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는 슬픔이 아니고 (채수옥 시집)

오렌지는 슬픔이 아니고 (채수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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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너무 많은 창을 갖고도 우리는 투명해지지 않는다
“채수옥은 자신의 시법에 대한 자의식을 자주 보인다. ?앵무새?에 이어진 ?오카리나?가 그렇다. “뜻밖의 목소리들”을 만나고 “노래”가 “소음”이 되는 당착도 겪는다. “알 수 없는 음절”을 생산하면서 마침내 “조류의 역사를 더럽히는 책”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진짜 새일 수 없는 “오카리나”를 대상으로 삼았으나 시 쓰기와 시집에 관한 복선을 깔고 있다. 진정한 목소리에 대한 시인의 갈구를 대변하려는 의도의 소산이다. 제2부의 연작시에서 그 첫머리에 놓인 ?닥터, 빗방울?도 시인의 방법적인 자의식을 반영한다. 시 속의 주인공은 서로 용도가 다른 “바구니”와 “양동이”와 “곡괭이”를 차례대로 동원한다. 불면을 해소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문제는 밤의 정황이다. “행간마다 비가” 내리고 “빗물로 출렁이는 백지들”과 같다. 하얗게 지새우는 밤을 시적 화자는 “백지 속에” 있다고 표현한다. 빗방울과 빗물은 글자와 문장을 나타낸다. “바구니”로 문장을 담을 수 없는 화자는 “양동이”를 사용하지만, “양동이”는 글자와 문장을 분별할 수 없는 “병실”과 같다. “곡괭이”로도 그 어떤 대처를 할 수 없다. 밤새 도로를 거듭하다 마침내 “나는 빈손으로 백지 속을 나온다.” 문장을 얻고 시를 얻으려는 시인의 지난한 노력을 암시하는 풍경으로 읽힌다. 가령 폴 세잔과 바실리 칸딘스키와 살바도르 달리가 서로 다른 화풍이듯이 시인은 “모방될 수 없는 순간”(?새로운 화풍?)을 염원한다. 특이한 단독성에 대한 갈망과 삶과 세계를 인식하는 시인의 의식은 긴장한다. 전자에 무게가 놓일 때 경험의 깊이가 쉽게 휘발하기 때문이다. 방법과 의식의 긴장은 추상과 구체만큼 서로 길항한다. 무관한 사물과 경험을 병치하는 가운데 의식의 차원에서 관계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화제로 떠오른다. 시인은 은유의 확장 못지않게 구체적인 삶을 표현하려 한다.”(이상 구모룡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채수옥 시인은 2002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동아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시집 〈비대칭의 오후〉를 썼다. 〈오렌지는 슬픔이 아니고〉는 채수옥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이다.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채수옥

2002년〈실천문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동아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
시집〈비대칭의오후〉〈오렌지는슬픔이아니고〉를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앵무새-11
근본-12
신(神)씨네오렌지가게-13
락스가필요한순간-14
구독-16
레고-18
창문들-19
한밤의인터뷰-20
복희-22
새로운화풍-24
실패하는술래-26
퍼즐-28
메멘토-29
이야기들-30
선풍기-32
접시들-34
open-36
케이크위를달리는토끼-38
버블-40
거리를뒤집어가로수를읽는다-42
패키지-44
계단들,껍질속의-46
장미의직업?48
맹금류의새들이-50
바늘연대기-52

제2부
닥터,빗방울-57
닥터,도서관-58
닥터,젤리-60
닥터,도마뱀-62
닥터,버티칼-64
닥터,알레르기-66
닥터,일병-68
닥터,햇빛-70

제3부
바벨의식탁-73
오카리나-74
윙컷-76
언제나그랬으니까-78
한낮,옥수수밭-80
버스를타고온다-82
사과-84
조직검사-86
이유-88
택배?89
외행성S,313-90
불꽃-92
인형들의사생활-94
박수를칩시다-96
오염-98
매미-100
능-101
카르텔-102
A4용지속으로-104
톨게이트-106
숙희-108
분홍들-110
2인용소파-112
토마토축제-114
전면전-115

해설구모룡방법과의식의시적긴장?채수옥의시세계?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