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사의 서막(큰글씨책) (혁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대서사의 서막(큰글씨책) (혁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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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서양사학계의 거목 주명철 교수 필생의 역작인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그 장대한 서막이 열리다!
“혁명이 다시 한번 폭발해야 한다.”
“우리는 노예상태에서 자유로 아주 빨리 넘어왔다.
그런데 우리는 자유에서 노예상태로 더 빨리 걸어간다.”
(루스탈로, 『파리의 혁명』)

2015년이 차츰 저물어가는 이때, 새삼스럽게도 우리는 ‘자유’의 의미를 다시금 물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해 있다. ‘자유’의 대척점에는 ‘부자유’와 ‘억압’, ‘독재’가 자리하고 있다. 곳곳에서 역사의 시곗바늘을 뒤로 돌리려는 무망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왜 배우는가? 과거에서 유용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교훈이 오늘의 실수를 막고 미래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자는 고립되거나 필멸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장강과도 같은 역사는 어느 한 개인이 이끌어온 것이 아니라 면면히 이어져온 인류의 집단적 의지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에는 무수한 혁명들이 있었다. 신석기 혁명(농업혁명), 철기혁명, 산업혁명 외에도 영국 명예혁명, 미국 독립혁명,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중국 문화혁명, 쿠바 혁명, 우리의 4·19혁명, 최근 불거진 아랍권의 혁명 등 저마다 배경과 시기와 발발 원인은 다르지만 인류사에서 혁명은 늘 엄청난 변곡점을 이루어왔다. 그렇다면 ‘혁명’이란 무엇인가? 원래 혁명을 뜻하는 단어 ‘revolution’[레볼루션]은 ‘천체의 운행’을 뜻했다. 그 자체로 ‘큰 변화’, ‘대변혁’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 말은 사회·정치적 측면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기에 이르렀다. 근본적 변화란 무엇인가? 이제까지의 익숙했던 삶이 송두리째, 뿌리부터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삶에 아무런 불만이 없는 세력이라면 혁명은 당연히 불온한 것이 된다. 그러나 다수를 위해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세력의 입장에서는 피의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쟁취해야 할 필연적인 것이 된다. 그러므로 같은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도 누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렇다 해도 군사정변이 곧 혁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군사정변은 소수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전체주의를 지향하고 혁명은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자유를 지향한다. 두 가지가 비슷하게 보일 때도 근본 원칙에서 확연히 다른 것이다.”
저자

주명철

1950년서울에서태어나서강대영어영문학과를졸업했다.같은대학교대학원사학과를거쳐프랑스파리1대학에서다니엘로슈교수로부터박사학위를받았으며,박사학위논문을번역하고보완하여'바스티유의금서'(문학과지성사,1990)를펴냈다.이책은기존내용을대폭보강하여'서양금서의문화사'(도서출판길,2007)로다시출간되었다.앙시앵레짐시대의금서를중심으로프랑스사회와문화를연구하면서'지옥에간작가들'(소나무,1998),'파리의치마밑'(소나무,1998),'다이아몬드목걸이사건과마리앙투아네트신화'(책세상,2004)를비롯한여러책을썼고,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관련서적을다수번역하였다.1987년부터한국교원대역사교육과에재직하면서문화사학회,역사학회,한국서양사학회종신회원,한국서양사학회회장을역임했다.

목차

시작하면서

제1부‘앙시앵레짐’이란무엇인가?
1.왕은죽었다,왕만세!
2.‘앙시앵레짐’의유래
3.지리적앙시앵레짐의극복과정
4.왕국의통합
5.정치적앙시앵레짐
6.절대군주정
7.사회적앙시앵레짐
8.문화적앙시앵레짐
9.일과기술
10.국제적성격

제2부루이16세와마리앙투아네트
1.1774년왕위에오른루이16세
2.왕은신성한존재인가?
3.루이16세의대신들
4.루이16세와고등법원
5.브르타뉴사태또는라샬로테사건
6.모푸정변
7.루이16세와마리앙투아네트의결혼

