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 사피엔스 재패니쿠스 (휴머노이드 로봇은 시급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를 돌볼 수 있을까?)

로보 사피엔스 재패니쿠스 (휴머노이드 로봇은 시급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를 돌볼 수 있을까?)

$32.00
Description
로봇을 통해 일본을 읽는다,
독창적이고 탁월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일본 이야기!

일본의 로봇공학,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진실을 탐구하다!
일본인이 인간형 로봇이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의 근심 걱정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믿는 이유는?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전 세계에서 로봇 밀도Robot Density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으로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1,012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로봇 밀도 1,000대를 넘긴 국가로 730대를 기록한 2위 싱가포르와 415대를 기록한 3위 독일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로봇 자동화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이 397대를 기록하여 4위에 랭크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로봇 자동화 분야에서 뒤처진 국가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비록 중국의 거센 추격을 당면하고 있지만 일본은 핵심 부품 설계 및 제조, 공급에서 자타 공인 세계 최고, 최강의 기술을 자랑하는 절대 강자이기 때문이다. 한국 또한 핵심 부품을 일본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 로봇이 많아질수록 대일 의존도 또한 더욱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재밌는 것은, 위에서 언급된 로봇의 대부분은 산업용 비인간형 로봇이고 이에 대해선 일본이 최첨단의 기술을 자랑하고 있지만 왠지 일본에선 이족보행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인간을 닮고 인간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특히 성별이 드러나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로봇)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철완 아톰”과 “철인 28호” 등을 비롯하여 “아시모”와 “할”에 이르기까지, 이 인간형 로봇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하고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인류 조상의 최초 유골이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에서 발견된 것을 빗대어 일본을 로보 사피엔스의 “사이버 올두바이 협곡”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그런데 어째서 일본에선 이 여전히 서툴고 느리고, 가끔가단 실망스럽기까지 한 인간형 로봇이 (대부분 일본 정부와 정치가들에 의해)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강조되고 로봇공학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로 불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가부장적 가족 중심주의, 민족주의, 애국주의, 성차별주의의 로봇공학
일본의 로봇공학은 전자공학뿐만이 아니라 정치공학, 경영학, 아동 발달 연구 등과 같이 많은 학문을 아우르는 연구의 혼합물로 엄청나게 복잡한 겹겹의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책 『로보 사피엔스 재패니쿠스』는 방대한 문헌 자료와 현장 조사 및 체험을 바탕으로 인류학, 정치학, 문헌학, 일본 근현대사, 미학, 문화비평, 페미니즘을 넘나들며 이 복잡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일본 로봇공학의 정치, 사회, 문화적 함의를 어렵지 않은 문체로 풀어내는 데에 성공한다.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은 로봇 기술 분야를 젠더, 민족주의, 대중문화, 비장애인 중심주의, 가부장 담론 등에 대한 사회과학적 연구와 연결하여 새로운 지평을 연 책이다.

