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 : 대서양 혁명에서 나폴레옹 집권까지 (양장)

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 : 대서양 혁명에서 나폴레옹 집권까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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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어권의 최근 자료까지 광범위하게 반영한 프랑스 혁명사의 완결판
장 클레망 마르탱은 영어권의 연구 성과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문헌을 바탕으로 쓴 이 책에서 1770년부터 1802년까지 시기를 네 가지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나눠서 재해석하자고 제안한다. 먼저 ‘위에서 시작된 혁명’은 루이 15세가 시작하고 루이 16세가 어설프게 이어받았으나 1789년의 ‘바스티유 정복’으로 알려진 대담한 정변으로 실패했다. 그때 프랑스인 거의 전체가 기다리던 혁명적 재생이 시작되었다. 그다음으로 1792년에 자코뱅파가 주도한 ‘진정한 혁명’이 시작되었다. 자코뱅파는 열정적으로 새로운 사회를 추구했지만 통제할 수 없는 폭력을 자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로베스피에르를 제거한 후 다양한 정치 세력들의 경쟁이 제도적 안정을 방해했고, 결국 카리스마 넘치는 장군이 국가를 장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게 수많은 사건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프랑스는 근대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장 클레망 마르탱은 이 시기에 일어난 프랑스 국내외의 복잡다단한 사건들을 마치 장편 역사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솜씨 좋게 다루었다.

『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는 잠재력이 가득한 탐정소설 같다.
결국 독자는 여러 가지 해결책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프랑스 혁명사 연보Annales historiques de la Révolution française』
선정 내역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저자

장클레망마르탱

저자:장클레망마르탱Jean-ClementMartin
1948년생으로1987년에국가박사학위를받은후1988년부터파리13대학(소르본파리노르),파리10대학(낭테르)을거쳐2000년파리1대학(팡테옹소르본)에서프랑스혁명사교수로재직하면서‘프랑스혁명사연구소’를이끌다가2008년부터명예교수로재직하고있다.
『프랑스혁명:단계,성과와결과LaRevolutionfrancaise:etapes,bilansetconsequences』를비롯해혁명과반혁명,폭력에관한다수의책을왕성하게집필해왔다.

역자:주명철
한국교원대학교역사교육과명예교수로한국서양사학회회장을지냈으며18세기사회와프랑스혁명을연구해왔다.그동안지은책으로는‘프랑스혁명사10부작’시리즈를비롯해『서양금서의문화사』,『지옥에간작가들』,『파리의치마밑』,『다이아몬드목걸이사건과마리앙투아네트신화』,『계몽과쾌락』,『오늘만나는프랑스혁명』등이있고,『이야기와인포그래픽으로보는프랑스혁명』,『프랑스혁명의공포정』등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관련책을여러권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일러두기|머리말

1부위에서시작된혁명이실패한이유
1장잇단혁명의시대
2장절대군주정,옭매인걸리버인가?
3장국가의결점
4장다양한의견
5장부르봉가문의몰락

2부마지막혁명:재생인가,혁명인가
1장절대군주정의혁명에서국민국가혁명까지
2장혁명을주도하기
3장통일성의추구
4장국민,국가,종교
5장모순의정치화
6장헛된승리
7장분열된국민

3부제2의혁명:사회혁명,공동체의이상향인가또는전쟁국가인가
1장인민과혁명가들
2장분열한국가,1792년9월~1793년7월
3장전쟁을지배하다:1793년7월~1793년12월
4장혁명국가:1793년12월~1794년4월
5장테르미도르또는혼란

4부몰수당한혁명:궁중혁명과정변
1장혁명과반동사이
2장새로운체제
3장몰수당한공화국
4장모습을갖춘혁명

약어|참고문헌|찾아보기|저자의대표저서

출판사 서평

◆새로운역사서술방법론으로집대성한프랑스혁명의시작과끝

저자장클레망마르탱은20세기후반의대표적혁명사가인알베르소불의계급사관을거부한다.저자에따르면프랑스혁명은부르주아계층이일으키지않았을뿐아니라그계층이혁명의산물이라는견해도여전히논증해야할일로남아있다고말한다.물론소불을위시한앞세대역사가들의탁월한연구성과는충분히인정하고계승하지만,지나치게중장기적관점으로혁명기를재단하거나특히정치사상을우위에두는방법론에는동의하지않는다고밝힌다.한마디로저자는아날학파의세례를받은‘역사수정주의’의대표주자라고할수있다.
이책을번역한주명철명예교수는‘프랑스혁명사시리즈10부작’을비롯해관련도서를다수집필,번역해온최고의전문가로서저자의학문적배경에대해이렇게짚어준다.

