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경과 민족을 넘어 코스모폴리탄 사회로)

인도네시아 (국경과 민족을 넘어 코스모폴리탄 사회로)

$18.00
Description
1960년대 산림개발로 시작해 신발·봉제업에서 최첨단 분야까지 다양성 속의 통합으로 세계시민성을 실천하다!

멀지만 가까운 인도네시아의 한인 사회 발전사, 양국을 넘나드는 트랜스내셔널리즘으로 100년의 이주 역사를 넘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한다!
멀지만 가까운 나라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를 향한 한인의 발자취
이 책은 재외한인 연구에서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동남아시아 11개국 중에서도 인구, 자원, 정치외교 측면에서 맹주로 부상 중인 인도네시아의 한인 이주사와 현지 한인 사회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쓰였다. 인도네시아는 직항 비행기를 타고도 7시간이 걸리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하고 인구의 87퍼센트가 이슬람교를 믿기에 우리에게는 여전히 멀고 낯선 국가로만 여겨진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억 7,000여 명에 달하는 세계 네 번째의 인구 대국이자 국내총생산 기준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시장이며, G20(주요 20개국)의 일원으로 지역 경제의 중심 국가이기에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잠재력이 가진 국가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7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현재 2만 5,000명이 넘는 한인들이 광대한 인도네시아 각지에 퍼져 14개의 지역 한인회를 설립해 공동체의 권익 실현을 활발히 추구하고 있다.

2006년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연구를 업으로 삼고 10년 이상 인도네시아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한인 사회운동을 연구해온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엄은희 교수는 발로 뛰며 수집한 다양한 자료와 각계각층의 한인을 직접 만나 한 인터뷰 내용을 밀도 있게 분석해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경제뿐 아니라 사회문화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또 다른 인식의 창을 제공한다. 인도네시아의 한인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발전 및 분화되었는지를 시대별로 살펴보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통해 한인 사회의 복합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저자는 1장에서 이주와 정착의 배경이 된 인도네시아, 한국-인도네시아, 더 넓게 국제 경기의 변화와 연동한 해석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인도네시아 관계의 형성·변화 과정을 먼저 간략하게 설명한다. 이후 1960년대 산림개발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전해온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사회경제·정치외교 교류와 협력을 살펴 인도네시아의 어떠한 사회 변화가 한국인들을 인도네시아로 끌어들였는지 알아본다. 2장에서는 인도네시아로 향한 한인의 발자취를 살핀다. 한인의 인도네시아 진출의 서장이라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본격적인 투자이민의 시대(1960~1990년대) 그리고 금융위기 와중에도 오히려 교민 수가 증가한 배경을 다룬다. 이어서 2000년대 이후 중층적으로 분화하는 교민사를 알아본다. 3장에서는 직접 인터뷰와 한인 사회의 다양한 매체,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인도네시아 한인의 목소리를 소개하고 일부 재구성함으로써 그들의 정착 생활상 나아가 미래 전망까지 드러낸다. 끝으로 오랜 기간 관찰한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의 특성을 정리하고 양국의 연결고리로서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제언으로 마무리한다.
저자

엄은희

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에서학사,석사,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서울대학교사회과학연구원선임연구원으로재직중이다.동남아지역전문가로필리핀과인도네시아를주로연구한다.저서로『여성연구자,선을넘다』(공저),『흑설탕이아니라마스코바도』,『말레이세계로간한국기업들』(공저)이있으며,주요논문으로는“재외동포의사회운동과정치적역동:416자카르타촛불행동의활동을중심으로”,“재난관리관점에서본필리핀의코로나19대응에관한비판적분석”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서론재외한인연구와인도네시아
1.연구배경 21
2.한인정착배경으로서의인도네시아이해하기 33
1)지리특성
2)역사개관
3.인도네시아한인사회개관 77
1)현황과체류조건
2)교민공동체의중심한인회와한인상공회의소
3)국적있는교육을위한한국학교설립
4)교류와소통을위한한인회공식간행물『한인뉴스』
5)지역적으로다양한한인사회