저자 제니퍼 로버트슨Jennifer Robertson은 인류학자이자 미술사학자, 예술가로 코넬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코넬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윌리엄스대학을 거쳐 미시간대학교 인류학과와 미술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유년 시절의 일본 체류 체험을 바탕으로 일본학, 여성학, 역사학, 미술디자인, 로봇공학, 여성과 젠더,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일본 현대 미술과 대중문화, 시각인류학 등 폭넓은 영역에 걸쳐 일본을 연구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로봇공학에서 나타나는 일본 주류 사회의 지배적인 담론, 특히 지난 아베 정부를 비롯한 정부와 보수 정치가들이 인간형 로봇을 통해서 유포하는 프로파간다의 연원을 폭로한다. 지난 아베 정부는 이노베이션 25의 허구적 만화 가족인 “이노베 가족”을 통해 인간형 로봇이야말로 현재 일본이 당면한 사회 문제, 즉 출생률 감소, 노동력 부족, 급속한 노령화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선전했지만, 이 만화에서는 가부장적 가족 중심주의, 민족주의, 애국주의, 성차별주의가 드러나 있다 (또는 강요된다). 이를테면 여성들은 (이노베 군으로 상징되는) 인간형 로봇의 노동으로 가사노동에 해방되어 자녀 생산에 전념할 수 있다는 식이다. 이 강요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는 2차 대전 시기 일본 제국주의를 지지하는 모임인 대정익찬회大政翼賛会 후원으로 제작된 만화 “야마토 가족”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극우로 비난을 받고 있는 현 일본 수상 다카이치 사나에는 이베 정부에서 이노베이션 25 전략위원회 장관, 1기 2기 내무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또한 일본의 공학자들은 인간형 로봇 개발의 첫 주자가 되는 명예를 차지했지만, 로봇의 성별에 대해선 무관심하며, 오히려 성병화된 차이들을 자연적이자 보편적인 것으로 간주하기까지 한다는 것을 저자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로봇공학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유용함과 편리함을 넘어서는 가치들이 가득 담겨 있는 분야다. 로봇과 같이 거대한 산업에선 국가와 기업의 이념과 우선 과제가 우선적으로 반영되고 구현된다. 저자는, 로봇의 성별이 로봇과 인간들 사이에서 성별화된 노동의 성차별적 구분을 효과적으로 재생산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본 사회는 대체로 인간과 로봇의 상호 의존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문화에선 “로봇권”이 친숙한 개념으로 자리하고 있다. 일본에선, 특히 아베 정부는 “일본에서 태어난” 로봇들은 (가정으로 입양되어) 가부장적 확대가족의 보존과 안정화에 핵심 역할을 하고 국적, 민족성, 성별 역할, 가족 구조를 지지하며 민족적 동질성을 보존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이 “가족 동반자”로서의 로봇들은 일본의 호적 제도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는 동시에 이민을 거부할 구실을 마련해준다. 제국주의와 전체주의로 되돌리고 싶어하는 보수 극우 세력의 구미에 맞는 것이다.
저자

제니퍼로버트슨

저자:제니퍼로버트슨JenniferRobertson
인류학자,미술사학자,예술가.1984년에코넬대학교에서인류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코넬대학교,캘리포니아대학교샌디에이고,윌리엄스대학등을거쳐미시간대학교인류학과와미술사학과교수를역임했다.동대학에서일본학,여성학,역사학,미술디자인,로봇공학,여성과젠더등다양한분야에서활발한연구와교육을이끌었다.
전후일본고도성장기에도쿄근교에서유년과10대시절을보낸경험을바탕으로시각인류학,도시연구,식민주의와제국주의,페미니스트이론,젠더섹슈얼리티,우생학과생명윤리,로봇공학,일본현대미술과대중문화,박물관등폭넓은영역에걸쳐일본을연구해왔다.더불어도자기,유화,수채화,페이퍼콜라주등의작품활동을통해시각예술과이미지에대한관심을표출했다.
주요저작으로『원주민과이주민:일본도시의형성과재형성NativeandNewcomer:MakingandRemakingofaJapaneseCity』,『다카라즈카:현대일본의성정치와대중문화Takarazuka:SexualPoliticsandPopularCultureinModernJapan』,『로보사피엔스재패니쿠스』,『동성문화와섹슈얼리티에대한인류학선집Same-SexCulturesandSexualities:AnAnthropologicalReader』,『일본인류학안내서ACompaniontotheAnthropologyofJapan』,『일본민족지학의정치와함정:성찰,책임,인류학적윤리PoliticsandPitfallsofJapanEthography:Reflexivity,Responsibility,andAnthropologicalEthics』등이있다.이이외에도캘리포니아대학교출판사의“식민주의들Colonialisms”시리즈대표편집자를역임하며앵글로이집트수단과일본제국주의에대한연구서들을출판했다.홈페이지로연구업적을소개하는https://professorjenniferrobertson.com/과예술작품을소개하는https://biwahamistudio.com/을운영하고있다.

역자:이수영
연세대학교에서국문학으로학사를,비교문학으로석사를받았다.편집자,기자,전시기획자등으로일하다가지금은책번역에전념하고있다.『복수의여신』,『1984』,『밤,네온』,『미술관밖예술여행』,『가짜노동』등50여권을옮겼다.

