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Work: 성노동의 정치경제학

Sex Work: 성노동의 정치경제학

$15.00
Description
『Sex Work: 성노동의 정치경제학』은 단순히 성(Sex)을 다룬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인권의 시각지대에 놓인 이른바 ‘매춘부/창녀’로 불리는 이들이 처한 암울하고 불평등하며 위험한 현실을 공유하고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약자들의 인권을 다룬 책이자 엄연한 노동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Playing The Whore: The Work of Sex Work(창녀 연기하기: 성노동이라는 일)’인데 한국어판은 ‘성노동’이라는 ‘일’에 더 주목하여 ‘Sex Work: 성노동의 정치경제학’이라는 제목을 채택했다. ‘성노동’라는 용어는 1970년대에 미국에서 발명되었다. 이후 서구에서는 상식이 된 반면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이 용어마저도 낯설어하는 이가 많은 게 현실이다. 이 책은 성노동자를 사회적 낙인인 ‘창녀’가 아닌 ‘성노동’을 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저자

멜리사지라그랜트

저자멜리사지라그랜트는1978년생으로전직성노동자이자현재미국에서활동하고있는저널리스트로자타공인미국최초의‘웹캠걸Webcamgirls’이었다.그동안『네이션TheNation』,『애틀랜틱TheAtlantic』,『와이어드Wired』,『가디언TheGuardian』,『리즌Reason』,『글래머Glamour』,『스프레드Spread』등다양한지면에글을실어왔고이책『SexWork-성노동의정치경제학PlayingtheWhore』(Verso,2014)과TakeThisBook(GlassHouses,2012)을저술했으며,e-북ComingandCrying(GlassHouses,2010)을편저했다.그랜트는또한‘이국적댄서조합ExoticDancersUnion’회원으로활동했고샌프란시스코의‘밝히는숙녀극장LustyLadyTheater’이사를역임했으며제3물결재단ThirdWaveFoundation,뉴욕사회정의페미니스트재단등에서일했다.

목차

추천의말1:임옥희
추천의말2:고정갑희
옮긴이서문

1장경찰
2장매춘인
3장일
4장논쟁
5장산업
6장구경구멍
7장낙인
8장다른여성들
9장구원자들
10장운동

감사의말
더읽을거리

출판사 서평

사회적낙인에끊임없이저항하는새로운페미니즘운동

이책의저자이자성노동자였던멜리사지라그랜트는낙인이자부심이될수있는운동을전개하고자한다.퀴어의낙인을퀴어의프라이드로만든운동처럼,‘잡년’의낙인을‘잡년’프라이드로바꿔낼수는없을까?잡년되기운동이야말로최종심급의여성당사자들이자신의목소리로자신의권리와인권을주장하면서도‘다른’여성들과함께하는‘잡년’페미니즘으로연대할수있지않을까?그것이우리가이책을마땅히읽어보아야할이유다.
임옥희(『젠더감정정치』의저자)

사회운동의역사는폭력과낙인에대한싸움이며그것을넘어서려는투쟁이기도하다.흑인이라는,여성이라는,퀴어라는,장애인이라는낙인들은오히려운동을만들어냈다.‘창녀’라는낙인또한세계적으로성+노동운동을만들어내고있다.이책은논쟁의와중에있는매춘에대해‘범죄화’와‘국가페미니즘’을넘어설것을요구한다.성노동운동은저자가말하듯이다양한운동과연대와연결의역사를갖고있으며,앞으로도그럴것이다.
고정갑희(『페미니즘은전환이다』의저자)

이전에는여성이라불리던존재를이제매춘부라는존재로만드는것이경찰력의목적이다.이는사회적으로용인된여성훈육방식이며법과질서에대한열망으로움직인다.이열망은‘상상된매춘부’,즉우리가매매춘에대한관념과논쟁을만들어내는방식의핵심에있다.상상된매춘부는매매춘을통제하거나근절하려는과정에서이득을보려는이들을움직이고있으며,이런이들이만들어낸수사적생산물이기도하다.상상된매춘부는성에대한환상,두려움,인간적삶이라는가치들에의해만들어진다.(본문중에서)
◆인권의사각지대에놓인이들과연대하기위하여

