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날의 돌림노래

이 나날의 돌림노래

$17.03
Description
경계인의 자세로 힙합정신을 견지하는 사사키 아타루의 솔직하고 유쾌하며 올곧은 이야기!
한국에도 일정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의 니체, 사사키 아타루가 논하는 힙합의 세계 『이 나날의 돌림노래』. 젊은 시절 랩, 힙합, 펑크, 재즈 등의 음악을 섭렵하며 배고픈 생활을 했던 저자가 본격적으로 힙합을 논한다. 일본 힙합의 족보를 훑는 것이 아니라 세계, 특히 미국과의 연관성 아래 그 문화가 어떻게 생성되고 변형되고 이어지면서 퍼져나갔는지를 큰 줄기 속에서 짚어보며 언어의 생리, 운율의 역사, 음악의 본질까지 살펴본다.

서구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받은 저자이지만 언어는 죽음이고, 언어의 외부에야말로 생생한 삶 자체 또는 현실이 있다고 생각하는 서양철학에는 단호히 반대하며 언어에 내재한 음악성, 회화성, 무도성 등에 비추어 언어는 그 자체로 끝없이 삶을 생성하는 젊은 예술이기에 문학이 끝났다거나 예술은 죽었다라는 말은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 세계에 새로운 시작을 새겨 넣어야 하고 근거·이성·도덕·규율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저자

사사키아타루

저자사사키아타루는작가이자철학자로1973년일본아오모리에서태어났다.도쿄대학문학부사상문화학과를졸업했고,도쿄대학대학원인문사회연구계기초문화연구과종교학?종교사학전문분야박사학위를받았다(문학박사).
호세이대학비상근강사를거쳐현재는교토세이카대학인문학부준교수로재직하고있다.
주요비평서로는『야전과영원一푸코,라캉,르장드르』,『잘라라,기도하는그손을』,『제자리걸음을멈추고』,『바스러진대지에하나의장소를』,『이치열한무력을』,『춤춰라우리의밤을그리고이세계에오는아침을맞이하라』,『같음:강의모음집2009~2014仝:selectedlectures2009~2014』,『전쟁과한명의작가一사카구치안고론??と一人の作家―坂口安吾論』등이있고,소설로는『여름석달전야九夏前夜』,『행복했을적에그랬던것처럼しあわせだったころしたように』,『아키코너의문제들?子の君の諸問題』,『밤을빨아들여서밤보다어두운夜を吸って夜より昏い』,『남루를끌다らんる曳く』,『짧은밤샘短夜明かし』,『신성한곳神奈備』등이있다.

목차

이나날의돌림노래
기쁨,우리가없는세계의:'대학의밤'의기록
소설의언어,사상의언어
일본어랩이라는불량음악
패배하는기쁨,패배자들의노래
'다음의자유'로향하다
그나저나얼씨구왕성하구나
선별한몇권,아무런목적도없이
문학은죽지않는다,혁명은살아남는다
니체를착취하고자기계발서를팔아치우는지금의출판계는죽어야할까?

발문
대담자소개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젊은이들을위해필요한,힙합전사의피가흐르는철학자의언어!

“우리가살아가는시대에비위를맞추기위해서가아니라미래에,
앞으로올사람들을위해일하는것이철학자다.”

영화〈지옥의묵시록〉의주인공이살던방같은곳에서“목숨을건채”책을읽으며
자신의사상을잉태했으되철학의우위성을전혀인정하지않는철학자,
철두철미하게경계인의자세로힙합정신을견지하는사사키아타루!
그의솔직하고유쾌하며올곧은이야기가우릉우릉울린다.

