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제1부신과사람의대화(신의횡설수설과사람의주저리)
1-1.제육신과영혼은어디서왔나이까?
1-1-1.신이시여,하늘과땅이나누어지기전의공간은얼마나컸나이까?
사람이신에게질문하기를,
“신이시여,하늘과땅이나누어지기전의공간은얼마나컸나이까?”하고물었다.
신께서이르기를,
“공허의공간은밝지도않으며어둡지도아니하였느니볼펜으로찍은점하나보다더작은점이있었나니그점이겨자씨알만해지고콩알만해지고점점커지더니급기야흑암을이루고그흑암은스스로둘로나누어지더니흑암과흑암이충돌하여음양이생하고하늘과땅이나뉘었느니라.”
사람이의아한생각으로신에게질문하기를,
(속으로)점?아니이넓고광활한우주가점하나에서부터시작되었다고?뭐래?(다시소리내어)
“신이시여어찌하여신께서는세상을창조하실때끝을만들어놓지않으시고창조하셨나이까?”
신께서이르기를,
“너사람아,내가세상끝을만들어놓았다면너는그끝대로생이끝나고두번다시생(生)하지못할것이며영생또한없을것이다.”
사람이질문하기를,
“그러면나의시작은어디이고끝은어디있나이까?”
신께서이르기를,
“너의시작은흑암이고너의끝도흑암이니흑암으로부터빛이일어나니너의육신은빛과함께생하고너의영은흑암과함께영생하느니라.”
사람이질문하기를,
“신이시여,아무것도없는흑암으로부터빛이일어나고삼라만상이생겨난것은믿지못하겠으며사후세계또한존재하는지믿지못하겠나이다.”
신께서이르기를,
“너사람아,의식주를위한온갖생필품은어디서왔으며그원자재는무엇이더냐?”
사람이말하기를,
“그야땅이나땅에서자라는나무와식물그리고광물과석유등바다에서원자재를찾아만들지요.”
신께서이르기를,
“그러면온갖생필품을만들수있는그땅의원자재는무엇이라고생각하느냐?”
사람이묵묵부답.
“……?”
신께서이르기를,
“네가땅을만든원자재가무엇인지모르는그자체가곧무(無)에서시작하여흑암으로부터삼라만상이생성되었으며사후세계가존재한다는증거이니라”
사람이질문하기를,
“신이시여,그렇다면흑암으로부터세상은어떤원리로창조되었나이까?”
신께서이르기를,
“너사람아,흑암으로부터빛이일어나고우주가생성되는무유(無有)론의법칙은사람이알아야할영역이아니니라.
다만,내가세상을창조할때쉽게말씀으로만창조하였다고생각지말라.끝도없는수많은시간속에고통과시련과좌절과외로움과실패를거듭하며수없는시행착오속에삼라만상이생겨났음을알라.
나는흑암속에서음(陰)과양(陽)을만들고오행(五行)을정립하고흑암속의물의성분으로세상을창조하니물의성분으로구성된음양오행이곧천지창조의원자재이니라.
창조의원리는마치전극이다른구름과구름이부딪치면서천둥소리와번개가일어나고비가내리듯원리가이와같을지니라.”
사람이신의노고를알고질문하기를,
“신이시여,그러하였나이까?이세상을창조하기위하여얼마나많은노고를하셨는지알게되었나이다.그렇다면흑암속의물의성분은어디서왔나이까?”
신께서이르기를,
“이세상끝을만들수없듯이물의성분은점하나로부터시작된끝없는시공으로부터왔느니라.
물의시작은무(無)에서부터시작되어흑암으로이루어지니흑암은곧물의모태이니라.이와같은과정의단계를무위이화(無爲而化,함이없이도이루어지는이치)라하느니라.
태초에어둠이없고빛만있었다면빛이무슨의미가있겠느냐?어둠이있어빛이소중하나어둠의신비는영원하며끝과끝을끊임없이만들어내지만빛은영원하지못하니라.
너사람아,네안에어둠이빛으로나타날때어둠이빛을만들어낸줄알라.어리석은자는빛이어둠을이긴줄알지만어둠이없으면빛의존재는의미가없느니라.
고로네영혼은사후세계흑암으로돌아가빛으로차원을이동하니라.흑암은음(陰)이며빛은양(陽)이니음양의이치가이러하니라.”
-본서26면∼30면제1부1장〈신과사람의대화〉에서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