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정 완역(큰글자책)

서양사정 완역(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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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 메이지시대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손꼽히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20대 후반이었던 1860년대에 막부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과 유럽을 두루 살펴보고 쓴 것으로 유길준, 김옥균, 박영효 등 조선의 개화파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다.
국내의 일본 관련 연구자라면 누구나 그 존재를 알지만 일본에서 초판이 나온 이후 150여 년이 흐르는 동안 국내에는 본격적인 번역서가 소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송경호와 김현을 필두로 연세대학교 정치학과 대학원에서 정치사상을 함께 공부한 젊은 학자들의 연구모임에서 1년여 동안 공동으로 번역한 성과를 인정받아 게이오대학교 후쿠자와 연구센터의 지원으로 국내에서 처음 완역본을 출간하게 되었다. 게이오대학교는 후쿠자와가 1858년 에도에 설립한 난학숙蘭學塾의 후신이다.
1860년대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후속작을 원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 「초편」 외에도 「외편」, 「2편」까지 출간되어 모두 3책의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인 만큼 3책을 모두 꼼꼼히 번역하고 필요한 부분에 풍부한 역주를 달아 19세기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연구자나 독자들이 큰 어려움 없이 책의 내용을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후쿠자와는 한때 1만 엔권 지폐 초상화의 주인공이었을 만큼 일본에서는 '근대화의 아버지'로 크게 추앙받는 인물이지만 아시아를 벗어나 서양을 따르자는 '탈아론'의 관점에서 제국주의자적 면모를 보인 한계와 메이지시대를 대표하는 계몽사상가라지만 사상적으로는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는 등 식민지시대를 겪은 우리 입장에서는 여전히 논쟁적인 인물일 수밖에 없다.
저자

후쿠자와유키치

福澤諭吉(1835~1901)

에도江戸시대막부말기에해당하는1835년에나카쓰번中津藩하급무사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5세부터유학을배웠고19세부터난학蘭學을배웠으며이후영ㆍ미사상을공부하게된다.1858년번의명령으로에도에난학숙蘭學塾을열었는데,이것이오늘날게이오대학교慶應義塾의전신이다.1860년과1861년에막부사절단의일원으로미국과유럽을두루살펴보고쓴「서양사정」이베스트셀러가되면서큰명성을얻었다.이후「학문의권장」,「문명론의개략」과같은책을집필하면서메이지시대일본의지적담론을주도한계몽사상가이자교육가로손꼽히기도했으며,이에따라일본1만엔권지폐초상화의주인공이되기도했다.

목차

역자서문|일러두기|번역어목록

「초편」

제1권
머리말
비고:정치|징세법|국채|지폐|상인회사|외교|군사제도|학문과기술|학교|신문|도서관|병원|구빈원|농아원|맹원|정신병원|특수학교|박물관|박람회|증기기관|증기선|증기차|전신기|가스등|부록

제2권
아메리카합중국:사기|정치|육해군|재정출납
네덜란드:사기|정치|육해군|재정출납

제3권
잉글랜드:사기|정치|육해군|재정출납|부록

「외편」

제1권
머리말
인간
가족
인생의통의와그직분
세상의문명개화
빈부귀천의구별
세상사람이서로힘쓰며다투는일:와트약전|스티븐슨약전
인민이각국으로나뉘는것을논하다
각국외교
정부의근본을논하다

제2권
정부의종류
국법과풍속
정부의직분
저축은행
상호부조의법

제3권
인민의교육
경제의총론
사유의근본을논함:근로에구별이있고공헌이상이함을논함|발명면허|출판면허
사유를보호하는일
사유의이익을보호하는일

「2편」

제1권
머리말
목차
비고
인간의통의
징세론:한나라의공적비용을모으는방법을논하다|공적비용을모으는두가지방법을논하다|징세의취지를논하다|한나라의재정을지출해야할공무를논하다

제2권
러시아:사기|정치|육해군|재정출납

제3권
프랑스:사기

제4권
프랑스(계속):사기|정치|육해군|재정출납

감사의글|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조선의개화파에지대한영향을끼친『서양사정』의국내첫완역본!

