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이태선 시집)

메이 (이태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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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태선의 시에는 슬픔의 명백한 기원이 존재한다. 이때 명백하다는 것은 기원의 사건성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것의 에너지가 부정할 수 없이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시점에 대폭발과 같은 기원이 있었고 그 후 슬픔의 우주는 무섭게 팽창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나는 어제의 슬픔으로부터 멀어지는 중이고 내일의 슬픔은 지금의 나로부터 멀어지는 중이다. 그렇게 우주를 가득 채운 슬픔의 파편들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기원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런데 슬픔은 왜 멀어지면서 환하게 빛나는가? 멀어서 더 멀어지는 슬픔은 왜 지금-여기로 당겨와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가? 뒤를 돌아보면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이 있고 앞을 내다보면 도래할 슬픔이 있다. 그리고 그사이에 맹렬하게 우거지는 시간이 있다. 이태선의 〈메이〉는 이 텅 빈 채 무성한 시간, 불타면서 식어 가는 시간을 살아 내는 일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

이태선

경상남도거창에서태어났다.
1998년〈현대시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눈사람이눈사람이되는동안〉〈손내밀면미친사람〉〈메이〉를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사과나무는더그리운사과를-11
전천후-12
창궐-13
힘너머의힘-15
차가워도빨갛게-17
구석방사람-18
광활한옷자락-19
냄새-21
3시11시-22
너를사랑한다!나를사랑하지마세요!-25
아스팔트위에너는이글대고-27
아주먼우주의겨울별들은좋겠다-29

제2부
샤우팅-33
허수아비에게로-35
드럼통물통저것-37
사치-40
살구나무-41
차문을꽝닫는다-42
적도-44
개같이-46
습기야곰팡이들아-48
마야부인-49
물통이떠내려가는바다-51
너무달콤하다-53
세핀샤르도네마네킹-55

제3부
어떤날은풍뎅이-59
블랙베리가익고-61
두통약다음은코냑-63
신기하다-65
억새-67
그녀는그녀를지나가지못한다-69
미모사꽃이지는노란창문에도여름은찼다말랐다-71
드라이브-72
아름다운늑대야-74
냉기-76
힘껏-77
조짐-78
바나나가익고칡꽃이피는계절이다-79
유리를망각하고-81

제4부
메이-85
눈뜨자마자빛이나는-87
씨네마-89
쿠션과럭비-90
초록공포-91
Hey,Jude-93
격한고속도로-95
하늘이허락같은것안했지만-97
고온다습-99
화형-101
살사-103
정글의짐승을부를때가지나고있었다-104
그렇다면나는매순간너를믿고-106

해설오연경메이,슬픔의단맛-108

출판사 서평

슬픔의단맛

이태선의시에는슬픔의명백한기원이존재한다.이때명백하다는것은기원의사건성이분명하게드러나있다는뜻이아니라그것의에너지가부정할수없이강력하다는것을의미한다.어느시점에대폭발과같은기원이있었고그후슬픔의우주는무섭게팽창하기시작했다.지금의나는어제의슬픔으로부터멀어지는중이고내일의슬픔은지금의나로부터멀어지는중이다.그렇게우주를가득채운슬픔의파편들은한시도멈추지않고기원에서멀어지고있다.그런데슬픔은왜멀어지면서환하게빛나는가?멀어서더멀어지는슬픔은왜지금-여기로당겨와그리움의대상이되는가?뒤를돌아보면돌이킬수없는슬픔이있고앞을내다보면도래할슬픔이있다.그리고그사이에맹렬하게우거지는시간이있다.이태선의〈메이〉는이텅빈채무성한시간,불타면서식어가는시간을살아내는일에대한기록이다.
이태선은저지나온시절의슬픔을그러모아“입속을맴도는따스하고사랑스러운무엇”,‘메이’를부른다.‘메이’,‘메이’,‘메이’,다지나왔고지나는중이고지나갈것이라는주문같은것.시집여기저기에심상하게흩어져있는‘지나다’라는말에는이상한안도가깃들어있다.벼랑이생겨나고강물이범람하는세상을지나여기에와있으므로이제는“쉽게불행해지지않는다”고말할수있다.한번더‘메이’,‘메이’,‘메이’,입속에넣고이리저리굴리면따뜻하게울리는위로같은것.‘메이’는되어가는중의슬픔,결코완성되지않는슬픔,느리게더느리게오고있는슬픔이다.그리하여‘메이’는삶과떨어질수없이죽음과들러붙은채끝내말이되고노래가되고시가된다.이태선의시는“메이를맞이하며/메이를보내며”공중과바닥,찰나와영겁에걸쳐달콤한아이스크림처럼,따스한진물처럼흘러내릴것이다.그러니까마지막으로한번더‘메이’,‘메이’,‘메이’,이것은슬픔의단맛같은것.(이상오연경문학평론가의해설중에서)
이태선시인은경상남도거창에서태어났으며,1998년〈현대시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시집〈눈사람이눈사람이되는동안〉〈손내밀면미친사람〉〈메이〉를썼다.〈메이〉는이태선시인의세번째신작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