이책은단순히성(Sex)을다룬것이아니다.이책은전세계적으로인권의시각지대에놓인이른바‘매춘부/창녀’로불리는이들이처한암울하고불평등하며위험한현실을공유하고사회적인식의전환을촉구하는약자들의인권을다룬책이자엄연한노동에관한책이다.
이책의원제는‘PlayingTheWhore:TheWorkofSexWork(창녀연기하기:성노동이라는일)’인데한국어판은‘성노동’이라는‘일’에더주목하여‘SexWork:성노동의정치경제학’이라는제목을채택했다.‘성노동’라는용어는1970년대에미국에서발명되었다.이후서구에서는상식이된반면아직우리사회에서는이용어마저도낯설어하는이가많은게현실이다.이책은성노동자를사회적낙인인‘창녀’가아닌‘성노동’을하는사회의구성원으로인식하고그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며함께고민해보자는취지에서기획되었다.
이책은‘성노동자’가처한현실을잘이해하고있는저자가그들이단지‘창녀’로낙인찍혔다는이유만으로음지에서스스로를지켜내는목소리조차낼수없는상황,그렇게될수밖에없는사회구조와시선,경찰력을위시한사회적폭력성을생생히보여준다.일찍이여성학자정희진은“성노동은단순한일이아니라중노동이며위험한노동이고죽을수도있는노동이다”라고갈파한바있다.성노동은외딴섬에홀로존재하는게아니라우리사회에오래전부터들어와정치?경제?사회문제와복잡하게얽히고설켜있다.성노동의문제를외부자의시선이아닌성노동자의시각에서다룬이책은그들이처한문제를좀더입체적으로들여다보고함께문제의식을공유하자고초대한다.더불어성노동자만이아니라타인과약자에대해새롭게인식하고함께문제해결방안에대해진지하게논의할수있는계기를마련해줄것이다.

◆‘성’이아니라‘노동’에방점찍어야

2000년군산의한성매매업소에서일어난화재로많은여성이사망한사건이있었다.밖에서자물쇠가채워져있었던탓에그들은미처화마를피하지못하고억울하게죽어가야했다.이끔찍한사건을계기로2004년에성매매방지특별법이발의되었다.2014년에는자신과자식의생계를위해성노동을해왔던젊은미혼모가이법에따른단속으로이뤄진함정수사를피해달아나려고건물창밖으로몸을던졌다가안타깝게사망하고만사건이있었다.1년뒤인2015년에는한성노동자가현행성매매방지특별법이헌법에서보장하는직업선택의자유라는기본권을침해하고있다고위헌소송을냈다.헌법재판소는이법이당대한국시민들의도덕감정에부합한다는점에초점을맞춰합헌판결을내렸다.
반면국제인권단체인국제앰네스티는성노동비범죄화지지를밝혔고,이듬해인2016년에이입장이표명된상세한정책자료를발표했으며,반기문전유엔사무총장도이를지지한바있다.선진국들이오래전부터성매매합법화를인정해온것과는달리오랜세월보수적인유교문화에젖어온한국사회에서는‘성노동’문제를둘러싼논의를공론장에서펴나갈기회가거의없는게현실이다.억울한죽음처럼자극적인소재가뉴스로등장할때나잠깐환기하고말뿐대부분자신과는무관한일이라는인식이강한데다사회적으로낙인찍힌이들에게동조하는것자체가모종의피해를가져올지도모른다는소심한냉담함도작용하기때문일것이다.더구나페미니즘진영내에도매춘자체를근절해야한다는강경한입장과하루빨리성노동을비범죄화해야한다는논의가팽팽하게대립하고있기때문에‘성노동’은여전히가장뜨거운논쟁가운데하나다.
그러나언제까지남의일이라고만치부하는한우리사회의인권수준은지금에서한발짝도더나아가기어려울것이다.우리사회에서시대에뒤떨어진간통죄라는죄목의형사처벌이사라지기까지무려62년이나걸렸음을감안하면성노동이범죄의굴레를벗어나기까지또얼마의세월이필요할지알수없다.그러나간통죄로인한형사처벌이개인의사생활과성적자기결정권을침해하여지나치게기본권을제한한다는이유로위헌판결을받은것처럼다시성매매방지특별법에대한위헌소송이시작될것이고성노동자들도기본적인인권을보장받게될날이올것이다.그날을위해이작은책자가연대의몸짓으로읽히기를기대한다.

