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남이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육식의 종말 시대에 고기의 인문학을 외치다)

초식남이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육식의 종말 시대에 고기의 인문학을 외치다)

$17.00
Description
음식 재료부터 따지지 않고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는 책!
“차분하고 조용한 외적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의 확고한 생각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나만의 영역을 구축해 가는 모습이 처음 떠올린 ‘초식남’이었는데, 대중은 아무 말 없이 고기를 입속으로 욱여넣는 소극적인 남성으로 기억할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_ 본문 중에서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가장 먼저 썼던 퇴사 후 백수의 일상. 하지만 너무 평범한 듯하여 저자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난 뭘 좋아하지?’라는 질문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그런데 답은 나오지 않고, 결국 머리를 식힐 겸 홀로 고깃집을 찾았고, 그곳에서 글감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친 것처럼.

‘아, 나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지!’

고대 소설에 나오는 영웅호걸들처럼 한 손에는 고깃덩이를, 다른 한 손에는 술통을 들고 항아리째 마시는 마초가 아니라 카페에서 홀로 커피를 마시고 사색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초식남이 고기를 먹는 이야기. 시나브로 육식이 지탄받는 이러한 세상에서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육식주의자를 외치는 어느 초식남의 이야기. 비건 음식이나 샐러드를 먹으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고기 한 점이라도 입에 넣어야 글감이 떠오르는 이야기. ‘고독한 육식주의자’의 온갖 에피소드들이 육즙이 팡팡 터지듯 책의 여기저기에서 향긋한 숯불 향을 피워올린다.
저자

변준수

저자:변준수
작가라는말보다‘글쓰는사람’이라고스스로말하고다니는에디터.<소셜뉴스>,<선으로가는길>등여러언론사와로컬콘텐츠기업‘더웨이브컴퍼니’에서에디터로일했다.독립영화잡지<시선일삼>과<인덱스>,독립문학잡지<펄프>에필진으로,<나디오-나를위한오디오>에서오디오에세이작가로참여했다.현재글쓰기,인문학강의와함께영화웹진<시네마시선>필진으로활동중이고뉴스레터를발행하고있다.
때로주변사람들에게독학으로마스터한타로를봐준다.이야기하기를좋아해영화모임<담화관>호스트를비롯해여러모임에서활동했다.현재는강원도원주에서<원주커피클럽>을만들고운영중이다.
이외에도강의,칼럼기고,인터뷰,브랜딩등다양한작업을이어가고있다.언젠가는‘글쓰는행위’만으로밥벌이가되었으면하는꿈을꾸면서프리랜서글쟁이로살아남기위해하루하루분투하며생존중이다.

목차


프롤로그자네,어디서고기좀먹어봤나?

Chapter0코끼리도초식동물입니다

1.풀떼기도잘먹는남자
2.고릴라도,코끼리도풀을먹습니다
3.고기를먹은만큼소화잘시키는사람

Chapter1어디서고기좀먹어본사람

1.첫고기
2.2인분먹을건데요?
3.소문난잔치에서고기먹기
4.고기의소리를찾아서
5.굽부심
6.정육점에고기가없다?!?
7.마지막고기한점,누가먹어야하나
8.쌈싸먹어!

Chapter2당신이집은고기한점의철학

1.고기속허세한움큼
2.배달의민족?고기의민족!
3.내장을먹으면어른이되는거야
4.눈물젖은고기는왜없는걸까
5.육지것이제주서고기먹다목이멘이유
6.봉감독은고기넣을계획이다있었구나
7.식용과멸종사이
8.육식의원죄

Chapter3고기먹는초식남

1.옥자를보고도삼겹살을먹었어
2.닭가슴살을튀겨버렸다
3.싸구려고기를먹는다
4.비둘기꼬치
5.닭다리의룰
6.비건레스토랑에서고기찾기
7.올봄에는도다리를먹을수있을까?

Chapter4인생은고기서고기다

1.감자탕등뼈같은사람
2.삶의처음과끝에탕수육이있었다
3.홍어와통과의례
4.비계는살안쪄요
5.김치찌개속고기
6.순대좋아해요?
7.고기를먹지못하는때가온다면

에필로그한번쯤생각해보는고기의삶

출판사 서평

채식주의자만칭송받는세상은물렀거라!
육식주의자의반격이시작되노니!

“육식과채식의선택은‘틀림’이아니라‘다름’일뿐이라외치는편견타파책!”

