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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미
1987년충청북도영동에서태어났다.명지대학교문예창작학과대학원박사과정을수료했다.2017년〈시와사상〉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시집〈닳지않는사탕을주세요〉를썼다.
시인의말제1부그날은페퍼민트라는발음처럼-11정동진썬크루즈호텔라운지-12은판사진-14소녀,소녀를만나다-16두둥실떠올라나풀거리던-18소녀,소녀를만나다-20점심시간-22너는나와어울리지않아-24입안가득돌멩이가-26고소하고아늑한-28일주일전이사온프레디크루거씨가건네준팥시루떡을달게베어물자-30차갑고푸른-32밑바닥가득가라앉은-34열아홉-36과민성대장증후군을앓던요안나가화장실타일바닥에휘갈긴메모-38까미유씨에게꼭맞는코트는어디에있나-40마터스-42제2부터키쉬딜라이트-45다른사람을위한계절-46세계의끝,여자친구라고?-48금빛으로네모반듯한-50여름,날카롭게무르익은-52닳지않는사탕을주세요-54라비앙로즈-56헤어짐의예의-58하얗고연약한-59애인에게사지가찢어발겨지기직전의루고시가밀크캔디를한움큼삼킨뒤쓴유서-60이유를알려고하지말아줘-61정신나간베이비-62마리모는물만자주갈아준다면무럭무럭자라납니다-64합정역딜라이트스퀘어-66각설탕-68포스트모템-70라무네-72이런슬프고도연둣빛나면서도정직한농담-74제3부불거진여드름이하나,둘-77한없이부드러운쪽갈비-78오라,달콤한죽음이여-80넌사랑스러운집고양이야-82여자는허벅지-84취사가완료되었습니다-86식사시간-88오늘도반질반질한타티씨를위해발모제를발라드릴게요-90다락방에핀푸르스름한꽃-92어둠이내뺨을후려쳤다-93기억의절반이새로운집을짓고-94여고생에관한평범한필름-96제가그쪽으로가겠습니다-98매력적이고상냥한피핑톰씨-100편도결석-101말만하세요-102아주사적인티눈-104화장실의하나코씨-106팔리지않는소설가-108한번의장례식-110분홍구두-111해설박상수여성의말,귀신의말-114
이세계가끝장나기전까지는결코끝나지않을것이다“만약당신이시집,하면떠올릴수있는익숙한위로와성찰을기대했다면이시집을펼치지않는것이나을지도모른다.순진한화자가의도치않은사건을만나상처를통해자신을성찰하고성장하는서사란이시집과어울리지않는다.세계가바뀔것이라는믿음,내가더나은존재가될수있을것이라는기대를박탈당한자가표면적으로는이시집의주인공처럼보이기때문이다.차라리자기를학대하고파괴하는방식으로이폭력적인세상을끝장내는것이나을지도모른다.그러나이렇게만쓰는것은옳지않다.오영미의화자는여성화자이다.세계의폭력성은여성에게만선별적으로작동된다는자의식이이시집의가장강력한발화지점이다.오영미의시집은남성권력으로젠더화된세계가끊임없이여성화자를평가하고,대상화하고,타자화하며,물화하고,언어를빼앗고,구석으로내몰고,혐오를내면화하도록강요하며,성적으로착취하고,폭력적으로신체와정신을침탈하는일들이태연하게반복되는그런현실을보여준다.마치끝나지않는악몽처럼되풀이되는고통속에서오영미의여성화자는세계의불의와불공정함을고발하고,또강력한분노로몸서리치지만바뀌지않는현실질서앞에서제몸을깨트리고망가뜨려저항의마지막흔적을남긴다.이렇게다시써봐도부족하다.그래서나는더말하게된다.너무나많은,부서진유리공들이가루가되어늪을이룰정도로쌓이고,우리는발이빠진것처럼그녀의강력한심리적충동과우울한에너지들에잠식당한다.움직일때마다몸전체가유리가루에쓸리는아픔.종일핏물에서걱거리는이소리.당신들에게도내가겪은그아픔을생생하게느끼게해주겠다는열망이없다면이런언어들이가능할까.때로잔인한무대를만들고영화나책에서본이국적인이름들을등장시켜자신을감춘채로인형극을펼치지만그렇다고비명이사라질리없다.눈은웃고있지만입은찢어진인형이비틀린얼굴로기괴한소리를중얼거린다.“어째서감정은토해낼수없는걸까,습관적으로목구멍에손가락을집어넣는너는손끝만대도문드러지는연두부처럼위태롭다”(「하얗고연약한」)고말하는목소리.차가운시선으로자신을묘사할때조차폭식과거식,가학과피학,그리고신체훼손과자기혐오가일상적으로되풀이되는이세계의비참은좀처럼톤다운이되질않는다.비명과고통은누구에게도가닿지못하고,그렇게위태롭게쌓여간다.토해내려고해도도저히토해지지않는다.”(이상박상수문학평론가의해설중에서)오영미시인은1987년충청북도영동에서태어났으며,명지대학교문예창작학과대학원박사과정을수료했다.2017년〈시와사상〉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닳지않는사탕을주세요〉는오영미시인의첫번째신작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