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정으로 가는 길 (구국위원회와 헌정의 유보 | 반양장)

공포정으로 가는 길 (구국위원회와 헌정의 유보 | 반양장)

$20.00
Description
한국서양사학계의 거목 주명철 교수 필생의 역작인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5년 만에 완간!
2015년 12월 7일 시리즈의 첫 두 권인 『대서사의 서막』과 『1789』를 선보이며 역사학계와 출판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프랑스 혁명사 10부작’이 9~10권 동시 출간으로 5년 만에 완간되었다. 시리즈를 시작할 당시 1년에 두 권씩 꾸준히 펴내겠다는 약속을 충실하게 지킨 셈이다.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행이나 여흥도 마다하고 참고문헌들을 두루 섭렵하며 오로지 집필에만 매달려온 노학자의 노고가 오롯이 빛나는 순간이다.

80~90년대 이후 장편 대작들의 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독자층 또한 점차 가볍고 얇은 분량의 책을 선호하는 쪽으로 옮겨가면서 의욕 넘치는 저자들이라 해도 선뜻 10부작 같은 장편 집필에 매달리기 어려워진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번 시리즈는 사실 완간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상당 기간 다시 나오기 힘든 역작임이 분명하며, 이 시리즈에 힘입어 다종다양한 국내 혁명사 저작들이 활발하게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세계 모든 혁명의 맏형 격이자 민주주의의 첫 실험장이었던 프랑스 혁명에 대한 역사적 의미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피를 뿌리며 진행된 프랑스 혁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 230년이나 흐른 현재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이야말로 가히 세계 제일이라 할 만하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민주시민이 프랑스 혁명의 실패 요인을 밑거름 삼아 세계사에 길이 남을 ‘촛불혁명’을 완수하는 데 매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주명철

1950년서울에서태어나서강대영어영문학과를졸업했다.같은대학교대학원사학과를거쳐프랑스파리1대학에서다니엘로슈교수로부터박사학위를받았으며,박사학위논문을번역하고보완하여'바스티유의금서'(문학과지성사,1990)를펴냈다.이책은기존내용을대폭보강하여'서양금서의문화사'(도서출판길,2007)로다시출간되었다.앙시앵레짐시대의금서를중심으로프랑스사회와문화를연구하면서'지옥에간작가들'(소나무,1998),'파리의치마밑'(소나무,1998),'다이아몬드목걸이사건과마리앙투아네트신화'(책세상,2004)를비롯한여러책을썼고,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관련서적을다수번역하였다.1987년부터한국교원대역사교육과에재직하면서문화사학회,역사학회,한국서양사학회종신회원,한국서양사학회회장을역임했다.

목차

시작하면서

제1부구국위원회
1군대조직과30만징집법
2파리의상황
3특별형사법원또는혁명법원
4뒤무리에의반역
5구국위원회

제2부권력투쟁과공포정
1권력투쟁과마라의재판
2파리의청원
3지롱드파의몰락
4반혁명
_제1공화국헌법
_앙라제의공격
_연방주의
_마라의죽음
_연맹주의가연방주의를누르다
5공포정
_8월10일기념식과공화력1년헌법선포
_총동원령
_반혁명혐의자법
_특별형사법원의쇄신
_공화력과시간의세속화
_혁명정부
6마리앙투아네트와지롱드파의처형

연표

출판사 서평

◆프랑스혁명에관한국내연구자‘최초의본격적이며주체적인’서술!

