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잇다 사람이 있다 삼달다방 : 돕는 사람들을 돕는 공간, 제주 삼달다방 이야기

사람을 잇다 사람이 있다 삼달다방 : 돕는 사람들을 돕는 공간, 제주 삼달다방 이야기

$20.00
Description
‘활동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보통 장애인, 성소수자, 청소년, 이주노동자 등 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나 차별받는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이들을 말한다. 누구나 예상하듯이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견고하고 완강한 사회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끝내 법과 제도를 만들어내는 지난한 싸움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제적 보상은 비교적 적고 개인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은 높은 매우 고단한 일이다.

그들의 노력과 성취가 우리 사회의 기운 데를 받쳐주고, 페인 데를 채워줘 우리 사회가 뒤로 굴러 떨어지거나 깨지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활동가들은 말한다. 그들이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를 위한 싸움이라고. 장애인 자별 철폐도 여성 차별 철폐도 그 모든 소수자를 향한 차별 철폐가 그들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일이라고.

그러나 밥벌이만을 위한 일상도 반복되면 지치고 소진되기 마련인데, 생애를 걸고 싸우는 활동가들의 일상은 어떨까? 활동가들을 위해 활동하는 곳은 없을까?
저자

난다,류승연,박미리,박옥순,박정경,배경내,여준민,이규식,임종진,조민제,조

청소년인권운동연대‘지음’에서활동하는청소년인권활동가이자‘투명가방끈’활동가.『우리는대학을거부한다』,『대학거부그후』,『나를지키는법내가고치는법』등을함께썼다.모든사람이인생의모든시기에서차별받지않고,있는그대로의모습으로존엄하게살아가는세상을꿈꾼다.

목차

프롤로그_돌아보니‘사람여행’의시작이었다
이책을추천합니다

1장마음을모아지은이야기삼달다방
나는지금삼달다방에있다|박옥순
제주도한달살기의꿈|이규식구술·홍은전기록
물들어가는시간|배경내
사람사이를잇다|류승연

2장사람들이만들어내는공감의빛무지개동
공간이야기1_무지개동
사람맛집,삼달다방에찾아든인연들|이상엽
무너져도괜찮아,구를수있으니까|난다
‘무심’이란이름값하며사는사람|여준민
별이된초코를기억하며|조형근

3장고요와활력이공존하는문화동
공간이야기2_문화동
삼달에머문노래편지|박미리
탈성매매여성들과의치유여행|임종진
사람을잇는노래,사람을잇는공간,닮은우리|조성일
<니얼굴>상영회를다녀와서|박정경

4장이해와존중의마음이음동
공간이야기3_이음동
이음여행,이음동건축이야기|이상엽
무사히할머니가되고픈언니들,휠체어타고제주도여행|조민제
삼달다방에기대하는건강커뮤니티,공간-사람-활동-이음|지석연

5장그럼에도다시시작하는무방과쌍차
공간이야기4_무방과쌍차
무뻥차그리고어머니|이상엽
삼달다방에깔려있는업사이클링철학|박정경
마음과마음이만나다:커피와쌀이떨어지지않는삼달다방|이상엽

에필로그_삼달이꿈꾸는삼달

출판사 서평

생애를건사람들

‘활동가’라고불리는이들이있다.보통장애인,성소수자,청소년,이주노동자등사회의주류에서벗어나차별받는사람들의인권을위해일하는이들을말한다.누구나예상하듯이만만치않은일이다.견고하고완강한사회에끊임없이문제를제기하고끝내법과제도를만들어내는지난한싸움의과정이기때문이다.그럼에도경제적보상은낮고개인에게요구되는도덕적기준은무척이나높은매우고단한일이다.

그들의노력과성취가우리사회의기운데를받쳐주고페인데를채워줘우리사회가뒤로굴러떨어지거나깨지지않고조금씩앞으로나아갈수있었다.그럼에도많은활동가들은말한다.그들이누구를위해서일하는것이아니라그들스스로를위한싸움이라고.장애인자별철폐도여성차별철폐도그모든소수자를향한차별철폐가그들스스로를해방시키는일이라고.그러나밥벌이만을위한일상도반복되면지쳐버리기마련인데,생애를걸고싸우는활동가들의일상은어떨까?활동가들을위해활동하는곳은없을까?

돕는사람들을돕는공간

제주도서귀포시성산읍에‘삼달다방’이있다.삼달다방은‘무심’이라는이름으로더많이불리는이상엽,역시나‘오케이’로불리는박옥순부부가운영하는공간이다.사실운영이라기보다공간을관리하고활동가들에게내어주는일을하고있다는게맞다.

무심은학창시절부터‘늘사랑’이라는나눔동아리를만들고그곳에서활동했고우림건설에입사하여20년동안근무하며책나눔프로젝트,200회가넘는명사초청강연,시와음악이흐르는콘서트등을기획,진행했다.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집행위원장을역임하고현재는대표를맡고있는그는사람과사람을잇는문화살이를꿈꾸는공공문화기획자다.

