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정인 (서동익 소설집)

아버지의 정인 (서동익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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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난 1976년 중편소설 〈갱(坑)〉으로 제11회 세대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문단에 등단한 후 소설집 〈갱(坑, 자료원 1996)〉, 장편소설 〈하늘 강냉이 1∼2권(자료원 2000)〉, 〈청해당의 아침(자료원, 2001)〉, 〈퇴함 1∼2권(메세나, 2003)〉, 〈장군의 여자 1∼2권(메세나 2010)〉 등을 발표해 온 소설가 서동익이 지난 34년간 문예지에 발표했던 중·단편 소설 8편을 간추려 두 번째 소설집을 펴냈다.
작가는 문단 등단 후 남북분단으로 인한 〈한국 현대소설문학의 반쪽 현상〉과 〈왜소성〉을 발견, 이를 극복하는 장편소설을 집필하다 북한 동포들의 일상적 라이프 스타일과 생활용어 속 정치용어, 경제용어, 은어 등에 막혀 실패한 후 직장을 대북전문기관인 자유의 소리방송, 통일부, 국방일보, 사)북방문제연구소 등에서 재직하며 전문적으로 북한을 연구하며 소설가 겸 북한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집에도 북한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3편이나 수록돼 있을 정도로 그의 소설작품 속에는 언제나 남북한이 공존하며 한국 현대소설문학의 반쪽 현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문학적 햇살이 빛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작가의 소설집에는 지난 30년간 우리 국민(또는 북한주민)의 실존적 삶을 8편의 중·단편 소설로 압축한 작품집으로, 〈대청봉 가는 길〉은 IMF 외환 위기 당시 김영삼 정부가 국가 부도를 선언한 후 우리 국민과 출판계 종사자들이 당해야만 했던 비극적인 수난사를 조명한 소설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작품이다.
〈밤길〉은 IMF 돌풍이 남한 전역을 휩쓸고 갈 때 군사분계선 넘어 2000만 북한 주민들이 식량 배급제가 중단된 〈미공급 시기〉 식량을 구하려고 이승의 마지막 〈밤길〉을 헤매다 시체로 변해 공동묘지로 실려 간 평안도, 량강도, 자강도, 함경도
지역 주민 300만 명 아사 참사를 소설로 형상화한 작품이고, 〈아버지의 정인〉은 1970년 6월 5일 오후 1시경, 연평도 해상에서 NLL(북방한계선)을 몰래 넘어와 우리 어선을 보호 중이던 해군방송선을 향해 포격을 가해 승조원 20명 전원을 사상하게 한 후 그 시신과 방송선 선체를 북으로 끌고 간, 이른바 〈해군방송선 피랍 사건〉의 전모와 그 피랍자 유가족들이 남쪽에서 20여 년간 받아들여야만 했던 남북분단의 실제적 고통을 토로한 소설.
〈그 마을〉은 해마다 50,000명 이상 태어나는 선천성이상아, 즉 옛날 어른들의 말로 ‘배냇병신’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계속 태어나고 있는 실상을 추적한 소설로, 작가는 “이 선천성이상아의 출생을 신의 실수일까? 아니면 신을 능멸한 오만한 인간에 대한 경고일까?” 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묻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인의 탐욕을 주제로 한 〈걸신〉, 전통적 가부장제 아래서 일찍이 가정을 일궈 가족을 부양해오던 가장이 탈선해 가정 내에서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의 팔심〉, 이승에서 한평생을 다 살고 저승으로 떠나간 선조의 시신과 유골 문제를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한 중편소설 〈그해 4월의 체험〉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저자

서동익

소설가.북한전문가.
저자서동익은1948년경북안강(安康)에서태어나향리에서성장기를보내다1968년해군에지원입대하여7년간현역으로복무했다.만기전역후,6.25한국전쟁휴전협정체결후남북관계와북한동포들의삶을연구해오다1997년국가정보대학원을수료했다.