해제:조수미
문화인류학자.서울대학교(학,석사),예일대학교(석사),미시간대학교(박사)에서수학하였으며명지대학교방목기초교육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일본과한국을중심으로문화적인장에서일어나는억압과배제,소수민족과성소수자들의축제,민족예능,미디어등을통한자기표현을연구해왔다.공저로『무지개는더많은빛깔을원한다』,『오늘을넘는아시아여성』,HandbookofJapaneseMusicintheModernEra등이있다.

목차

추천사5
해제미래지향적기술이면의일본의민낯|조수미9
한국어판서문25

1.로봇에대한전망39
2.혁신은리노베이션91
3.과거의미래가족들117
4.신체구현과젠더163
5.로봇권리vs.인간권리225
6.불쾌한골짜기너머의사이보그비장애인중심주의265
7.로봇의현실성점검311
로보사피엔스재패니쿠스336

감사의말340
참고문헌344
찾아보기391

출판사 서평

가부장적가족중심주의,민족주의,애국주의,성차별주의의로봇공학

일본의로봇공학은전자공학뿐만이아니라정치공학,경영학,아동발달연구등과같이많은학문을아우르는연구의혼합물로엄청나게복잡한겹겹의체계로이루어져있다는것은잘알려진사실이다.이책『로보사피엔스재패니쿠스』는방대한문헌자료와현장조사및체험을바탕으로인류학,정치학,문헌학,일본근현대사,미학,문화비평,페미니즘을넘나들며이복잡하고접근하기어려운일본로봇공학의정치,사회,문화적함의를어렵지않은문체로풀어내는데에성공한다.한마디로말해,이책은로봇기술분야를젠더,민족주의,대중문화,비장애인중심주의,가부장담론등에대한사회과학적연구와연결하여새로운지평을연책이다.

저자제니퍼로버트슨JenniferRobertson은인류학자이자미술사학자,예술가로코넬대학교에서인류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코넬대학교,캘리포니아대학교샌디에이고,윌리엄스대학을거쳐미시간대학교인류학과와미술사학과교수를역임했다.유년시절의일본체류체험을바탕으로일본학,여성학,역사학,미술디자인,로봇공학,여성과젠더,식민주의와제국주의,일본현대미술과대중문화,시각인류학등폭넓은영역에걸쳐일본을연구해왔다.

저자는이책에서로봇공학에서나타나는일본주류사회의지배적인담론,특히지난아베정부를비롯한정부와보수정치가들이인간형로봇을통해서유포하는프로파간다의연원을폭로한다.지난아베정부는이노베이션25의허구적만화가족인“이노베가족”을통해인간형로봇이야말로현재일본이당면한사회문제,즉출생률감소,노동력부족,급속한노령화문제를기술적으로해결할수있다고선전했지만,이만화에서는가부장적가족중심주의,민족주의,애국주의,성차별주의가드러나있다(또는강요된다).이를테면여성들은(이노베군으로상징되는)인간형로봇의노동으로가사노동에해방되어자녀생산에전념할수있다는식이다.이강요된민족주의와애국주의는2차대전시기일본제국주의를지지하는모임인대정익찬회大政翼??후원으로제작된만화“야마토가족”에뿌리를두고있다.(극우로비난을받고있는현일본수상다카이치사나에는이베정부에서이노베이션25전략위원회장관,1기2기내무부장관등을역임했다.)

또한일본의공학자들은인간형로봇개발의첫주자가되는명예를차지했지만,로봇의성별에대해선무관심하며,오히려성병화된차이들을자연적이자보편적인것으로간주하기까지한다는것을저자는날카롭게지적한다.로봇공학은결코중립적이지않으며,유용함과편리함을넘어서는가치들이가득담겨있는분야다.로봇과같이거대한산업에선국가와기업의이념과우선과제가우선적으로반영되고구현된다.저자는,로봇의성별이로봇과인간들사이에서성별화된노동의성차별적구분을효과적으로재생산한다는점을지적한다.