“아날학파는‘역사의본질은무엇인가,새로운역사에어떻게접근할것인가,새로운대상은무엇인가’(1974,Fairedel’histoire)라는질문을던져역사연구의지평을넓혔다.그들은이미활용하던자료를새로운문제의식과방법론을적용해서다시읽었고,특히유언장이나장서를포함한재산목록따위의공증인자료를발굴해서사회집단의교육수준과정신자세라는문화적요소가경제적요소만큼중요하다는사실도증명했다.그후50년동안그들은경제중심에서문화중심으로사회사의지평을넓혔고,특정사회집단에속한개인이저마다독특한문화를창조하거나소비한다는가설을증명하는미시사영역의길을텄다.프랑스혁명사연구도직접또는간접으로이러한여정에얽혔고그혜택을톡톡히누렸다.장클레망마르탱은혁명과반동에관한풍부한지식과방대한사료를마음껏활용해서이책을썼으며,이책의내용을바탕으로한이야기와인포그래픽으로보는프랑스혁명은이방대한역사적사실과흐름을직관적으로이해할수있게도와준다.”

지난30여년간숱한‘사건’을중심으로프랑스혁명기를왕성하게연구해온저자는영어권의최근연구성과까지를포괄하는이책에서무엇보다올바른역사관의정립과서술태도가중요함을역설한다.

“아무런정치관념도없던사람들이위대한정치와민중정치를,합리적분석과예언을,영웅주의와추잡한짓을혼동하면서복잡한관념을품게만드는것이무엇인지이해하는일이중요하다.(중략)존재와사물의불합리성을합리적으로고려하는역사방법론이특히모든반발과분열에적용된다는사실을존중하고,어떠한신성성을추구하지않으면서도과거사실을곧이곧대로말할수있다고생각한다.(중략)혁명의‘순간들’을이해하는것이관건이다.(중략)이책의목적은혁명의전체‘기간’(메스트르가말한‘시대epoque’)속에이‘순간들’을등록하고,개인과집단의관계를지배하는미세한장치들까지고려하는것이다.
이책에서는절대군주정이개혁을실시하면서시작하고,귀족과고등법원인사들의반대운동으로연장되고,결국‘민중’의봉기로완성하는혁명의실험과정과함께군사국가가탄생했다가자유주의국가로바뀌고,마침내마력(카리스마)넘치는지도자중심의국가를조직하는과정을다루었다.(중략)프랑스의가장결정적인시기의역사를쓰려면종합적분석과미리나눈범주에맞춰설명하는방식을비판하고,평범한개인들이집단이될때맡는역할과함께주도적행위를고려해야한다.이경우사실의미로를헤쳐나가고언제나공백이있게마련인문서를끊임없이뒤지는대가를치러야한다.”_「머리말」중에서

