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 일은 일어났다 (김한규 시집)

일어날 일은 일어났다 (김한규 시집)

$10.00
Description
항상 원룸의 입장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미처 바틀비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
김한규 시인의 첫 시집 〈일어날 일은 일어났다〉를 이루는 많은 시편들은 배제된 존재의 체념적 말투로 현실의 비참을 발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발화의 양상은 부조리한 세계에서 절망하는 존재의 전락에 머무르지 않는다. 비록 실제적 효과의 층위에서 의미 있는 저항의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사적 역사를 되짚어 나가는 자기애적 향수 또는 적당한 위무를 가장하여 개별 주체의 연대를 꿈꾸며 세계를 더 나은 세계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지 않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설픈 희망은 고통을 향유함으로써 현실을 은폐하는 기능을 한다. 김한규의 시가 구축하는 가능성은 부정된 존재의 실체를 감추지 않는 데에서 비롯된다. 김한규의 시는 “더러워지는 사이를 두지 않”으려 하는(「닦지 않은 거울을 보았다」) 세계로 인해 “프레임 밖은 끊임없이 삭제되고/앵글이 없는 세상의 구도”인 “통돌이” 속에서 표백되는 존재를 고스란히 재현하여(「빨래방」) “치킨이 되는 병아리의 운명”이 우리의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노후를 씹는 저녁」) 현실을 직시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바로 그런 이유로 김한규의 첫 시집은 부정의한 세계가 강제하는 존재의 부정을 부정하는 시적 실천을 통해 다른 가능성을 사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이 “멈출 수 없는 것을 타고났으니, 태어나 보니 인간”인(「울고 있다」) 우리가 김한규의 시를 읽는 이유일 것이다. (이상 이병국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김한규

1960년경상남도하동에서태어났다.
2017년〈영남일보〉신춘문예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일어날일은일어났다〉를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어디에서-11
좋은아침입니다-12
나는좀더뻔뻔해지기로했다-14
양묘장-16
예광탄-18
쓸모는무엇에쓰는물건인가-20
조사받는사람-22
원룸의입장-23
PT25,천국에서보낸한철-24
브이로그-26
먼저된사람-28
비키니옷장풍으로-30
강주연못근처-31
너라는족속은-32
더하실말씀있습니까?-33

제2부
통보가갈겁니다-37
공복-38
가당찮은일들-40
필요한것이필요없어지는과정이있을까-42
아가리-44
빨래방-46
닦지않은거울을보았다-48
스타에서무진장떨어진채-50
노후를씹는저녁-52
냉장고이불-54
부역자-56
내리깔고-58
찌그러지는생수병이보여준다-59
거시기와미시-60
공판장-62
막장버섯-63

제3부
아무것도아니라고말했잖소-67
체포조-68
말아먹고-70
전조(前兆)-72
저물고있는아침-74
연병장-76
물렁한것-77
가스통-78
무순병동(無順病棟)-80
킥,퀵,칵-81
무이-84
두고온팔-86
울고있다-88
악양-90
좋은데가어딨어요-92
달방있음-94
무엇을보았다고말할수있을까-95

해설
이병국부정(否定)의시학-96