제3부루이16세즉위부터전국신분회소집까지
1.고등법원의소환(1774년11월12일)
2.밀가루전쟁
3.아메리카독립전쟁
4.왕위계승권자의탄생
5.다이아몬드목걸이사건
6.명사회와고등법원의반발
7.여론
9.시에예스신부의『제3신분이란무엇인가?』
9.전국신분회선거
10.레베이용벽지공장노동자폭동

더볼거리|루이16세의축성식과대관식
연표

출판사 서평

◆한국인저술최초의프랑스혁명사대서사시

한국서양사학회회장을지낸주명철한국교원대역사교육과명예교수가이런문제의식아래‘프랑스혁명사10부작’이라는대작의첫두권을선보여학계와출판계의주목을끈다.
226년전인1789년7월14일,무장한민중이바스티유감옥을‘정복’하면서본격적으로시작된프랑스혁명은그동안프랑스는물론전세계적으로수많은논문과관련서가나와있는역사적대사건이었다.우리나라에도다양한저서와번역서가나와있는편이긴하지만이번처럼혁명이시작된1789년부터테르미도르반동이일어난1794년까지를무려10권에세밀히다루려는저작은아직까지출판된적이없다.남의나라에서오래전에일어난혁명을이렇게까지자세히알필요가있을까싶지만저자의생각은다르다.프랑스혁명의교훈은언제라도우리에게유용할뿐더러그간우리는프랑스혁명에대해‘장님코끼리다리만지듯’해왔다는것을자각하고우리목소리로또우리시각으로프랑스혁명을총체적으로살펴볼필요가있다는것이다.
특히앙시앵레짐(구제도,구체제)에대한충분한고찰없이막연히앙시앵레짐은모두사라져야마땅한모순투성이체제였으며루이16세는무능하기짝이없었고그의아내마리앙투아네트는사치와향락으로만일관한개념없는왕비였다는식의무비판적혹은몰역사적선입견을가진채프랑스혁명을바라보고서술해온그간의관행을바로잡기위해서라도앙시앵레짐자체에대한면밀한이해가선행되어야한다고밝힌다.
더불어그간별문제의식없이일본에서들여온용어를그대로따라써온(혐의가짙은)학계의나태한관행에일침을가하면서이제라도우리의관점을확고히세우고학문적비판의날을벼려야함을역설한다.저자가특히비판하는용어는‘삼부회’인데,이는일본학계에서‘三部會’라고이름붙인것을우리나라세계사교과서편찬자들이단순히한글음만따붙였다는혐의에서자유롭지못하다고비판하며‘전국신분회’로명명한다.또한흔히외국어를그대로차용해서쓰는‘망탈리테mentalit?s’라는용어도‘집단정신자세’라는용어를고수하고있으며‘총독’으로번역하는‘gouverneur’[구베르뇌르]는‘군장관’이라해야더욱명확하다는의견을제시한다.나아가독자의귀에익숙한‘바스티유함락’이라는용어보다는‘바스티유정복’이라는말을선호하는데,그이유는‘정복’의주체는행동하는인간이고‘함락’의주체는대상이라는점,그런데역사는살고생각하고행동하는인간의이야기라는점을강조하기위해서라고밝힌다(물론그시대사료에서‘함락’이라는뜻으로쓰는사례를소개할때는‘정복’을고집하지않는다).
저자는이책의의의를다음과같이밝힌다.
“‘자유,평등,우애’라는높은이상을내걸고실천하려는프랑스혁명도모두에게고통스러운과정이었고,그렇게해서겨우틀을갖추고조금씩실현한민주주의의가치를지키는일이얼마나소중한가생각하는기회를마련하자는것”이며,“역사는살면서기억하고생각하고꿈꾸고행동하는인간의기록이다.인간은기록을통해다른사람의경험을배우고,또자신이무엇을할수있을지아는동시에창조적으로행동한다.그것이인류의발전을가져왔다.따라서우리는언제라도프랑스혁명에서많은교훈을얻을수있다.”

저자는2권도입부에서그동안역시별비판의식없이받아들여온“프랑스혁명은전형적인시민혁명”이라는명제에대해서도근본부터되짚어야함을역설한다.

