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얘라는 인형 (이난희 시집)

얘얘라는 인형 (이난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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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무나가 아닌 얘얘들의 윤리학
이난희 시인의 첫 신작 시집 『얘얘라는 인형』이 2018년 6월 26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이난희 시인은 1961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출생했으며, 2010년 『시사사』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니체는 말했다. “고통에 대한 처방은 고통이다.” 그런데 다시 니체의 말을 옮기자면 오늘날 ‘고통’은 때로 “위장의 지식”이며 “세련된 교양의 표정”을 짓곤 한다. 정말이지 그렇지 않은가. 이제 ‘고통’은 다만 연민 혹은 극복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고통’은 전자의 경우 향락적 스노비즘을 정당화하며, 후자의 경우 성장의 드라마를 완성시킨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고통’은 당연하게도 폐절되고 역설적이게도 은폐된다. 요컨대 우리 세계에서 ‘고통’은 끊임없이 말해지고 있으나 그것 자체로는 현시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 “손톱에 피가 나도록” “네 이름”들을 호명하는 시인이 있다. 이난희 시인이 그녀다. 이난희 시인은 자신의 첫 시집 『얘얘라는 인형』의 지면 도처에 “귤 상자에서, 컨테이너 옆 담벼락에서, 검은 비닐봉지에서, 공중전화 부스에서, 길바닥에서, 쇼핑백에서, 헌옷수거함에서, 공중화장실에서” “방금 태어나고, 지금 막 버려진” 고통당하는 자들을 호출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고아이거나 입양아이며, 유아 성폭력 피해자이며, 다국적 기업에 노동을 착취당하는 어린아이이며, 가정폭력으로 인해 학대받는 여성이며, 천륜까지 무시할 수밖에 없는 한센인이다.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여행”을 떠난 팽목항의 아이들이며, “죄 없이 쓰러진” “농사꾼 백 씨”다. 그들은 결코 “아무나가 아”니지만 여전히 “얘얘”로 불릴 뿐이다. 그리고 기껏해야 “내가 널, 우리가 널, 지켜 줄게”라는 “명분 없는 말”에 둘러싸인 자들이다. 이난희 시인이 자신을 포함해 이들을 가리켜 “숨어 있는 사람”으로 지칭하거나 “깨어나지 않을래요”라고 말하는 것은 따라서 정당하다. 그들은 우리 세계의 “유령”들이다. 이난희 시인은 그들 스스로 “목구멍 깊숙이 삼켜 버”릴 수밖에 없었던 비명과 신음을 『얘얘라는 인형』의 행간마다 불러들여 드러낸다. 『얘얘라는 인형』은 한마디로 끝나지 않는 “악몽”이자 ‘절규’다. 이 시집은 한국시에서 고통의 윤리학을 다시 정립할 것이다.
저자

이난희

1961년충청북도충주에서출생했다.
2010년『시사사』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크리스마스트리13
첫서리14
우리동네아저씨16
쉬반의신발18
얘얘라는인형20
흔들리는저녁22
놀이터24
알사탕세개를먹는동안26
노란풍선28
콩나무,거인,맨발30
나는작명가가아닙니다31
종이를찢는일처럼간단해요34

제2부
아기돼지는그후37
종이꽃리스38
수상한거리40
모나크나비42
스티그마44
무릎꿇는여자46
모닝커피를마시다48
오월의집50
주권52
삽니다53
호미꽃54
응원석56
No.0763591557
가만히있는4월58
무게이동60

제3부
밤새콩나물이자랐다65
중심66
새는냉장고뒤로날아갔다68
처방전70
우리는,앉아서72
물벼락74
얼음호수76
당신의염려78
미지근한시간80
머리카락의내력82
스타킹이걸어간다84
오래된거울86

제4부
도자기페인팅89
모형집90
그늘의뿌리92
숨94
이상한풍금95
스웨덴Tag를읽는여름196
무덤을산책하다98
저녁여행100
집들이102
갱103
저쪽104
두고간말106
산책하는눈(雪)108
혼자하는식사110

제5부
레몬113
모래지도116
돼지가이겼다118
스웨덴Tag를읽는여름2119
지하주차장122
가면바깥에서놀기124
거실126
반죽하는시간128
공중전화앞에서줄을서고싶다130
양천구청역우체통132
차경(借景)134
4′33″135
첫,눈(雪)의시간136

해설
안지영시인의처방전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