“언어는참신비롭습니다.‘언어’는우선‘소리’입니다.그러나전세계의캘리그래피,서도문화를보면알수있듯,‘문자’는‘그림’이기도합니다.우리는무언가를떠올리려고할때손가락으로허공에글자를쓰면서‘흐름’으로떠올리려고합니다.문자나언어는소리로든그림으로든‘흐름’입니다.그것은육체를부르르떨게하는리듬을갖고있고스르르흘러갑니다.따라서이야기하거나읽거나낭독하거나노래하거나랩을하는것,또사람이만든그런것을스스로모방해보는행위는실로그자체만으로춤입니다.‘언어’란‘의미를짊어진유일한음악’이며‘의미를짊어진유일한회화’입니다.또한그것은‘흐르고’,‘춤춥니다.’문자를갖춘언어의예술이란수만년의역사를지닌회화·음악·춤에비해훨씬젊지만,‘음악’이기도하고‘회화’이기도하고,나아가‘춤’조차출수있습니다.즉언어의예술은그하나만으로이미‘종합예술’입니다.
서양의철학에는못된습벽이있습니다.언어는죽음이고,언어의외부에야말로생생한삶자체또는현실이있다고생각합니다.그러나이생각은틀렸습니다.‘언어’는그자체가흐름이며노래이기때문에언어와언어예술은죽음쪽이아니라삶쪽에있습니다.”

◆“한때음악좀했던”철학자사사키아타루,본격적으로힙합을논하다

사사키아타루의신작『이나날의돌림노래』(원제:“이나날을서로노래한다-아날렉타[어록]2”)가드디어출간되었다.한국에도일정한마니아층을형성하고있는‘일본의니체’사사키아타루의신작을기다려온독자들의성원에힘입어출간된이책은사실심각한우여곡절을겪기도했다.이책의상당부분을차지하는일본어랩과힙합에관한이야기가과연한국독자들에게얼마나공감대를형성할수있을까하는우려때문에하마터면세상빛을못볼뻔했던것.그러나오히려바로그부분이이책의독특함이자장점이라는최종판단에따라이번에한국독자들을만나게되었다.
실제로젊은시절에랩,힙합,펑크,재즈등의음악을섭렵하며배고픈생활을했던사사키아타루이기에그가논하는힙합의세계는경청할만한가치가충분하다.책에서도언급되었다시피그동안한국의힙합이상당한수준에올라섰고그만큼대중성도확보했기때문이다.불량집단에서탄생한대안문화이자소수자문화,오타쿠문화인동시에외톨이문화인힙합의충격은시가생활에서유리되지않는다는것과세계를향해폭발적으로열려있다는점,수입문화지만리얼하고산뜻하면된다는점,다만내셔널리즘이나마약과결합하기쉬운측면도있음을인식해야한다는점등우리에게도시사하는바가많다.단순히일본힙합의족보를훑는것이아니라세계,특히미국과의연관성아래그문화가어떻게생성되고변형되고이어지면서퍼져나갔는지를큰줄기속에서짚어보며언어의생리,운율의역사,음악의본질까지도논하기때문이다.이는음악과언어가하나라는사사키아타루의사상과도일맥상통하는것이기에어쩌면그만이들려줄수있는이야기일것이다.번역자도고백하듯랩이나힙합을전혀몰라도술술읽어나가는데무리가없다는점에서이미보편성을획득하고있으며,이를계기로‘종합예술’로서의언어의의미에대해한발짝더들어가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
특히회귀하거나계속하는것,선조를존경하며그유산을계승하는것이야말로다음세계로나아가는길이라는것이힙합의가르침이라는점,그것이바로‘신선함fresh’을취하는것이고,경박하게쓰고내버리는신기함에뛰어들기만하는‘새로움new’이아니라선조가남긴유산을존경하는것이‘신선함’이라고강조한다.그‘신선함’에는연속이야말로절단이고절단이야말로연속을끌어온다는의미가깔려있으며,이것이힙합의핵심이자시의핵심이기도하다는진지한성찰은곰곰이곱씹어볼만한구절이다.

