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열매의 너무 쪽 (권주열 시집)

붉은 열매의 너무 쪽 (권주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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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권주열 시인의 시는 생소하지만, 그래서 얼핏 보기엔 낯선 만큼 우연적이며 비논리적인 듯하지만, 『붉은 열매의 너무 쪽』은 우리의 눈과 심장을 돌연 관통하는 생생한 문장들과 장면들로 가득하다. 지면마다 생경한 문장들과 장면들로 가득하지만 시집을 찬찬히 읽다 보면 그 낯섦은 어느덧 사라지고 대신 통상적인 문법과 사전적인 의미에서 탈주한 언어의 너울 속을 시인과 더불어 맘껏 유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저자

권주열

저자권주열은
1963년울산출생.
2004년『정신과표현』을통해시등단.
시집으로『바다를팝니다』『바다를잠그다』가있음.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가자미-13
어항-14
눈속의바다-15
이것은바다가아니다-16
희박한평면-18
포락선-20
우산-22
바깥-23
이명(耳鳴)-24
연장(延長)-25
구름의옛날방식-26
파도옵스큐라-28
목련≤목련-30
익사한것들의합창-31
즐거운요리-32

제2부
손의외출-35
수평선0.001-36
소독-38
사바나사바나-39
소소한수평선-40
마그리트의우산-41
물고기병-42
수평선½-43
아내의얼굴-44
파리하지않고커피-46
목매단기호의숲-48
참을수없는해변-49
초끈이론-50
전도서를읽는밤-52
저문꽃들-53

제3부
매우쪽으로선나무-57
지네-58
NACL-60
어떤대화-62
대게-64
파도의예각-65
냄비-66
섬에도착하는방법-67
닭발-70
×-72
말이태어나는바다-74
눈이오는동안-76
새가날아오를때-77
고양이의눈-78
오래된나무-80

제4부
동류항-83
해변의몽돌-84
비의도착-85
불온한나무-86
마트에서-88
붉은혀-89
비를적시다-90
Hg,혹은수은-92
빈센트반고흐-94
폭포-96
푸른귀-98
파도의단면-99
춤-100

제5부
수평선치킨-105
핸드드립-106
봄눈풍경-108
꼬리들-109
쟁반위의생선-110
낚시교본-112
실내의증거-114
감은감나무에도착하지않는다-115
불면증-116
나무의키에대해서-118
물의구성성분-120
공갈빵파는부부-122
지붕위의파도-124

해설
조강석
등가교환의시적논리-125

출판사 서평

싱싱한에너지의응집과그언어의묵직한결

권주열시인의세번째신작시집『붉은열매의너무쪽』이2017년1월1일,‘(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발간되었다.권주열시인은1963년울산에서출생하였고,2004년『정신과표현』을통해시인으로등단하였다.시집으로『바다를팝니다』와『바다를잠그다』가있다.

권주열시인의세번째신작시집『붉은열매의너무쪽』은지면마다생경한문장들과장면들로가득하다.그러나그의시집을찬찬히읽다보면그낯섦은어느덧사라지고대신통상적인문법과사전적인의미에서탈주한언어의너울속을시인과더불어맘껏유영하고있는자신을발견할것이다.
해설을쓴조강석평론가의말대로『붉은열매의너무쪽』에실린시편의각별한구조는“유사성과등가성의중첩,그리고교환과전치를통해전경화되는중층적사유와의미의다중성”을발현한다.그런데흥미로운점은그러한구조가『붉은열매의너무쪽』을한마디로무엇이라단정할수없는권주열시인만의유일하고독특한시로실현시키는풍크툼(punctum)의발생처라는사실이다.이는『붉은열매의너무쪽』이저고색창연한시의이념들가운데하나인낯설게하기에충실한결과가아니라는사실을입증하며,혹은현재유행하고있는어떤패턴들에시의몸을얹은바도아니라는점을뜻한다.
추천사를보내온허만하시인또한권주열시인의시에대해“새로움과독창성이잘구별되지않는작금의시적환경에서,실험성이란구호를내세우지않는무거운시쓰기를자각적으로사는한시인의역설적으로싱싱한에너지의응집과그언어의묵직한결을『붉은열매의너무쪽』은정직하게드러낸다”고평하고있다.
요컨대권주열시인의시는생소하지만,그래서얼핏보기엔낯선만큼우연적이며비논리적인듯하지만,『붉은열매의너무쪽』은우리의눈과심장을돌연관통하는생생한문장들과장면들로가득하다.그문장들과장면들은분명지금껏경험하지못했던새로운시적감각의영역으로독자를초대하고있으며,세계에대한경이로운독법을제공하고있다.『붉은열매의너무쪽』은한마디로돌올한시집이다.

