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1년 살아보기 (모든 바람이 파리로 불었다)

파리에서 1년 살아보기 (모든 바람이 파리로 불었다)

$15.80
Description
파리여서 다행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근사한 일탈을 꿈꾸는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도시는 아마도 파리일 것이다. 아름답고 자유롭고 로맨틱한 시간을 만들어줄 것만 같은 그곳. 저자가 디자이너로서의 쟁쟁한 경력과 안정을 버리고 마음에 불어대는 바람에 몸을 싣고 떠난 곳 역시 파리였다.
40이 넘어 전혀 다른 길을 시작하면서도 집중하고 즐길 수 있었던 건 파리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이 보고 들어도 여전히 설레는 도시 파리.

ㆍ ‘1년 정도’든 ‘장기 체류’든 ‘반짝 여행’이든

사실 최신 정보는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그 종류와 형태도 어마어마해서 ‘모든 정보를 다 확인’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은 시절이다. 그러니 자잘하고 실제적인 정보를 부러 책에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 개개인마다 필요로 하는 정보도 다 제각각일 테고.
그래서 책에는 다른 ‘정보’를 담았다. 말 그대로 ‘1년 이상’ 살아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에서 우러나온 본질적인 지식과 정서를 찬찬히 들려주고 있다. 그것도 키득키득 웃음이 나게 또는 짠하고 먹먹하게.
그래서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는 1년 365일을 살 계획이든, 그저 좀 오래 머물며 일상을 맛보고 싶어서든, 혹은 귀하게 얻은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파리를 느끼고 경험하고 싶은 경우든, 그 어떤 목적의 파리행도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저자

레브경희한

저자레브경희한
[에스모드]에서패션디자인을전공하고8년동안[카루소][아녜스베][인터크루키킷]에서남성복디자이너로재직했다.이후디자인분야를바꿔[디자인샐러드]에서그래픽디자이너로에디토리얼작업을12년동안해왔다.디자이너로서의확고한커리어를뒤로하고프랑스파리로떠나세계최고의요리학교인프랑스파리르꼬르동블루에서파티시에과정을마쳤다.
귀국후연희동에오픈한디저트카페[쥬마뺄]에서는디자이너로서의타고난미적감각과르꼬르동블루파리에서배운탁월한기술로만든,그녀만의아이덴티티가담긴독창적이고도매력적인디저트‘두블오’를비롯해,다양한디저트를만날수있다.[쥬마뺄]은‘나의이름은’이라는뜻의프랑스어로디저트를통해서로소통하기를바라는마음을담은이름이다.이책또한그런마음에서시작했다.

목차

prologue_나는욕망한다,욕망하는나를

chapter1_처음파리에서마지막파리까지
또만나,파리
바람의방향
이름을불러주세요,제이름은…
파리지앵처럼
프랑스애들이일하는게다그렇지
진심의종류
예약하셨나요?
백개의슬픔을녹이는작은사치
새벽5시파리의맨얼굴
이노메짐들
나는빠리의수두환자
파리지앵의밥상이생각을깨운다
어른이되어가는시간

chapter2_여기는파리니까
바게트바게트바게트
파리에에펠탑이없다면
카페의낮과밤
파르타제,더치페이,1/N
당신을초대합니다
나를미치게하는그녀
공기냄새로시작하는여행
파리에서찾은한식의맛

chapter3_그래도다시파리
십년전에도,지금도,십년후에도…파리
대나무바구니에담긴파리
옷을입은사람은나하나뿐
누추하고냄새나도파리
걸어도걸어도파리

chapter4_파리의어른학생이야기
어른학생
기도드립니다.부디도와주세요!
파리,달려달려
안되는게어딨니?
그래서귀족스포츠
나는르코르동블루인
최악의막노동판,파리
모든여성을천사로만드는그것

epilogue_절대의율동에몸을맡겨라

출판사 서평

도망치는거면어때?

거의모든사람이대체로최선을다해열심히산다,지금여기에서.하루24시간,한달내내,1년12달,그렇게하루하루최선을다해열심히산다면,참으로대단하고칭찬받아마땅하다.그매일매일의일상이즐겁고게다가바라는성취까지이루어가는시간이라면정말이지더바랄게있을까?
그런데만약그런일상을살지못한다면문제인걸까?최선을다해열심히살고하루하루주어진일상을책임지고내역할을해내고있지만,즐겁지도않고성취를이루어도기쁘지않더라도,그럼에도일상을지켜내는것이최선일까?하기싫고더이상즐겁지않은일상을버리고도망치면안되나?
비겁하고이기적으로보일수도있지만,그러면어떤가!
무기력하고고통스러운일상이라면그냥도망치자,하루라도빨리.

