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을 지운다 (이범근 시집)

반을 지운다 (이범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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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범근 시인의 첫 신작 시집 『반을 지운다』는 한마디로 수일한 서정시집이다. 그러나 책에 실린 시편들은 여느 서정시처럼 저 세계의 물상들을 자신의 비좁은 심경과 제한된 사유 속으로 끌어들여 함부로 탈색하거나, 보통 첫 시집을 펴내는 대다수 시인들의 시가 그러하듯 한정할 수 없는 그래서 도리어 편협한 비명과 위악의 전략적인 자기 고백으로 도색되어 있지 않다. 이범근 시인의 문장들은 다만 담담하다. 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그 속내를 감히 짐작하기가 두렵고 떨린다. 또한 그의 수식 없는 시적 진술들은 하늘의 그물과 같아 시인을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삶의 이력들에 내재한 사연들을 빠짐없이 불러 모은다.
저자

이범근

저자이범근은
1986년경상북도봉화에서출생했으며,
한양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했다.
2011년『현대시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011우기(雨氣)
012십일월처럼
014혼자우는모임
016아일랜드식몽유
018이름을위한종례
020과수원수족관
022그을음과성에를위한미사
024MotherTongue
025간
026외박
028백색왜성
030락토베지테리언
031와상
032발골사
034생강의리듬

제2부
039종착
040무화과
042설산의원근법
043가솔린
044판타스마고리아백화점
046연착
047수메르
048가정통신문2016205호
050천년동안의대공원
051알타미라
052개기식(皆旣蝕)
054횡단하는몰골
056일교차
058구여사레시피
060아포칼립스
062OldParr
064원정(遠汀)

제3부
067눈동자를간직한유골을본적없으므로
068환절기
070티벳여우의아침
072젖과물
074내꿈에나는결석하였고
076아무도모르는
078연구개음
079실로암
080게이트
081그루밍
082마단조부음
084뿔과솜사탕
086도깨비
088붉은수수
090휴일수목원

해설
092조강석스푸마토게이트

출판사 서평

한번도울어본적없는울음이고인자리

이범근시인의첫신작시집『반을지운다』가2017년7월29일,‘(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발간되었다.이범근시인은1986년경상북도봉화에서출생했으며,한양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했고,2011년『현대시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이범근시인의첫신작시집『반을지운다』는한마디로수일한서정시집이다.그러나『반을지운다』에실린시편들은여느서정시처럼저세계의물상들을자신의비좁은심경과제한된사유속으로끌어들여함부로탈색하거나,보통첫시집을펴내는대다수시인들의시가그러하듯한정할수없는그래서도리어편협한비명과위악의전략적인자기고백으로도색되어있지않다.이범근시인의문장들은다만담담하다.그런데그래서오히려그속내를감히짐작하기가두렵고떨린다.또한그의수식없는시적진술들은하늘의그물과같아시인을포함한이세계의모든삶의이력들에내재한사연들을빠짐없이불러모은다.
예컨대이번시집의첫시마지막에적힌“아직밥상에없는사람”(「우기(雨期)」)은비단시인이겪었고지금도겪고있을개인사의울적한서정적편린에그치지않고이구절을읽는누구나자신의생과몸에새겨진상처의기원을떠올리게만들며그현장으로이끈다.그곳에는이시집의추천사를쓴이영광시인의말처럼“늙은어머니나어린고아나떠난연인”이있으며또한교육현장에서마주한학생들이있는데,그들은시인과“한몸을이”룬채‘고통을앓고있다.’‘고통을앓고있다’는‘고통스럽다’와그차원이전혀다르다.‘고통스럽다’는어떤상태를가리키는형용사다.이에비해‘고통을앓고있다’는동사에가깝다.이점은『반을지운다』가단지서정적자아의출처없는유사고통을토로한바가아니라,자기자신을고통의주체로정위한자의것임을의미한다.어느정도냐하면이범근의시들은차라리“폭삭내려앉아생존자하나없는/사고현장이되고싶어”(「판타스마고리아백화점」)한다.
그러나이웅숭깊은젊은시인은이미잘알고있다.“제뼈까지다울어버린살”은바로그렇기에비로소“물속을흐르는눈물”(「과수원수족관」)이될수있다는사실을말이다.『반을지운다』는요컨대“한번도울어본적없는울음이고인자리”(「눈동자를간직한유골을본적없으므로」)이며,“아무도모르는유일한/당신”(「아무도모르는」)들의“혼자우는모임”(「혼자우는모임」)이다.이범근시인은한국시에서전대미문의울음을개시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