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범근 시인의 첫 신작 시집 『반을 지운다』는 한마디로 수일한 서정시집이다. 그러나 책에 실린 시편들은 여느 서정시처럼 저 세계의 물상들을 자신의 비좁은 심경과 제한된 사유 속으로 끌어들여 함부로 탈색하거나, 보통 첫 시집을 펴내는 대다수 시인들의 시가 그러하듯 한정할 수 없는 그래서 도리어 편협한 비명과 위악의 전략적인 자기 고백으로 도색되어 있지 않다. 이범근 시인의 문장들은 다만 담담하다. 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그 속내를 감히 짐작하기가 두렵고 떨린다. 또한 그의 수식 없는 시적 진술들은 하늘의 그물과 같아 시인을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삶의 이력들에 내재한 사연들을 빠짐없이 불러 모은다.

반을 지운다 (이범근 시집)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