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한자 (문화를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 | 개정판)

연상한자 (문화를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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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번 익히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무한으로 확장하는 한자 습득의 기술

01 기초자를 익혀라

기초자는 합성자를 구성하는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 의미를 가진 최소 단위이다. 현행 옥편에서는 이를 214개로 보았고, 최초의 한자 자원 사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540개로 보았다. 이 기초자들이 결합해 합성자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한자는 형태 변화 없이 단어를 만들어 나간다. 그러므로 최소 200자 정도만 철저히 익힌다면 중국어에 사용되는 단어들이 거의 모두 해결된다. 중국어는 대표적인 고립어여서 단어만 알면 문장 해독이 쉽게 이루어진다.

02 기초자의 자원을 이해하라

한자는 기초자일수록 그림에 가깝지만, 그림은 아니다. 따라서 최초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는지를 이해하라. 예를 들어, 目(눈 목)은 갑골문에서 으로 사람의 ‘눈’을 그렸으며, 木(나무 목)은 으로 가지와 뿌리를 가진 ‘나무’를 그렸고, 水(물 수)는 로 흐르는 ‘물길’을 그렸고, ?(집 면)은 으로 황토 지대에서 살던 고대 중국인들의 동굴 ‘집’을 그렸다. 예가 너무 쉬운가? 하지만 출발은 여기서 부터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03 합성자는 기초자를 단위로 분리해 그 의미적 관련성을 이해하라

姓(성 성)은 女(여자 여)와 生(낳을 생)으로 분리되어, 여자(女)가 낳았다(生)는 뜻을 담았다. 아버지 쪽의 성을 따르는 오늘날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인류는 모계사회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상기해 보라. 그러면 성(姓)이 왜 ‘여자가 낳았다’는 뜻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進(나아갈 진)은 ?(새 추)와 ?(?ㆍ쉬엄쉬엄 갈 착)으로 분리되고, ‘새(?)가 가다(?)’는 뜻에서 나아가다는 뜻을 담았다. 새가 가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본 적이 있는가? 새는 앞걸음질만 치지 뒷걸음질을 칠 수는 없다. 그래서 進은 ‘앞으로 나가다’는 뜻을 가지고, 進步(진보)는 새의 걸음처럼 앞으로 한 걸음(步)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04 기초자를 중심으로 관련된 글자를 그룹으로 묶어서 이해하라

예를 들어, 谷(골 곡)은 계곡을 뜻하는데, 口(입 구)와 水(물 수)의 생략된 부분으로 구성되어, 골짜기 입구(口)로 물이 반쯤 나오는 모습을 그렸다. 산과 산 사이로 형성된 계곡은 물이 흐르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쉽게 텅 빈 큰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浴(목욕할 욕)은 계곡(谷) 물(水)에서 하는 ‘목욕’을, 俗(풍속 속)은 계곡(谷)에 사람(人, 인)들이 모여 목욕하며 놀던 봄 축제의 ‘풍속’을, 裕(넉넉할 유)는 옷(衣, 의)이 계곡(谷)처럼 크고 ‘여유로움’을, 容(담을 용)은 계곡(谷)이나 큰 집(?)처럼 모든 것을 ‘담다’는 의미를 담았다.

05 한자 속에 깃든 문화를 이해하라

한자는 발생에서 수천 년간 사용되어 오면서 그간의 생활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예컨대, 規(법 규)는 성인(夫, 부)의 견해(見, 견)가 바로 법임을 보여 준다. 그것은 정착 농경을 일찍부터 시작했던 중국에서 경험주의가 무엇보다 중시되었고, 그래서 경험 많은 나이 든 사람의 견해가 바로 ‘법’이 될 수 있었음을 반영한다. 따라서 자신의 머리칼을 갈무리하지 못할 정도로 나이가 들어 머리를 길게 풀어헤친 사람을 그린 長(길 장)이 길다는 뜻이 외에도 ‘우두머리’의 뜻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기초자를 한데 묶어서 연상하고 익히면 한자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자의 이해는 더욱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한자가 중요한 것이고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라면,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한자를 어떻게 배울 것인가”이다. 예전처럼 “천자문”을 달달 외우고 옥편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만이 한자 공부의 왕도는 아니다. 물론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한자가 아니더라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다른 어떤 외국어도, 학문도 마찬가지이다.

완전히 익어서 체화되지 않은 지식은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것이요, 대부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만다. 이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오늘 공부한 것을 하룻밤 자고나서 모두 기억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도 50% 이상을 기억해 낼 수는 없다.

