스탄불

출판사 서평

그곳에서만난사람,음악,그리고나의이야기

노르웨이,스웨덴,체코,포르투갈,네덜란드,쿠바,일본등전세계를누비던저자는늘음악과함께여행을떠나고즐겼다.휴대폰에저장하여즐겨듣던음악도있고여행지에서처음들었던음악도,거리의악사들이들려준음악도있었다.어쩌다여행지에서만났던음악을듣게되면그음악이자신을당시의기억속으로데려간다고고백한다.이러한이유로저자의여행에는언제나음악이더해진다.

하지만지난3년여간의팬데믹으로인해한동안여행에서멀어질수밖에없었다.길위에떠도는시간을좋아하는저자에게는견디기힘든시간이었다.그래서책을쓰며많은위로와위안을받았다.여행을복기하는기분도충분히느낄수있었다고고백한다.

어느시인이복기한여행의기록을담아낸여행에세이《가지못한길은꿈이되고》는그렇게태어났다.전세계지구별여행자로서당도한수많은여행지중17곳을골라마치TV여행프로그램을시청하듯자세하고도생생하게그곳의매력을소개한다.단지여행장소소개만으로그치지않고다양한문화와예술,현지인들의가치관과삶의의미등을켜켜이소개하고있어읽는재미를더한다.

책속에서

현대미술관근처에선록페스티벌이열리고있었다.야외공연장입구에선줄이길게이어져있었고검색대에서신중하게소지품을검색하고있었다.우리는잠시어리둥절했으나그줄의끝이현대미술관입구가아님을깨닫고그곳을지나쳤다.미술관안내판을따라가니알록달록한장난감이연상되는원색이선명한니키드생팔의설치미술작품이한눈에들어왔다.상처와응어리를예술로극복한작가인그녀,그녀의작품은보는것만으로행복하고기분이좋아진다.사람들이한눈에알아볼수있는시그니처를가진작가는행복하다.사람들이누구의작품이라인정하는독특한자신만의작품세계를구축했다는것을의미하니까.야외에설치된작품들을뒤로하고독특한브라운색긴상자모양외관을한현대미술관으로들어갔다.
---p.28

우리가폴리트비체를찾은전날비가많이내렸다고한다.그래서인지플리트비체의크고작은폭포에서는시원하다못해장엄한물줄기가쏟아졌다.이물소리만으로한여름무더위를잊을수있을것같았다.산책로는나무데크가이어지다흙길로바뀌었는데전날내린비로물이불어나흙길이물에잠겼다.처음엔신발을벗고걷다가크고작은돌들이발바닥을찌르는통에신발이젖어질척일걸각오하고신발을신고걸었다.누구도발조차담글수없다는플리트비체의물에발을담글수있는이런행운을아무나가질수있는게아니라고나를다독이면서….
---p.51

은행으로보이는건물이눈에들어오기에들어갔다.내부가온통노란색이어서인상적이었던그은행에서유로를코루나로환전하고마을이곳저곳을걸어다녔다.붉은지붕의크고작은집들도그랬지만가게들도무척예뻤고간판들도인상적이었다.어린이장난감과책을파는가게는그입간판에반해가게로들어갈만큼예뻤고미술용품가게는쓰지도않을물감을잔뜩사들고나오고싶을만큼개성이넘쳤다.이름난문화재,유적지라는이름이아니어도소소하고정감있는작은상점들만으로도사람들은감탄하고즐거워한다.그도시를브랜딩하는건그곳에사는사람들이고사람들의마음가짐이아닐까생각하며마을을돌아다녔다.
---p.122

황금연못이라는이름을가진가나자와는이름대로소문난곡창지대로풍부한경제력이있었다.마에다는야심가였던도요토미히데요시와는달리무력으로다스리지않았고문화와예술그리고교육을장려하는정책을펼쳤다.문화예술을사랑했던마에다가문은마에다도시에이후14대에걸쳐300여년동안전통예술과격식을갖춘전통예술인칠기,도자기,가가유젠,다도,화과자,가가요리같은음식문화를후원하고장려하여전통문화의꽃을피웠다고한다.현재의가나자와가전통예술의도시로불리고유네스코창의도시로지정된데에마에다가의문화예술장려정책이적지않은영향을미쳤을것같다.
---p.180

다음날은현지가이드와함께론다투우장을둘러보았는데투우장입구에는황소동상과투우사로이름을날렸던카에띠노오르도네츠같은투우사동상들이있었다.투우장에는투우박물관이있는데투우에대한역사와함께유명한투우사가남긴의상과도구들이전시되어있었고현지가이드는투우에관한다양한이야기를들려주었다.나는애당초인간에게아무런위해를끼치지않는동물을오락으로혹은스포츠로죽이는것이마음에들지않아서그의말을흘려버렸던기억이난다.
---p.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