『서양사정』은일본메이지시대의대표적인지식인으로손꼽히는후쿠자와유키치가20대후반이었던1860년대에막부사절단의일원으로미국과유럽을두루살펴보고쓴것으로유길준,김옥균,박영효등조선의개화파에큰영향을끼친책이다.국내의일본관련연구자라면누구나그존재를알지만일본에서초판이나온이후150여년이흐르는동안국내에는본격적인번역서가소개되지않은상태였다.이에송경호와김현을필두로연세대학교정치학과대학원에서정치사상을함께공부한젊은학자들의연구모임에서1년여동안공동으로번역한성과를인정받아게이오대학교후쿠자와연구센터의지원으로국내에서처음완역본을출간하게되었다.게이오대학교는후쿠자와가1858년에도에설립한난학숙蘭學塾의후신이다.
『서양사정』은1860년대일본에서출간되자마자엄청난반향을불러일으켰을뿐아니라후속작을원하는독자들의요구에따라「초편」외에도「외편」,「2편」까지출간되어모두3책의체제를갖추게되었다.국내에처음소개되는것인만큼3책을모두꼼꼼히번역하고필요한부분에풍부한역주를달아19세기일본어에익숙하지않은연구자나독자들이큰어려움없이책의내용을소화할수있도록배려했다.후쿠자와는한때1만엔권지폐초상화의주인공이었을만큼일본에서는‘근대화의아버지’로크게추앙받는인물이지만아시아를벗어나서양을따르자는‘탈아론’의관점에서제국주의자적면모를보인한계와메이지시대를대표하는계몽사상가라지만사상적으로는미흡하다는비판을받는등식민지시대를겪은우리입장에서는여전히논쟁적인인물일수밖에없다.
그러나『서양사정』은후쿠자와의사상이여물기전하급무사출신의청년시절에사상적ㆍ문명적으로월등히발전한당시서양의실제사정을직접겪어보고나서자신의경험담외에부족한부분은서양학자의책을번역하면서까지자기나름의눈과생각으로일본국민들에게소개하고있다는점에서이후에등장한여러비판으로부터한걸음물러나살펴볼필요가있다.무엇보다이책이가진현재적의의는우리나라최초의유럽기행문인유길준의『서유견문』과조선의개화파에엄청난영향을끼쳤다는점과동아시아에서근대사회를형성하는주요개념을후쿠자와가어떤식으로받아들이고구축해나갔는지그단초를생생하게엿볼수있다는점에있다.서양의근대적사상,정치체제,문화등을먼저일본을통해접할수밖에없었던우리의시대적한계를고려할때『서양사정』은조선의근대를이해하기위한매우좋은자료라고할수있다.

◆완역본『서양사정』의체제

이책은『서양사정』이라는제목아래1866년에「초편」,1867년에「외편」,1869년에「2편」이출간되었다.따라서각각다른시기에다른기획의도로출간된세권의책을한권의번역본에담은이완역본은체제상의구성이통일되어있지않다.그러나모든편이서양의전반적인실정과정치풍속,역사,문화등을소개하고있다는점에서3책을독립된낱권으로읽어도무방하지만‘서양사정’이라는큰주제아래전체를한권으로읽는편이더유익할것이다.

후쿠자와는1860년에미국을다녀왔고1862년부터1년여간분큐유럽사절단의통역관으로유럽의여러나라를시찰하고돌아왔다.『서양사정』「초편」은바로그기간동안후쿠자와가작성한일지인『서항수장西航手帳』과유럽에서수집해온자료,그리고막부가소장하고있던서양서적등에기초해1866년부터찬집纂輯한것이다.「초편」의기획의도는당대일본에서충분히소개되지못한서양의정치풍속을나라별로사기史記,정치,육해군,재정출납의네항목으로나누어전달하는데있었다.따라서「초편」의2권과3권은아메리카합중국ㆍ네덜란드ㆍ잉글랜드의세나라에대해네항목을중심으로서술하고있다.다만1권은서양의일반현황을주제별로다루고있으며,특히19세기산업혁명이후의발전상에주목하고있다.또한비고의첫머리에서는서구를좇아가야하는일본에요구되는서양정치의모습을개략적으로설명하고있는데,특히‘문명의정치6조’는그요체에해당한다.조선의근대를추구했던유길준은이6조를『서유견문』에전재하면서통치의근본으로소개하기도했다.