이연속기획물을단순히‘교양역사도서’로분류하기에는그내용이넓고도깊다.정치외교사,사회경제사,대중문화사,일상생활사,사상-미디어역사등‘총체적인혁명사’를겨냥하는것처럼종횡무진하고종합적이다.주명철의‘개성’은도대체무엇일까ㆍ
첫째,그가현역으로활약하던30여년동안개미처럼축적해둔탄탄하고도치밀한연구ㆍ번역물들이밑거름이되어‘색인도없는전문역사서’에도전하는개성을훈장처럼부여했다.대충따져보니까,주명철은현재까지앙시앵레짐-프랑스혁명과연관된책들만계산해도단독저서9편,단독번역서10권등총20권을넘는업적을남겼다.
둘째,주명철은프랑스유학생출신으로서는드물게영미학계의연구경향을개방적으로소화하여프랑스혁명에대한‘개성적인’해석을획득했으며,프랑스혁명에대한입체적인관점에도달했다.
셋째,주명철의학문적인개성은지금자신이하는일이무엇인지잘알고있는지점에서꽃핀다.말하자면자유ㆍ평등ㆍ우애로요약되는프랑스혁명의‘지나간미래’가지난정부에서삭제ㆍ배반ㆍ오염되는슬픈현실을직면하면서역사가로서자신이갈고닦았던‘과업의정점’에우뚝선것이다.
‘업계’소식에과문한서평자가알기로는,주명철의10부작은국내연구자가시도하는‘최초의본격적이며주체적인’프랑스혁명에대한비평적서술이다.제3자의시각으로판단하자면,프랑스혁명사를전공한동료들과후배학자들이극복하기에노력해야할빛나고‘골치아픈’성과이며과제가될것이다._육영수(중앙대학교역사학과교수)

◆이시리즈에대한주요언론서평

저자는책의목적이“높은이상을내걸고시작한프랑스혁명도모두에게고통스러운과정이었고,그렇게해서겨우틀을갖추고조금씩실현한민주주의의가치를지키는일이얼마나소중한가생각하는기회를마련하자는것”이라고적었다._『경향신문』

“프랑스혁명당시민중들이흘린피가역사의추진력으로작동했지만새로운체제는폭력만으로만들수있는게아니거든요.민주주의는결국‘설득과합의’겠지요.”주교수는“프랑스혁명은헌정질서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입법가들이의회내에서서로를설득하는의회활동을중심으로혁명사를짚어가려한다”고말했다._『동아일보』

프랑스혁명정도는교과서에서배웠다고생각하는독자에게주교수는우리눈으로들여다본혁명의교훈을들려준다.‘정변’과‘혁명’은분명히다르다는사실을알려주는것으로한평생추구한학문을마무리하고싶다는저자의바람이우선나온두권책에절절하다._『중앙일보』

“5·16세력은프랑스혁명과산업혁명을염두에두고자신들이한쿠데타를그토록혁명이라말하고싶어했지싶어요.그러나산업화했다고민주화한것아니죠.근대화에서(산업화보다)민주화가치가더중요합니다.그런차원에서프랑스혁명을제대로알리는것이내의무라생각했죠.민주주의를이해하는첫걸음이프랑스혁명이라할수있어요.”_『한겨레』

10권이라니,너무길지않은가.첫두권을보니재미있다.세밀한묘사와서술에다가끔슬그머니유머를풀어놓아지루한줄모르겠다.장면하나하나가생생하게떠오르는것이,마치대하소설이나스펙터클영화를보는듯하다._『한국일보』

