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시인의 시는 시적 대상이 가지고 있어야 할 정보의 양적 측면에서는 절대적으로 제로에 가깝지만, 바로 그 때문에 오히려 시적 대상을 적극적으로 환기한다. 이는 고정된 시적 대상에서 발산되는 의미들을 따라가던 감상의 방식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만들고 결국 우리만의 고유한 감각을 되살려 내는 데에 성공한다. 〈그래도 분홍색으로 질문했다〉를 읽어 가면서 우리 고유의 감각을 되살려 보는 일은 시를 읽어 왔던 그간의 방식이 언어가 만들어 내는 의미들만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만든다. 그만큼 이인원 시인의 시들은 의미적 구성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서 오로지 자신만의 감각을 믿고 나아가게 만드는 일종의 경계 지점들에 집중하고 있다. (이상 남승원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이인원 시인은 1992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마음에 살을 베이다〉 〈사람아 사랑아〉 〈빨간 것은 사과〉 〈궁금함의 정량〉을 썼다. 2007년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래도 분홍색으로 질문했다〉는 이인원 시인의 다섯 번째 신작 시집이다.
그래도 분홍색으로 질문했다 (이인원 시집)
$10.70
Choosing a selection results in a full page 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