독자가운데에는고등학교시절“프랑스혁명은전형적인시민혁명”이라고배운사람이있을것이다.물론무조건그렇다고외워야했지왜그렇게정의하는지설명을듣지는못했으리라.먼저‘전형’이라는말의뜻을생각해보자.자연과학분야에서도관찰자의위치와가설이달라지면결과가달라질수있는데,어찌나라마다다른형태로일어나는혁명에전형을얘기할수있을까?이것은독특한역사관을반영한말이분명하다.‘전형’이라는말은같은부류의특징을가장잘나타내는본보기라는뜻인데,프랑스혁명이각나라마다다른맥락에서일어난혁명의특징을모두갖추었다고판단할근거는무엇인가?이말에대답하기어렵다면이제‘전형적인시민혁명’이라는말로넘어가다시한번물어보자.프랑스혁명이시민혁명의특징을가장잘나타내는본보기인가?그렇다면‘시민혁명’이란무엇인가?
유감스럽게도세계사교과서에그말을쓴저자들은시민혁명의뜻을분명히밝히지않았다.그럼에도그들은‘시민’을‘부르주아’라는뜻으로이해하는듯하다.다시말해마르크스(주의자)가말하는‘부르주아혁명’을우리말로‘시민혁명’이라고간단히옮겼다는인상을지우기어렵다.마르크스(주의자)가부르주아혁명이라고말할때에는별문제가없었다.그것을시민혁명이라고번역할때문제가발생했다.부르주아를시민이라고옮길수있는가?그럴수없다면우리는부르주아혁명과시민혁명을구별해야한다.(중략)부르주아혁명을시민혁명과같은것이라고생각하는사람은사회적개념인부르주아와정치적개념인시민을혼동한셈이다.

이렇듯저자는용어하나하나부터면밀한고찰과세심한선택을통해역사를서술하는것의중요함을시종일관강조한다.그렇다면저자는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을어떻게보고있는가?저자는혁명가들이앙시앵레짐을거부한것으로만보아서는안되며,차라리혁명을낳고변형되거나폐지되거나먼훗날부활하지만그때의사정에맞게변질되는것으로봐야한다고말한다.또한1789년왕정이타성에젖어변화를싫어했기때문에혁명이일어났다고하는말을신중하게되새겨볼필요가있으며,프랑스혁명은무엇보다도경제문제때문에일어났다는점,왕정이빚을많이지고더는돈을끌어올곳을찾지못한채세제개혁을하려했지만특권층의반발로실패하면서혁명이일어났음을강조한다.한편그사실못지않게왕정은그나름대로국가를‘근대화’하려고노력했음을부인하기어렵다는점도피력한다.요컨대역사적대사건이었던‘프랑스혁명’은전체를조망하지않고서는제대로이해하기어려운큰산과도같은것이며이제라도우리의관점에서서술하고읽고토론하면서오늘의반면교사로삼자는것이다.족히원고지만장이상을써내려가야하는노학자의대장정이학계와출판계에신선한자극을주어진지한인문서,역사서들이더욱많이나오는계기가되기를기대한다.
‘프랑스혁명사10부작’의시리즈이름인‘리베르테Libert?’는프랑스인들이1789년을‘자유의원년’으로명명한데서따온것으로프랑스혁명의가장큰의의는무엇보다특권층의전유물이었던‘자유’를민중이스스로의힘으로쟁취한사건이었다는점에있기때문이다.