“우선동서양을막론하고운율은곧‘리듬’입니다.압운이란리듬을만들기위한수단에지나지않지요.언어의리듬이란당연히‘악센트’에따라생겨납니다.‘안녕!’과‘안~녕!’과‘안녕~!’은어느음에악센트를두느냐에따라리듬이달라집니다.아주멍청한예지만알기쉽죠?(웃음)보통‘악센트’라고하면우리는어떤음을강하거나약하게발음하는것을떠올립니다.하지만이것은최근의일이고,라틴어나그리스어에서악센트는‘강약’이아니라‘장단’이중심이었습니다.‘강약’과‘장단’을조합시킨것을‘각脚,foot’이라고부르고,‘각’을조합한것을‘운율meter’이라고합니다.고대그리스에서는‘장단단’,근대어라면‘강약약’의조합을‘장단단격長短短格’이라고부릅니다.호메로스의『오디세이』는전부운율로쓰여있습니다.웬뜬금없는호메로스냐고할지모르겠는데,사실비틀스도그렇고롤링스톤스도그렇고,의외로고전적리듬개념으로분석할수있습니다.비틀스의작사도완전히장단단격으로쓰인것이몇개있습니다.이것은이론이라기보다는‘언어의생리’에근거한것입니다.”
(「일본어랩이라는불량음악」,121~122쪽)

◆끝없이‘삶’을잉태하는언어의힘

잘알려져있다시피사사티아타루의사상적스승은푸코,라캉,르장드르,니체,질들뢰즈,하이데거등서구철학자들이다.그럼에도그는언어는죽음이고,언어의외부에야말로생생한삶자체또는현실이있다고생각하는서양철학에는단호히반대한다.언어에내재한음악성,회화성,무도성舞蹈性등에비추어언어는그자체로끝없이‘삶’을생성하는젊은예술이기에“문학이끝났다”거나“예술은죽었다”라는말은가소롭기그지없다는것이다.그리고사사키아타루는언제나‘문학’을시와소설등은물론이고법전까지포함하는넓은의미로다룬다.심지어그는부호를쓰는것하나도순수한문학이고예술이라고말한다.언젠가부터우리가문자이전에존재한문학의유구한역사를,시를잊고있기에편협해지고삐딱해지고속좁게이시대를살아가고있다고한탄하는사사키아타루에따르면,언어는음악을우러러보기위한받침대도아니고음악을붙잡기위한세심한그물도아니다.또노래하고묘사하고천명하고춤추는언어는삶자체다.음악은언어를끌어안고언어는음악을잉태하는것이다.그렇기에아무것도끝나지않는다!

“발레리는시를“소리와의미사이의오랜망설임”이라고불렀다.T.S.엘리엇은그답게“시의의미는독자를방심하게만들고그틈을타서본질적인것을상대에게몰래잠입시키는것”이라고넉살좋게말했다.(중략)
니체는“산문이란시와벌이는예의바른싸움”이라고말했다.시가되지않도록,노래가되지않도록벌이는싸움…….그러나그것이본질적으로는불가능하기때문에니체는그것을‘싸움’이라고불러야했고,‘예의’라는청량한말을붙여야했다.산문조차의미를짊어질수있는유일한음악으로이루어져있다는것을외면하지않는다.”(「이나날의돌림노래」,7~12쪽)

◆우리는이미절대적인비非-구제라는형태로구원받았기에자유롭다

사사키아타루는“자신의모든행위에대해최종적으로인간이무목적이라는것을간파할때자신의행위가낭비라는성격이보인다”라고말한니체를언급하며우리가우주에서낭비되고있으며,성대하게소진되고있고불에태워지고있다고말한다.인류에게목적이없다는것은바로이런것이라고,살아가는일에목적이없다는것,그것은낭비되고있다는것이라고.밟아뭉개진꽃처럼,바다에떠있는물거품처럼…….그런데이것이야말로자유라는것이다.목적이없다는것은목적에따르지않아도좋다는것,목적의노예가아니어도좋다는것이므로구제따위는필요없다고.우리는절대적인비非-구제라는형태로이미구원받았고,이것은늘자유롭다는것을뜻한다고.그렇기에우리는계속해서이세계에새로운시작을새겨넣어야하고근거?이성?도덕?규율을새롭게만들어내야한다고힘주어말한다.우리는우리가생각하는이상으로자유롭기때문에!

