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 개론 (여전히 사랑이 낯선 이들을 위하여)

사랑학 개론 (여전히 사랑이 낯선 이들을 위하여)

$18.00
Description
사랑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고, 그것을 바로잡을 책임 또한 우리에게 있다!
분석형이상학을 전공한 사랑 철학자 캐리 젠킨스가 문화적·과학적·개인적 고찰의 귀중한 발견을 끌어내면서 사랑의 여러 층위를 보게 해주며 우리가 어떻게, 어떤 모습의 사랑을 선택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사랑학 개론』. 사랑이란 두근거리는 심장, 설레는 기분, 아드레날린의 분출을 끌어내는, 진화를 통해 보전된 신체 현상이자 계속해서 변화하는 사회 관습임을 밝히는 책이다.

사랑하면 대부분이 여전히 남녀 간의 로맨틱한 사랑을 먼저 떠올리지만, 21세기의 우리는 인종 간 사랑, 퀴어 연애, 그리고 이제 다자간 연애가 점차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10년 후, 20년 후, 또는 50년 후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스스로 이 질문을 해야 하고 그 답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사랑이 결혼과 가족 형성을 위한 토대라고 여기는 관점은 유럽 문화에서 최근에 발전한 것이다. 단혼제는 현재 로맨틱한 사랑의 사회적 역할에서 중심적인 특징이며, 하나의 진정하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이미지가 표준 모델로서 이를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100세 시대가 기정사실로 굳어진 후 높아져가는 이혼율이 증명하듯, 하나의 진정하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이미지는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이런 급격한 사회 변화를 목도하면서 저자는 사랑의 이원성을 알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사랑에 대해 느끼는 지적 당혹감의 상당 부분을 유발한다고 지적하면서, 그것이 진보를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토로하고, 로맨틱한 사랑은 더 큰 포용으로 나아가는 전체 흐름의 일부로서 비단혼제적 사랑을 포함하도록 확장되리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 책은 단순히 생물학과 사회학이라는 이질적인 두 학문의 종합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철학을 바탕으로 과학ㆍ역사ㆍ사회학ㆍ심리학ㆍ문화인류학ㆍ정치학ㆍ여성학 등을 아우르며 몇 년에 걸쳐 진행한 다학제적 작업의 흔치 않은 결과물이다. 사랑은 과연 생물학적 현상인 것인지, 사회 구성물인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사랑은 무엇이며 미래에는 무엇일 수 있을지, 사랑 자체에서 사랑 구하기에 도전해보고 스스로의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

캐리젠킨스

케임브리지트리니티칼리지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0~2011년에노팅엄대학교철학과학과장을역임했으며,현재밴쿠버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교철학교수로재직중이다.
2011년캐나다정부로부터국가석좌교수로지명되었으며,캐나다사회과학과인문학연구위원회가후원하는협동연구프로젝트‘사랑의본질’의책임연구원이다.
저서로는『기초개념:산술지식의경험적기초GroundingConcepts:AnEmpiricalBasisforArithmeticalKnowledge』(2008)가있다.밴쿠버에살고있으며,철학논평을비롯해시와소설을쓰는등활발한저술활동을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어쩌면)사랑에빠진철학자
들어가는말

1장_사랑은생물학이다
2장_사랑은사회다
3장_중고품세일창고의보석들:사랑을논한철학자들
4장_사랑은사랑이하는것이다:사랑의이원성
5장_공사중:변화하는사랑의역할
6장_변해야할것들
7장_그또한사랑이다:과거를거쳐미래로
종결부_그렇게만들어라