「외편」은후쿠자와가자신이알게된새로운서양지식을일본사회에전달하려는의도에서갑작스럽게기획되었다.1867년1월군함인수를위한사절단의일원으로다시미국을방문한후쿠자와는미국에서새로운서양서적을입수했는데,바로버튼JohnHillBurton의PoliticalEconomyforUseinSchoolsandPrivateInstruction(PE)이다.이책을읽으면서새로운세상에대해정신적으로큰자극을받은그는이글들에서새롭게배운서구문명의정수를일본사회에바로알리고자했다.따라서기존출판계획을바꿔이책의번역본을「외편」으로출간했다.「외편」역시3권으로구성되어있다.
「2편」또한3권으로구성되어있다.1권은‘인간의통의’와‘징세론’을다루고있는데,이는「외편」에서설명이미진했던부분을보충하고있다.‘통의’란‘right’의번역어로아직‘right’의번역어가정착되기이전에후쿠자와가썼던용어다.그는「외편」에서버튼의‘right’에관한논의를번역했지만,이개념에생소했던일본인에게그실체를분명히설명해야할필요를느꼈던것으로보인다.따라서블랙스톤WilliamBlackstone의글을번역해서이권에삽입했다.블랙스톤은18세기영국법률가이자정치인으로,그가저술한『잉글랜드법주해CommentariesontheLawsofEngland』로가장잘알려져있다.후쿠자와는이책의축약판일부를번역했다.또한「외편」에서이미논한정부의직분을좀더상술하기위해웨일랜드FrancisWayland의『정치경제학의요소ElementsofPoliticalEconomy』를번역했다.미국출생의웨일랜드는침례교목사로활동하다1827년브라운대학의총장으로취임해서교육사업에전념했던인물이다.그는당대지식인들사이에서유행하던종교적자유주의에반대했지만동시에경제적으로는자유방임주의경제학을주창했던자유주의자였다.이런점에서는버튼과입장을같이했으며,『정치경제학의요소』는그의이러한입장을잘드러내는정치경제학교과서였다.그리고2권과3권은「1편」에서미처다루지못한러시아와프랑스에관한상세한내용을추가했다.

◆동아시아의근대사회형성에서주요개념을구축하는작업

19세기는산업혁명과제국주의열풍이유럽으로대표되는서구세계를휩쓸던시기였다.나날이발전하는기술과제국주의적침탈에힘입어풍부해진자금력을바탕으로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미국등의열강은끊임없이제3세계를휘젓고다니며식민지로삼거나문호를개방하라고압박해댔다.그중일본은에도시대막부말기에네덜란드를통해서양의천문학,물리학,의학,지리학등의앞선학문을본격적으로수용하기시작했고,‘난학蘭學’이라는이름으로자리잡아나갔다.동아시아의오랜전통과는확연히다른서구의사상,정치체제,문화,기술력등을접하고이를자국에접목하기위해가장시급한일은핵심개념들을국민이이해하기쉽게설명하는것이었다.이에따라번역의중요성이매우높아진만큼번역작업에국가차원에서막대한지원이이루어졌으며,그결과우리나라는대부분의주요학술용어를일본의번역어에의존하기에이르렀다.
19세기중후반대에생애대부분을보낸후쿠자와유키치또한물밀듯이들어오는서양의온갖개념들을놓고치열한고뇌의시간을보냈으며,『서양사정』에는이런노력의흔적이곳곳에잘묻어나있다.당시의동양과는달리서양에서가장중요하게여기는가치중하나가바로개인의자유와권리인데,후쿠자와는이런개념자체에익숙하지않은일본독자에게좀더쉽게설명하기위해책곳곳에‘할주割註’를활용하고있다.또한증기기관,증기선,증기차,전신기,가스등같은선진기술뿐아니라도서관,각종병원과학교시설,박람회등에대해서도많은관심을보이며자세히설명해놓았다.
나아가제국주의자의침탈을막고열강에끼기위해안간힘을쓰던당시일본의분위기를반영하듯‘불기독립不羈獨立’혹은‘독립불기’,‘불기자유’혹은‘자유불기’,‘일신독립’,‘독립자존’등‘독립’과‘자유’를자주언급하고있으며,미국ㆍ영국ㆍ네덜란드ㆍ러시아ㆍ프랑스에대한이해를높이고자각나라의간략한역사를소개하고각국의정치체제와육해군의수준,재정상태를꼼꼼하게서술해놓았다.이처럼150여년전동양의젊은지식인이바라본당시서구의제반사정자체가흥미로운읽을거리일뿐아니라정치사,정치사상사,개념사등의연구에도소중한기초자료를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