◆프랑스혁명은‘구체제의위기’때문에일어난것이아니다

18세기에‘혁명’은프랑스의전유물이아니었다.명예혁명으로유명한영국을비롯해제네바,폴란드,스웨덴,특히아메리카식민지에서일어난일련의‘대서양혁명’이있었다.그러나절대주의체제인프랑스에서혁명이일어나왕과왕비가단두대에서생을마감했다는것은역사의엄청난분기점이자충격이었음이분명하다.또한1789~1799년을휩쓴프랑스의사회변화만을‘혁명’이라고부를수있도록만든것은대서양혁명이‘부드러운’혁명이자계몽주의시대에잇달아일어나국내문제와신분이나시민공동체의긴장을해결하는‘혁명들’에속하고대부분실패한데비해프랑스혁명은1789년까지일어난이런방식의혁명들과전혀다를뿐아니라새로운방식으로일어난‘혁명’이었으며,민중세력이사회지도층세력만큼중요했고명사들의지도체제를설립하는것과다른정치적해법을요구했다는사실에기인한다.
많은사람이흔히오해하는사실중가장중요한지점은혁명은새로운것이고구체제는낡은것이라는이분법적시각에서프랑스혁명이구체제의위기때문에일어났다고안이하게생각하는것이다.저자는“혁명의문턱을넘었다는집단의식은분명히1789년부터생겼지만,프랑스절대군주정의구조가허약하고결국무너지리라는생각은30여년전으로거슬러올라간다.따라서1789년에는절대군주정의질서파괴보다는이미죽음의문턱에선체제의잔재에붙인이름이관건이었다.앙시앵레짐의절대주의는이미1760~1770년부터몰락하고있던건물을가리는벽면이었을뿐이다”(71쪽),“혁명이전혀새로운의미를발명하고,그렇게해서나라를불행한모험에허우적거리게만들었다고생각하면서혁명의‘새로움’과구체제의‘낡음’을대립시켜서는안된다”(154쪽)라고단호하게지적한다.그러면서저자는프랑스혁명이일어난원인을다음과같이진단한다.

정부가세가지정책가운데무엇을선택할까망설이던순간이바로혁명사의실마리였다.조세제도가중요한영향을끼치게될세가지정책가운데첫째는프랑스가부채상환방법을토의할수있는입헌군주국으로남을것인가,둘째는전문직이참여하는정부를운영하면서난폭할정도의세금을부과하는절대주의국가가될것인가,셋째는전통귀족이왕과백성을중재하는역할을맡는‘혼합형mixte’군주정이될것인가?어떤경우에도프랑스혁명은‘구체제의위기’때문이아니라일련의상황들이결합해서생겼다.(105~106쪽)

◆프랑스혁명은미리계획한개혁이아니라타협과우발적사건의산물이다

30여년간프랑스혁명사를연구해온저자는‘혁명’을어떻게바라보고있을까.888쪽이나되는이방대한책에서저자가‘혁명’자체에대해언급한부문만간단히추려서살펴보자.

혁명은영원히채우지못할기대와실패의불안을조성하면서수많은경험을끊임없이창조하고확인해주는과정이다.(17쪽)

혁명이란멋대로날뛰거나궤도를벗어난기계와동일한것이아니라쇄신하고기초부터다시놓는과정과배제하고탄압하는과정이나선형으로맞물려돌아가는것.(18쪽)

[사실상]왕의‘나약함mollesse’때문에혁명이성공할수있었을것이다.따라서그가루이14세나보나파르트처럼강한성격이었다면혁명을막았을것이다.(70쪽)

혁명은집단이체제와국가가인류역사와맺은관계를끊는다는의식을갖출때일어난다.
(95쪽)

혁명은전혀한덩어리bloc인적이없었고,전체적으로함께작용하지만서로대립하던흐름들의영향을받아움직인집단들이관리한충격에서나온것.(492쪽)

국가를중앙집권화하고급격히정치화한것은혁명이아니라,그반대로수많은의견을가진개인들이몰려들어개입한결과였다.(500쪽)

이처럼저자는‘혁명’의뜻을예단하지않고평가해야하며,당시여론이국내외적상황과함께‘혁명’을어떤맥락에접목시켜언급했는지주목해야한다고말한다.“1789년,프랑스에서가장널리받아들인것은재생이었다.”(246쪽)결론적으로프랑스는고질적인재정적자와세금문제,종교갈등,극심한빈부격차에따른민중의불만이누적된결과,1789년이전에이미혁명을겪기시작했다고평가한다.그근거로농촌과도시에서30여년동안반란과봉기가지속적으로발생했다는사실을꼽는다.“이념적으로야릇한지름길을부추기는요약에의존하는”전체사적해석을경계하면서“역사를쓸때그어느때보다정치철학의체계적분석에솔깃해져굴복하는일을반드시피해야한다”고강조하는저자는“프랑스혁명은미리계획한개혁이아니라타협과우발적사건이었다는것이역사적사실이다.왕국의헌법을요구한다고분명히말하지못한상황이진짜혁명적인목표보다더큰역할을했다”(241쪽)고지적한다.그리고“우리는혁명기를종교전쟁기부터온갖갈등을극복하면서근대국가를발명하고절대군주정을세우는과정의끝으로읽어야하지않을까?”(99쪽)라고결론짓는다.

