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속의 예법 사상

한자 속의 예법 사상

$25.00
Description
“문자는 기억된 행위다.”
사냥·집·문·길-동작이 규범이 되고, 규범이 문자가 되기까지.
한자 속에서 다시 발견하는 동아시아 문명의 질서 구조.
한자는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니다. 유지기의 『한자 속의 예법 관념』은 문자 속에 ‘행위의 기억’이 어떻게 새겨져 있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예(禮)·법(法)은 규범이자 제도라고만 배워왔지만, 사실 그 기원은 고대인들의 몸짓과 생활 행위가 문자로 굳어지는 과정에 있었다.

예를 들어, 射(쏘다)는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사냥의 규칙, 인간과 자연의 관계, 공동체의 질서를 담은 상징이었다. 法(법)은 ‘물(水)과 줄기(去)’가 아니라 본래 그물을 치고 짐승을 잡던 일상의 기술, 곧 질서를 세우는 방법을 나타냈다. 宀(지붕), 門(문), 道(길) 같은 글자들 또한 집·공동체·왕도의 질서가 어떻게 문자 구조로 체계화되었는지를 드러낸다.

유지기는 방대한 갑골문·금문·석각 자료를 통해, 이러한 문자들이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사회적 행위의 표준화 과정임을 밝힌다. “문자는 기억된 행위이며, 예법은 그 행위가 문자로 고정된 규범”이라는 그의 명제는, 한자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이끈다.

이 책의 읽는 재미는,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 미처 질문하지 않았던 글자들-사(射), 법(法), 면(宀), 도(道)-이 사실은 동아시아 문명의 가장 깊은 사유 구조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데 있다. 문자 안에 역사·문화·행위·정치가 겹겹이 쌓여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한자 인문학의 매혹이다.

『한자 속의 예법 사상』은 한자에 새겨진 ‘행위의 철학’을 가장 치밀하게 복원한 연구로서, 문자학·고대사·동아시아 철학을 아우르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저자

유지기

劉志基
화동사범대학교종신교수이며,중국교육부인문사회과학중점연구기지인화동사범대학교중국문자연구와응용센터부주임을역임하고있다.상해시고등학교교학명사(教學名師)어워드및보강(寶鋼)우수교사어워드수상자이다.학술논문100여편을발표하였고,학술저서30여종을출간하였으며,중국국가사회과학기금,교육부인문사회과학기금,상해시사회과학기금등주요과제를10차례주관하였으며,중국국가사회과학중점과제가2종포함되었다.주요연구방향은중국문자학이론,한자문화학,고문자디지털화이다.

목차

“한자문화사상총서”한국어판출판에붙여
“한자문화사상총서”출판설명

제1장한자속의‘사례(射禮)’연원3
제1절갑골문에보이는‘사(射)’의규칙6
제2절‘촌신(寸身)’의유래-서주금문속의‘사(射)’35
제3절‘궁시(弓矢)’의미의일반화와‘사(射)’의문화이동60

제2장‘법(法)’과‘망(網)’의여러모습71
제1절‘법(法)’자의‘불법(不法)’적경력및신분의전복·71
제2절‘망(网)’과‘법(法)’의기묘한인연·86
제3절‘촌(寸)’법도의유래97

제3장‘면(宀)’속의생존법칙111
제1절‘면(宀)’에담긴우주의식112
제2절‘궁(宮)’과‘당(堂)’속의규칙137
제3절‘문(門)’과‘호(戶)’의의미157

제4장‘도(道)’와‘행(行)’속의예규(例規)181
제1절‘도(道)’의변화과정182
제2절‘도불불가행(道茀不可行)’의해석192
제3절독우(督郵)의해석206
제4절‘거동궤(車同軌)’의연원213

결론227
참고문헌235
저자후기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