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박민혁 시집)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박민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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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란 무엇일까. 그리고 시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품게 하는 시집이 있다. 그 누구도 손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어떤 시집들은 ‘전위’ 혹은 ‘메타’라는 이름으로 질문을 전달하고, 이를 받아 본 독자는 자신의 독서 태도 및 습관에 대해 역시 근본적으로 고민한다. 그런데 그간의 한국시를 돌이켜 보면, 저 근본적인 질문들은 대개 젊은 시인들이 짊어졌고, 시의 오랜 독자들은 다소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것 같다. 이를테면 필시 여물지 않았을 그 질문과의 씨름을 두고, 어려운 질문을 제기한다는 의미에서는 매우 좋은 시도이나, 이것이 과연 좋은 시인지 잘 모르겠다는 식의 유보적인 태도 같은 것들 말이다.

좋은 시의 정의를 두고 펼쳐지는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젊은 시인들은 부수고, 오랜 독자들은 보호한다. 그러나 이 끝없는 대결이야말로 오늘날 한국시를 여느 예술 영역에도 뒤처지지 않을 아름다움의 보고이자, 세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랑받는 장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방적 대화가 아닌 긴장적 대화를 통해 장르로서 시는 설득적이고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그것의 아름다움을 전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대결 가운데 누군가는 항상 조금 억울해 보인다.

왜 저 가장 어려운 질문에 젊은 시인들만 대답해야 하고, 그 결과와 관련해 그들은 언제나 핀잔을 듣는 위치에 존재해야 하는가. 시인의 젊음은 시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왜 그래야만 하는가. 시를 두고 벌이는 이 기묘한 고부 갈등과 같은 상황에, 젊은 시인들은 점차 문학사의 시간을 떠나 역사 혹은 생활의 시간으로 향한다. 어느덧 오늘날 젊은 시인들은 세상이 붙여 준 ‘젊은’이라는 이름표를 떼어 내며, ‘나’의 시를 만들어 간다. 그들은 첨단화될 대로 첨단화된 혹은 노쇠화될 대로 노쇠화된 저 자율적인 장르로서의 ‘시’를 떠난다. 창과 방패의 대결은 이제 2000년대까지나 가능했던 무엇인 셈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뚫고 나오는 예외 또한 언제나 존재한다.
저자

박민혁

1983년에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동국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
2017년〈현대시〉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대자연과세계적인슬픔〉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400번의구타-9

제2부대자연과세계적인슬픔
빅픽처-69
나의여자친구,모호-71
여름성경학교-73
여름성경학교-75
이웃에방해가되지않는선에서-77
묘묘(杳杳)-80
메리크리스마스로렌스씨-84
욕조의품-88
모호한슬픔-90
여름성경학교-93
여름성경학교-96
대자연과세계적인슬픔-98
말씀과삶-100
생량머리-102
애달피-103
해피엔드-106
그후-107
젖빛유리너머-110

해설양순모비행,젖빛유리너머-111

출판사 서평

“너를앓는일이,내오랜질병과마주앉아밥을먹고차를마시는일”이사랑이다

“시란무엇일까.그리고시인이란어떤존재일까.이런근본적인질문을품게하는시집이있다.그누구도손쉽게대답할수없는질문들.어떤시집들은‘전위’혹은‘메타’라는이름으로질문을전달하고,이를받아본독자는자신의독서태도및습관에대해역시근본적으로고민한다.그런데그간의한국시를돌이켜보면,저근본적인질문들은대개젊은시인들이짊어졌고,시의오랜독자들은다소당혹스러운기색을감추지못했던것같다.이를테면필시여물지않았을그질문과의씨름을두고,어려운질문을제기한다는의미에서는매우좋은시도이나,이것이과연좋은시인지잘모르겠다는식의유보적인태도같은것들말이다.
좋은시의정의를두고펼쳐지는창과방패의대결에서젊은시인들은부수고,오랜독자들은보호한다.그러나이끝없는대결이야말로오늘날한국시를여느예술영역에도뒤처지지않을아름다움의보고이자,세계다른어느곳에서도찾아보기어려운사랑받는장르로서자리매김할수있게만들었다고얘기할수있을것이다.일방적대화가아닌긴장적대화를통해장르로서시는설득적이고신뢰할만한방식으로그것의아름다움을전개해왔기때문이다.그런데이대결가운데누군가는항상조금억울해보인다.
왜저가장어려운질문에젊은시인들만대답해야하고,그결과와관련해그들은언제나핀잔을듣는위치에존재해야하는가.시인의젊음은시를위해존재해야하는가.왜그래야만하는가.시를두고벌이는이기묘한고부갈등과같은상황에,젊은시인들은점차문학사의시간을떠나역사혹은생활의시간으로향한다.어느덧오늘날젊은시인들은세상이붙여준‘젊은’이라는이름표를떼어내며,‘나’의시를만들어간다.그들은첨단화될대로첨단화된혹은노쇠화될대로노쇠화된저자율적인장르로서의‘시’를떠난다.창과방패의대결은이제2000년대까지나가능했던무엇인셈이다.그러나이모든것을뚫고나오는예외또한언제나존재한다.
0에서1로의한발을내딛는새로운십년에독자는젊은시인의첫시집인〈대자연과세계적인슬픔〉을읽는다.그리고문득질문한다.시란무엇일까.시인이란어떤존재일까.독자는한권의시집을통과하며한청년이‘시인’으로탄생하는현장을,시적인것들이‘시’로열매맺는현장을반갑게목도한다.그리고저사건이벌어지는과정에입회하는가운데,젊음에유보적인독자도,소위젊음자체를거부하는요즘독자도이시집에는설득될수있을것같은느낌을받는다.젊음이불가능해보이는오늘날,반대자들마저모두사로잡을수있을것같은이시쓰기란무엇일까.이시집이가지고있는힘의정체는무엇일까.그리고는다시처음의질문으로돌아간다.시란무엇일까.시인이란어떤존재일까.”(이상양순모문학평론가의해설중에서)

박민혁시인은1983년에태어났으며,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동국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2017년〈현대시〉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시집〈대자연과세계적인슬픔〉은박민혁시인의첫번째신작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