◆1권의주요내용

1권은혁명이일어나기전정치·경제·사회·문화의모든측면,이른바구체제를집중적으로살핀뒤1789년혁명의첫단계에서중요한역할을한전국신분회소집까지다룬다.프랑스의제3왕조였던위그카페로부터절대군주정이최고조에이르렀던루이14세를지나루이16세가왕위에오르는과정을압축적으로설명하면서역사적배경에대한이해를돕는다.오스트리아의황녀마리앙투아네트와얽힌재미난에피소드들을통해서는그간막연한선입견에가려져있던앙투아네트의또다른일면을소개한다.정치적으로또성적으로무능한인물로그려져온루이16세에대해서도다양한면모를보여준다.그리고당시의경제문제를책임졌던재무총감튀르고와재무총재네케르의상반된경제정책을통해서는그때나지금이나민중에게는우선먹고사는문제를해결하는게급선무라는점이실감나게그려져있다.
재미있는것은오늘날의관점에서는좌우의정책이뒤바뀌었다는점이며(네케르는곡물의자유거래를규제하는반자유주의정책을썼다),1789년7월에그를해임했다는소식을들은민중이화가나서들고일어났다는점에서민중은외국인인데다평민출신이며더욱이개신교도였던네케르를자기네편이라고생각했다는사실이다.튀르고의곡물자유거래정책은도시가농촌을착취하는구조를바꾸려는목적을가졌지만당장은곡물가가치솟아가난한사람에게더욱고통을주었기때문에‘밀가루전쟁’이라는민중폭동의원인이되었던것이다.그러므로튀르고의반대편에서서자유주의를비판한네케르의정책이돋보였다.또한네케르는1788년에는전국신분회를소집하기에앞서제3신분대표의수를두배로늘리는데힘씀으로써민중의마음을사로잡았다.
한편당시혁명을주도한다양한인물들의면면이잘소개되어있으며,특히시에예스신부의『제3신분이란무엇인가』가프랑스사회에끼친영향이얼마나컸는지도선명히드러나있다.시에예스신부에의하면“제3신분은실상전부인데도지금까지아무것도아니었다.”이자각으로부터제1신분종교인,제2신분귀족과마찬가지로제3신분평민의대표수를어떻게정하는지가중요한정치문제로부상하는과정과이후여러우여곡절을거쳐끝내제3신분의요구를관철하는과정이상세히서술되어있어당시사회분위기를이해하는데많은도움을준다(오늘날의정치에서도‘수의문제’는얼마나중요한가!).
무엇보다1권의특징중하나는지금까지한번도자세히서술된적없는왕의대관식과축성식과정을생생히복원해보여주고있다는점이다.요즘관점으로는지루하기짝이없는행사로비칠수도있겠지만거의전국민이독실한가톨릭교도였던당시프랑스사회에서하느님으로부터왕의신성성을확인받는과정은그무엇보다중요한‘행위예술’이었음이잘묘사되어있다.

◆주명철이말하는주명철

한국전쟁기라는엄혹한시절에태어나학부에서영문학을공부하고대학원에서사학을전공했다.역사공부의참맛을제대로느껴보고자무모하게프랑스로떠나파리1대학에서알베르소불교수에게입학허가를받았으나그분이갑자기세상을뜨는바람에다니엘로슈교수의지도아래박사학위를받았다.소불교수에게프랑스혁명사를배우지못한것은큰한이겠으나,로슈교수에게앙시앵레짐의사회와문화를배운것이오히려혁명사공부의탄탄한기초가되었다.
1987년부터2015년여름까지한국교원대역사교육과교수로학생들을가르쳤으며문화사학회,역사학회,한국서양사학회종신회원,한국서양사학회회장을지냈다.
2015년9월1일부터한국교원대역사교육과명예교수(라쓰고‘백수’라읽는)신분으로며칠놀아보다가,무턱대고노는일도절대기쁘지만은않다고느껴진정기쁘고보람있는일을찾아야겠다고생각했다.결국그동안미루던일을끝내야마음의평화와기쁨의경지에도달할수있다는사실을홀연깨달았다.
교수시절지은책으로는『바스티유의금서』(이후『서양금서의문화사』로재출간),『지옥에간작가들』,『파리의치마밑』,『다이아몬드목걸이사건과마리앙투아네트신화』,『계몽과쾌락』,『오늘만나는프랑스혁명』등이있고,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관련책을여러권우리말로옮겼다.
그러므로이제‘백수’로서즐겁게살면서조금이나마사회에이바지할수있는길은프랑스혁명사를재미있게저술하여한평생추구한학문을제대로마무리하는데있다고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