◆‘계몽주의’를‘구체제’와대립시키는것은역사적신화만들기다

프랑스혁명에서빠지지않고등장하는것이바로계몽주의다.그중에서도볼테르와루소의비중이가장크다고말할수있다(1791년에는볼테르가,1794년에는루소가팡테옹에안장되었다).특히루소의‘일반의지’라는명제는국회의좌파와우파모두가받아들인개념이었다.하지만저자는그렇다고해서계몽주의가혁명의원인으로작용했다는기존관념을받아들여서는안되며,계몽주의와혁명의관계를둘러싸고지난2세기동안연구자들이그릇된토론에힘을쏟았다고일침을가한다.저자는기존연구들이가진한계를다음과같이짚어준다.

계몽주의의마지막대표들이1790년이후비판의대상이되고,더욱이국회에서도조심스럽게침묵하고숨어야했던현실은좀처럼고려하지않았다.1791년에볼테르와1794년에루소를장엄하게팡테옹Pantheon에안장했다고해서불화가존재했음을잊어서는안된다.역사의다양한현실을이해하려면계몽사상가와프리메이슨이프랑스사회를파탄냈다고비난하는반혁명가들은물론생쥐스트Saint-Just처럼18세기전체를팡테옹에안장해야한다는혁명가들의주장을받아들여서는안된다.
여러가지맥락에있으면서도마르크스처럼계몽주의를봉건주의와싸우는부르주아계층의도약과연결하거나,카시러Cassirer처럼계몽주의란이성을해방자로믿는행위로보거나,아도르노Adorno와호르크하이머Horkheimer,아렌트Arendt처럼계몽주의란모든사회의인간적요소를제거하고전체주의의기초를놓는데까지현실세계를지배하려는욕망이라고비판하는사람들과그들을추종하는사상가들과도멀리해야한다.이러한해석은모두자극적이긴해도똑같은결점을가졌다.불평등하고모순투성이며나라마다다른특성을가진운동을포괄하고단일화하려는의도.(중략)계몽주의가프랑스혁명에책임이있으며,그자체의야망도파괴한책임을져야한다는비난은19세기에수많은현실을혼합해서나온결과다.(중략)‘계몽주의’를‘구체제’와대립시키는것은역사적신화만들기다.(134~135쪽)

◆테르미도르정변과‘위대한혁명가’로베스피에르

이책에서저자는크게대서양혁명기부터나폴레옹이제1공화국을무너뜨리고집정관정부의총재로권력을장악한시기까지를다루는데,프랑스혁명기자체는1789~1799년까지의10년을중심으로전반기와후반기로나눌수있다.그중후반기는혁명을부인하는시기였으며,이시기를전후해가장주목해야할인물이바로‘공포정’의화신으로알려진로베스피에르다.1794년7월27일,혁명정부를이끌던로베스피에르가처형되었다.그사건은‘테르미도르정변’이라고불리며,사실상‘반동’에해당한다.이렇게혁명기전반기가막을내렸는데,저자에따르면“테르미도르는사건이자개념”이다.저자는‘공포정’이라는개념은“테르미도르반동파가발명”한것이며,“1793~1794년까지정부의어떤위원회도명시적으로이러한체제를말하고수립하기를원하지않았다.지역사회의수호,신속한법적처벌,정치적폭력의관행들이1789년이전의군주정시기에도있었음을다시짚고넘어가자”(404쪽)고강조한다.
저자는불철주야혁명에매진하던로베스피에르가동지들의배반으로목숨을잃고‘단두대의역겨움’이라는사회적분위기를만든‘공포정’의주역이자독재자라는오명을혼자뒤집어쓴것에안타까움을드러낸다.“혁명이과도한공포정을실시했고그것을로베스피에르의책임이라고비난하기위해이용되었기때문에처형자의수가알려진것은아닐까?”(651쪽),“푸키에탱빌Fouquier-Tinville과안보위원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