1976년중편소설〈갱(坑)〉으로제11회세대신인문학상을수상하고문단등단후남북분단으로인한〈한국현대소설문학의반쪽현상〉과〈왜소성〉을발견,나름대로이를극복하는장편소설을집필하다북한동포들의일상적라이프스타일과생활용어속의정치용어,경제용어,은어등에막혀실패했다.이후직장을대북전문기관인자유의소리방송(전문집필위원),통일부(학술용역),국방일보(객원논설위원),인천남동신보(주간겸논설위원),사)북방문제연구소(부소장겸연구이사)등에서근무하며30여년간북한을연구해왔다.
주요북한연구저서로는《북에서사는모습(북한연구소,1987)》,《인민이사는모습1,2권(자료원,1996)》,《남북한맞춤법통일을위한사회주의헌법문장연구(사단법인북방문제연구소,2007)》,《남북한맞춤법통일을위한조선로동당규약문장연구(북방문제연구소,2007)》외다수논문이있다.
문학창작집으로는서동익소설집《갱(坑,자료원,1996)》,장편소설집《하늘강냉이1∼2권(자료원,2000)》,《청해당의아침(자료원,2001)》,《퇴함1∼2권(메세나,2003)》,《장군의여자1∼2권(메세나,2010)》등이있으며,장편소설《청해당의아침》이1960년대한국의문화원형과전후세대의삶을밀도있게묘사한작품으로선정되어2010년6월1일부터한달간KBS라디오드라마극장에서드라마로제작되어국내는KBSAM972khz로,국외는KBS한민족방송망을타고중국동북3성〮러시아연해주〮사할린〮일본〮미국등지로방송된바있다.
고소설편역(번역)작품집으로는저자불명한문소설《강도몽유록(OLIN,2013)》,윤계선한문소설《달천몽유록(OLIN,2013)》,임제한문소설《원생몽유록(OLIN,2013)》,신광한한문소설《안빙몽유록(OLIN,2013)》,저자불명한문소설《수성궁몽유록(OLIN,2013)》,《피생명몽록(OLIN,2014)》,김시습한문소설금오신화전집내《용궁부연록(OLIN,2015)》,《남염부주지(OLIN,2015)》,《취유부벽정기(OLIN,2015)》,《이생규장전(OLIN,2015)》외《인현왕후전(OLIN,2015)》,《계축일기(OLIN,2015)》,《최치원전(OLIN,2015)》,신채호원저《조선상고사1,2권(OLIN,2018년)〉,《조선사연구초(OLIN,2019년)》,《조선사론(OLIN,2019년)》,《독사신론(OLIN,2019년)》등이있다.또한국근현대소설문학의징검다리역할을한신소설현대어편역작품집으로는이인직신소설《혈의누(OLIN,2020)》,《귀의성1,2권(OLIN,2020)》,《은세계1,2권(OLIN,2020)》,《치악산상,하권(OLIN,2020)》,장지연신소설《애국부인전(OLIN,2021)》,이해조신소설《구마검(OLIN,2021)》,《모란병(OLIN,2021)》,《빈상설(OLIN,2021)》,《원앙도(OLIN,2021)》,《자유종(OLIN,2021)》,《화의혈(OLIN,2021)》,구연학신소설《설중매(OLIN,2022)》,안국선신소설《금수회의록(OLIN,2022)》,《공진회(OLIN,2022)》,최찬식신소설《추월색(OLIN,2022)》,《안의성(OLIN,2022)》,《금강문(OLIN,2022)》등이있다.
그동안의창작활동으로《제11회세대신인문학상(1976)》,《제8회인천문학상(1996)》,《남동구민상(1996)》,《인천광역시문화상(2004)》,《남동예술인상(2011)》등을수상했다.

목차

ㆍ작가의말/330
ㆍ창작노트-묵은창작노트를펼쳐보며/335
ㆍ작가소개/347

대청봉가는길/007
밤길/047
걸신/079
아버지의정인/121
그마을/173
때로는달빛도우리를슬프게한다/207
아버지의팔심/237
그해4월의체험/263

