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데모론 (변화를 이끄는 유쾌하고 떠들썩한 저항의 미디어, 데모)

21세기 데모론 (변화를 이끄는 유쾌하고 떠들썩한 저항의 미디어, 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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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변화의 시대를 이끄는 가능성, 새롭고 오랜 미디어, 데모!

다양성, 해방감, 친밀감, 창조성, 떠들썩함, 유머, 쾌감 스타일! 우리 시대의 데모는 더는 구태의연한 시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데모의 스타일에서 드러나는 문화적 속성을 읽어야 한다! 두 한일 미디어 중견 연구자가 전하는 현장감 넘치는 21세기 데모론!
저자

김경화

서울대학교인류학과를졸업하고한국일보,다음커뮤니케이션(현카카오)을거쳐오마이뉴스재팬프로젝트COO이사를지냈다.
이후일본도쿄대학교에서학제정보학석사·박사학위를받고현재일본칸다외국어대학준교수(부교수)로일하고있다.
인류학과미디어론을접목한관점으로인터넷과디지털미디어를연구하고있다.
『세상을바꾼미디어』,『휴대폰의문화인류학』(일본어)책을쓰고,모바일미디어와네트워크문화에대한논문을여러편발표했다.

목차

들어가며:“데모는그자체로미디어”(김경화) 5
21세기,진화하는데모 5
한국의촛불집회와일본의반원전데모 7
“데모는그자체로미디어” 11
데모라는미디어를탐구하는두가지전략 13

제1부데모라는미디어

제1장데모란무엇인가|데모,테러리즘그리고미디어(김경화) 23
데모란무엇인가 24
집단행동의두얼굴,데모와테러리즘 27
미디어환경의변화와집단행동 30
볼거리와퍼포먼스,데모의또다른정의 34

제2장촛불집회와태극기집회|한국사회와데모(김경화) 37
대한민국헌법은데모로시작한다 38
2017년봄,촛불집회를돌이켜보다 39
자유롭고개방적인분위기의데모 41
촛불집회와태극기집회 47
촛불집회의문화적정체성 49
“사회운동사회”의대두 54

제3장일본의저항자들|축제형데모의등장(이토마사아키) 59
전환점이된2011년 60
진짜데모인가,황당무계한야단법석인가:원전을멈추라데모! 64
인터넷에서시작된데모 70
반원전데모로끓어오르는일본열도 75
축제형데모의원조는반한류데모? 80

제4장세계의저항자들|점령데모의등장(이토마사아키) 87
데모인가,집단캠프인가:월스트리트를점령하라 88
인터넷에서시작된데모 92
타흐리르광장에서세계로:아랍의봄 97
원조점령데모:인디그나도스운동 101
새로운데모의계보:세계에서일본으로 105

제2부데모의미디어

제5장부활,혹은진화하는대자보|데모속미디어의계보(김경화) 117
한국은데모선진국일까? 118
“안녕들하십니까”,손글씨대자보의부활 121
사이버공간의점령데모 127
제1세대데모와제2세대데모 131
저항미디어의역사,대자보 136
부활,혹은진화하는대자보 143

제6장트위터혁명의신화|소셜미디어와데모(이토마사아키) 147
소셜미디어와데모의관계 148
트위터혁명의배후:2009년몰도바,이란 154
소셜미디어혁명의원조?:2006년벨라루스 160
집합적기획과집합적표현:동원력을넘어서는동원력 166
컬러혁명2.0:4월6일운동과오트포르 171

제7장홀로그램속의시민|테크놀로지와데모(김경화) 179
유령데모대의행진 180
홍보캠페인으로기획된데모 183
홍보캠페인접근법의효용 187
“인터넷신화”는깨진약속이다 191
사상적리더십과테크놀로지적리더십 194
“큰운동”과“작은운동” 196
소셜미디어와“작은운동” 198

나가며:“큰운동”과“작은운동”이교차하는곳(김경화) 203
“즐거운데모”에주목하다 203
데모가세상을바꿀수있을까 208

참고문헌및자료 213
본문에실린사진저작권표시 219
찾아보기 220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헌법은“데모”로시작한다.대한민국헌법은“유구한역사와전통에빛나는우리대한국민은3.1운동으로건립된대한민국임시정부의법통”으로시작해“불의에항거한4.19민주이념을계승하고”로이어진다(38쪽).“데모”를떼어놓고는한국현대사를상상할수조차없을정도로데모는한국사회를이해하는핵심키워드중의하나다.