감사의말|옮긴이의말
미주|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학문간경계를넘나들며나누는사랑에관한대화
사랑이란무엇일까?두근거리는가슴?신비로운인연?느낄수는있지만정의할수없는게사랑이라고들한다.사랑에관해지나치게고민해서는안된다는충고또한흔히맞닥뜨리는일상사다.비록사랑을이해하려는노력은불가능한과제처럼느껴지지만,사랑에관해더많이,‘스스로’생각해볼필요가절실하다.사랑은굉장히중요하며,많은이가사랑을중심으로인생전체를꾸려간다.사랑이단순히“화학적반응에지나지않는다”거나“하나의사회구성물에불과하다”는등의설명은사랑의한쪽면만주목한결과다.
분석형이상학을전공한‘사랑철학자’캐리젠킨스는『사랑학개론』에서사랑이란두근거리는심장,설레는기분,아드레날린의분출을끌어내는,진화를통해보전된신체현상이자계속해서변화하는사회관습임을밝힌다.‘사랑’하면대부분이여전히‘남녀간의로맨틱한사랑’을먼저떠올리지만,21세기의우리는인종간사랑,퀴어연애,그리고이제다자간연애가점차‘정상적’인것으로받아들여지는시대를살고있다.우리가바라는10년후,20년후,또는50년후의사랑은어떤모습인가?우리는스스로이질문을해야하고그답에따라행동해야한다.사랑의미래가우리손에달려있으며,그것을바로잡을책임이우리에게있다는걸알아야한다.
젠킨스는문화적·과학적·개인적고찰의귀중한발견을끌어내면서사랑의여러층위를보게해준다.독자들은물리적인만큼이나정치적이며,화학적인만큼이나감정적이고지적인사랑의실체를발견하게될것이다.『사랑학개론』은우리가어떻게,어떤모습의사랑을선택할것인지스스로결정하는데큰도움을줄것이다.

◆로맨틱한사랑의이원성

서구에서‘사랑’의본성에관한논의는고대그리스로거슬러올라갈만큼오랜역사를가지고있다.플라톤은『향연』에서최초의여성사랑철학자라할수있는‘디오티마’라는여사제의입을빌려모든인간이신체적으로나정신적으로임신을하는데,사랑이그들의자손(그것이자식이든예술이든철학이든)을낳는다는생각을설파했다.또아리스토파네스의입을빌려서는‘영혼의짝’에관한신화를설명한다.그신화에따르면머리둘에팔다리여덟을가진,원래하나였던존재가신의분노로두여성이나두남성,또는여성과남성으로분리되었기때문에사랑은‘나머지반쪽’인사람과재결합하려는부단한노력으로정의된다.
최근들어서는신경화학과뇌과학등의발전에힘입어사랑의생물학적본성에관한논의가활발해졌다.한편사랑을도파민,아드레날린,옥시토신,바소프레신등의호르몬작용을중심으로설명하려는생물학적시도에맞서철저히‘사회구성물’이라는관점을고수하는사회구성주의적설명도많은주목을받고있다.사랑은과연생물학적현상일까,사회구성물일까ㆍ
캐나다밴쿠버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교철학교수인캐리젠킨스는결코평범하다고할수없는내밀한개인적경험(폴리아모리,즉다자간연애중인상태,쉽게말해“내남자친구의아파트에서나와서남편과함께사는우리집으로걸어가는아침”을종종맞이하는데“우리에게비단혼제를둘러싼낙인과사회적거부는계산하기도힘든엄청난비용을지운다.내남자친구의아버지는남자친구가나와헤어지기전에는날씨를제외한어떤것에관해서도그와대화를하지않으려한다.우리는몇년째사귀고있지만나는그의가족누구도만나본적이없다”는상황)을있는그대로드러내고철학적으로숙고하면서,사랑이란생물학적현상과그사회적역할사이를오가는복잡한왕복운동의이원적성격을갖고있다는결론에도달했고,이를사랑에관해고민하는수많은독자와나누기위해이책을썼다고밝힌다.

