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집 - 글나무시선 4

허무한 집 - 글나무시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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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준희

저자:이준희

충북제천출생

전대우그룹근무(대우인회회원)

현재오상그룹㈜핸디소프트대표

2013년《시문학》우수신인상수상

한국시문학시인회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

한국문인협회회원

수지문학회부회장

시집『이슬로이별을한다』,『허무한집』

목차

시인의말―5
해설|풍자적화법과사회의식의시적표상/조명제―136

1부뿔을내려놓자
뿔을내려놓자―13
서울의별―14
그날―16
초라한밥상―17
쟁이꽃―18
새로운길―19
24시간이모자라―20
초대―22
정답은없다―23
말(言)이말(馬)이되어―24
선(線)이선(善)으로―26
순종―27
신도림역에서―28
월급쟁이2―30
꿈속의교정―32
시쓰기―34

2부이장(里長)의힘
FTA―37
압구정의밤―38
소,눈(目)으로산다―39
한번만더―40
올챙이들의축하공연―41
뽀실이의사는법―42
봄날,중문마을에서―43
연(鳶)처럼날수는없을까요―44
문상―46
왜그랬을까―48
바람―51
몹쓸자식―52
유치원―54
이장(里長)의힘―56
편지―58
어느소방대원의푸념―59

3부허무한집
허무한집1―63
허무한집2―66
허무한집3―69
허무한집4―71
허무한집5―74
허무한집6―76
허무한집7―78
허무한집8―80
허무한집9―82
허무한집10―84
허무한집11―86
허무한집12―88
허무한집13―90
허무한집14―92
허무한집15―94

4부조용한사직
조용한사직―99
먹고사는일―100
메일인사―101
눈물―102
어른과아이―103
삶―104
힘―105
강적―106
병아리―107
반상회―108
나도외로워요―109
로드킬―110
갈때―111
강남에가자―112
러너스하이(Runner’sHigh)―113

5부영월가는길
꺼먹촌―117
영월가는길―118
잡초였었네―120
자리―121
영원한쉼터로―122
까마귀도인사를한다―124
동행―125
가을,법흥사―126
자존심―128
치매―129
뒷짐―130
거리두기―132
텃밭―133
시들어야산다네―134
지공대사어르신―135

출판사 서평

<뿔을내려놓자>

물이성을내면두개의뿔이생긴다
물위에둘데가없어머리에인다
불이된다
성을내면내가,내가아닐때가있다
선배들이늘얘기했었지
“물,불가리지말고열심히살라”고
어려운세상물,불가리지않으면
성에지쳐불이죽게되면
두개의뿔도사라진다는것
다시흐리멍덩한물이된다는것
나는뿔얹은애보다물같은어른이좋다
물같은내가좋다

<허무한집6>
-새마을운동

모란이활짝핀정원을지나툇마루위에앉아면장에게아버지는“어떻게해야될지”모기만한목소리로눈칫말을한다
내가할수있는말도똑같은데아버지는어린내등을자꾸민다
침묵속고개를조아린세사람,오뉴월후끈한더위에열이난다
“아버님죄송합니다면서기가도면을잘못보는바람에이렇게됐습니다
아버님집은새마을주택개량사업대상이아닌데허물어서죄송합니다”
큰소리쳐야할아버지는말이없고등짝의힘으로겁없이대들고나왔다
훗날면장의배짱아래변두리밭에주인의허락없이집을지었지만
이십여년이지나서야허물었던집터멀리고가차도가세워졌다
허물지말았어야할허무한집터,어린추억이이리저리얽혀있는
집터에는고구마꽃이발그레피어있다

<올챙이들의축하공연>

결혼식가는천안행고속버스,예고없이소낙비내린다
차창에부딪히며흘러내리는수많은올챙이들,그중엔중절모를비뚤게눌러쓴마이클잭슨올챙이가문워크의스텝을밟으며미끄러져나온다
뒤를이어가수비를닮은올챙이도잘생긴복근을자랑하며지그재그로엉덩이를흔들어대고
그뒤를어린올챙이들이줄줄이줄줄이군무를춘다
한바탕축하공연이끝나고반짝햇볕이나자비온뒤의두꺼비마냥어슬렁거리며굵은빗방울몇가닥후미를장식한다
올챙이개구리되어시집보낸다고,모든올챙이들다나와꼬리를흔들면서무대뒤로퇴장한다

추천사

시적대상을어떻게대하느냐,혹은시적대상에어떻게접근하느냐에따라시작의방향이나시의기율은천차만별로달라질수있다.이런저런연유로90년대이후시인이양산된한국의경우,시법의특성을찾아볼수없는경향의시인이훨씬많은편이지만,시에대한강력한의식을가진시인들은자신의방법적기율과개성적화법을결코소홀히하지않는다.
이준희시인의시편을읽으면서그의시적발상과화법이독특한만큼차이나는시쓰기에일단성공하고있다는판단을하게되었다.그는시적대상을대하는태도와접근법에서미묘한해학과풍자적어법을구사하고있고,흔히반어적대우법을결부시킴으로써시적개성을뚜렷이하고있기때문이다.
조명제(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