2016년초겨울부터2017년초봄까지한국사회를요동치게했던“촛불집회”는현직대통령의탄핵을이끌어내고평화적정권교체의기폭제가되었다.“촛불집회”는대한민국헌법을정통으로계승하면서도그이전의집회와는다른분위기를나타내었다.가족,연인,동창회,학생등,전혀다른배경의다양한시민들이모였으며,비장하고투쟁적인분위기보다는마치문화축제나페스티벌을즐기려는흥겨움이있었다.또한재치넘치는깃발이펄럭였으며유머가풍부한구호를회쳤다.코스프레나페이스페인팅을한젊은이도있었고기이한퍼포먼스를펼치는사람도있었다.이렇듯“촛불집회”는권력을끌어내렸다는정치적위력못지않게문화적으로도흥미진진한사건이었다.

21세기에들어데모는세계적으로늘어나고있으며,공통된새로운문화적코드가감지되고있다.한국의“촛불집회”가너무진지하다는소리를들을정도로전세계적현상으로서의21세기데모는느슨하고,개방적이고,유쾌하고,축제같고,실험적이고,파격적인퍼포먼스와풍자,유머와패러디가넘친다.물론데모를규합하고조직하고준비하고실행하고공유하는과정에예외없이인터넷과소셜미디어가활용된다.21세기에전지구적으로진행중인데모의변신을어떻게이해할것인가?이책은,오랜시간동안미디어를인류학과문화론의관점에서연구해온두저자김경화(일본칸다외국어대준교수)와이토마사아키(일본세이케대학문학부교수)가이질문에관심을갖고공동으로저술한결과물이다.

“데모는그자체로미디어”
전세계적으로변화하고있는데모를이해하기위해이책에서주목하는키워드는“미디어”다.이책은정치적메시지를전달하는수단으로서의데모에관심을갖기보다데모라는미디어에방점을찍고이를분석하는책이다.저자는“촛불집회”를예로들면서,“정권퇴진”이물론촛불집회의명시적인메시지임을인정하면서도한편으로평화주의,유머감각,저항적표현문화,다양성의공존,공생등또한촛불집회의중요한요소였음을강조한다.데모는주장하는바뿐만이아니라데모를실천하는스타일,즉전반적인현장분위기,사용되는도구,데모대가취하는행동,표현방법역시데모의정체성을이루고있다는것이다.

데모의명시적정체성이정치적주장이라면,숨어있는정체성은데모의스타일에서드러나는문화적속성이다.어떻게보면그스타일을통해드러나는문화가더본질적이다.데모에서주장하는바는주체의의지에따라그때그때변하지만,데모의스타일은시대의배경속에서행해지는집단행동의양식이기때문이다.과거정치행동에대한탄압이거세던시국에선필연적으로투쟁적이고과격하고일사분란한데모스타일을보였다.그러나촛불집회의시대적상황에선정치적발언권이보장되고공권력의대처는유연했으며,스마트폰이라는든든한의사표현의수단이있었다.시위대는다양성과개방성,공존과공생의가치를내면화하여당연시했다.이점을드러내는것이데모를새롭게읽으려는이책의목적이다.

한마디로데모는시대적가치관과사회적조건등이복합적으로반영된집단행동의플랫폼이며,이에따라데모의스타일이만들어진다.21세기데모는“다양성에대한존중과공생의가치”에큰의미를부여하고있다.이는데모의스타일에서드러난다.데모를미디어로읽는다는것은,집단행동을조직하고시연하는플랫폼의시대적,문화적의미를탐구하는것을말한다.이런관점은다양한각도에서현재전세계적으로일어나고있는데모의공통된특징을탐구할수있는길을열어준다.

