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숙
ㆍ서울에서태어났으며그림책을좋아하는어른들이‘함께’하는‘어린이책읽는어른모임’의리더이며,영북지역아이들에게그림책과그림을지도하는미술강사선생님이자수필을쓰는문학작가이다.ㆍ《신문예》수필신인상수상ㆍ속초문협ㆍ설악문우회‘갈뫼’동인ㆍ속초문협ㆍ설악문우회‘갈뫼’사무국장역임ㆍ현속초예총부회장ㆍ현속초문화관광재단시민활동가ㆍ‘어린이책읽는어른모임’리더
04들어가는글1부속초라는곳12첫발령14작은학교16장사동바닷가18마당과화장실20운전면허22손님24속초의첫눈26감나무28도루묵과고등어자반30개판32설악산34시장구경36첫만남들38미인도40버스42자전거44그녀의이야기46이별48강릉의밤바다에서2부새로운삶52아파트54탱크56미술레슨과학원57글쓰기58청호동바다60나의베란다62사춘기64서울에보내진딸66전교1등68재수생70크리스마스날의에스프레소73핸드폰74세례76둘째의서울살이784월에내리는눈80속초의눈82청양고추84꽃비가내리던날86치매아버지의커피한잔88푸르른날90아버지의첫제사92효녀94서울96카네이션98초록구두100선생님,우리엄마해요102방과후강사1호104야외스케치와길치106어린이책읽는어른모임108피자3부사람들112한국화모임114공존의이유117매미118파마하다120말123상처124흘리126미시령128나눔130슬픈4월의벚꽃132재봉모임134신세계136마스크138오징어쿠션과가자미필통140이충희선생님142김치먹는일143코로나19144마스크벗고서울나들이146아들녀석148갱년기150쉐도우152서울에서본딸154넌이제속초여자야158나이
책속에서운전면허서울에서운전면허를따다말고왔다.속초에와운전을못하니차도없고너무불편했다.스틱으로따는마지막면허시험을치러강릉으로나가야했다.사람들이몰려서우리는새벽에나가줄을서야했다.새벽내내줄서서겨우운전면허를땄다.이번에못따면오토로따야해서다시운전학원을다녀야함으로그동안배워익혔던것들이소용없어지니아까워어마어마한경쟁을뚫고면허를땄다.늘나는거저얻는것이없는인생이라고푸념을하고는투덜거리며돌아왔다.항상뭐든한번에되는것은없다.늘머피의법칙이존재했다.면허를땄으니차를사달라고졸랐다.아직미숙하니중고차를사라는친구들의권유에도남편은위험하다며새차를사주었다.그때처음출시되었던‘누비라’라는대우차였다.속초를내맘대로누비고다니라고누비라를사줬다.그러나처음차가온날덜덜덜떨렸다.무서웠고너무나도겁이났다.일주일내내몰지않고세워두기만했다.그럴거면뭐하러샀냐고남편은난리를부렸다.휴,저잔소리에한번끌고나가보자.아이들을태우고가보기로했다.혼자는도저히무서워못가겠다.아이들은철없이신나했다.덜덜덜가슴을졸이고핸들잡은손은후덜덜덜막떨렸다.그래도나가보자,차를끌고거리로나갔다.왼쪽좌회전으로틀어서나가야하는데…‘헉’거리중간에걸리고말았다.한번에돌릴수가없었다.뒤에서큰트럭이빵~~빵~~거리며온다.아이들은무섭다고난리치고난더당황했다.할수없이나는내려서수신호로‘서요,서요.’소리를지르며거리에나섰다.그광경을본트럭아저씨는내가초초보임을알아채고천천히돌리라고손짓으로위로를해주셨다.뒤에서는빵빵클랙션을울려대고생난리가났었다.그러나커다란트럭이앞을막고있으니어쩔수없는노릇이다.겨우차를돌려서길가에세우고덜덜떨면서내려서구십도로인사를하니그분은시크하게가셨다.그뒤를따라오던많은차들이나를손짓으로비아양거리며그길을떠나갔다.하루가너무긴날이었다.첫날차를끌고나가차앞범퍼를벅벅긁어놨다.면허딴것을후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