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사, 기쁨과 희망의 여정

한국 천주교회사, 기쁨과 희망의 여정

$16.44
저자

김선필

저자:김선필
1980년에인천에서태어났다.1988년에부모님과함께제주도로이주했다.집안대대로내려오던천주교신앙을이어받아사제가되기위해신학교에입학했지만결국평신도의삶을선택했다.지금은세명의자녀를둔아빠가되어자녀에게천주교신앙을물려주기위해노력하고있다.광주·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신학을배우고,제주도에서사회학을배워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강대학교신학연구소선임연구원으로재직중이며,한국천주교회를중심으로종교사회학연구를이어가고있다.다른한편으로우리사회의지속가능성에관심을두고공공성과커먼즈(commons)관련연구를진행하고있다.주요논문으로“포스트코로나시대,한국천주교회의현실과새로운희망:종교사회학적관점”,“종교와지역사회의공존:20세기전반천주교선교사들의제주문화인식을중심으로”,“커먼즈관점에서바라본제주지하수와공동체관계의변동”등이있다.

목차

추천사|김희중대주교7
추천사|문창우주교11
들어가며13

1부이책을보는방법

1.한국천주교회를바라보는방법
가.맹인모상과황사영백서25
나.시간과주체:한국천주교회를바라보는두가지기준31
다.사랑이전제되지않은정의는폭력입니다37
※교회사엿보기:정난주마리아(1773~1838)의생애41

2.천주교회의세계관
가.교회가스스로를바라보는방법45
1)가르치는교회와배우는교회:제2차바티칸공의회이전(~1965)45
2)함께하는교회:제2차바티칸공의회이후(1965~)49
나.교회가세상을바라보는방법52
1)교회밖에는구원이없다:제2차바티칸공의회이전(~1965)52
2)세상속교회를선언하다:제2차바티칸공의회이후(1965~)55
※사회교리좀더엿보기61

2부빛과어둠의순간들,한국천주교회가걸어온길

3.어둠속에빛을(1784~1886)
가.신앙의자발적수용,이땅에“기쁨과희망”을67
나.파리외방전교회의조선선교77
1)18세기전후아시아선교를둘러싼쟁점들77
(1)직접선교방식과문명화의사명77
(2)적응주의선교와조상제사금지령80
(3)보호권제도와파리외방전교회83
2)파리외방전교회선교사의입국과적응86
(1)선교사의조선입국86
(2)선교사의적응90
①선교사의조선인식90
②선교방식으로써양반문화의수용95
다.조상제사금지와박해99
라.박해의양상과한국천주교회의대응103
마.고통받는사람들에게위로를준한국천주교회113

4.한국사회의일원이된다는것(1886~1907)
가.한불조약이후달라진한국천주교회의위상118
나.지역사회와의충돌과적응126
1)교안의발생:신축교안을중심으로126
2)신축교안이후한국천주교회와지역사회133
다.자선사업과수도자,가난한이들과함께한한국천주교회136

5.교회와민족사이에서(1907~1945)
가.정교분리,교회보호를위한선택144
나.교민주의선교방식154
다.신사참배,제2의중국의례논쟁?159
라.일제의직접통치전략에대응한신의한수,노기남대주교163

6.혼란속에서길을찾아(1945~1965)
가.하느님의섭리,광복사건171
나.공산주의와천주교회173
다.한국천주교회와공산주의정권의충돌176
라.미군정과이승만정권그리고한국전쟁179
마.분단국가에서종교란?183
바.민족사와한국천주교회,타자와주체의경계에서186
사.4·19혁명과한국천주교회:외래종교의장벽을깨다190
아.민주주의와반공주의사이에서진동하는한국천주교회196

7.쇄신과도전의시간(1965~현재)
가.한국천주교회의제2차바티칸공의회수용204
나.한국천주교회,세상속으로뛰어들다209
1)심도직물사건209
2)지학순주교구속사건213
3)김수환추기경과한국민주주의218
4)5·18민주화운동과한국천주교회의역할223
5)세상을위로하는교회229
다.하느님백성의발견,공동합의적교회쇄신을향한한국천주교회의여정235
1)200주년기념사목회의,공동합의적교회쇄신을위한모범사례238
2)공동합의적교회쇄신을위한한국천주교회의진통241
3)하느님백성과함께걷는한국천주교회246

3부기쁨과희망의교회를향하여

8.21세기한국천주교회의도전
가.교회의성장과위기,희망253
1)순교자의피로성장한한국천주교회253
2)교세침체현상258
3)교회시설운영과공공성262
4)코로나19와한국천주교회,명동밥집268
나.평신도와함께하는한국천주교회273
다.교회가과거와화해하는방법280
1)천주교회의과거사반성280
2)제주교구사례:도민의아픔을자기것으로285
라.한국천주교회의민족화해활동290
1)북한교회의재발견290
2)인식의전환,적대적관계에서민족화해의대상으로292

9.맺음말:기쁨과희망,지금이자리에298

감사의글304
참고문헌307
부록|한국천주교회사연표317
색인321

출판사 서평

한국천주교회사를편견과오해에서벗어나새롭게이해하는한방식

주지하다시피세계사를통틀어한국천주교회만큼독특한역사를가진신앙공동체는찾아보기힘들다.외부의선교활동없이자발적으로천주교신앙을받아들인것과100여년이넘는시간동안자행된가혹한박해를이겨내고신앙을이어온것만보더라도세계사적으로거의유일무이한신앙공동체라고해도지나친말이아닐것이다.