◆우리삶에서마주치게되는사랑의현상학

이책은단순히생물학과사회학이라는이질적인두학문의종합을시도한것이아니다.철학교수이자캐나다사회과학과인문학연구위원회의협동연구프로젝트‘사랑의본질’의책임연구원인젠킨스가철학을바탕으로과학ㆍ역사ㆍ사회학ㆍ심리학ㆍ문화인류학ㆍ정치학ㆍ여성학등을아우르며몇년에걸쳐진행한다학제적작업의흔치않은결과물이다.
“다자간연애는종종보이지않지만이데올로기적으로중요한두가지관념,즉성적제약을통한부권통제와개인의사유재산으로서로맨틱파트너라는개념에직접도전한다.”“헤르페스에감염된퇴폐매춘부”라는가혹한비난을감수해야할뿐아니라“다자간연애가점차적으로덜불법화될수있기를바라고,비단혼제관계에있는사람들이차별로부터최소한의형식적보호를받는방향으로나아갈수있기를바라지만,세계의많은곳에서다자간연애는앞으로도죽음으로써처벌될것이며,나같은사람들은예측가능한미래에도계속해서많은이웃에게는혐오스럽고죄많은사람으로여겨지리라고생각한다”는저자의고백이증명하듯,이보다더솔직하고용감하기는쉽지않을것이다.어쩌면저자가끊임없이스스로생각하기를날마다실천하는철학자이기에가능한일일지도모른다.동양권에비해서성과결혼에대해자유로운서구사회에속해있지만실상동성애자보다도더안좋은시선에노출되어있는저자의입장에아무런고정관념이나편견없이동의할수있는사람은많지않을것이다.더구나한국처럼오랜세월가부장적유교문화가지배하는곳에서라면!
그러나젠킨스는자신과같은상황을이해해달라거나독자를설득하려들지않는다.다만신중하게50년전,100년전사회상황과현재를비교해보면서향후10년후,20년후,50년후에가능할사랑의다채로운모습에대해같이생각해보자고권유할뿐이다.실제로일부다처제를허용하는일부국가를제외한나라들의대다수국민은남녀간일대일의단혼제관계를가장편하게여긴다.강고한사회관습에순응하며사는편이훨씬‘자연스럽게’느껴지고살아가기에도편하기때문이다.그렇다고그외의사랑이나결혼의형태를죄악시할권리가자동으로주어지는것은아니다.지구촌곳곳에는사회문화적관습이나환경에따라일부일처제뿐아니라일부다처제,일처다부제,폴리아모리,동성부부등의다양한형태가공존하고있기때문이다.가까운예로바로얼마전대만에서동성결혼이합법화되었다는뉴스가전해졌다.이보도를접하며그런가보다하는사람,놀라거나혀를끌끌차거나심지어분노하는사람,열렬하게환영하는사람등시민들의반응은제각각이었을것이다.이반응들중과연무엇을‘정답’이라고할수있을까ㆍ사랑에관한생각또한마찬가지다.“사랑은사랑이하는것이다.”각자에게맞는사랑에관해스스로생각하고선택하라.이것이이책의핵심주제다.

◆‘로맨틱신비’를경계하라

우리는그동안사랑이란이해하기힘든수수께끼라는관념을‘정상’으로받아들여왔다.사회적수준에서우리는‘사랑이무엇인가’라는기본적인문제에관해서조차합의하지못하고있는게현실이다.사실우리는때로이런이해부족자체를즐기거나미화하면서,마치그불가해성이실제로사랑에서특수하거나가치있는부분인것처럼여긴다.이런현상을젠킨스는‘로맨틱신비romanticmystique’라고명명한다.젠킨스에따르면로맨틱신비는“여성의신비와공통점이많다.로맨틱신비는우리에게로맨틱한사랑이신비롭고직관적이고창조와생명의기원에근접해있으면서도,(부분적으로는바로그이유때문에)특별하고경이롭다고말한다.그뿐아니라로맨틱신비는사랑의‘본성’에저항하거나그것을대체하려고애쓰는대신에,겸손하게수동적으로그것을받아들이라고부추긴다.그것은무지와묵종을찬양하고힘을빼앗는이데올로기다.”
젠킨스는사랑에관해지나치게생각하는것은우리의사랑이지속되는데부정적인결과를불러올수있다는두려움이‘로맨틱신비’를떠받친다고본다.“어쩌면우리는사랑을너무속속들이이해하다보면제대로사랑을못하게되지나않을까두려워하는지도모르겠다.어쩌면우리는사랑에관해너무많이생각하다보면사랑에대한믿음을잃고냉소적이될거라고걱정하는건아닐까.많은이가사랑을굉장히소중하게여기기에,사랑에관한지나친생각이사랑을잃거나망치게하지나않을까하는조바심이사랑에관해많은생각을하지않도록만드는막강한동기로작용하게될것이다.하지만우리에게생각하지않도록자극하는것들이야말로위험하다.”