살다보면회사일에치이고반복되는일상에지치고내가뭘하고있는건지,왜사는지,그러다꾸물꾸물뭔가가올라오는기분.왜그런거있지않나.아무도모르게속으로만생각하며고민만하다도망가고싶을때,스멀스멀올라오는마음속탈출에대한집착들.
그런데알량한용기가없어서확저지르지도못하고다시그미련속에서허우적대면서도버리지못하는것들.
(…)
수많은독백은날위한변명일뿐진짜솔직한마음은‘그냥가고싶어’였다.
‘일이하기싫어도망가는건아니고?’
‘도망은아니고…지긋지긋하니그게그거지.맞아,그게지금은제일커.’
정답이다.그때는왜그리도일하기싫었는지그저벗어나고픈생각뿐이었다.
―<본문>중에서

평생에한번,마음에부는바람을따라가보자

누구나마음에한자락바람이분다.그바람이어디로향하는지는부러들여다보지않아도안다.누군가는깊은산속이거나,바닷가작은집이거나,바다건너한적한섬이거나,저먼낯선도시이거나,아무도찾지않는작은내방이거나.
지금까지마음에부는바람을몸안에묶어두고일상을지켰으니,도망을친다면그때는마음에부는바람을따라가자.혹그새로운곳에서의시간이불안하고점차힘들어지더라도잠잠해진마음으로기운차게살아질테니말이다.

내가그랬다.배고프지도않으면서밥때가되면밥을먹는것처럼내오랜직장생활은특별히맛있게먹을수있는메뉴가아니라영혼없이도먹을수있는그냥그런것이었다.일도하기싫고,지금생활에짜증도밀려오고,웃을일도없고다싫은거지.그러니일도생활하는것도제대로될리있었겠나.
주위사람들은내가무슨생각을하는지왜그러는지알리만무하고,아니그들이알필요도없긴하지만,그렇게주위에민폐아닌민폐를조금씩뿌리며서로의염증을키워가고있었다.
마음이라는건참묘해서내가주인이니내멋대로더강하게내가하고픈대로흘러가버리는데그속도가어찌나빠른지걷잡을수조차없더라.
‘그까짓게뭐라고.내마음을내가잡을수없다니말이돼?이건네이상일뿐이지현실은아니잖아.허우적거릴거면미련을버리든지.뭐야,도대체.’
내안의나와지긋지긋하게싸우면서도그렇게하루하루내마음은파리로만흐르고있었다.

나만의그곳에나만을위한기회가있다

그냥무작정가고싶었던곳이었는데,그곳에서다른어떤곳에서보다더강력하고새로운기회와전망을만난다면?기적같고축복같은일같지만,사실새로운기회는무언가를버리고떠나고비워야만나게된다,많은경우에.
이책<파리에서1년살아보기>의저자도그랬다.바로파티시에로서의인생2막이파리에서시작되었다,아니파리여서가능한시작이었다.
한국에서오랫동안일해온디자이너로서의경력과감각에더해서세계최고의수준을자랑하는파리에서의교육과경험이더해져,귀국후디저트카페를열고아이덴티티가선명한자기만의시그니쳐디저트를개발해많은사랑을받고있다.

쓸쓸히고민하며그래도즐겁게했던일들을꾸역꾸역복기하다문득번뜩이는생각하나.평소에도시간이날때면집에서베이킹을즐기고지인들에게예쁘게포장해주는걸좋아했던기억.그때는우습지만가끔은‘아파리가서디저트공부하고싶다’고생각도했는데.그찰나의순간.
‘이거였구나,이거였나봐!’
유럽뿐아니라가까운일본만보더라도디저트문화가많이보편화되었으니분명우리나라도곧디저트시장이확산될거라는생각에꼭해야겠다는불끈거리는욕망이물밀듯이올라왔다.
게다가디저트라면기술을요하는일이고디자인감각도필요할테고또내가좋아하는무한관심분야니더없이좋을거라는근거없는믿음이날더욱더용감하게이끌었다.
‘그래내가디자이너로이때껏살았는데이제와설렁탕집을할거니팥죽집을할거니.그래도조금은잘할수있는일을해야지.’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