오케이는30년이넘도록장애인운동현장을지키면서장애등급제와부양의무제폐지,장애인이동권보장,장애인노동권을확충하고일상의다양한부분에서장애인이차별받거나배제되지않고권리를보장받도록수많은의제를한국사회에제기했다.2020년12월에는한국장애인인권상‘인권실천’상을받았다.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사무총장이었으며,현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대표이다.

부부의이력만으로공간의이유를충분히짐작하고도남을텐데,이공간의기획자무심은이렇게말한다.“공익적삶에헌신하는사람들이번아웃전에충전하고적정한쉼을가질수있도록지원하는공간을만들어보고싶었다.”말그대로활동가들을돕는공간이다.

쉬러갈수있는곳,힘을모을수있는곳,밥을먹고잠을자고다시싸우러갈수있는곳.삼달다방이야기를읽다보면활동가들의진지에필요한것은무기도,장벽도아님을알수있다.우리가만나고연결되는것이야말로우리를버티고힘내게함을삼달다방이실천으로보여주고있다.-공현(청소년인권운동활동가)
-「이책을추천합니다」중에서

활동가들뿐아니라일반인들도마찬가지다.여행길에숙소를찾아삼달다방에머물게된이들도주인장부부무심과오케이와어울리고삼달다방을찾은활동가와장애인들과마음을나누는시간을함께하다보면활동가도소수자도나도,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자연스럽고도새삼스럽게자각하게된다.그런자각은나에서멈추지않고주변으로확산된다.그래서삼달다방에는“제주에간다고하니여기들려보라고해서왔어요”라며찾아오는이들이많다.이들도그렇게삼달다방에서는우리로연결된다.

쌀과커피가떨어지지않는집

삼달다방은크게네개의공간으로이루어져있다.숙박을위한무지개동,다양한행사가가능한문화동,한달살이등장기간독립적으로머물수있는이음동,공익활동가들과아티스트를위한레지던시공간무방이다.이공간들은모두장애인도무난하게머물수있도록배리어프리(barrierfreedesign)를기본으로디자인되었다.무심의퇴직금과살던집을팔아서시작한삼달다방은삼달다방의가치에동의하고그정서를아끼는이들과함께만들어왔다.‘이음동’건축이그단적인예다.

이음동은중증장애인활동가이자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규식상임대표가장애인도제주에서한달살이를할수있는공간을만들어달라며무심에게전재산500만원을보내면서시작되었다.장애인도불편없이장기간머물수있는공간을만드는데는당연히일반건축보다훨씬많은돈이든다.경제적으로버거운상태라대출로시작했지만그로는턱없이부족했다.무심은고심끝에건축기금을모금하기로했고,결과는감동적이었다.그렇게삼달다방을아끼는마음이모여이음동이완성되었다.

이책에서이상한나라의삼달다방이야기를이상엽본인과다양한분야의13명이풀어낸다.‘나누며같이살아가는공동체’의꿈이그곳에서자라난다.‘이런게가능하구나’감탄을낳게하는곳인삼달다방.오지랖쟁이이상엽은이제삼달다방의다음단계를상상한다.-박래군(4·16재단상임이사)
-「이책을추천합니다」중에서

삼달다방은문자그대로쌀과커피가떨어진적이없다.이런마음들은일일이나열할수없을정도로많지만한번은이런일도있었다.삼달다방에는‘무뻥차’가있다.무를잘라말려서만든차에무심의어머니가이름붙여준것이다.무뻥차는삼달다방을아끼는많은이들과나누고이어져삼달다방의상징중하나가되었다.그런데한지인이무뻥차를상표등록해주며예쁘게로고디자인을해서차를담을봉투와스티커까지제작해서보내주었다.‘정말로그런사람들이있어?그런일들이가능해?’삼달다방에는그런사람이아주많고그모든일도아주빈번하다.

당신을초대합니다

삼달다방에머물렀던,삼달다방을아끼는,삼달다방이계속되기를바라는,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는13명의저자가지난9년동안의삼달다방이야기를담았다.이책의가장큰매력은탁월하면서도각자의색이분명한13명의저자가풀어내는글맛이다.한편한편아껴읽고싶어질정도다.저자마다각자의위치에서각자가경험한삼달다방의이야기를하는데끝내는그모든이야기가하나로읽힌다.‘사람을잇고사람이있는공동체삼달다방.’그리고무심은이책에서지금의삼달다방이꿈꾸는삼달다방의내일,‘나누며같이살아가는공동체’도함께그리고있다.

나는삼달다방이사람이있는공간이자사람이이어지는공간이기를희망한다.건강한우리사회공동체를생각하고대안을모색하고활동을연대하며선한영향을주고받는사람들이있는공간이기를희망한다.더불어징검다리처럼건강한사람으로이어지는열린공동체이자열린공간이되기를희망한다.돕는사람들이지치기전에충전이이루어지는공간이기를바란다.그옆자리에있고싶다
-「프롤로그」중에서

이를실현하기위해삼달극장,탈시설장애인의이음여행,공익활동가쉼프로그램,휠체어이용인의탑승이가능한노랑버스운행등구체적인목표와세부적인계획,필요한인적·물적자원까지현실적으로정리하고있다.이책은삼달다방이독자들에게그꿈을함께만들어가자고보내는초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