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불안 (그리스신화와 영웅숭배)

문명의 불안 (그리스신화와 영웅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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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그리스 신화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와 서구 문명 담론을 분석하여 기존의 그리스신화 해설서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오늘날 헤라클레스와 같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은 승자독식의 상황 속에서 탄생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영웅신화 비판을 통해 다수가 함께하는 공존의 서사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를 화두로 삼았다.
저자

김봉률

동국대경주캠퍼스교수.서울대사회교육과졸업,부산대영문학박사,연구공간수이제대표.
저서로〈이안와트의소설발생론과장르정치학〉,〈어두운그리스〉가있고,고대그리스문학관련다수논문들이있으며,인문경제관련해서는「호모이코노미쿠스와인성교육」,「한국경제의불평등,그정당화담론과실제」,「4차산업혁명시대전환경제교육과메이커운동」들다수의논문이있다.

중고등학교와대학시절존재위기를이겨내기위해반공주의의사상적억압과함께여자콤플렉스와의사투를벌였다.아주늦은나이에대학원에서영문학을전공하였다.당시영문학계에불던포스트모더니즘의영향을받아이리저리이론들을섭렵하였다.
한두명의사상가나이론에천착하기보다소위억견doxa를바르게세우는데관심이많다.누구나다읽는책으로,누구나흔히그렇다고생각하는것을전복시키는건정말재밌다.전복이라고생각하지만알고보면너무나소박하고온순하고모범적이다.누구나그렇게살고싶지만극악하게,남루하게,무지하게살도록만드는건자본이다.늦깎이로공부를시작했기때문에남이공부를접을나이에공부의재미를보고있다.연구의방향은하나는신화를포함한고대그리스문학에관한것이고,다른하나는자본과인간의관계를연구하는인문경제에관한것이다.다음에쓰고싶은책은‘하늘과대지의투쟁’에관한것이다.물론승자는대지이자흙이고모성적사상이다.

목차

머리말 5

1부.영웅숭배:억압을욕망하다
1장.친밀한적,그리스신화19
1.친밀한적,그리스신화 19
2.그리스로마신화신드롬:지혜와자유를잃은서사26
3.청소년용,만화로보는그리스로마신화39

2장.그리스신화,한국에서신자유주의를만나다.
1.그리스신화의사랑과여인의일생45
2.개인주의의귀결,매춘과가족의해체49
3.전지구적인영웅적개인주의60
4.승자독식과신들의세계73
5.돈과권력,욕정의트라이앵글85
6.헤라클레스,오이디푸스를개시하다94

3장.영웅숭배:억압을욕망하다
1.피해자의감수성으로 101
2.그리스신화,남성지배의칼의문화108
3.영웅숭배:억압을욕망하다125
4.영웅의병리성:공공성과어긋나다156

4장.헤라클레스의광기와전쟁신경증
1.헤라클레스,양가적영웅175
2.죽음본능과전쟁유전자 178
3.헤라클레스의폭력적신성과광기의발작 182
4.광기와전쟁신경증혹은외상후스트레스장애193

5장.미래감수성,다시쓰다
1.과거사반성과인식구조의변화 205
2.미래감수성,다시쓰다 214

2부.그리스신화와호모네칸스
1장.애니미즘에서호모네칸스로239
1.애니미즘에서불모와사막의신화로240
2.공존의신화에서호모네칸스의신화로256
3.문명의수렵가/살해자기원과고대그리스문명의여명300
4.고대그리스희생제의의폭력성329