출판사 서평

이소설집은문단등단후46년간의작가인생전체를전기와후기로나누어볼때는후기작품세계를보여주는소설집이고,내용적으로볼때는1990년대중반이후부터2020년대초반까지남북한,즉한반도의시간적·공간적배경과그배경안에서실존적삶을영위한일반국민(또는인민)들의30년간의삶을저자나름대로짚어보며소설로그려본작품집이다.
작가는지난1976년문단등단이후한국현대소설문학의〈반쪽의문학현상〉과〈왜소성〉을발견한후,이를극복하는장편소설을집필하다북한동포들의일상적라이프스타일과생활용어,특히일상생활용어속의정치용어,경제용어,은어따위에막혀실패했다.이문제를극복하기위해직장을대북전문기관인자유의소리방송(전문집필위원)과통일부(학술용역),국방일보(객원논설위원)인천남동신보(주간겸논설위원)등으로옮겨근무하면서본격적으로북한을연구하기시작했다.
그런노력끝에〈북에서사는모습(북한연구소,1987년)〉,〈인민이사는모습1,2권(자료원,1996년)〉,〈남북한맞춤법통일을위한사회주의헌법문장연구(북방문제연구소,2007년)〉,〈남북한맞춤법통일을위한조선로동당규약문장연구(북방문제연구소,2007년)〉와같은북한관련연구서를펴내며군사분계선이북의북한지역을그의문학적공간속으로끌어들여한국현대소설문학의〈반쪽의문학현상〉을극복하는데나름대로많은힘을쏟아온작가이다.그런데이번소설집에는그런노력들이만들어낸작품들을3편이나수록할수있어개인적으로는많은뿌듯함을느낀다고토로하고있다.

첫머리의〈대청봉가는길〉은김영삼정부가아무대책없이IMF외환위기를불러들여국가부도를선언한후우리국민과출판계종사자들이당해야만했던비극적인수난사를조명해본소설.1997년에발생한IMF외환위기사태는햇수로만25년이지났건만아직도치유되지않고있다.이사태로말미암아저자는딸과아들의돌반지,거주지지방자치단체로부터구민문화상수상때부상으로받은묵직한황금열쇠까지나라빚갚는〈금모으기캠페인〉에갖다바쳤고,출판사사옥을마련하려고전국주요서적도매상으로부터받아차곡차곡모아놓았던문방구어음을죄다찢어버리며주거와출판사사무공간을마련하지못해남의집월세살이를10여년간더해야만되었다.그런데이것은그시절그혼자만당한수난사가아니다.우리국민대다수가6·25이후처음맞이한국가부도사태로인해각양각색의고통을겪어야만했고,그나마저자는전국주요도시서적도매상으로부터받은〈문방구어음〉을인쇄소나지업사에다시배서해서돌리지않았기때문에어음액면가의100%금액만손실을보았다.그러나매월전국각소매서점으로부터현금으로들어오는돈은출판사직원과사무실월세주는데우선지급하고,신간을출간하기위해사들이는인쇄용용지대와제판비,인쇄비따위는서적도매상으로부터받은어음을배서해서돌려버린동료출판사대표들은서적도매상으로부터받을돈을못받아어음액면가의100%손해를보았다.또자신이배서한어음의액면가를어음발행자를대신해물어주느라고또다시100%손해를보아대다수가수갑을차고붙잡혀가서경제범으로감옥살이를하여야했고,감옥에서풀려난뒤는평생신용불구자가되어현재까지은행통장이나핸드폰하나자기명의로개설하지못한채살아가고있다.