“참많이도먹었네.”글을시작할때들지않았던생각이글을마무리하면서들게되었다.참많이먹었고,앞으로도잘먹을것이라고당당히외치는저자.먹은날보다먹을날이더많기에고기찬양책을시리즈로쓸수있지않을까은근기대하고있다.

이쯤에서책을쓴게참다행이라는생각도들었다.매일하는식사와늘상에오르는고기.우리는참쉽게도‘먹는다’.이따가,내일,그리고1년후,10년후에도또먹을거니까,생각하며매번의식사에큰의미를두지않는다.고기를보면그저입으로가져가기바빴던저자이지만,고기에대한생각을정리하면서인생의생각보다많은부분이고기,그리고육식에연결되어있음을깨달았다고한다.

탄생과죽음,행복과축하,배려와사랑….TV로축구경기중계를볼때,연인과레스토랑에서분위기낼때,영화를보다가배가고파배달음식을시킬때도가장먼저떠올리는고기.한번쯤당신의삶,그리고눈앞에놓인고기의삶을생각해봤으면좋겠다며책을마무리한다.

200만구독자로유명한대한민국영화전문유튜버‘김시선’의추천사는고기를메인음식으로하여야채쌈과같은인문학과파무침같은영화가어떻게이책에버무려지는지를소개한다.이책의마지막페이지를덮을때쯤이면고깃집에서푸짐하게한상먹고서계산할때의아쉬움이스멀스멀피어오른다.

책속에서

나역시비슷하다.평소에는차분하고조용한편이지만,누구보다이야기나누는걸좋아한다.개인적인장점이라면장점일정도로처음만난이들과도대화를잘이끌어간다.영화와글쓰기,독서,영화촬영지여행,타로카드리딩등나만의취미와특기가있다.그렇다고내가좋아하는걸타인에게강요하거나(쓸데없이)내의견을강하게피력하지는않는다.무례한사람이아닌이상다른사람과자연스럽게관계를맺고인간적인교류를이어나가는데주저함이없다._p25


전문정형사는소나돼지를도축할때부위별로고기와뼈를나누고발골한다.국가마다선호부위가다르고그에따른수요도천차만별이어서발골할때세심한주의가요구된다.무슨요리에들어가는지,그문화권에서어떤부위를좋아하는지에따라컷의크기와모양이조금씩달라지기도한다.분명한건발골과정에서바로버려지는고기는많지않다는점이다.특히한국에서는뼈까지곰탕으로고아먹으니,고기를버린다는건상상하기힘든일이다.그러나이처럼뼈에서떨어져나온후우리의식탁까지도달하지못하는부위는꽤있었다._p62

그런데곰곰이생각해보니‘눈물젖은빵’과‘눈물젖은밥’은있는데,‘눈물젖은고기’라는말은들어본적이없었다.왜지…?궁금증이몰려왔고,나는짱구를굴리기시작했다.우리는왜고기를먹을때는눈물을흘리지않는걸까.빵과밥,고기에는어떤차이점이있는걸까.흰쌀밥에제육볶음을얹어먹으며그답을찾아보기로했다._p108

채식주의자의마음이뭔지다알지는못하지만,그날하루는나도고기를먹지않겠다는마음으로최대한자연스럽게주문을했다.사장님은바로조리에들어갔다.조그마한팬에준비해둔스테이크를올리고소스와함께굽기시작했다.감자튀김과파인애플,소시지도눈에띄었다.‘저게다채소로만든거라고?’하는생각이들정도로다채로웠다.체감상7분정도지난후에주문한음식이나왔다.저녁운동만아니라면맥주를곁들이고싶었지만,고기본연의식감과맛에집중하기위해음료로아쉬움을달랬다._p171

사람은한순간을살면서도모든것이영원할거라착각한다.영원히사랑한다는맹세를남발하는연인들처럼.음식도마찬가지다.20대시절에는돌도씹어먹을기세로음식을먹었다.술을위장에들이붓고도다음날이면멀쩡해져서아침강의를듣곤했다.요즘은술마시다새벽한시를넘기면다음날피로로온종일멍하니있게된다.그렇게많이마신것도아닌데이렇게몽롱해지는건기분탓일까?아니면역시간때문일까?간과위장도나이를먹긴먹나보다.예전에코미디언지상렬씨가방송에서했던말이생각난다._p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