◆매춘은사실상존재하지않는다

애초에매춘이란게없었다고하면대부분의사람이고개를갸웃할것이다.그러나저자에따르면,실제지금우리사회에서통용되는의미의‘매춘부/창녀’는없었다.아마우리는다음과같은저자의말에서논의를시작해야할것이다.성노동이전에이야기된매춘부와창녀에대해참조하지않고서성노동의정치학에대해말하는것은불가능하기때문이다.또한이용어들에붙어있는특징이야말로매춘부라는상상물을퍼뜨린주범이기때문이다.이점은성노동을하는사람들모두가여성은아닌데도왜성노동의정치학이끈질기게여성문제라는틀안에서논의되는지를잘설명해준다.그리고“모든여성이창녀낙인아래살고있으며”“여성이타자라면창녀는타자의타자”라는저자의말속에는성노동자들에대한단순한동정이나지지가아닌진정어린연대가필요한이유가정확하게드러나있다.

매춘은사실상존재하지않는다.“세상에서가장오래된직업”을가진이라는명예에반해우리가‘매춘부’라고부르는사람은이미오랫동안우리주위에실존하지않았다.그말이쓰여온시간은오래되지않았는데처음에그말은정체성을가리키는것이아니었다.19세기영어에서매춘prostitute이라는말이처음등장했을때그말은매춘하기라는동사였고‘돈벌이로판매하기위해무엇인가를진열해놓는다’는뜻을가진것이었다.(44쪽)

성적서비스판매를특정해일컫는용어나개념은없었다.……‘창녀짓whoring’은혼인관계밖에서이뤄지는성적관계를일컫는것이었고,돈은개입되지않은부도덕함혹은성적문란을내포하는말이었다.‘창녀’라는용어는어떤여성이든당대에존중받을만하다고여겨지는경계를벗어날때그여성에게꼬리표를붙이기위해쓰인용어였다.

매춘부의특성이발명됨으로써우리는새로운종류의여성을보는동시에새로운종류의남성인동성애자의발명을보게된다.그러나같은성을가진사람들사이의성적관계가이시기에구성된동성애자라는정체성보다먼저존재했듯,매춘부라는정체성역시이미상당히오래된일련의성적관습에적용된것이었다.둘의목적은같은선상에있었는데,즉행동(그것이얼마나간헐적인것인지는상관없이)을정체성으로변형시킴으로써일종의인격체를생산하는것이었다.바로그때오늘날쉽게상상되고설명되고,또한쉽게취급되고법적으로통제될수있는하나의계급표식이만들어진것이다.이계급은완전히그리고절대적으로손상되어거의복구가불가능한존재로상상되기에이르렀고이로써모두에게서버림받고이를통해소수의고귀한이들을구제할수있는존재라는상상된특징을갖게되었다.(45쪽)

◆성산업의경제학

그랜트는이책에서다양한선행연구들을소개하며성매매가이미전세계적으로산업화되었다는점과인터넷시대로접어들면서더욱다종다양해지고고급화됨으로써실제로성산업의수혜자는유명호텔들일수있다는점을지적한다.간과하기쉬운이런지적을통해우리는성매매문제를인권?사회?정치?경제등의여러측면에서다각도로살펴봐야함을깨닫게된다.

사회학자바버라브렌츠BarbaraBrents,크리스탈잭슨CrystalJackson,캐서린하우스백KathrynHausbeck은『섹스의나라TheStateofSex』에서성산업의고급화를‘통합’으로설명한다.통합은성산업이레저와쾌락산업과함께혼성된상태를말한다.또한통합은거의동시에일어나는두가지흐름을일컫는다.하나는서비스와레저경제의지배력이아동양육,브라질식제모,개인트레이닝등과같은친밀서비스의구매가일상화되면서함께증가하고있는흐름이다.다른하나는성을중심에둔사업이공식화되고있는흐름인데,이는스트립쇼업소를소유한기업의합병,인터넷포르노산업의증식,온라인광고를통해독자적으로운영되는에스코트서비스의성장등과함께일어난다.

브렌츠,잭슨,하우스백은“이런사업들이이전보다더두드러진주류가되면서사업관행과그곳에서하는일모두가훨씬일상화되고있고이들중많은업체가다른서비스레저경제와점점더닮아가고있다”고주장한다.그말은이전에성산업이라고알려져있던산업이반성매매사회개혁자들이우겨왔던것처럼그렇게법적정화노력을통해통제되고단속되어야만하는,항상사회주변부에있는소름돋는골칫거리들이아니라는뜻이다.경계는이동하고있다.위기는한번도도덕의위기였던적이없었다.그것은언제나돈의위기였다.(92~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