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들, 동남아를 말하다 (호혜성, 공공성, 공동체의 인류학)

인류학자들, 동남아를 말하다 (호혜성, 공공성, 공동체의 인류학)

$18.00
Description
깊이 읽고 두텁게 쓰고 꼼꼼하게 말하는 동남아 사회문화 여덟 가지 이야기!
한국 인류학자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인류학 동남아 연구의 현주소!
한국 인류학, 동남아를 만나다
사람마다 관심사에 따라 동남아를 바라보는 눈이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세계 경제 체제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의 경제력(2017년 현재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인구 3위, 경상GDP 6위, 상품 수출 4위, 상품 수입 3위를 자랑한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또 누군가는 동남아의 빼어난 자연과 문화 유산, 다채롭고 풍부한 먹을것과 쉴곳에 매료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아직까진 구미나 중국, 일본만큼 많지는 않지만) 동남아의 역사, 문학과 예술, 정치 사회 현상과 같이 좀더 복잡한 영역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이 모든 것에 관심을 분명한 것은 동남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추세에 맞추어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다양한 차원의 책이 출간되고 있으며, 점점 더 고급한 정보와 분석, 학술 자료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에서 밝히듯이, 한국에서 동남아 지역연구의 첫 세대를 주도한 학자들은 비교정치학의 학풍을 지닌 정치학자들이었다. 그들에 이어 동남아 연구를 견인한 집단은 문화인류학자들이다. 한국의 문화인류학자들은 그 학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기간의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동남아 연구에 활발히 참여하였고, 경제, 종족, 종교와 같은 전통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관광, 보건, 개발과 같은 새로운 분야로 관심을 넓혀나감으로써 정치학과 더불어 동남아 지역연구의 “양대 축”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동남아가 한국 문화인류학의 관심 지역이 된 시기는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이니 빠른 시기는 아니라 할 수 있다. 한국 문화인류학계에서 동남아 연구의 물꼬를 튼 학자는 오명석이다. 그는 말레이반도 남부의 조호르 지역의 소규모 농민을 대상으로 한국인에 의한 첫 현지조사를 수행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 은퇴하기까지 수많은 인류학자들과 교류하고, 제자들을 배출하고, 뚜렷한 학문적 성과를 냄으로써 인류학적 동남아 지역연구의 영역을 풍유롭게 만들었다. 동남아 연구에 대한 그의 역할은 그만큼 지대하다. 이 책은 오명석과 그의 동료/제자 인류학자들이 참여하여 동남아 지역연구에 대한 한국 인류학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오명석

호주모나쉬대학교에서인류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서울대학교명예교수이다.한국동남아학회회장과서울대학교아시아연구소동남아센터장을역임하였다.경제인류학과동남아이슬람이주된연구분야이며,특히말레이시아연구에주력해왔다.최근논문으로는“선물의혼과신화적상상력:모스증여론의재해석”,“동남아이슬람의쟁점:이슬람과현대성”,“지식의통섭과인류학”,“이슬람적소비의현대적변용과말레이시아의할랄인증제”,“동남아이슬람과글로벌이슬람네트워크”등이있으며,주요저서로는『인도네시아와말레이시아의소비문화』(공저),『현대문화인류학』(공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5

1장문화인류학자의동남아사회문화이야기:동남아문화두텁게쓰고깊이읽기_홍석준
1.왜동남아인가? 23
2.동남아의특성:다양성과동질성 26
3.역사속의동남아,동남아속의역사:외부와의상호작용 30
4.동남아의문화적동질성 42
5.다양성과동질성의상호작용:말레이시아의종족관계48
6.종족간조화와갈등 52
7.누가말레이인인가?:종족성연구와문화적경계 58
8.말레이인다움은무엇인가?:종족성연구와헤게모니 67
9.맺음말에대신하여76

2장동남아의증여와호혜성_오명석
1.들어가며 87
2.호혜적의무의네트워크:“우땅나로옵” 91
3.상호부조와공동체적협동:“고똥로용” 99
4.의례적선물교환:호혜성과명예경쟁 109
5.증여와종교적구원:불교와이슬람에서의공덕쌓기 119
6.결론 135

3장베트남의산업화와노동자의저항_채수홍
1.동남아시아인의삶과문화의현재적위치찾기 147
2.사회주의베트남의자본주의적산업화에대한상념 151
3.사회주의베트남의자본주의적산업화의원인,과정,그리고현재적좌표 158
4.사회주의베트남의자본주의적산업화와노동시장의변화과정 168
5.베트남의자본주의적산업화에대한노동계급의인식과대응 177
6.자본주의적산업화와문화,이데올로기,그리고헤게모니 188

4장인도네시아의언어이야기:말레이어와자바어를중심으로_강윤희
1.“수다만디?”:언어의친교적기능 199
2.“모기잡아,모기잡아”:생태환경과언어 203
3.나는너를어떻게부를까?:호칭어/지칭어와사회관계 208
4.바차baca?빠차pacar?:언어의힘에대한문화적관념 218
5.“국어를사용하고,지방어를사랑하라”:인도네시아의언어정책과언어변화 226
6.나가며:인도네시아의변화하는언어지형과문화 239

5장“변경에서꽃이피다”:틈새에서바라보는동남아_이상국
1.변경인식과재인식 249
2.변방과역사 254
3.변방과정치:국가속의국가 269
4.초국적네트워크와국경사회체제 277
5.딛고,잇고,넘다:지역통합과연계성 286
6.어떤꽃을피울것인가 292