2장.호메로스,전쟁과인신공희
1.호메로스시대희생제의의변화 345
2.희생제의의절차와인신공희로서의전쟁357

3장.공존을꿈꾸는나비의날개짓
1.신자유주의의희생제의,치맥파티와살처분373
2.공존을꿈꾸는나비의날개짓383

3부.문명의불안,헤라클레스
1장.서구화의아이콘,헤라클레스399
1.서구문명의아이콘,헤라클레스 399
2.합리적인간,문화영웅헤라클레스410

2장.문명의불안과죽음충동425
1.문명의불안과중독425
2.문명속의불만그리고죽음충동 444
3.문명의묵시록:유발하라리vs데릭젠슨 467

3장.문명화과정:야만인을기다리며
1.문명화과정에대해483
2.문명:야만인을기다리며498
3.다시찾는국가:야만의민주주의516

참고문헌 527

출판사 서평

이글은그리스신화를서구문명과,그리고IMF사태이후신자유주의사회와엮어서이야기하고자한다.이세가지를관통하는것은경쟁과승자독식,생태계의파괴,여성의지위하락이다.조셉캠벨은신화는인간본성으로들어가는비밀의문이라하였고칼융은무한한인간잠재력의보고라고하였다.하지만그리스신화는이러한원초적인정의와는다소거리가멀다.문명의신화로서문명담론속에서파악되어야한다.따라서이책은그리스신화를주제나코드로만읽어왔던기존의방식과완전히다르게문명담론속에서파악하는최초의시도라할수있다.
이책의주인공은제우스가아니라헤라클레스이다.헤라클레스를서구문명의대표적영웅으로보았을때서구문명에대한담론과그리스신화를연결하는고리가생긴다.서구문명의역사를정복의역사라고하는말은끌라스트르의말대로타자말살이나타민족말살의역사로바꾸어쓸수있다.또한대내적으로남들보다더뛰어나게남들보다더많이가지게되는승자독식의상황속에서만영웅이탄생한다.그건다수가억압받고불평등해지는상황이다.영웅숭배는승자가되기를갈망하고승자의편에서사고하고자하는,빌헬름라이히의말대로‘억압을욕망하는’대중심리가그대로투영된것이다.
우리나라에서2000년초반전후로왜그리스신화열풍이그리많이불었을까?서구적이고현대적인문화적코드로그리스신화를안다는것은풍부한지식과교양을의미했기때문만은아닐것이다.약탈적신들을어쩔수없는인간본성으로추켜세웠던〈이윤기의그리스로마신화〉나조악한만화로막장이야기에골몰했던〈만화로보는그리스신화〉가백만부에서천만부정도까지팔렸다.이건생존경쟁이치열해지고승자독식의신자유주의가사회경제체제전반을지배하기시작했던,1997년IMF사태이후의우리사회분위기와무관하지않다.경쟁에서이겨승자가되기를갈망하는바람을부추기면서승자들이누릴수있는권력이나부를인간본성의당연한권리로여겨지도록하는,인간본성에대한이념적투쟁이필요했기때문이다.

이책은3부로구성된다.
1부“영웅숭배:억압을욕망하다”에서는지혜와자유를잃은서사인그리스신화가한국사회에불어닥친신자유주의적문제와어떻게조응하는지,공공성과어긋나는영웅의병리성이헤라클레스의광기에어떻게투영되는지,‘억압을욕망하는’대중심리로부터벗어나기위한미래감수성은어떻게다시써야하는지를다룬다.
2부“그리스신화와호모네칸스”에서는여러신화적이야기를통해공존의신화가어떻게불모의사막의신화로바뀌었는지,그과정에서문명의수렵가/살해자패러다임이어떻게작동하는지,그리고이폭력적살해의문화가희생제의에서어떻게드러나고,전쟁속에서어떻게신에대한경배로예찬되는지를다룬다.
3부“문명의불안,헤라클레스”에서는거칠지만,본격적인문명담론을시도한다.문화영웅헤라클레스의신화적행적을통해서문명과진보가어떻게불안과죽음충동으로드러나는지,대조적인두문명담론과유발하라리와데릭젠슨을통해그불안과평화의두갈래길이어떠한지를살펴보면서,나아가야만인을기다리는문명화과정에반대하며야만의민주주의를꿈꾸어본다.

그동안수많은사람들이그리스신화관련책들을쓰면서살인,파괴,전쟁,겁탈들시답지않은신화적내용을시(詩)답게쓰려고노력했다.정의로포장하여준엄한신들의세계로그리기도하고사랑이란이름으로낭만화시켜만고불변의에로스문제로다루려고했다.
필자는시답지않은신화의세계를일단파열시켜보기로하였다.천상의신들과영웅들을시답지않게속세에불러온다는것의위험은엄청나다.그위험에도불구하고,철학이나신화,미학들고상한인문학의뿌리는바로현실이라는걸상기하고싶었다.그래서학문의세계에발을딛기는하되,뉴스,심층기사,위키피디아,블로그,댓글들저자거리에서그리스신화를소비하고반응하는생생한소리를철학과심리학,경제학들과접목시켰다.학제간의연구일뿐아니라상아탑과현실역시융합적일필요가있다고판단했다.
그리스신화는미래의가치를담보하는공존의신화는아니다.너무나도분명하게가해자와피해자로나뉘어있다.신과인간,남자와여자,영웅과그냥사람들,문명과자연들.특히여신이나여자는피해자가되는경우에만서사의대상이다.영웅들은신들이나대토지소유자를위해서땅을잃고유랑하는가여운사람들을내치거나죽인다.영웅의폭력성과그숭배의배반적결과에만치중하다보니그리스신화가어찌더불안해졌다.그리스신화를통해마주하게된이불안을필자스스로해소해야했는데이것이가장어려운작업이었다.현실은비관적이지만미래는낙관적인,비관적낙관주의자의모습으로문명담론을마주하고싶었다.
우선,가해자의감수성을벗어나피해자의감수성으로일관되게서사를읽어내려야했다.제왕적신들과영웅들의그늘에서벗어나서평범한것들,소수-되기의감성과행동에대한신뢰와바람직한서사가필요했다.그리고무엇보다신들과귀족,부자들과영웅들의계급투쟁을읽어내어야했다.신자유주의에이르기까지말이다.
다음으로,호모네칸스의수렵가/살해자패러다임을물리치고채집가/양육자패러다임으로인류사를바라보는것이다.영웅숭배는남자든여자든자신보다약한타자를폭력과착취의합법적표적으로삼는다.어머니는아이보다훨씬경험,자원,힘에서우월하지만아이를피지배적위치에두지않는다.이건모성적사유덕택이다.미래의가치는사회적관계에서지배가아닌책임과권한을가진모성적사유라할수있다.
세번째로,우주로나아가는하늘의편이아니라대지와편을먹고지구에안착하는시선이필요했다.신화와영웅의문명담론에서생태적위치,자연의자리들을읽어내고자했다.이건곧서구와비서구,도시와농촌들을문명과야만구도속에재배치하여문명담론을하는작업이었다.3부중반부이후전개되는이문명담론은필자가가장고심하여적은부분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