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후의반성에서고도성장기의경쟁을거쳐혼란스런전환점에다다른일본교육사
저자는패전후의교육사를크게세시기로나누었다.
첫번째시기는패전후부터1950년대까지전후민주주의사회의구축을담당하는시기다.이시기에는일본제국주의및군국주의와결별하고미군정치하의“개인의가치”와“평화적인국가및사회의구성원”이강조되는미국식민주주의교육의도입이큰특징이다.학제또한6―3―3제를도입하여중학교의무교육을포함한모든사람에게평등하게열린체계를지향했다.1947년에“제자를다시는전장에보내지말라”를슬로건을내세운일본교직원조합이창설되어문부성과대립했고,지방분권,민주화,일반행정으로부터의분리독립이교육행정의원칙이세워진시기다.
두번째시기는1950년대에서1980년대까지산업화사회의구축에대응하는교육의시기다.직업사회로의이행이학교의중요한과제가되었다.경제발전과함께아이들이사회로나가기위해학교의존재가불가결해지는학교화사회가성립된시기다.직장―가정―학교가하나의시스템으로통합되어노동력을배출하였고,“아무리좋은교육을받더라도상급학교의입학시험에합격하지않으면아무것도아니다”라는말처럼학생들은더나은학교로진학하기위해극심한경쟁체제에놓여지게되었다.이런교육과선별이모순적으로얽힌학교공간을탈피하기위하여평준화전략인“학교군제”,“상대평가”를적용한“내신서”를도입하였으나,입시가일상생활화되는결과를초래하고말았다.
고도성장기는“수험경쟁”이갈수록치열해지고,고학력부모와학교사이의긴장이고조된시기이다.더불어학생들의“반란”도펼쳐졌고,학교건물의파괴나교사에대한폭력도빈번하게발생하여이른바“날뛰는학교”가일본전역으로퍼져갔다.집단따돌림이나자살등이사회문제로부각하고등교거부또한눈에띄게증가한혼란의시기이기도했다.
저자는,패전전의일본공교육을근대화를위한신지식,신기술의도입과흡수를추구하는시스템,언어와역사와도덕을공유하는국민의형성,전시체제에충성하는황국신민을양성하는요체로파악하는한편,패전후의교육은교육기본법아래“부당하게국가의지배를받지않는다”는반성위에서자율적인주체로아이들을성장시키고자하는자유주의적가치관이강하게작용한다고보고있다.전자는국가에복종하고전쟁에유용한인간형을생산하고후자는산업현장에적응하면서생산과소비에능숙한경제적인간형을기르는데에초점을맞춘셈이다.
고도성장기를지나지금까지의세번째시기는,가정과학교의왕복이아이들의성장의축이되는“진자형성장”을벗어나가정,학교,소비문화사회의삼자를성장의축으로하는“트라이앵글형성장”으로변화한시기다.소비나정보로부터거리를두고오로지“가르치고배우는”것에만특화된학교공간이그역할을제대로할수없을정도로무너져,더는공부를하지않는아이가눈에띄게증가하는한편,“수업이이루어지지않고담임의통상적인방법으로는문제를해결할수없는상태”인“학급붕괴”가세상에널리보고되었다.
한편의무교육을받는아이들의25퍼센트가빈곤상태에빠지고,교실이아닌보건실로등교하는소위“보건실등교”가느는등학교의존재가치자체를묻는현상이일어나고있다.기존교과의틀을벗어난“종합적인학습시간”이나“반전학습”이대두하고,대안학교와프리스쿨이늘었다.대학생또한절반이상의학생들이학자금대출을받아사회생활에어려움을겪고있다.각학교단계에서아이들의교육기회를보장하고어떻게자립을뒷받침해줄것인가가긴급한현안이되고있는실정이다.
한국사회의현실을비추는거울로서의일본학교역사
저자가곳곳에서언급하고있는일본학교의역사의중요한한장면은바로“재일조선인(재일코리안)”의학교다.이학교들은,식민지지배에서벗어난후에도한반도로돌아가지못하거나돌아가지않은재인조선인의아이들을대상으로한국어습득을목적으로하는국어강습소가개설된이후,일본각지에약500개교가생겨났다.그후조선민족으로서의정체성형성과취학요구를강하게반영한“조선학교”로발전하였다.한편올드커머oldcomer라불리는“재일한국·조선인”,“화교”,“재일중국인”에대해1970년대후반부터입국한비정규외국인노동자,브라질등으로부터건너온닛케이진日系人노동자,일본이주결혼이주민“뉴커머newcomer”의교육또한중요한이슈가되었다.한국에서“조선학교”에대한연대와지지뿐만이아니라한국의“뉴커머”의교육을실천할때에일본학교역사에서중요한관점을얻을수있을것이다.
일본학교의역사를읽을때의또다른재미(?)는,역자가후기에서표현한것처럼,일본학교의역사에등장하는단어들이“마치한국교육의역사와현실을보여주는것”처럼다가온다는점이다.이를테면,국민학교,운동장,소풍,교과,국사,국어,신체검사,우優”,“양良”,“가可”와같은단어뿐만아니라,6―3―3―(4)제,입시,학군제,내신성적,상대평가,집단따돌림,즐거운수업,학벌,대안학교,프리스쿨과같이많은단어들이겹친다.멀고도가까운나라답게일본과한국의교육제도와그역사의궤적을공유하고있다.누가먼저이고누가원조이냐를따지기전에일본학교의문제,고민,해결책,미래상등을접하고분석할때에한국교육의현실과앞날을조망하는시야를얻을수있다.이책은이런점에서도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