추천사
일상에서경험하는목숨의떨림을,자신의내면에미지로잠재해있는원초적언어와융합시켜주관과객관이물결치는경계선에서조용하게폭발시키는권주열의시.시집『붉은열매의너무쪽』은권주열시인의꿈과기억을자아내는시의원점이바깥에서자아쪽으로밀려드는힘과다시자아로부터세계쪽으로멀어져가는힘의교차점에자리잡고있는것을보여준다.이상반된언어의두벡터의교차점에서그의언어는생명력을얻어숨쉬고,시적인식이되려꿈틀거린다.
새로움과독창성이잘구별되지않는작금의시적환경에서,실험성이란구호를내세우지않는무거운시쓰기를자각적으로사는한시인의역설적으로싱싱한에너지의응집과그언어의묵직한결을『붉은열매의너무쪽』은정직하게드러낸다.이번시집제목을따온그의?매우쪽으로선나무?는,이상의?꽃나무?를떠올리게할지모르지만,품사의문법적직능및기억의시니피에를말소한흔적과그살아있는시니피앙과의혼합체를절묘하게활용하는근원적이면서고요한그의실험정신의수위를반영하고있다.
일상적표현에기대는듯한그의언어형식의느슨한상투성을깎아낸상처에서솟아오르는긴장의물보라를바라보며,나는그가메고일어서는변용의풍경을읽는다.그의시가던지는시선의넓이는시의폴리포니를말한다기보다시의편재(遍在)를증언한다.
혼돈으로비치는오늘날시의풍토에서참된새로움을찾아언어의한계를넘어서려는불변의지향을언어의지층깊이석탄처럼숨기고있는이시집의순결한자세는계시적이다.시는끊임없는새출발이라말하는것은권주열시인이아니라,그의『붉은열매의너무쪽』이다.
-허만하(시인)

수화를하는사람을보는일에서시작된이시(「손의외출」)역시일상을차분한어조로묘사한사실화로제시하는대신일종의‘시적풍크툼’을통해새롭게보게한다.롤랑바르트가제시한개념에서처럼,가시적영역에서우리의상식과교양에준하는정보로환원될수있는스투디움과달리불현듯우리의눈을찔러오는지점이풍크툼(punctum)이라고한다면,비록시각적매체에서와꼭같지는않지만,언어를통해구성되는시각장안에도그런풍크툼이없다고말할수는없을것이다.수화를하고있는이가있는어떤평범한일상속에서도문득우리의눈을찔러오는대목들이있다.누군가에게는상식과교양에의존한단순정보로감지되는영역의어떤지점이누군가에게는풍크툼이될수있다.“말이몸바깥에있구나”하는시적진술이바로그평온을흔드는요람이다.모든사태는바로이로부터비롯된다.말과몸의내외관계가역전된언어권에서는예정되지않은몸짓하나하나가‘말실수(slipsoftongue)’가된다.여기서도우리는어떤교환과전치를보게된다.컵이아니라컵을쥔손이떨어지고쨍그랑하는소리가귀에들리는것이아니라눈으로보인다.그리고이런시적논리의전개속에서자연스럽게이해되는바이지만,말실수를수습하려는노력역시몸과말의거리조정에달려있다.바로그거리조정에‘천하대사’가걸려있기에,컵을놓치면서흐트러진말을몸곁에두려는어떤절박한찰나가교차한다.따라서“침묵이컵을들어올린다”라는것은바로이런교환과전치에의해발생하는풍크툼을잘추스른이에게는비유가아니라즉물적진술로간주된다.그것이권주열시의힘이다.
-조강석(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