또한한국천주교회는조선후기부터일제시대를거쳐현재에이르기까지근현대한국사를관통하는굵직한사건들의중심에있었다는점에서그중요성이더해지고있다.따라서천주교회와교회사에대한편견과오해를극복하고새롭게해석하고이해하는과정이필요하다.한국천주교회는억압과차별을극복하고새로운세상을꿈꾸는조선후기의종교운동으로비쳐지기도했지만한편으로는문화와전통을무시하고외세를끌어들이는“매국노”로비쳐지기도했으며,일본제국주의와독재권력의편이라는비난을받기도했지만한편으로는독립운동과민주화운동의중심에있기도했다.

저자는한국천주교회사를이해하려면“시간”이란조건을고려하여현재우리의관점을벗어나당시의관점을이해하는노력을기울여야한다고역설한다.대표적인예가“황사영백서사건”이다.지금우리사회의민족사적관점으로는외세를끌어들여민족을패망의위기에빠뜨리려는“배신자”나“매국노”로이해될수밖에없지만,당시천주교도의입장에서는극심한박해속에서자신의생명은물론이고교회를건지려는자구책으로이해될수있는사건인것이다.흡사지금군부쿠데타속에서신음하고있는미얀마민중이외국의연대세력예호소하는것과같은상황인것이다.

한편저자는교회라는내재적관점과논리로한국천주교회사를볼것을제안한다.한국천주교회는노기남대주교를위시하여일제제국주의에협조적이었으며,해방이후독재정권의편에섰다는비난을들었다.그러나가혹한박해와탄압으로언제든지교회가무너질수있다는경험과교회를어떠한일이있더라도보호해야한다는자구책이었다는점을이해해야한다는것이다.이러한관점이없이는조선후기의차별이없고평등한신앙공동체를이해할수없고,안중근을비롯한독립운동을이해할수없고,친일파라비난받았던노기남대주교가안중근서거37주년연미사를거행한것이나이승만에대한반독재운동을한것을이해할수없으며,그이후요한바오로2세교황과김수환추기경을비롯한교회가박정희와전두환독재정권에저항한사실을이해할수없고,탄압받던노동자와사회적약자들과연대해온역사를이해할수없다.

또한이책은한국천주교회사를한시간의단면이나한사건으로만파악할것이아니라오랜시간동안“기쁨과희망”을위해길고긴발걸음을내딛는과정으로이해하자고제안한다.2차바티칸공의회에서교회가세상으로들어가기를원했듯이,한국천주교회또한정교분리의원칙을벗어나좀더세상속으로들어가사회의고민을품고약자를보호하고연대하며한국의역사를이끄는한축으로정립되고있다는점을강조하고있다.교황요한바오로2세가지난날의십자군전쟁,종교재판,나치학살의잘못을고백한것처럼,한국교회또한그동안의과오를고백하고바로잡기위한노력을하고있다는점을강조한다.대표적인사례가1901년에벌어진제주도의“신축교안”이다.제주교구와제주도민은백여년전에일어난비극을잊지않고지금까지화해하고치유하기위해노력하고있는것이다.

교회사를통해서재구성되는한국근현대일상사
이책이가지는뜻밖의재미는한국천주교회사를통해서조선후기부터지금까지일반민중들의일상사를엿볼수있다는데에있다.

이를테면조선후기의다블뤼주교는양반행세를하는등양반문화를적극적으로활용하여정부의검문을피해다녔는데,그가작성한편지를보면주막을이용할때에사람들을쫓아내고방을독차지해도아무도항의하지못했다는내용이나온다.이를보면조선후기의양반들이일반서민들을어떻게대하며살았는지여실히드러난다(97~99쪽참조).다블뤼주교는선교활동초기에조선민중들을악덕과결점을지니고아이들을지나치게때리는사람들로그리지만15년이지나고나선가족을소중히하고솔직하며순종적이며자기문명을소중히여기는사람들로그린다.이또한조선민중의일상을재구성할수있는대목이다.

또한이승만독재에저항한노기남대주교의차량에환호성을지른시민들의이야기는당시서울시내의한풍경을실감나게묘사하고있다.1960년대후반“심도직물사건”은당시정부와경찰의노동자탄압과여론조작,그리고가톨릭노동청년회의활약상을그리고있는데,이를통해당시의사회분위기를실감할수있다.이렇듯교회사또한한국근현대사와밀접한연관을맺고있으며,교회사를이해하기위해선한국근현대사라는조건을빠뜨릴수없다는점을암시한다.

이책은기쁨과희망의여정속의한국천주교회를그리면서도,고난과아픔,슬픔과고뇌속의교회를그리는데에인색하지않는다.한국천주교회가교회보존을가장중요한가치로여기며정교분리의원칙을고수하다한국사회에적극적으로참여하며한국사회의일원이되어역사를만들어나가는과정을유감없이그려냄으로써한국천주교회와한국사회의지평을확대하고교회가나아갈길을합리적이고효과적으로모색한다.그렇기때문에천주교인뿐만아니라일반시민들에게도필독서로자리매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