두번째〈밤길〉은IMF국가부도사태돌풍이남한전역을휩쓸고갈때군사분계선넘어북한주민들이1인독재자의명령한마디에선택의여지없이〈고난의행군〉을하며,식량배급제가끊긴〈미공급시기〉2000만북한주민들중300여만명이초근목피로생명을이어가며기아에허덕이다마침내는식량을구하려고이승의마지막〈밤길〉을헤매다산간오지신작로에서,때로는동네어귀큰길에서까무러쳐시체로굳어가다시체처리반트럭에통나무처럼포개져공동묘지로실려간평안도,량강도,자강도,함경도지역주민아사참사를소설로그린작품이다.
북한은남북분단이후아무리풍년이들어도연중서너달정도는다른나라에서식량을수입해와야만2000만전체주민이하루500∼600g정도씩식량을배급받아생명을연명해갈수있는사회주의경제체제국가이다.그런데1989년폴란드를시작으로동유럽사회주의국가들이줄줄이붕괴되고,1991년에는급기야소비엔트연방마저해체되며구소련을종주국으로한사회주의경제체제와교역은완전히중단되고말았다.이로말미암아북한은경제적으로고립된데다,1993년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선언후미국에의한경제봉쇄로농업기계를가동할석유및식량의수입이제한되어농업생산력은현저하게감소하기시작하였다.엎친데겹친격으로,1980년대중반부터기후변화로인한냉해피해로수년간흉작의고통을이어오다1995년대홍수를고비로농지의대규모파괴가겹쳐지면서마침내는농민들마저기아사태에내몰리기시작했다.그러다식량배급미공급시기에는평안도,량강도,자강도,함경도지역에서20여만명이상의아사자가한꺼번에속출했다고북한당국이공식적으로발표했다.그러나유엔인구센서스를바탕으로발표한북한인구추계에따르면,1996~2000년간아사자수는33만여명으로추산되고,미국통계청에서는1995년에서2000년까지경제난에의해직간접적영향으로사망한북한인구를50만명에서60만명으로추산하고있다.탈북한고황장엽씨의회고록에는당시아사자수를300만명으로기록하고있다.물론황장엽씨는5∼6년이상기아의고통에허덕이다그에뒤따라찾아오는다른합병증에그대로노출되어각세대마다죽어나간전체인민들의주검까지포함하지않았나하는추론이뒤따르고있으나이때도북한은인도적차원에서우리정부가북한에지원한곡물중일부를은밀히중국등제3국으로빼내어핵개발자금을마련한사실이한때뉴스를타곤했다.

세번째〈걸신〉은인간의원초적욕망과도같은〈식탐〉과〈물질적탐욕〉을주인공의내면세계와연계시킨소설이다.이소설에서주인공은20세기가다저물어가는1999년12월27일자신의지병을치료하기위해정산박사가지도하는단식수련원에들어간다.이때주인공은자연연령이51세며,인생의최전성기를살아가고있다.가정적으로도아내와함께아들딸낳아잘키우며그런대로안정적인생활을하고있다.
그러나이것은어디까지나겉으로보여지는주인공의모습일뿐이다.속속들이들여다보면주인공은서른셋에결혼해서른다섯에첫딸을받았고,서른여덟에아들을얻어당시자식들은아직도한참은어린데,그자식의울타리가되어주어야할주인공은육체적으로간암으로진행되는과정중에나타나는알코올성간염과지방간을앓으며하루하루를몹시고단하게살아가고있다.그런데도꽉찬일정속에묶여서낮잠한번마음놓고잘수없는형편이다.
주인공은작중에서“울고싶고,어디론가꺼져버리고도싶다.”고중얼거린다.그러다간‘내가오늘을만들기위해얼마나긴긴날을헐떡거리며달려왔는데……’하는족적의무게감에도로짓눌려더새로워지고,다시태어나고싶고,현재보다매사를더탁월하게처리해나갈수있는입신의경지에까지다다르고싶은욕망에사로잡혀한달여의고뇌끝에단식수련원에입원하기로최종결단을내리며가족들과이별하는이야기로소설은시작된다.

네번째〈아버지의정인〉은10여년전에시작해작품을거의다써놓고,작가의손에서는더이상손댈수없는작품속희생자유가족의사회적문제를‘시간을두고좀더고민해보자.’하고수년간고뇌하다최근에야마지막방점을찍은,200자원고지250매분량의미발표중편이지만작품속시간적배경이1970년부터1990년대까지30년간이어지고,공간적배경은사건이발발한연평도해상과그사건의희생자와유가족들이살고있는한반도전역에서유엔본부가있는미국까지뻗어나간,조국광복후현재까지계속되는남북분단의고통을내부자시각에서그린소설이다.
이야기는1970년6월5일오후1시경,연평도해상에서어로작업중이던민간어선들을보호하다안개낀북쪽바다저편에서NLL(북방한계선)을몰래넘어와우리어선을보호중인해군방송선을향해불시에포격을가해승조원20명전원을사상하게한후그시신과방송선선체를북으로끌고간,이른바〈해군방송선피랍사건〉의전모와남쪽에남은피랍자유족들이아무런예고도없이받아들여야만했던실존적고통을관계자입장에서계속지켜본작품이다.
이소설은7.27휴전협정체결이후남북간교전이수차례발발한서해연평바다의자연적특성과조선조인조14년연간에김경업장군에의해조기잡이어로법이개발된이후330여년간전승돼오던〈조기파시어장〉진풍경을목격자가작중에서진술하고있어NLL(북방한계선)이그어지기전,그러니까남북분단전의연평앞바다가눈물나도록그리워지고,그러다보니더더욱통일이뼈에사무치는소설이다.

