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답사의시작과끝은서울에서
이책은대한민국임시정부관련유적답사동선을시공간적으로따른다.프롤로그와에필로그에서임정답사의시작인서울경교장과끝인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소개한다.임정의마지막청사인경교장에서임정답사를시작해대한민국의첫임시정부기념관에서임정답사를마무리한다.경교장은임정주석백범김구의거처였을뿐만아니라,임정요인환국후첫국무위원회회의가열린곳이고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선열에대한송구함과도리를다하지못한후손의부끄러움을털어내는곳이기때문이다.
마랑로청사는상하이유일한임정청사인가
본문은중국내임정관련유적지를크게삼분해제시하며임시정부의활동공간과시간을대체로따른다.첫장‘상하이시기’는임시정부가수립되고가장오랫동안활동한1919년부터1932년까지를다룬다.1919년4월10일회의가열렸던2층집주소를확인할길이없는건당시‘김신부로’가현재‘서금2로’로바뀌었기때문이다.그곳을답사할때마다오래된가로수와도로표지판에렌즈를맞출수밖에없었던막막함과서글픔이책에서그대로느껴진다.상하이에서임정청사를12번옮겼다니최소13곳에임정청사가있었다는말이다.그런의미에서마랑로청사는1926년부터1932년까지상하이에서가장오래,가장안정적으로운영된청사일뿐,유일한임정청사는아니다.이처럼상하이내의임시정부청사의이전현황을낱낱이살피며임정이주도한가장대표적의거인윤봉길의사의홍커우의거및당시상하이에서의독립운동을이해하기위한조계지설명도자세하게다룬다.
진실의반대는거짓이아니라때론망각이다
본문2장‘물위에뜬임시정부,이동시기’는1932년상하이탈출부터1940년충칭안착까지의시기를말한다.자싱-항저우-난징-창사-광저우-류저우-구이양-치장으로이어지는임시정부요인과가족의피난과정을개략적으로소개하고있다.8년여에걸친임정의‘고난의행군’을떠올리며답사일행은백범김구의대은인추푸청선생의묘소를어렵게찾아헌화하고깊이그리고오래고개를숙인다.자싱의김구피난처,임정요인피난처를거쳐재청별서까지가는길은그야말로한편의역사다큐멘터리를방불케한다.저자는대한민국임시정부를따라걷는우리가,대한민국국민인우리가할일은백범의말처럼‘기억’하는일이라고일깨운다.자싱만네번이나답사한저자는차량통행이금지된길을걸을때도언제나그랬듯여정의불편함을기꺼이받아들이곤했다.
충칭연화지임정청사계단에서보고싶다
본문마지막장‘피흘린보람찬란히돌아오시니,충칭시기와환국’은임정이해방을맞고조국으로환국한때를말한다.‘진달래꽃비오는서역삼만리’와‘다시오진못하는파촉삼만리’의저승길언저리어디쯤이지금의충칭이다.망국36년을견디고임시정부27년을수호하며요인과가족이외롭게버티던이곳충칭에서,해방을맞아연화지청사계단에섰을때선열들의마음은어땠을까.저자는해방소식을접한충칭시기와당시의좌우합작과정을자세히살피고해방후환국과정의우여곡절을설명한다.특히충칭지역의임정유적을보존복원하는데큰역할을한이소심여사(독립운동가이달선생따님)를집중조명하는데이소심여사는결코낯선모습이아니다.이미2017년12월,임정마지막청사인연화지계단에서찍은사진에문재인전대통령의오른편에계셨다.
중국에서의임정답사는허탈하고허망한때가많았다.표지석은커녕흔적조차남지않은곳을주소로만확인할때도허다했다.하지만문학교사김태빈의답사는과거형이아니라늘현재진행형이다.그의답사에는언제나바른역사를지키려는‘동행’이있기때문이다.이책부록에는독자들을위해현실적이고효율적인임시정부답사일정표를자세하게정리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