그래서 공부에는 “어떻게”가 중요하다. 적어도 이런 정도라면 한번 해볼 만하자 않을까? 더 늦기 전해 시작해 보자.
저자

하영삼

경남의령출생으로,경성대학교중국학과교수,한국한자연구소소장,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세계한자학회
(WACCS)상임이사로있다.부산대학교중문과를졸업하고,대만정치대학에서석?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한자에반영된문화특징을연구하고있다.
저서에〈한자어원사전〉,〈100개한자로읽는중국문화〉,〈한자와에크리튀르〉,〈한자야미안해〉(부수편,어휘편),〈연상한자〉,〈한자의세계:기원에서미래까지〉,〈제오유의정리와연구〉(第五游整理與硏究),〈한국한문자전의세계〉등이있고,역서에〈중국청동기시대〉,〈허신과설문해자〉,〈갑골학일백년〉,〈한어문자학사〉,〈한자왕국〉(공역),〈언어와문화〉,〈언어지리유형학〉,〈고문자학첫걸음〉,〈수사고신록〉(洙泗考信錄)(공역),〈석명〉(釋名)등이있으며,“한국역대자전총서”(16책)등을공동주편했다.

목차

제1장다시보는신화,새로읽는숭배의식
1.01.사람이하늘이다-하늘天과사람人3
1.02.등돌린사람과거꾸로선사람-등짐北과변화化8
1.03.쟁반같이둥근하늘-반고盤古와개벽신화11
1.04.태양을옮기는까마귀-해日와삼족오三足烏14
1.05.남편을속이고도망간두꺼비,섬여-달月과옥토끼玉兎17
1.06.세상을지배하는번개신-번개電와신神20
1.07.신의목소리-무당巫과신령靈23
1.08.꽃과같이번성하여라-임금帝과식물숭배26
1.09.풍요와번영의상징-토지신社과곡식신稷29
1.10.서민은사당을짓지못한사회-종묘宗廟와조상숭배32
1.11.술을제단에바치다-복福과고대의제사35
1.12.인간을닮은귀신-가면과귀신鬼37

제2장수렵에서농경으로
2.01.구덩이를파짐승을잡다-함정陷穽과사냥법43
2.02.인간의오래된친구-개犬와사냥46
2.03.사냥의필수도구,그물과개-날짐승禽과길짐승獸50
2.04.발자국에서태어난곡식신,후직-신농神農과후직后稷53
2.05.정착농경의시작-조개칼辰과소牛57
2.06.조개칼을사용한농경지의개간-고생스런농사일農60
2.07.아무도못말리는황소고집-소牛와감옥牢64
2.08.자연스러움이바로선善이라네-코끼리象와사역使役66
2.09.곰이미련하다고?-곰熊과파업罷業69
2.10.송나라때에도위조지폐사건이있었다-조개貝와화폐71
2.11.제비집이많은북경의옛이름,연경-제비燕와연경燕京74
2.12.중국인의애환이황하따라흐르네-홍수와재앙災76
2.13.러브호텔에빼앗긴농토-묵정밭?과토지의황폐79

제3장모계에서부계사회로
3.01.여자가세상을낳다-여자女와성姓83
3.02.성씨로알수있는조상의국적-국적과성씨姓氏86
3.03.성씨로알수있는조상의직업-직업職業과성씨姓氏88
3.04.사랑해서비극적인연인-후예后?와항아嫦娥91
3.05.여성우위시대의반전-기棄와여아살해95
3.06.남근숭배의식의기원-할아비祖와조상숭배97
3.07.가부장적제도에서의성인식-처妻와첩妾99
3.08.청소해주는여자-부인婦과빗자루?101
3.09.이름이운명을결정하다-이름名과자字104

제4장부족에서국가로
4.01.제사에빠질수없는술,권력-추장酋長과술酒109
4.02.모자쓴임금님-성인聖과임금王113
4.03.정복하느냐정복당하느냐-국가國와전쟁117
4.04.눈이찔린노예에서국가의주인으로-눈目과신하臣와백성民120
4.05.피를나누어마시며혈맹을다짐하다-피血와맹서盟誓123
4.06.반드시지켜져야할합금의비율-법法과원칙原則125
4.07.강고한국가와함께발전한형벌-형刑과벌罰127
4.08.사마천의치욕-궁형(宮刑)과다섯가지형벌129

