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당신의 눈 속에 꽃나무를 심는다 마지막까지 모른다는 듯
“먼 곳까지 종소리를 산란하는 물고기는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의 시간을 소진했을까”(「풍경의 풍경」). 시인이 눌러쓴 다음과 같은 문장은 그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처럼 들렸다. 여러 겹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다 보니 이해받지 못하는 목소리들이 난청의 벽에 가로막히는 일도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 시집을 출간하기까지 시인이 어떤 시간을 통과해 왔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우리가 확인하고 있는 것처럼 시인은 그 목소리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니 포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시인은 “잘라도 잘려도/집요하게 문장은 자라났다”(「가지런한 불면」)라면서 불가항력으로 배태되는 말들의 행렬을 지켜본다. ‘다른’ 목소리들에 대한 시인의 수용은 곧 이질적인 타자들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반영하는 것일 터이다. 말들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완전히 이해될 수 없는 무수한 달의 뒷면을 지닌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해서 오롯이 이해될 수 없는 다중의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로 인하여 막연한 슬픔이 떠오르기도 한다. 슬픔을 통해 김분홍이 다다르고자 하는 세계는 어떠한 장소일까. 우리는 그 실마리를 이 시집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자기 안의 목소리를 끌어내기 위해 시인은 다른 존재로의 변신을 마다하지 않는다. ‘분홍’이라는 시인의 이름을 떠올리면 조금은 낭만적인 상상에 빠져들 법도 하지만, 이 시집은 낭만보다는 어떤 선홍빛 상처와 어울린다. 상처가 나을 때까지는 언제나 생각보다 긴 기다림이 필요하다. 시인은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남기고 있다. ‘거짓말에도 꽃이 피고 수선화에 초인종이 울리는 동안 당신의 눈 속에 꽃나무를 심는다 마지막까지 모른다는 듯’. 꽃나무를 심고 거기에서 꽃이 피어날 때까지 시인은 하염없이 기다릴 것이다. 당신이 시집에서 예상치 못하게 마주쳤을 풍경들을 다시 읽어 볼 시간이다.(이상 안지영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김분홍 시인은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났고, 201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는 김분홍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이다.
해서 오롯이 이해될 수 없는 다중의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로 인하여 막연한 슬픔이 떠오르기도 한다. 슬픔을 통해 김분홍이 다다르고자 하는 세계는 어떠한 장소일까. 우리는 그 실마리를 이 시집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자기 안의 목소리를 끌어내기 위해 시인은 다른 존재로의 변신을 마다하지 않는다. ‘분홍’이라는 시인의 이름을 떠올리면 조금은 낭만적인 상상에 빠져들 법도 하지만, 이 시집은 낭만보다는 어떤 선홍빛 상처와 어울린다. 상처가 나을 때까지는 언제나 생각보다 긴 기다림이 필요하다. 시인은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남기고 있다. ‘거짓말에도 꽃이 피고 수선화에 초인종이 울리는 동안 당신의 눈 속에 꽃나무를 심는다 마지막까지 모른다는 듯’. 꽃나무를 심고 거기에서 꽃이 피어날 때까지 시인은 하염없이 기다릴 것이다. 당신이 시집에서 예상치 못하게 마주쳤을 풍경들을 다시 읽어 볼 시간이다.(이상 안지영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김분홍 시인은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났고, 201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는 김분홍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이다.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 (김분홍 시집)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