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문화의 계승

이어도 문화의 계승

$18.00
저자

양금희

월간‘시문학’으로등단하여시집『행복계좌』,『이어도,전설과실존의섬』을출간하였다.이어도문학회초대회장,제주인뉴스편집국장,(사)이어도연구회연구위원,제주대학교제주씨그랜트센터연구원,제주국제대학교특임교수를역임하였으며,현재뉴제주일보논설위원이다.18,19,20기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자문위원,제주대학교사회과학연구소특별연구원,국제PEN한국본부제주지역위원회부회장,(사)제주통일미래연구원이사,한국윤리학회이사,통일부제주통일교육센터통일교육위원,제주평화통일포럼간사로활동하고있다.2016년도의회의장상,2019통일교육우수사례공모전최우수상,2020년국무총리표창,2021년제주특별자치도지사표창,2021년제2회이어도문학상대상을수상하였고〈이어도문화를찾아서〉,〈제주인의이상향이어도〉등의영상을제작하여이어도의존재를대한민국해양주권의당당한가치로정립시키고있다.

목차

책을펴내며/4

제1부
서론/11

제2부
이어도문화심층면접/43

제3부
이어도문화와노래/85

제4부
이어도문화와생활/97

제5부
이어도문화와문학/111

제6부
이어도문화가제주도민에게주는함의/165

제7부
‘이어도문화를찾아서’영상제작/179

제8부
마치는글/203

출판사 서평

책을펴내며

이어도문화보전에이바지하기를

제주의아름다운풍광과함께제주고유의문화도매혹적이다.제주도에전해지는여러가지전설중에서이어도와관련된전설은당시의어려운생활상을엿볼수있게한다.전설속의이어도는배고프지않고생명의안전이보장되는곳,그리고온난한기후정도로표현되고있다.이어도는제주도민의슬픔을달래기위하여형성된전설속의섬이었다.환경이변하여제주도민들이이상향으로생각하였던이어도보다도현재의이어도는더살기좋은곳이되었다.그래서인지시간이흐르면서이어도와관련한전설이잊혀가는상황이다.
제주사람들에게이어도는맷돌문화가활성화되던시기에는맷돌을돌릴때‘이어도사나’노래를부르면서시름을달래는수단으로이어져왔다.하지만점차기계화에밀려맷돌문화의명맥이끊기면서‘이어도’에대한사람들의관심과기억도점차희미해져가고있다.
근래에들어상상과이상향으로서존재해온이어도는한국과중국사이에배타적경제수역경계를정하지못하면서관심을받고있다.또한,제주마라도에서서남쪽으로149km,중국서산다오(山島,Sheshandao)에서287km,일본도리시마(鳥島,Torishima)에서276km에있는수중암초의이름을‘이어도’라고명명하고‘이어도해양종합과학기지’를건설하면서‘이어도’는국민적관심사가되었다.전설속의이어도가수중암초인현재의이어도와일치하는것은아니지만전설속의위치와유사한위치에있다는것은이어도수중암초가이어도전설을형성하게된계기가되었을수도있다는것을생각하게한다.
이어도문화가잊혀가는상황에서이어도문화의계승방안이필요하다는문제의식에서이어도문화자료를수집하여영상으로남기는것이필요하다고생각하였다.이어도에대해웃어른으로부터자연스럽게전해들은기억을간직하고있는세대들을만나그들이기억하는‘이어도’를영상으로채록하는영상자료물은무형의이어도문화를후세에남기는데좋은수단이기때문이다.
이어도문화에관한자료를수집하고이어도증언을채록하기위하여제주전지역을돌며수백명의사람을직접찾아가서만났다.인터뷰를한사람들을통해이어도에관한제주도민들의인식을좀더구체적으로알수있었다.제주도민들의이어도에관한인식은대체로먹을것과입을것이풍요롭고늙지도않고기후가온난한이상향으로이어도를인식하고있음을알수있었다.
60~90세에해당하는분들을만나이어도에대해알고있는지를물었지만,그들중소수만이이어도에대한단편적인기억만을갖고있을뿐이었다.각자가기억하고있는이어도에대한기억도사람마다매우살기좋은곳,무서운곳,해산물이풍부한곳,가면돌아오지못하는곳등으로차이를보였다.
자료를수집하면서흥미로웠던점은산간지역으로갈수록이어도를알고있는사람들이거의없었고,해안지역에가까울수록이어도를기억하고있는사람들을어렵게나마만날수있었다는점이다.이를통해알수있는것은해안지역은특성상바다에물질을나가거나배를타고어업활동을할기회가많았다.그들은바다에서사고를당해불귀의객이되는경우죽었다고생각하는것이아니라고통도배고픔도없는이어도라는이상향에갔을것으로생각하며위안을얻었을것으로추측해볼수있었다.
<이어도문화를찾아서>라는영상을제작하는것을계기로인터뷰와채록을하면서이어도문화와관련한자료를남기는것의중요성을깨달았다.나아가문헌적자료를남기는것의필요성을느껴‘이어도문화’에관련된전반적인자료수집과정리를하고나름의이어도문화보전과전승방안을제시하고자하여이책을펴내게되었다.