1장인도네시아를향한한인의발자취
1.태평양전쟁시기와수교전한인(1944~1967) 116
1)경제기회를찾아온조선상인
2)발굴된독립운동가,장윤원
3)다중정체성의포로감시원:강제동원피해자,해외독립운동가,인도네시아독립의영웅등
4)최초의한인(조선인)조직
5)새로운뿌리내리기,김만수
6)되돌아와새로운고향을품다,신교환
2.수교후경제협력과한인사회성장(1968~1980년대초) 142
1)산림개발로연투자의역사
2)거류민회설립과신규산업진출(1970년대)
3.제조업전성시대,한국식경영의명암(1980년대중반~1990년대) 151
1)신발업진출사례
2)다양한기업진출과사장이많이나오던1990년대
3)한인사회의조직화
4.아시아외환위기,엇갈린결과(1998~2000년대초반) 170
1)외환위기의엇갈린운명
2)세기말한인사회:기대와불안의공존
5.분화하는한인사회(2000년이후) 188

2장인도네시아한인:구성집단별목소리
1.교민1세대:원로한인개척이야기 201
1)최계월인도네시아진출기
2)신교환-신기엽가계인도네시아정착기
3)코린도승은호정착기
4)한인화합을강조한양영연정착기
5)중부의가발산업김영율정착기
6)한인역사기록자,김문환
2.주재원이정착한인이되는과정 221
1)진출과정착의배경
2)로컬시장이보인다
3)정착이후에보이는것
3.여성의삶:내조자에서경제주체까지 237
1)내조자의삶:자녀키우기속의자아찾기
2)경제활동의주체되기:봉제사업가의사례
3)경제활동의주체되기:식당창업자의사례

3장변화하는한인사회:다양성속의통합을위해
1.현지사회와관계맺기 259
1)기업활동의현지화노력
2)생활영역에서만나는현지인:가정부와운전기사
3)두문화의가교한·인니문화연구원
2.증가하는한-인도네시아다문화가정 270
3.한류라는기회 277
1)테러이후발리를다시찾게한힘
2)자발적한류모임‘한사모’
4.자카르타에서펼쳐진작은통일과코스모폴리탄가능성 287
1)2018아시안게임과남북공동응원단
2)재외동포풀뿌리운동의가능성

결론세계시민성을실천하는글로벌한인 299

참고자료 313
찾아보기 319

출판사 서평

100년의인도네시아한인이주역사,시대별이주동기와한인사회의성장
인도네시아한인이주사는크게5개의시기-태평양전쟁시기와수교전(1944~1967년),산림개발로연투자의역사(1968~1980년대초),제조업전성시대(1980년대중반~1990년대),아시아외환위기와세기말(1998~2000년대초),2000년이후분화하는한인사회-로구분할수있다.

하지만그이전에인도네시아로이주·정착한한인이존재했다.한인사회는2020년을‘인도네시아한인이주100주년’으로기념했는데바로1920년인도네시아를찾아와독립자금모금활동을하고작고후인도네시아땅에묻힌장윤원을인도네시아한인이란‘상상의민족공동체’의뿌리로자랑스럽게내세우기때문이다.저자는가장먼저인도네시아독립역사연구가가발굴해낸장윤원의이주사례를재조명하며인도네시아한인의정체성을일신하기위해서라도그에대한더많은연구가필요하다고말한다.이후1940년대에일제에의해3,000여명의군속이강제적으로인도네시아로끌려온것을본격적인이주사의시작으로볼수있다.이들중일부는항일운동을벌이고고국귀환대신현지인과더불어인도네시아독립전쟁에참가하는등다양한역사적활동을전개했다.

강제동원되었던한인이대부분고국으로돌아가고20년이지나,1960년대다시한인이인도네시아에나타났다.최초의해외직접투자기업인코데코가칼리만탄원시림개발사업(1968)에나선것을기점으로두나라의경제교류가급속도로확대되었기때문이다.뒤를이어여러한국기업이산림개발에뛰어들었고1973년에는미원이해외생산플랜트수출1호를기록하며인도네시아에진출했다.양국간경제교류의확대는한인사회의성장과밀접하게관련되어한인사회가서서히발전해나갔다.한국과인도네시아는1973년에대사급공식수교를맺고경제뿐아니라정치외교면에서도협력을이어갔다.

1980년대말부터는섬유,봉제,신발등노동집약산업의글로벌생산네트워크가재편되고국내노사분규가활발해지면서한국기업의대인도네시아투자가가속화되었다.먼저부산(신발)과대구(섬유)의기업이대거인도네시아로생산기지를옮겨왔고이후무역과건설등다양한분야의투자확대가이어지면서인도네시아에서새로운경제기회를잡으려는한국인들이몰려들었다.1990년대에는석유화학,조립금속,종이등중간기술제조업과인도네시아내수시장의잠재력에대한기대로전자,금융,보험,운송,화학,자동차등다방면의투자가이루어졌다.1990년말에는인도네시아정치격변과아시아외환위기를잘이겨내고오히려환차익으로인한전례없는풍요를누리며인도네시아체류외국인규모1위의집단(최대5만명)으로까지성장했다.