사르트르와보부아르부부가공개적으로개방결혼을선언하고50년이상한시적단혼제의연장으로계약결혼을지속한이래,확실히오늘날은사랑에대한관념뿐아니라남녀간일대일의가부장적단혼제규범역시변화를거치고있다.사랑의성격에관한철학적성찰이시의적절한이유는로맨틱한사랑이그런정비의시기에있기때문이다.로맨틱한사랑은항상사람들,특히여성이일종의사유재산이라는관념과밀접하게연관되어있었다.그것은계급구조나인종차별적분리,동성애공포증적억압을강요하는강력한도구가되어왔다.현재이런관념은문화적유물로받아들여진다.이렇듯우리는사랑이사회적수준에서극적으로변화해가는과정속에있다.그러나여전히로맨틱한젠더고정화,아직도남아있는이성애규범성,사랑은결혼으로이어져야한다는가정(여기에한국에서는‘결혼을했으면아이를낳아대를이어야한다’는압력이더해진다)등이사회깊숙이뿌리내리고있는것또한현실이다.
그럼에도젠킨스는우리가사랑의본성을바꿀수없다는생각에동의하지않는다.적어도로맨틱한사랑은바꿀수있다고강조하며,긍정적변화를향한중요한첫걸음은로맨틱한사랑이곧이곧대로개인적individual이거나사적private인문제가아님을인정하는것이라고밝힌다.

◆시대에따라변화해온사랑-결혼의관념과정치학

고대그리스에서는에로스,아가페,필리아등사랑을가리키는다양한용어가있었다.빅토리아시대에는고상하고훌륭하며무성애적인사랑을생각했던한편,섹스를보는시선은꽤나부정적이었다.계몽주의시대에는로맨틱한사랑을합리적인것으로여겼던반면,낭만주의자들은사랑을격정적이고통제할수없는것으로보았다.
현대로넘어오면서사랑과섹스는정치적분할에동화되어서로반대의위치에놓여왔다.쉽게말해섹스옹호는진보주의나자유주의로비치는반면,사랑옹호는전통주의나보수주의로비치게되었다.예를들어사람들은어떤관계가‘단지섹스뿐인’관계라고말함으로써마치그관계가덜고상한것처럼만들려고한다.또는반대로그것이‘진정한사랑’이라고말함으로써그관계가더욱고상한것인양만들기도한다.이런논의에서중요한고정점이있다.사랑자체는고상하고믿을만하고분별력있고의지할만하며,보수주의자들이좋아하는나머지많은것이라는사실이다.그런데여기에중대한실수두가지가있다.사랑과섹스는어떤식으로든대립하지않는다는것과사랑은너무도강력해서어느한정치이데올로기에굴복하지않는다는것이다.
관점을우리사회로이동해보자.멀리조선시대까지거슬러올라갈필요도없이불과몇십년전까지만해도사실상의처첩제가관습으로남아있었다.다시말해우리는주변에서‘첩’이라불리는여성들을어렵지않게접할수있는시대를지나왔다.오랫동안우리사회에서이혼은(특히여성들에게는)‘사회적흠결’로간주되었다.남편들의폭력은‘남의집가정사’라는허울아래너무도손쉽게덮여버렸다.불과얼마전까지도‘남아선호사상’의뿌리는매우강고했으며,가부장제의핵심이라할만한‘호주제’는2007년에야폐지되었다.
그런가하면2000년초한연예인의동성애커밍아웃이온사회를뒤흔들었다.그전에도유명가수나디자이너,예술가등의동성애소문이사람들의입방아에계속오르내리는단골소재였음에도우리사회는용감하게자신을동성애자라고밝힌그연예인이오랫동안극단적선택의기로에서있도록방치하고손가락질했다.지금은어떠한가ㆍ남녀불문하고이혼사실을떳떳하게밝히는것은익숙한일상이되었으며,결혼적령기에이른사람들사이에서는‘비혼’이,어르신들사이에서는‘황혼이혼’이나‘졸혼’이라는말이유행한지도제법되었다.
사랑이결혼과가족형성을위한토대라고여기는관점은유럽문화에서최근에발전한것이다.단혼제는현재로맨틱한사랑의사회적역할에서중심적인특징이며,‘하나의진정하고영원한사랑’이라는이미지가표준모델로서이를떠받치는역할을한다.그러나100세시대가기정사실로굳어진오늘날,아니이미그전에서구사회나한국을막론하고높아져가는이혼율이증명하듯,‘하나의진정하고영원한사랑’이라는이미지는현저히약화되고있다.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