제주인의이상향을넘어대한민국국민들의이상향으로서이어도가‘이어도문화’로계승발전시켜야할공감대를얻기위해서는이어도가왜중요한지에대한대한민국국민들의공감대형성이우선되어야할것이다.
『이어도문화의계승』을통해제주에뿌리를둔‘이어도문화’가대한민국국민들의시름과아픔을달래주는이상향으로써활짝꽃피웠으면한다.아픔도배고픔도고통도없는이상향으로우리선조들에게위안을줬던이어도가국민적관심속에서문화적가치로서세계화의날개를달기를희망해본다.
미약하나마이어도문화보전에이바지하며독자들의관심을끌기를바란다.

2023년에양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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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주는대한민국에서가장큰섬이며지리적특성때문에자연환경과문화가특색이있다.제주의풍부한자연자원과아름다운풍경은많은관광객을끌어들이고있다.또한,제주는고유의문화와전통을가지고있다.예를들면,제주의특산물인한라산오름참나무를이용해서만든제주술,돌담과흑돼지로유명한제주의농촌문화,그리고전통적인제주민속음식인흑돼지고기와고기국수등이있다.이러한문화와전통은제주를방문한여행객들에게독특한경험과추억을선사할것이다.
제주는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된‘제주해녀문화’를가지고있다.제주해녀는여성들이바닷속에서조개,해조류,갑각류등을수확하여가족들의식량문제를해결했던역사적인존재이며현재까지도보존되고있다.제주해녀문화는그들의역사와문화,그리고지속가능한자원관리방법등을보여주고있으며이어도문화와깊은연관성이있다.
이어도는제주사람들에게오랫동안위안을주었던상상속의섬으로,바다로떠난사람들이돌아오지못할경우그들이가는곳으로상상했다.그러나1900년소코트라호가수중암초를발견하면서이어도는전설과실제가만나는계기로만들었다.제주의아름다운풍광과함께고유의문화를계승하여제주를더욱매력적인곳으로발전시킬수있을것이다.
이어도는고통과아픔도없는이상향으로서오랫동안제주사람들과함께전설과민요속에전해져왔다.제주사람들에게이어도는바다로나간사람들이풍랑을만나살아돌아오지못하면이어도로갔을것이라여기며위안으로삼던상상속의섬이었다.제주사람들에게이어도는맷돌문화가번성했던시기에는맷돌을돌릴때‘이어도사나’노래를부르면서시름을달래는수단으로이어져왔다.하지만점차기계화에밀려맷돌문화의명맥이끊기면서‘이어도’에대한사람들의관심과기억도점차희미해져가고있다.그런이유로자라면서이어도에대해웃어른으로부터자연스럽게이어도에관하여전해들을기회가줄어든후세세대들에게이어도의기억은희미해져가고있다.
늦기전에,이어도에관한이야기를전해들은기억을간직하고있는세대들을만나그들이기억하는‘이어도’를영상으로채록하기로하였다.영상자료물은무형의이어도문화를후세에남기는데좋은수단이될것이기때문이다.이어도에대한기억을가진사람들을만나기로하고제일먼저찾아간곳은조천이었다.조천은이어도와관련하여‘고동지와여돗할망’의이야기가전해지고있는지역이다.중국으로말을싣고가던고동지가풍랑을만나표류하다이어도에도착하여행복한나날을보내다가고향으로돌아왔다.그때몰래고동지를따라온여돗할망이조천에서살다가생을마감하자‘장귀동산당’당신(堂神)으로모셔그를기리기위한당(堂)을세웠다고전해지고있다.
조천에거주하고있는70~90대노인들을대상으로이어도에대해들어본적이있는지를물은결과들어본적이있다는대답은소수에불과했다.그나마‘이어도사나’노래에대해서는많은노인분들이알고있었고부를줄도알았다.이어도에대해들어본적이있다는한(80)씨는“파도가세서찰랑찰랑물결이셀때는안보이고,파도가잔잔할때는보인다는말을들었는데어떤것이맞는지는모르겠다.이어도가제주도에속한거라는것만알지세밀한것은모른다”고말했다.하지만이어도에서온여돗할망의당신을모시고있는‘장귀동산당터’에대해서는정확히알고있었고그터를직접안내해주셨다.장귀동산당터는“4.3당시불타없어졌다”고증언했다.
다음은과거일본인‘다카하시토오루’에의해1932년도에채록한기록을토대로모슬포지역에서이어도에대해알고있는사람들을수소문했지만대부분모른다고말했다.그래도혹시나하는기대를하고수소문끝에이어도에대해알고있는몇분의소중한증언을채록할수있었다.