2000년대중반에들어서는인도네시아정치가안정되고경제규모도커지면서소비유통등의분야에서상대적으로대기업의진출이두드러졌다.또한류로인한이미지진작으로문화산업뿐아니라기술집약적인전기차와디지털산업을포함한전방위적협력이확대되는중이다.경제문화적성취는커졌지만한인사회내부는이미이민2세대를넘어3세대아동·청소년이함께사는공동체로확대되고산업구조의다층화와다문화가정의증가로다양한이해관계를가진한인이유입되면서분화가가속화되었다.이렇게연령,직업,라이프스타일,취향,학습한지식,사회이슈에대한시각등이세분화되면서이해관계에따라여러단체와모임활동이활발해지고있다.

다양성속의통합을넘어세계시민성을실천하는글로벌한인
기본적으로다른동남아국가에서와마찬가지로인도네시아의한인역시현지에서생활하고사업체를운영하는과정에서현지인과긴밀하게접촉하지만,현지사회와의상호성보다는독자성이두드러졌다.많은한인이이국땅에서한인사회가제공하는서비스에만족하고한국적인생활세계를영위했기때문이었다.이런‘자민족중심주의’,더나아가경제격차를이유로동남아일반을낮게내려다보는‘우월의식’때문에인도네시아인과의관계에서갈등의소지를만드는경우가왕왕있었다.특히1980년대인도네시아에진출한신발·섬유·봉제·가발업등많은인력을필요로하는영세한중소기업이권위적으로노무관리를하고저임금장시간노동을강요하면서현지사회에서갈등을빚었다.또한고유한언어와관습체계를유지하고있는300여종족문화와인도네시아사회·문화,비즈니스영역에큰영향을미치는이슬람종교에대한이해부족으로갈등의골이더깊어지기도했다.

하지만장기간접촉과교류의순간을쌓아가면서2000년대이후한인사회도다양성을인정하는문화상대주의를받아들여현지에단단하게뿌리내리기시작했다.1990년대말민주화가진전되면서노동권신장을위해시위에나선인도네시아인과소통하며지속가능한관계설정을위해상호수평적인관계를맺으려고인도네시아말인바하사인도네시아어를익히고,인도네시아문화를배우기위해다양한문화활동도활발히전개한다.기업은지역에적극적으로직원기숙사와식당,기도소를마련하고자녀를위한학교지원,사원건축사업의사회적책임을다하며상호간의이해도를키워가고있다.무엇보다다른동남아국가와는달리인도네시아국적을취득하려는한인사업가들이늘고있어앞으로정치와사회문화영역에서한국계인도네시아인이등장해활약할가능성이커지고있다.

재외동포는한국인으로서고유의정체성을간직해야하지만현지사회에대한존중과타종족·타민족과의공존을위해노력해야만하는특수성을지닌다.인도네시아한인사회는인도네시아의국가이념인‘다양성속의통합’처럼서로간의개성과문화차이를존중하며협력해나가고있다.또한인사회내부의개별성도존중하며필요할때는협력하는단합의정신을조화롭게공존시키고있다.글로벌한인으로서풀뿌리운동을통해전세계적인철학과감각을가지고세계의일원이되는세계시민성을실천해나가는인도네시아한인사회는지난100년의역사를자산삼아앞으로의100년을준비하며발전하고있다.

동남아한인의삶을이해하는9개의창,동남아한인연구총서를펴내며
동남아시아는매년1,000만명이상의한국인이방문하는해외방문지1위지역이다.하지만지금까지동남아한인이주에대해집중적으로연구한사례가없다보니한인단체는물론기관에서조차축적된자료를가지고있지않다.

지난3년동안동남아한인사회연구프로젝트의일환으로교육부와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진흥사업단)을통해해외한인연구사업의지원을받아총8명의학자가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등총9개국을직접방문하여동남아한인이주의역사와현황에대해포괄적이면서도체계적으로연구하였고,이에동남아의국가별한인사회를총체적이고심층적으로이해할수있는“동남아한인연구총서”를발간하게되었다.

“동남아한인연구총서”는필리핀을시작으로진행해온한인사회연구프로젝트결과물들을순차적으로출간한다.이시리즈를통해한국과동남아의사회,경제,문화적상호발전과상호의존을견인하는역할을할동남아한인의삶을이해하는데많은도움이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