일본에는데모가없다?
흔히일본시민사회는붕괴되었으며,민주주의의수준이극히미약하고왜곡되어있다고들한다.실제로전공투의몰락이후일본에는사회를뒤흔든직접민주주의의거센물결이없었다.그런데동일본대지진과후쿠시마원전사고이후의일본시민사회의움직임을보면놀라울정도로지역사회에단단히뿌리내린시민운동의힘을비축하고있었음이드러났다.2011년4월6일에열린첫번째총리관저앞“원전반대데모”에는300여명이참여했으나,매주금요일밤정례데모로발전된이후6월29일에는20여만명이참여할정도로규모가커졌다.2012년4월부터반년동안개최된“관저앞데모”의누적참가자수는100만명에달한다(61쪽).대지진을계기로일본전국에서원전반대의목소리가터져나온것이다.이는일본시민사회가갑자기각성한것이아니라그동안일본지역사회에서축적되어온작은사회운동의힘이있었기때문이며,한편으로는데모대가채택한데모의스타일에기인했다는것이저자의주장이다.

한편이책에서일본의원전반대데모를주목하는이유는2016년촛불집회의전조현상이보이기때문이다.조그만의사표현들이모이기를계속하여마침내는거대한물결을이루어낸것은물론이거니와,인터넷을적극적으로이용했으며,시위대들이보인다양하고개방적이며,유쾌하고떠들썩한퍼포먼스가있었던것이다.시위대들은춤을추거나,악기를연주하거나,다양한코스프레를선보이거나,위트가넘친플래카드를들고행진을한것이다(66쪽).결사적이고일사분란한데모가아니라마치카니발과같은흥겨운축제를벌인것이다.이렇게해서전일본을떠들썩하게뒤흔든미증유의사건이벌어졌다.데모대가채택한데모의스타일은“축제형데모”였다.21세기데모의본질적특징은데모가주장하는메시지의내용이아니라,데모라는미디어그자체가지닌스타일과수단에응축되어있다고보는것이마땅하다.새로운데모스타일이1970년대이후일본사회전체를뒤흔들어놓은것이다.

새로운상상력의실험무대,그리고“큰운동”과“작은운동”의조화로운공간
이책의저자들은다양한데모형태와표현방식에주목한다.한국사회운동의오랜매체였다힘을잃어버린대자보의극적인부활,“인디그나도스운동”과“어큐파이”와같은점령데모의등장,트위터와페이스북과같은소셜미디어를활용한조직활동,그리고특히시위대의직접행동이아닌홀로그램을통한시위등이21세기데모를대표하는특징적인데모다.

한편저자는새로운데모론을통해“큰운동”과“작은운동”의조화의가능성을탐색한다.한국사회에서의데모는사회적변혁을이끌어내는가장큰힘중의하나였다.해방이후사회적혼란과군사독재정권을수십년간경험한한국사회에서는올바른민주주의를세우고지켜야한다는열망이강했다.그열망이수백만,수천만을응집시켰다.그러나한편으로는다양한루트와다양한표현방식을통해지역사회에서의부패와불합리를감시하고문제를제기하는“작은운동”이상대적으로약했던것도사실이다.상품과광고로점령된공공장소를시민에게돌려주자는영국의“거리를되찾자”데모는처음에는소박한문제제기수준이었으나결국에는유럽전역과오세아니아로확산되어큰파장을일으킨바있다.

한국사회는그동안“데모로세상을바꿀수있다”는믿음을가지고있었고,실제로도시민들이권력을교체한경험을가지고있다.데모를통해권력이교체될수는있지만,그이후개인의삶에직접적으로영향을미치는생활의터전과지역사회의자잘한문제까지한꺼번에해결되는것은아니다.권력은일순간에교체될수있지만,생활의문제는끊임없는관심과직접적인행동이없이는해결될수없다.저자는민주주의제도를바로세우고사회가나아갈방향성을결정하는“총론”뿐만아니라,개별지역과조직,다양한주체에관련된“각론”이조화로운톱니바퀴처럼함께움직일필요가있다고역설한다(210~211쪽).그것은역사적책임감과의무감,분노로만추동되는것은아니다.오히려다양성과개방성속에서누리는즐거움,집단행동속에서개인이느끼는“즐거움”을통해서가능할수있다.그래서야단법석을떨며데모를알리고,기발한아이디어를제안하고,서로다른조건을가진타인과도거리낌없이함께하고,자신을적극적으로표현하고,자신이올린사진에공감을하는수많은사람들을얻는새로운실험을통해즐겁게사회를바꾸어나가는플랫폼,데모를주목해야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