일본사회는대체로인간과로봇의상호의존을추구하는것으로알려져있고,일본만화와애니메이션문화에선“로봇권”이친숙한개념으로자리하고있다.일본에선,특히아베정부는“일본에서태어난”로봇들은(가정으로입양되어)가부장적확대가족의보존과안정화에핵심역할을하고국적,민족성,성별역할,가족구조를지지하며민족적동질성을보존한다고주장한다.그러므로이“가족동반자”로서의로봇들은일본의호적제도를지탱하는큰힘이되는동시에이민을거부할구실을마련해준다.제국주의와전체주의로되돌리고싶어하는보수극우세력의구미에맞는것이다.

일본의로봇담론을둘러싼소소하고재밌는이야깃거리들

한편저자는로봇담론에서모리마사히로의유명한“불쾌한uncanny골짜기”가오역되었음을지적한다.저자는,“불쾌한”보다는“으스스한”이나“오싹한eerie”이란말이더어울린다고전한다.저자에따르면모리의주장은몇가지지점에서문제가있다.먼저모리는인간을닮아가는로봇이오싹한이유를설명하면서,의수를만진여성은오싹한느낌에비명을지를것이라고했는데이는여성을겁많고신경질적이라는고정관념을일반화하고“일반건강인”을특권화한것이다.그리고모리가스스로밝혔듯이“골짜기”개념은로봇디자이너에게주는약간의조언이지과학적주장은아니다.또한골짜기를만들어낸주체는오싹한느낌이아니라갑자기어떤것이당황스럽다고인지한사람이다.모리는시간의차원을간과했다,오싹한골짜기가존재하는시간은아주잠시일뿐이다.드올리베이라바라타나야마나카의창의적이고비자연적인의수족은오히려미학적으로아름답다고느껴진다.

2015년1월치바현의고후쿠지興福寺에선건강을회복할수없고“장기”를기증하기로한19대의아이보를위한장례식이열렸다.장례식을맡은스님은“로봇의영혼이몸에서떠나갈수있게”의식을치렀다.최첨단기술과전통의례가만난이의식은종교와과학이양립할수있으며심지어서로도우며성장할수있다고믿는일본인의정신세계를보여준다고할수있다.또한일본에서도트랜스휴머니즘또는포스트휴머니즘경향의불교에대한관심이있고,이번생에실현되지못한성취를위해윤회가받아들여지는사례라고할수있다.

2016년현재일본에서는10년에서20년사이에일본의노동력의절반가량이,특히마트계산대,청소,간호,구조,관광안내,농사등에서로봇이나인공지능장치로대체될것으로추정하고있다.현재지구는인공지능과그것이장치된로봇의열기로달아오른상태다.일본주류보수사회가로봇을통해군국주의로회귀하고가부장적질서를고착화하고차별주의를강화하려는의도를폭로하는것이외에도,저자가밝혔듯이이책은로봇과인공지능에대한흥분과과장을가라앉히는데에도목적이있다.로봇을노령화,인구감소,고독과같은사회문제들에대한기술적해결책으로만바라보는것을벗어나우리의일상속에서기술과로봇의자리와범위에대해생각해볼필요도있는것이다.실질적인해결책을외면하고공상적해결책에만매달릴수는없는것이다.저자는그실질적해결책이란돌봄시설증설,사회복지사의처우와급여개선,여성과외국인을위한차별없는고용기회제공등을말한다.

이책은다양한로봇체험,일본의근현대사,만화와애니메이션을비롯한대중문화,정치과정,일본인들의종교심성등일본을더깊게알아갈수있는다양한읽을거리를제공한다.그리고무엇보다도사회가규정하는인간성에대해,기술에대한우리의인식과기대,믿음을근본적으로재검토하게만드는독창적인시각을제공한다.저자는일본사회의뿌리깊은젠더규범,가족주의,민족주의,국가주의,비장애인중심주의를성찰하며로봇의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에대한사회문화적질문을던진다.로봇과인공지능의효용과이득을우선적으로생각하는경향이있는현재한국에도타당한질문이다.이책은우리사회가어떠한욕망을가지고움직이는지를돌이켜볼기회를만들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