6장공공의건강을다시생각하기:동남아시아와지역보건의새로운가능성들_서보경
1.의료보험이한국의자랑이라면 301
2.태국의보편적의료보장보험 303
3.만성질환과의료공공성 311
4.공공의건강 317
5.신종감염병의전세계적인확산이라는새로운위기앞에서 322
6.결어:함께살기의방식으로의료와건강을생각하기 326

7장풋내기인류학자의국제개발협력알아가기:필리핀빈곤지역에서의ODA를사례로_정법모
1.들어가며 333
2.동남아의개발과ODA사업 333
3.ODA사업과지역사회에대한영향,그리고인류학자 346
4.편들기와실천인류학 354
5.나오며 360
8장인도네시아의이슬람이야기:이슬람화와사회종교적영향력의확대_김형준
1.종교의중요성 365
2.이슬람이전의종교:힌두불교 370
3.이슬람의도입과특성 378
4.네덜란드식민지배와이슬람 384
5.이슬람화운동:1970년대이후의변화 388
6.지역수준에서의이슬람화 393
7.1990년대이후의이슬람:내적분화의심화 399
8.이슬람의사회종교적영향력 407

사진출처 417
찾아보기 420
이책을쓴사람들 423

출판사 서평

깊이보고꼼꼼하게읽고두텁게쓰는동남아사회문화여덟가지이야기
동남아는지리적,종족적,종교적,언어적다양성을바탕으로인도와중국의영향,아랍과서구와의지속적인교류,화인들의이민,제국주의세력의식민화,태평양전쟁등을공유하며복잡다단한지역적특수성을형성해왔다.동남아는각지역과국가마다다양성이존재하는한편유사성도존재하기때문에홍석준의제안과같이“이지역을개별적으로보는동시에전체적으로도파악”해야한다(29쪽참조).

따라서동남아에대한인류학적연구는동남아의복잡하고다채로운사회,문화,정치,역사만큼이나스펙트럼이넓다.종족,종교,교환,언어와같은인류학의전통적인영역뿐만아니라급격히변화하는사회,정치,경제현상또한큰영역을차지하고있다.이책또한종족성,마르셀모스의교환이론,언어를통해보는사람됨등과같은인류학적개념을탐구하면서도,지역과국가,자본과노동,경계와국경,국제협력과공동대응,이민과난민,공공의료와같은현재의문제에대해서도깊이파고들고있다.

1장에서홍석준은동남아의역사,식민지배,음식,종교,소수민족과국가,언어적통일성과다양성,종족간갈등등을개괄하며이지역의특수성과고유성을논한다.인류학적흐름의전체적인윤곽을파악하는데에큰도움이된다.

2장에서오명석은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등지에서결혼,공덕쌓기,일방적인자선,결혼과장례를통한교환의구체적사례를들며증여와호혜성의개념을논한다.인류학의고전개념들이어떻게적용되고더나아가어떻게새로운개념으로탄생하는지를여실히드러낸다.

3장에서채수홍은사회주의경제체제의개혁을통해시장경제로의급속한이행을겪은베트남의노동자들을조사함으로써그들이급격히변하는정치,경제현상에어떻게대응하는지를보여준다.그럼으로써고정관념을버리고부단히변화하는정치경제적현실속에서이해할것을제안한다.

4장에서강윤희는인도네시아의고립부족인쁘딸랑안사람들의언어습관을분석함으로써그들의코스몰로지,관계속에서사람됨,가치체계를드러내는흥미진진한글을선사한다.

5장에서이상국은일국중심의연구에서벗어나변방을주목하며동남아를거꾸로보고거꾸로쓰기를제안한다.무주권지역이근대국가로포섭되어가는과정과현재틈새사회체제로서의변방을소개함으로써휴전선에가로막힌우리에게새로운상상력을불러일으킨다.

6장에서서보경은태국을비롯한동남아의의료체계와한국을비교하면서전세계적으로긴밀히연결된사회에서의공공의료에대해고민한다.동남아를한국의료의수출대상으로만보는것은결코인수공통감염병이나조류독감과같은전세계적위협에공동으로대응하지못한다는점을지적한다.그의묵시록적통찰은읽는이를서늘하게만든다.

7장에서정법모는필리핀에서의한국국제개발협력의현주소를짚는다.그는필리핀빈민의처지를함께하다한국기업측으로부터“국익에도움이안되는사람”이라는말을듣는다.이에피소드는인류학이연대하는사람들은누구인가를고민하게만든다.그는,인류학자가진실을추구하고실천하는것은무엇인지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

8장에서김형준은인도네시아에서이슬람교가어떻게인도네시아사람들의토착종교과결합하고,사람들의일상을파고들어가고,또국가에어떤영향을끼치고있는지설명한다.

이상에서보듯이,한국의인류학자들은동남아지역연구에서인류학적개념의반성과정교화를시도하면서다른한편으로는변화하는사회를민감하게포착한다.또한인류학자로서의학문적성취뿐만아니라연대와실천이라는동시대적요청에예민하게대응한다.이책은,동남아에대한좀더섬세한이해를얻고자하는독자와동남아를접하는한국인으로서가져야할국제적인감각을키우고자하는독자들,그리고인류학을통해동남아를다가가고자하는독자에게큰도움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