“모두들이미자유로운데도별것아닌강박관념에갇혀있습니다.한걸음만내디디면되는데
주춤거리고맙니다.이사회에는자유를못보게하는담론이흘러넘치기때문입니다.그러나‘이미자유롭다’는것을깨달으면‘다음의자유’를향해나아갈수있습니다.내가가장존엄한‘다음의자유’라고생각하는자유는이렇습니다.이를테면연습에연습을거듭해크루이프턴이가능해지는자유라든가,멋진싱커를던질수있는자유말입니다.춤이능숙해진다든가글쓰기실력이나아진다든가,무엇이든좋습니다.단련을쌓은끝에얻어지는자유,아니그과정에이미존재하는자유…….
그런자유를포함해자유를다시한번우리한사람한사람이다시획득하는것이가능하지않을까요?이미자유롭기때문에다음의자유로나아갈수있습니다.자유롭기위해서는우선
‘지금여기’에서자유로워야합니다.”(「‘다음의자유’로향하다」,184쪽)

◆끈질기게들려주는근성이야말로경계인의자질

사사키아타루는스스로철학의우위성을전혀인정하지않으며,한단계높은곳에있으면서남에게지시할수있다고는생각한적이없다고말한다.‘도구기술자’를자처한푸코처럼자신또한이론이라는실천을하고있으며,이론도‘도구’로이용하면무척도움이된다고덧붙인다.그러면사물을보는관점이나세계관을바꿀수있고,실천에동기를부여하는기준이된다고.한편자신또한패턴에갇혔다는이야기를들을까봐두려웠던시기가있었으며,지금은반복을두려워하고있다고고백한다.그러나아무리생각해도틀렸다는생각이들지않으면어떤오해를사든꾸준히세세하게발언하는수밖에없다고말한다.철학과철학자의본성이란이런것이아닐까.아니모든예술의본성이그러할것이다.어느날사사키아타루의집에막무가내로쳐들어가말할수없는꾀죄죄함에도불구하고그공간에서피어난치열한저항과희망에감동을받은대담자사카구치교헤이(건축가이자작가)는이렇게전한다.

“사사키씨는책상위만고집하는사람이아닙니다.책이라는물질을공간으로간주하고그속에뛰어듭니다.나는그점에감명을받았던것입니다.그방에서무언가를만든다는것은하나의저항이며희망을보여줍니다.(중략)/사사키씨는사람에게무언가를전달하기전에무언가를계속만들고있어요.방안에서노트를적어가며『천개의고원』을몇번이나읽고있는것입니다.사사키씨가읽으면어느덧『천개의고원』으로보이지않지요.그가드로잉작품을보여주더군요.그는책을파고들어읽고또읽어광기속으로들어갈지언정무언가를붙잡아냅니다./그곳에는희망이있어요.지금도그방을떠올리면눈물이날듯합니다.재능은없어도됩니다.재능이없어도파고들어읽는다면자연스레무언가를만들어야한다는마음이듭니다.따라서꿈이없다는둥,하고싶은일이없다는둥투덜대는것은바보같다고생각합니다.”(「‘다음의자유’로향하다」,178쪽)

◆오직지금,내디뎌야할‘다음한걸음’을위하여

사사키아타루는창조적인작업에임한다는것은실로어떻게될지알수없는‘다음한줄’,‘다음한음’,‘다음한획’에모든것을거는것이기에연령이나세대와전혀상관없이우리는다음한걸음을내딛는계기를서로제공하기만하면된다고강조하며,다음과같은인상적인일화를들려준다.단순한‘패배’극복기나인구에회자될만한‘성공담’이아니다.사사키아타루는적극적으로‘패배하는기쁨’에대해노래하고있는것이다.창작에임하는사람이아니더라도용기가절로나는이야기다.

“단테가『신곡』을쓰기시작한것은스물넷입니다.해적에게붙잡혀강제노동도하고새경을받지못해비참한생활을영위하던세르반테스가『돈키호테』를쓰려고마음먹은것이쉰일곱,
출판한것이쉰여덟입니다.어떤영국인남자가서른두살때사업에실패해파산합니다.그로부터간신히회생하지만보잘것없는무명인으로지내던중쉰아홉부터소설을쓰기시작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