모슬포지역에거주하고있는양(78)씨는“이어도에대해서오래전어릴때부터어머니ㆍ아버지ㆍ할아버지ㆍ할머니에게늘들었다.저기마라도밑에가면이어도섬이있는데,거기는사람이바다에서죽으면다그쪽으로간다고해서이어도가무서운곳이구나해서기피하는곳으로생각했다”고증언했다.직접이어도지역을다녀왔다는전직수협직원인이(72)씨는“그곳이전복이나소라가많이잡혔고품질도뛰어나전부일본으로수출했다”고증언했다.강(63)씨는“이어도는우리가천당이나지옥을상상하고생각하는것같이제주도사람들이생각하는이어도도상상의섬이었을것”이라고말했다.
과거동김녕리에서채록한기록을토대로동김녕을방문했지만,이어도에들어봤다고기억하는사람을만나지는못했다.이에동김녕리와이웃한북촌리주민들을대상으로수소문한결과다행스럽게도이어도를기억하는몇분을만날수있었다.
조천북촌리고(77)씨는“옛날에는섬이라고들었다.옛날에어른들이제주도의역사를얘기할때제주도는큰섬이었고,이어도도섬이었다고했다.옛날에사람이살다가어느시대부터차츰차츰바닷물속으로잠겨버렸다는얘기를들었지만,하찮게들어서(구체적으로는)잘모르겠다.‘이어도사나’노래는이어도(이상향)에목적을두면서생활에고달픔을잊기위해‘이어도사나’노래를불렀고,용기와힘을실어주는노래였다“고말했다.
장(84)씨는“낭군님이고기잡이갔다가,이어도에서난파돼서낭군님이돌아오지않으니까낭군님을그리는마음에서이어도사나노래가나왔다고알고있다.해녀들이물질하러갈때,지금은기동선이니까힘이덜들었지만,전에는노저어가려면힘이드니까이어도사나를부르면서갔다고알고있다”고말했다.
애월읍고내리에서어린시절부터물질을하며상군해녀가된장(66)해녀는“이어도하면제주도섬처럼제주도앞바다에이어도섬이있는줄알았다.지금도마찬가지로그렇게있구나생각했는데,최근에야물속에있는이어도라는것을알았다.이어도하면물위에둥둥떠있는섬인줄알았다”고말했다.
이어도증언을채록하기위해수백명의사람을만났지만,그들중소수만이이어도에대한단편적인기억만을갖고있을뿐이었다.각자가기억하고있는이어도에대한기억도사람마다매우살기좋은곳,무서운곳,해산물이풍부한곳,가면돌아오지못하는곳등으로차이를보였다.
자료를수집하면서흥미로웠던점은산간지역으로갈수록이어도를알고있는사람들이거의없었고,해안지역에가까울수록이어도를기억하고있는사람들을어렵게나마만날수있었다는점이다.이를통해알수있는것은해안지역은특성상바다에물질을나가거나배를타고어업활동을할기회가많았고,바다에서사고를당해불귀의객이되는경우죽었다고생각하는것이아니라고통도배고픔도없는이어도라는이상향에갔을것이라고생각하며위안을얻었을것으로추측해볼수있었다.젊은세대들이이어도에대해기억하고있는지식은웃어른들로부터전해들은것이아니라TV나언론매체등을통해서였고대체로실존하는섬으로인식하고있었다.
제주민속박물관장을지낸진성기관장은이어도문화가사라진것에대해“우리생활이바뀜에따라자연적으로생각도바뀌는것이아닌가한다.그당시만해도목축농업사회에서말을키우고맷돌을돌리고방아를찧어주식을장만하던때에는이어도가많이알려졌지만,기계화되고생활이편리해짐에따라자연적으로이어도문화가사라지게되었다”고말했다.그러면서“이어도는제주도민생활상에서는기쁨과슬픔이섞여있는환상의섬이었고,이어도가있어서우리제주도민들에게희망을안겨준것이다.이어도가없었다면너무답답하고절망적이었을것이다.중국으로진상을갔다오는과정에이어도가있었기때문에숨통이트이고어려움가운데참고살힘이생겼을것”이라고덧붙였다.
후세들이이어도문화를향유하도록하기위해서는어떻게해야할까?사람들과소통이되지않는문화는사장될수밖에없다.이어도가기억속에만존재하는것이아니라이시대와소통하고계승발전하기위해서는이어도를소재로한문화행사를축제형식으로다양하게개최할필요가있다.이어도를소재로한연극,뮤지컬,영화제작을비롯하여음악제,이어도를소재로한시,소설등의문학작품발굴등을지속적이고체계적으로하여이어도에대한전국민의관심을고취시킬필요가있다.
이어도수역에는2003년에건설된‘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가망망대해에우뚝서서위용을자랑하고있다.이어도수역은연간25만척의배들이지나는해상교통의요충지이며우리나라의수출입물동량의98%이상이통과하는수역으로서경제ㆍ안보적인측면에서매우중요한수역이라고할수있다.제주도의회몇몇도의원들이‘이어도의날조례제정’을추진했지만중국과의외교적마찰을우려하여번번이무산된바있다.일부제주지역단체에서‘이어도문화의날’행사를추진하고있어그나마다행스러운일이라생각된다.
제주인의이상향을넘어대한민국국민들의이상향으로서이어도가‘이어도문화’로계승발전시켜야할공감대를얻기위해서는,이어도가왜중요한지에대한대한민국국민들의공감대형성이우선되어야할것이다.제주에뿌리를둔‘이어도문화’가대한민국국민들의시름과아픔을달래주는이상향으로써활짝꽃피우길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