제5장생명의순환
5.01.사슴가죽으로인연의끈을맺다-결혼과혼인婚姻135
5.02.여자보다강한어머니-아비父와어미母139
5.03.생명에빛을더하는가르침-탄생에서교육敎育까지141
5.04.어린남자노예에서어린이로-영아?兒와아동兒童147
5.05.뒷부분이함몰된유골의진실-미微와노인살해151
5.06.삶과죽음의연속-가슴문신文身과순환론153
5.07.영혼불멸,환생에대한믿음:다시자연으로-죽음死과조문弔155

제6장풀어쓰는철학과윤리
6.01.덕이있는자는외롭지아니하니-덕德과곧은마음直心159
6.02.북극성이더욱빛나는이유-공경恭과덕정德政161
6.03.번잡함이아닌경건함의예-예禮와북?과옥玉163
6.04.대중을속이는왕도둑-대도大盜와도척盜?165
6.05.목숨을걸고지키는의리-의義와위엄168
6.06.정의를목표로한길을가다-충忠과공평무사171
6.07.효를행하려하니,어버이안계시더라-노인老과효도孝174
6.08.부모를봉양하는효조孝鳥-새鳥와까마귀烏177
6.09.되돌아남을살피는마음-사랑愛과인仁179
6.10.부모팔아친구산다-친구友와믿음信181

제7장과학의시초
7.01.기억의보조수단등장-숫자數와십진법185
7.02.첫째를나타내는여러가지글자-서수序數와간지干支187
7.03.8이들어가는날에결혼하지않는이유-숫자와금기禁忌190
7.04.전자계산기를앞서는주산-셈算과주산192
7.05.청동기문화의산실-금金과청동195
7.06.점토로만든투명한유리병-도기陶와자기瓷199
7.07.한지붕아래가축과동거동락-궁宮과집家203
7.08.문짝의수로구분되는글자-지게문戶과문門206
7.09.최고의잣대,신체를이용한길이단위-도량형度量衡:길이209
7.10.진시황,도량단위를통일하다-도량형度量衡:부피와무게212

제8장미학적상상력
8.01.미의출발이된양-양羊과아름다움美217
8.02.힘과지략을겸비한장사-호걸豪傑과남성의아름다움221
8.03.교양을갖춘진정한아름다움-가인佳人과여성의아름다움224
8.04.한나라여인들은헤어토닉도발랐다-연지?脂와화장법226
8.05.에헴!나는이런사람이올시다-전각篆刻과도장파기229
8.06.청동으로만들어진도장-도장圖章과인장印章231
8.07.신에게바치는음악,고대인들의남다른음악사랑-피리?와북鼓234
8.08.피를흘려영혼을분리시킨사람들-문자文字와문장文章237
8.09.붓모양에서파생된여러가지글자-필기구와붓筆241
8.10.종이없는세상을상상할수있을까?-책冊과죽간244
8.11.각욍조에서숭상한색이야기-오색五色과오행五行247
8.12.옷감의염색에서나온색-색깔과오색五色250

제9장음식문화
9.01.다산과풍요,행복의상징-물고기魚와신선함鮮255
9.02.술독을받들어존중을표시하다-기장黍과술酒258
9.03.술을모르고중국을논할수없다-술酒과두강杜康261
9.04.불을이용한다양한요리법-돌구이庶와바비큐炙264
9.05.동물의습성이글자로변하다-개犬와만족스러움厭266

제10장시간과방향
10.01.해시계로움직이는생활패턴-아침旦과저녁昏271
10.02.아름답고질서정연한천체의운행-별星과주일星期273
10.03.눈썹하얗게되는날-동지冬至와납월臘月277
10.04.봄과겨울이없던그때-여름夏과기우제279
10.05.남녀노소함께하는수확의기쁨-해年와세歲281
10.06.세발달린솥-정鼎과연호年號284
10.07.추상적인글자의놀라운추리-실현旣과미실현卽287
10.08.옛것은보내고새것을맞다-송구영신送舊迎新290
10.09.떠오르는해와12띠의시작-새해아침元旦과쥐鼠의해292
10.10.10개천간과12개지지의결합-60갑자甲子와기년법紀年法294
10.11.좌우로구별되는존비의구분-왼쪽左와오른쪽右296
10.12.하늘과영적힘의상징-동쪽과용龍299
10.13.땅과물질적힘의상징-서쪽과호랑이虎302
10.14.부활,불사의상징-남쪽과봉鳳305
10.15.장수,불사의상징-북쪽과거북이龜307
10.16.보는태도에따라규정되는의미-보다視와보이다見310

맺는글312
색인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