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크 왕국 (정연홍 시집)

코르크 왕국 (정연홍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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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연홍 시집 『코르크 왕국』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천남성(天南星)〉, 〈기린〉, 〈유리뱀〉, 〈발칙한 플라스틱〉, 〈펭귄 잡는 법〉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정연홍

1988년〈부산일보〉신춘문예를통해동화작가로,2005년〈시와시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동아대학교문예창작학과대학원에서석사를졸업했다.
시집〈세상을박음질하다〉〈코르크왕국〉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천남성(天南星)-11
기린-12
?-14
유리뱀-16
발칙한플라스틱-18
펭귄잡는법-20
BackFire-22
달의착시-24
행성요리사-25
허공그림-28
화살-30
노래하는사구(沙丘)-32
먼지-34
이소(離巢)-36
포토그라피-37

제2부
야크-41
비닐봉다리-42
맨홀-44
웃는돼지-45
어떤기록-46
코르크왕국-48
하늘나무-50
계절간-52
달의계곡-54
곰들의과자-56
닭-58
염소와함께잔적이있다-59
북천면-60
진주-62
토영-64
투줄라마-65

제3부
아프리카1-69
아프리카2-70
아프리카3-72
아프리카4-74
아프리카5-75
아프리카6-76
아프리카7-78
아프리카8-79
아프리카9-80
아프리카10-81
아프리카11-82
아프리카12-84
아프리카13-86
아프리카14-87

제4부
Conveyor-91
box1-92
box2-94
공구들1-96
공구들2-98
자전과공정-100
해머의리듬-102
톱의자세-104
푸드트럭-106
공장지대-108
손오봉-110
사소한하루-112
Sky-114
애자-116
군중속의고독-117

해설이병국착시의세계와부정의사유-118

출판사 서평

기린은키가너무커숨을데가없지

사르트르가〈문학이란무엇인가〉에서시란목적에열중해있는사람들의태도를역전시키는것이라고했듯이우리는시가재현하는부정을통해익숙한방식으로살아가던삶의접촉면을다시생각하게된다.실용적사고에의해자동화된삶을의심하고거꾸로사유하게끔만들어잠재적인것의가능성,이를테면“평생채우고잠가도사라지지않는허기”(「비닐봉다리」)를생산적인에너지로전유할수있는가능성을마련할수있게되는것이다.물론그가능성이란것을무엇으로채우든그것은곧비워질것이라는점은염두에두어야한다.우리는삶의다양한양태만큼이나저마다다른욕망과접합할수밖에없으며언제나결핍된상태로만자신을증거할뿐이라서가벼운바람에도날아오를‘비닐봉다리’로서존재하는삶의부력을실감할수밖에없을테니말이다.
정연홍시인이의뭉스럽게눙치는시적사유역시마찬가지이다.삶속에깊이박혀있어은연중무뎌진감각을일깨워주려는듯이시인은당연한것으로여기고있는것들을다시응시하도록한다.낯익은세계가실상은그익숙함으로폭력을은폐하고있음을그의시가폭로하고있다고해야할까.정연홍시인은이른바착시가가져오는왜곡을밝혀우리로하여금세계가강요하는무심함으로부터날아오를계기를마련한다.이때실감하게되는부력은생각보다가볍지않다.우리의인식은감각에의해지배를받는데그순간작용하는감각규범은사회적규정에종속되어있다고볼수있기때문이다.어떤감각이실재하는감각이며그것이세계속에서어떠한방식으로연결되어있는지를사유할체계가매끄럽게작동한다고말하기는어렵다.오히려끊임없이미끄러지는사유체계는감각을왜곡하여인식의명확한목표를흐트러뜨린다.물론아렌트가말했다시피목표가달성되면끝나는인식과는달리사유는목적도없고자기외부의목표도없으며심지어결과를산출하지도않기때문에미끄러짐으로써고착되지않아세계의강요로부터능동적저항을야기할수있다.다시말해사유의능동성이갖는불확정적인모습은감각의왜곡(이때의왜곡은부정적결과라기보다는일종의수사적방법론에가깝다)을거쳐논리적추론으로전락할인식을다른가능성으로이끄는실천적수행이라할수있겠다.
정연홍시인이지닌중층적층위의사유는부정적현실에대한냉철한인식에서부터비롯된것이라말할수있다.낯익은세계가실상은착시에불과하다는것을밝히기위해부정의방법론을채택한시인은은폐된상처가지닌징후를읽어내며견고한세계의균열을포착하고있다.상처를야기하는일상적폭력을감내하고“싸이나를먹으며매일조금씩죽어가고있”는정연홍시인의시적주체는“절망적인극약으로위장한”(「천남성」)세계로부터탈주하기위해자신을혹사시키고있는지도모른다.이는그가전유한“극양(極陽)”의세계를위반하는쾌감이마냥유쾌하지않은이유이기도하다.그러나잊지말아야할것은세계의강제하는명령에도취된채잠식되지않으려는태도이다.시인의문제의식은명확하다.어리석은세계의요구로부터가정된정상성이란것이얼마나취약한지반위에놓여있는지직시하라는것이다.그부정의사유야말로정연홍시인이지닌가장큰무기인셈이다.그리고그무기야말로착시를야기하는기만적세계의폭력을전복시킬힘이되어우리를지켜낼것이다.(이상이병국문학평론가의해설중에서)

정연홍시인은1988년〈부산일보〉신춘문예를통해동화작가로,2005년〈시와시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동아대학교문예창작학과대학원에서석사를졸업했다.시집〈세상을박음질하다〉를썼다.〈코르크왕국〉은정연홍시인의두번째신작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