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 (김산 시집)

치명 (김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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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산 시집 [치명]. 김산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이다. 김산 시인의 시는 유니크하다. 물론 모든 좋은 시들은 제각기 유니크하다. 따라서 어느 시인의 시를 두고 ‘유니크하다’라고 적는 일은 극히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다.
저자

김산

김산은
1976년충청남도논산에서태어났다.
2007년『시인세계』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으로『키키』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사과는무럭무럭자라나고
013현대시
014word
016관념적인박수
017두근두근주황
018밤의증폭
020모른다는말
022사각사각
024비의제국
025약진하는사과
026우리들의공익
027유니크한계단
028캘리포니아에서는상상도할수없는일
030토마토가빛나는밤에
제2부흔한사람들사이에서내가처음불렀던노래들
033kisstherain
034she
036들창코우주소녀이원
038발인
040다시,은하에게
042흔한시
045어쿠스틱꾸움
046임사
047주먹왕
048흰운동화
050죽은개미나무
052죽음의시퀀스
053허밍
제3부그것은모든세상의끝
057겨울의내계
059겨울의외계
061겨울의무기
062겨울의할례
064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065옥상달빛
066아마도이자람밴드
068아귀의아기
069울림의미시
070차례차례불꽃쇼
071태양의시민권
072팥색입니까?팥빛입니까?
073하울링
제4부날개는자꾸공중의저편으로날아가고
077기형도박물관의기형도
078나무의나무
079가족의탄생
080흰벽
082미라
084차음
086마흔
088사서
089게르
090검정감정
091명랑
092休止
094치명
해설
096장은석감정시학

출판사 서평

위험하고위약하고위악하고위태한시
김산시인의두번째신작시집?치명?이2017년5월15일,‘(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발간되었다.김산시인은1976년충청남도논산에서태어났으며,2007년?시인세계?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키키?와이번에발간한?치명?이있다.현재프로젝트포크밴드‘김산밴드’에서보컬을맡고있다.
김산시인의시는유니크하다.물론모든좋은시들은제각기유니크하다.따라서어느시인의시를두고‘유니크하다’라고적는일은극히조심스러워야할것이다....
위험하고위약하고위악하고위태한시
김산시인의두번째신작시집?치명?이2017년5월15일,‘(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발간되었다.김산시인은1976년충청남도논산에서태어났으며,2007년?시인세계?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키키?와이번에발간한?치명?이있다.현재프로젝트포크밴드‘김산밴드’에서보컬을맡고있다.
김산시인의시는유니크하다.물론모든좋은시들은제각기유니크하다.따라서어느시인의시를두고‘유니크하다’라고적는일은극히조심스러워야할것이다.그러나단언컨대김산시인의시는유니크하다.시집의제목을차용하자면‘치명적’으로유니크하다.아니좀더정확히말하자면그의시는유니크하게죽음에이르고자한다.폴발레리의?해변의묘지?의일절을변용해적은?치명?의마지막연은이렇다.“바람이분다.죽어야겠다./바람이불지않는다.그래도죽어야겠다.”이를두고금방‘죽음충동’을떠올릴수도있겠지만,그것은유보되어야할의견이다.‘바람이불건불지않건’“그래도죽어야겠다”라는저끔찍하고결연한죽음을향한열망이역설적이게도김산시인의이번시집?치명?전체에걸쳐시의탄생과지속의동력이되는까닭은“그래도”라는단어에내장되어있다.무슨말인가?
김산시인이제시하는생(生)의실체는“죽어가는사람은죽고있다는것을모”른다는데있다.즉“살아도산게아닌”삶곧“죽음은모든것을체념한듯울상을짓고죽은척눈을감고있”다.그러니스스로를두고“나는오래전에죽은귀신”이라고명명하는일은차라리당연해보이기까지한다.(?겨울의할례?)이러한인식은죽음을통한삶의재편과재생이라는지극히전략적인통상의방법론을훌쩍넘어선다.김산시인에게삶은이미죽음에압도되어있다.그러니그가“죽어야겠다”라고처음발화하는순간은죽음에휘말린삶이자신속에깃든죽음과동귀어진(同歸於盡)하고자하는“절체절명의몸부림”(?치명?)인셈이다.그래서그앞에“바람이분다”라고적혀있는것이다.“바람이불지않는다”는그러므로삶뿐만아니라삶에찰싹달라붙어있던죽음마저끝장난상태다.이영역은일찍이한국시사에서드러난적이없는실재의전면화다.때로?치명?의지면들에“말들이흘러넘”(?비의제국?)치기도하는데,생각해보면그럴수밖에없지않겠는가.그것은마치슬라보예지젝이헤겔의해골을들고외친비루하고착잡하기짝이없는숭고와다르지않다.그러니“그리하여영영침묵으로말하겠다고쓰겠다”(?겨울의내계?)라는문장은“그래도죽어야겠다”라는두번째발화의의미를확정한다.그것은(우리가익히알고있는‘서정’이나‘감각’,‘사유’,‘정신’이라는시이전의그무엇에대한)‘받아적기’로서의시가아니라(비로소쓰기에의해추동되고개진되는)‘쓰기’로서의시의탄생이다.이런맥락에서“개미들이죽은나무를타고올라가고있다”(?죽은개미나무?)는김산시인의시행들을요약하는장면이다.그리고그래서“시방나는위험하고위약하고위악하고위태하다”(?아귀의아기?)는엄살이나과장이아니라지금까지의한국시를향한결연한고별사이자영구혁명의선언인셈이다.확언컨대한국시에서진정한의미의‘쓰기’로서의시는김산시인으로부터시작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