다섯번째〈그마을〉은인천광역시강화군에있는〈우리마을〉이야기다.이마을에는90여명의발달장애인이살고있다.이90여명의발달장애인은우리사회가이른바〈배냇병신〉으로취급하며,외면적인비장애인과함께살아가며교육을받을권리,초·중·고교육이수후취업을해서생계를이어갈수있는권리는물론그들나름대로인생을설계해사회적구성원으로함께살아갈수있는전국민적기본권은물론,집단적시설에서협동생활을할수있는권리마저도우리사회는‘집값이떨어진다,혐오시설이다,건강한내자식의교육에걸림돌이된다,눈꼴사납다.’라는이유로박탈한채도회의주거복지공간에서밀어내버린사람들이다.
보건복지부와국민건강보험공단이제시하는통계자료에따르면,2016년도우리나라출생신생아수는406,300명이다.근데이중10.3%,대략50,000명가까운신생아가해마다어머니의뱃속에서부터선천성이상아로태어났다.시대별로그들을지칭하는호칭은‘선천성지적장애아,정신박약아,발달장애아’등으로불러왔으나이렇게태어난신생아100명중3명은아직도그발병의원인도알수없고이유도알수없다는출생의비밀이우리를더욱숨막히게한다.
현대의학이규명해낸국민건강보험공단Q코드(선천성이상아)출생아의4,000여가지원인중100명중3명은아직도그원인이나이유가밝혀지지않은채선청성이상아는계속태어나고있는것이이작품이창작되던2019년까지의현실이다.
원인과이유가밝혀지지않는이불가사의(不可思議)한발달장애아의출생은신의실수일까?아니면신을능멸한오만한인간에대한경고일까?

여섯번째〈때로는달빛도우리를슬프게한다〉는38선이남에서태어나성장하고일제강점기를거치면서청년또는장년으로살아온지식층계열의인텔리겐챠(intelligentsia)들이1945년조국광복이후정치적억압이나강권없이자발적의지로북으로넘어간월북1세대와그들의자식세대들이공산화된북녘에서어떤역할을담당하며살아가고있는가를추적한소설이다.
사람마다다그런것은아니지만,열정이넘치던청년시절에는대다수가다정신적으로진보주의자요,육체적으로는에너지가끓어넘치는행동주의자다.그들은자신을낳아주고길러준부모세대들을향해‘꼰대세대’니‘뒷방늙은이’라고답답해하면서자신의진로문제나일상적삶의문제도소통하기를꺼린다.그렇지만패기만만하던청장년시절은남가일몽처럼자신도모르게후딱지나가버리고,매달보름만되면밤하늘높이떠올라어디론가거침없이흘러가는둥근달을보면서자신도모르게뜨거운눈물을흘려보기도하지만젊은시절그렇게자신있게,패기만만하게외쳐댔던사회주의는3대로이어진김일성주의로변질돼자신의신상을더욱더옥죄어오고,그의몸에서태어난자식은그의고향이있는남쪽사회를분열시키고북녘사회가필요로하는남쪽의주요인사들을소리소문없이납치해북으로끌고오는임무를수행하는남파공작원이라는사실을알고부터는,도리어자신이버린남쪽땅흙한줌을갖다달라고애원하는,북으로간어느공산주의자의가족사를소설로그려본작품이다.

일곱번째일곱번째〈아버지의팔심〉은전통적가부장제아래서한가정의울타리가되고가족의생계를유지해나가던아버지의〈팔심〉이탈선하거나자가당착의가치관에매몰돼가정폭력의근원으로변질될때폭력을일삼는당자는물론제3세대페미니즘사회에서성장하고활동하는자녀들의의식세계를어떻게병들게만들어황폐화하여버리는가?그리고그야만의폭력아래서허덕이던가족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