◆9권의주요내용
9권은시리즈초반에지적했던일본의존적학술용어번역에대한문제점을좀더확장해아직도관성적으로쓰이는중요용어몇가지를짚어보며글을시작한다.‘삼부회’가아니라‘전국신분회’,‘면죄부’가아니라‘면벌부’,‘자유ㆍ평등ㆍ박애’가아니라‘자유ㆍ평등ㆍ우애(또는형제애)’가올바른용어인것처럼,‘사회집단이공유하는정신세계’를뜻하는‘망탈리테’를무조건일본학계의권위를믿고‘심성사’,‘집단심성’으로옮기는일에주명철교수는“자존심상한다”고토로하며‘집단정신자세(의역사)’가정확한의미라고밝힌다.이시리즈에서중요하게다루어지는‘성직자시민헌법’이나‘구국위원회’를과거일본인이원사료를면밀히검토하지도않고엉뚱하게번역한‘성직자민사기본법’이나‘공안위원회’로여전히별문제의식없이갖다쓰는행태에대해서도주교수는이렇게지적한다.“일본어에능통한한국의역사가가반자동적으로가져와서쓰는데그치지않고대물림하는현실,부끄럽지않은가ㆍ”
지난여름전국을뜨겁게달군‘NOJAPAN’운동과이시리즈의완간을기회로우리학계의일부집단이완전히떨쳐버리지못한‘자발적인예속’에서과감히벗어나기를기대한다.이제현명한독자들은식민지지식인의노예근성에언제라도“NO!”를외칠것이기때문이다.
이어본문에서는1792년8월10일에일어난제2의혁명이후입법의회로부터군주정을정지하고새헌법의제정을위임받은국민공회가공화국을선포한뒤반년동안국내외의반혁명세력과싸우면서국방위원회를좀더효율적이고강력한구국위원회로발전시키는과정을중심으로당시의정치ㆍ경제ㆍ사회문화적측면을두루살펴본다.
정치적으로는지롱드파와몽타뉴파의대립이극에달한과정,나라안팎에서일어난전쟁과봉기들,‘인민의친구’로불리던급진적성향의마라가살해당한사건,루이16세를단두대로먼저보낸뒤하루하루온갖모욕속에서목숨을부지하던마리앙투아네트의처형과지롱드파를이끌던주요인물21명의처형등이중심을이룬다.전쟁에서패한책임을떠안고사형을언도받은퀴스틴장군이다음날오전에단두대에오른것외에도국내반란에가담한자,거동이수상한자들을탄압하는분위기가1793년여름을뜨겁게달구었다.이렇듯국가위기극복이급선무였기에공포정이국민공회의의제가될수밖에없었던상황을다각도로짚어본다.당시는단두대에서스무명을처형하는데불과26분밖에걸리지않은시대였다.
경제적으로는혁명의도화선이된식량부족문제가해결되지않은상황에서생필품값은날로치솟고투기와매점매석행위도줄어들지않자‘최고가격제법’을실시해민생을안정시키려노력하는과정을살펴본다.또한공화국탄생에어울리는‘공화력’의제정과오늘날대부분의나라에서쓰는도량형의표준화작업등을중심으로사회문화적변화의큰흐름도짚어본다.
9권에서저자가독자들에게전하려는핵심메시지를직접들어보자.
“절대군주제의신성성을민주주의의신성성이대체하는과정이혁명이었다.절대군주가법의원천으로행사하던신성성을국민의대표들이무너뜨리면서국민주권이라는새로운신성성을창조하는과정이바로혁명이었다.
우리는프랑스혁명과비교할만한사례를많이가졌다.그하나가‘박정희신화’이며,그것이딸의국정농단사건으로무너지고있다.유신헌법시절에는대통령을비방하면중벌을받았지만,오늘날에는대통령에게온갖상스러운욕을퍼붓고도무사하다.우리는대통령이절대군주,아니폭군이던시절을벗어나국민이진짜주인이되는세상을만들어가고있다.”(339쪽)

◆주명철이말하는주명철

한국전쟁기라는엄혹한시절에태어나학부에서영문학을공부하고대학원에서사학을전공했다.역사공부의참맛을제대로느껴보고자무모하게프랑스로떠나파리1대학에서알베르소불교수에게입학허가를받았으나그분이갑자기세상을뜨는바람에다니엘로슈교수의지도아래박사학위를받았다.소불교수에게프랑스혁명사를배우지못한것은큰한이겠으나,로슈교수에게앙시앵레짐의사회와문화를배운것이오히려혁명사공부의탄탄한기초가되었다.
1987년부터2015년여름까지한국교원대역사교육과교수로학생들을가르쳤으며문화사학회,역사학회,한국서양사학회종신회원,한국서양사학회회장을지냈다.
2015년9월1일부터한국교원대역사교육과명예교수(라쓰고‘백수’라읽는)신분으로며칠놀아보다가,무턱대고노는일도절대기쁘지만은않다고느껴진정기쁘고보람있는일을찾아야겠다고생각했다.결국그동안미루던일을끝내야마음의평화와기쁨의경지에도달할수있다는사실을홀연깨달았다.
그동안지은책으로는『대서사의서막』,『1789』,『진정한혁명의시작』,『1790』,『왕의도주』,『헌법의완성』,『제2의혁명』,『피로세운공화국』,『공포정으로가는길』,『반동의시대』(프랑스혁명사10부작),『바스티유의금서』(이후『서양금서의문화사』로재출간),『지옥에간작가들』,『파리의치마밑』,『다이아몬드목걸이사건과마리앙투아네트신화』,『계몽과쾌락』,『오늘만나는프랑스혁명』등이있고,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관련책을여러권우리말로옮겼다.
그러므로이제‘백수’로서즐겁게살면서조금이나마사회에이바지할수있는길은프랑스혁명사를재미있게저술하여한평생추구한학문을제대로마무리하는데있다고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