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서광일 시집)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서광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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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광일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놀랍지 않은가. 23년 만이다. 이 시집은 21살에 등단한 청년 시인이 등단한 지 23년 만에 펴내는 그의 첫 번째 시집이다. 물론 시를 다듬고 매만진 기간이 시의 좋고 그렇지 않음을 가르는 기준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서광일 시인의 시집은 그 한 편 한 편이 매섭고 웅숭깊고 비범하다. 서광일 시인의 시는 정말이지 군더더기가 단 한 구절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서광일 시인의 시가 단지 간명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가 구사하는 언어의 경영 전략은 때로 청소년 혹은 청소 노동자의 입말을 그대로 옮겨 적을 때에도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의 핵심을 향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바투 직핍한다. 한마디로 서광일 시인의 시는 생생하다.
저자

서광일

저자서광일은1973년전라북도정읍에서출생했다.
1994년『전북일보』,2000년『중앙일보』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현재극단[작은신화]에서연극배우로활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봄1―13
봄2―14
봄3―16
마침―17
웃는여자―18
치부―20
토한자국―22
어제생긴라이터―24
웅덩이―26
엄마가―28
세탁기를돌렸더니당신이돌아왔네―30
소녀시대1―32
소녀시대2―34
소녀시대3―35
소녀시대4―36
소녀시대5―38

제2부
성에―41
숫돌―42
저수지―44
젖내―46
때깔―47
나무거울―48
이―50
이사―53
계란형―54
발원지―55
글쓰기좋은시간―56
복숭아―58

제3부
눈물―63
풍림아파트106동407호―64
바로그때―66
정읍사―68
겨울골목빵집앞―70
고래밥―71
드림고시원301―72
아침이올때까지―74
뭔가해명해야할것같은4번출구―76
엄습―78
터질―80
노랑노랑노랑―81
그림자―82
신호대기중할증택시―84
不在―87

제4부
바통을놓친이어달리기선수1―91
바통을놓친이어달리기선수2―93
바통을놓친이어달리기선수3―95
바통을놓친이어달리기선수4―97
나비―100
불편하면여기서나가도좋다―102
아무것도아닌데칼코마니―104
놀이터―106
Trafficcone―108
이런식으로서성이는게아니었다―110
고백이필요해―112
노인들을위한나라는없다―114
구연동화워터월드―116
새―119
도라에몽과딸의재구성―122
방어흔―124

해설
정은경봄,데카당스의서막―126

출판사 서평

꽃이여,언젠가나도거기앉아있을것이다

서광일시인의첫번째신작시집『뭔가해명해야할것같은4번출구』가2017년9월18일,‘(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발간되었다.서광일시인은1973년전라북도정읍에서출생했으며,1994년『전북일보』,2000년『중앙일보』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2003년부터연극배우로활동중이며,주요출연작품으로「에쿠우스」「당통의죽음」「맥베드」「황구도」「싸지르는것들」「삼국유사프로젝트꿈」등이있다.

놀랍지않은가.23년만이다.『뭔가해명해야할것같은4번출구』는21살에등단한청년시인이등단한지23년만에펴내는그의첫번째시집이다.물론시를다듬고매만진기간이시의좋고그렇지않음을가르는기준은결코아니다.그러나서광일시인의『뭔가해명해야할것같은4번출구』는그한편한편이매섭고웅숭깊고비범하다.서광일시인의시는정말이지군더더기가단한구절도없다.그렇다고해서서광일시인의시가단지간명하다는뜻은아니다.그가구사하는언어의경영전략은때로청소년혹은청소노동자의입말을그대로옮겨적을때에도그한사람한사람의생의핵심을향해한치의흐트러짐없이바투직핍한다.한마디로서광일시인의시는생생하다.

그현장엔독신자아파트에서“이혼한엄마남편과밥을먹”고있는당신이(「풍림아파트106동407호」),“저도다니던회사를그만둔지일년”이넘은남편과(「웅덩이」)“지지리궁상”으로살고있는“삼양연립201동401호”의당신이(「마침」),“고래를잡으러로또방에”출근하는당신이(「고래밥」),“이계절을극복할수있는유일한힘은돈”이라고생각해야만버틸수있는당신이(「이런식으로서성이는게아니었다」),“누구든걸리기만하면확그어버리고싶”은당신이(「도라에몽과딸의재구성」),“공짜로공연도보여주고선물에관광에”들뜬당신이(「노인들을위한나라는없다」),“아이들이다른동네애들과어울릴까봐”“아파트단지에학교후문에번호키를”다는당신이(「바통을놓친이어달리기선수4」),“연명하기좋은계절”이라며“번데기처럼오므리는노숙인들”이(「엄습」),“뭔가에쫓기는듯”매번어디에서나도망칠수밖에없는불법체류노동자가(「뭔가해명해야할것같은4번출구」),“차에타지않아도될핑계를”찾다가(「소녀시대1」)“졸라빡”친소녀가(「소녀시대5」),그네를타며욕을하고미끄럼을타며욕을하고평행봉에매달려욕을하다가헤어지면서까지욕을하는아이들이(「놀이터」),“도무지아침이올것같지가않”은아르바이트생이(「아침이올때까지」),“좋은게좋은거아닙니까”라고얼렁뚱땅눙치는당신이(「드림고시원301」),“버려진전단지처럼몰려다”니는당신이(「바로그때」),“그어떤장래희망의위용도무너뜨린건물주라는직업을얻기위해참새처럼조잘대며학교에가”는아이들이(「새」),그리고이제이세상에없는세월호의아이들이(「신호대기중할증택시」「不在」),“버리고갈식기까지깨끗이씻어말”리는그아이들의부모가있다(「이사」).그리고그들은당연히바로다름아닌우리자신이다.그들은하나같이“이를악물”고견디고있지만,또한한편으로는스스로“하염없이꽃잎”이기도하다(「봄1」).

이찬평론가가서광일시인을두고‘시인-연기자’를넘어‘시인-사제’라고명명한까닭은바로이때문일것이다.즉서광일시인은참으로비루하고참담하고남루하고힘겹고때로는비겁한우리의생을다만연기하거나위무하는게아니라,매순간최선을다해,살아버린다.“누군가지금도세상을빠져나가고있을테지만”(「불편하면여기서나가도좋다」),모두가저마다꽃하나씩을품고있을당신에게서광일시인은기어코이렇게말하고싶은것인지도모르겠다:“당신은아직도거기있네”“깊고푸른그속에”(「눈물」),“온몸이전부투명한씨앗”(「성에」)인생이여,“언젠가나도거기앉아있을것이다”(「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